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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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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구조조정에도 성과 못 내…"강력한 정부 정책 필요"

정부가 장기 침체에 빠진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조정 지원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기업들이 자구책으로 생산 라인 감축과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자 정부 차원의 보다 강력한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속에서 석유화학 업체들은 자구책 차원에서 생산 라인 중단과 설비 효율화를 통한 구조조정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대산·여수 공장의 스티렌모노머(SM) 라인과 나주 공장 알코올 생산을 멈췄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대산 에틸렌글리콜(EG) 2공장을 비우고 여수산단 내 2공장의 일부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또한 일부 기업들은 설비 통합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와 함께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NCC 설비 통합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대산에서 협력의 물꼬가 트인 만큼 여수·울산 등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구조조정은 곧 인력 감축으로 이어졌다. 2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보다 209명 줄어든 4555명이었고, LG화학은 183명 감소한 1만3674명, 한화솔루션은 120명 줄어든 5790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드러나자 정부가 산업 구조 재편을 위한 본격적인 교통정리에 나선다. 정부는 오는 20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열고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표될 산업부 방안은 기업의 자발적 사업 재편을 촉진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기업들이 자체 중장기 계획에 따라 사업 정리·조정이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경우 금융·세제 등 제도적 지원을 뒷받침하는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여기에 정유사와 석유화학사의 '수직 통합'과 함께 여러 기업이 생산설비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일본식 유한책임사업조합(LLP) 제도 도입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판을 잘 깔아주면 자율적 조정이 가능하다"며 "세제 혜택, 금융 지원 같은 구체적 유인책이 뒷받침돼야 기업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과 함께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등 연구개발(R&D)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업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사업 재편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평중 한국화학산업협회 본부장은 "기업마다 상황이 달라 자율 조정이 원활히 이뤄지기는 어렵다"며 "우선 기업 간 통합 의사결정이 선행돼야 하고, 이후 합쳐진 설비를 면밀히 검토해 경쟁력 있는 운영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5-08-19 16:38:37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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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건설안전 혁신 전방위 추진

건설업계가 건설현장에서 중대재해를 근절하고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전방위 활동에 나섰다. 정부의 중대재해 근절 정책에 발맞춰 건설업계 전반이 스스로 안전관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대한건설협회는 지난 18일 한승구 회장 주재로 국내 30대 대형건설사 최고경영자(CEO)와 협회 시도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건설현장 안전문화 확산과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지난 14일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열린 건설사 CEO 간담회에서 제기된 건설현장의 주요 문제점을 되짚고, 선진 안전시스템 구축 · 운영 등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안전 확보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한 회장은 "긴급 대책회의, TF팀 운영, 현수막 캠페인, 전국 순회 특별교육까지 다각적 활동을 통해 건설현장 중대재해를 획기적으로 감축시킬 것"이라며 "정부·국회·산업계와 힘을 모아 건설현장의 안전 문화를 확고히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한 회장 주재로 대한건설협회 16개 시·도회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대재해 근절 및 건설현장 안전확보를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한 회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어떤 가치보다 우선되며, 건설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근로자 생명 보호는 기본"이라 강조하며,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업계 차원에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5일에는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주관으로 17개 단체와 연구기관이 참여한 '중대재해 근절 TF팀'을 발족했다. TF팀은 ▲정기회의를 통한 안전 대책 점검 ▲중대재해 원인분석을 위한 연구용역 실시 ▲건설의 날 퍼포먼스 추진 등 범업계 캠페인과 실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17개 회원사와 대한건설협회 16개 시·도회는 '중대재해 근절' 문구가 담긴 대형 현수막을 건설회관 외벽에 게시해 업계 안팎에 안전 최우선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번 현수막 캠페인은 건설업계의 안전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근로자와 국민 모두에게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3일 대한건설협회는 회원사 대표 및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전국 16개 시·도회를 순회하는 '권역별 특별안전교육'을 본격 실시해 건설현장의 중대재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5-08-19 16:37:3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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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기업 만난 李 대통령 "기업인 애 많이 써 관세협상 성과"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순방에 동행하는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 대미(對美) 투자 계획을 점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을 향해 "이번 (한미)관세협상 과정에서 기업인이 애를 많이 써줘 생각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고 사의를 표했다. 또 "수출 여건 변화로 정부와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한일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재계 총수·경제단체장들과 약 2시간 가량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최대 목표는 경제를 살리고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간담회가 한미·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경제 분야 성과를 극대화할 방안을 논의하고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 및 구매 계획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자리에선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 발표할 조선, 에너지, 항공, 반도체,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등이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관세 협상 과정에서 기업인들이 애를 많이 써줘서 생각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정부의 최대 목표는 경제를 살리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에 있다"며 "수출 여건 변화로 정부와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류진 회장은 "이번 한미 관세 협상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돼 우리 기업인들의 성장 가능성이 회복됐다"며 "재계도 정부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재용 회장은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관련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서정진 회장은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발상을 전환해 미래 산업을 준비해야 한다"며 "실력 있고 젊은 창업인을 키워내기 위해 담보 대출보다 스타트업 투자가 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실무 경험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한 기업인들의 현실적인 제안과 조언을 경청하고, 이번 미국 방문에 동행하는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실질적 성과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또 기업인들은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끝내 기업의 이익과 국익이 모두 지켜지길 희망하고, 이번 방미(訪美)가 우리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선 한미 관세협상의 주요 의제인 조선업 협력에 관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 대변인은 "향후 우리 미래의 먹거리 문제나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얘기하는 과정에서 '앞으로도 조선업 관련 부분은 정상회담을 비롯한 관세 마무리에 있어 중요한 의제'라는 걸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만남 자체가 일본과 미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었기에 조선, 항공,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에너지, 핵심광물 등 서로 교류하고 협업할 부분에 대해 주로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조성 계획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구체적 금액이 논의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액수에 관한 이야기는 따로 나오진 않았다"고 답변했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5-08-19 16:36:33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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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마트폰 시장서 점유율 높이는 삼성...AI·폴더블 경쟁 심화

삼성전자가 신제품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폴더블폰이 삼성의 핵심 성장축으로 떠오르며 애플과의 격차가 좁혀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AI(인공지능) 기술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양사 간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1%로 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점유율은 56%에서 49%로 7%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에 대해 삼성이 다양한 가격대와 폼팩터를 제공한 경쟁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한다. 특히 폴더블폰이 성장세를 타면서 화면 혁신을 둘러싼 양사의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Z플립'을 선보였다. Z폴드7은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처럼 쓸 수 있다. 또한 접었을 때 8.9mm, 펼쳤을 때 4.2mm로 두께를 크게 줄여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Z플립은 과거 접이식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아울러 Z폴드7은 삼성 폴더블폰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 미국 뉴스룸에 따르면 갤럭시 Z7의 미국 시장 초기 판매량은 전작 대비 25%이상 늘었으며 현지 이동통신사를 통한 예약 판매는 60% 이상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출하량 또한 8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0만대 증가했다. 다양한 가격대의 '갤럭시 A 시리즈'가 판매량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애플 또한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믹 채터지 JP모건 체이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삼성의 Z 폴드와 경쟁하기 위해 내년에 아이폰 18 라인업 일부로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스마트폰 시장 내 AI 기술 경쟁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 S25시리즈에 퀼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 2억 화소 카메라 등 최고 사양을 적용하면서 지난해 선보인 AI 기능의 완성도를 높였다. AI에이전트 기능을 통해 AI가 사용자의 요구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여러 앱과 연동해 실행하는 등 사용자 중심의 실용적인 AI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애플은 AI기술을 자사 생태계와 결합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애플은 시리(Siri)의 자연어 처리 능력을 개선해 직관적인 음성 인식을 지원하며 사진 편집 AI 기능을 추가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를 앞세워 반등을 꾀하는 가운데 높은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따른다. 다만 삼성전자는 신제품 가격을 동결하거나 소폭 인상에 그친 반면 애플은 관세 영향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결국 가격 부담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선점 효과를 돌파할 핵심 변수는 기술 혁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느냐 혹은 특정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머무르느냐가 관건"이라며 "삼성의 기술력과 애플의 브랜드 파워가 맞붙는 구도가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5-08-19 16:36:01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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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산업 붕괴 막고 경쟁력 강화 가속화…철강·석유화학 등 산업계 체질개선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중국발 공급과잉이 맞물리며 '산업의 쌀'로 불리는 석유화학과 철강 업계가 장기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생산설비 가동 중단에 이어 희망퇴직 실시 등 회생을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19일 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발 공급 과잉, 전방산업 부진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한 전통 제조업의 한파는 거세지고 있다.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와 미국의 관세율 50% 유지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철강업계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과 임원 보수 지급 등 축소경영이 확산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포항 2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지난 3월 창사 이래 첫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강도높은 자구책을 시행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정규직 직원수는 1만1167명으로 지난해말 정규직 직원수 1만1361명 대비 194명 감소했다. 또 임직원 보수도 줄어들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 상반기 미등기 임원 66명에게 총 106억4300만원을 지급,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61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총 급여액은 124억4200만으로 1인당 평균 1억8900만원에 비해 15% 가량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가장 안정적인 기업으로 꼽히던 국내 철강 1위 기업 포스코조차 지난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의 정규직 직원수는 1만6230명으로 지난해말 1만6784명 대비 554명이 감소했다. 포스코는 임원수와 보수가 모두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미등기 임원 55명에게 총 152억350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상반기 포스코의 미등기 임원은 58명이었고, 임원 총 지급액은 163억6700만원이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탄소중립산업전환연구실장은 "미국의 철강 제품에 대한 50% 관세 부과로 국내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확산되고 있다"며 "전력 요금 등 생산 비용은 높아지는 반면 판매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일부 기업들은 감산이나 설비 폐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스틸법이나 철강산업 지원 전략을 통해 일단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산업 전환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산업 자체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인센티브 마련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불과 2년 전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온 배터리 산업도 위기에 봉착했다.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수요 정체기인 캐즘 현상 장기화로 SK온은 흑자 전환이 늦어지며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배터리 소재 기업인 SK넥실리스도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인력 감축에 나섰다. 국내 석화 업계도 생존을 위해 생산라인 조정 등 자발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경북 김천공장 전체와 전남 나주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공장 효율화 작업에 들어갔다. 롯데케미칼은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 축소를 검토 중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의 올 상반기 NCC 평균가동률은 64.4%로, 전년 동기(81%)보다 16.6%포인트(p) 감소했다. 범용 플라스틱 제품 원료로 쓰이는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공장의 가동률은 각각 88.5%에서 72.8%로, 88.8%에서 71.7%로 하락했다. 한화솔루션은 석화 부문보다는 태양광 중심으로 투자하며 리밸런싱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3조2000억원을 들여 미국 조지아주에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솔라허브를 완공하고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주요 기업들의 강도높은 구조조정 상황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6962억원, 영업손실 90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은 매출 4조1971억원, 영업손실 2449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에서 매출 11조1187억원, 영업손실 4663억원을 기록했고, 화학사업에서도 매출 2조2686억원, 영업손실 1186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이 감소했다. 한화솔루션의 케미칼 부문은 매출 1조2390억원, 영업손실 468억원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산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부적인 요소로 특정 산업에만 실적 악화 현상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위기감이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철강과 석화산업은 국가기간산업으로 분리되는 만큼 공멸하지 않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5-08-19 16:33:59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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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혁신 생산 기술 세계 주목…CNN HMGICS 집중 조명

"현대자동차그룹의 싱가포르 첨단 공장에서는 로봇이 인간을 검사하고 있다." 글로벌 뉴스 채널 CNN이 싱가포르 주룽 혁신지구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초자동화 생산 시스템과 유연한 제조 환경을 미래 공장의 모델로 집중 조명했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CNN 마켓플레이스 아시아는 HMGICS를 취재한 영상 뉴스를 최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CNN 마켓플레이스 아시아는 CNN의 아시아 전문 심층 취재 프로그램으로, 아시아 지역의 비즈니스 및 경제 트렌드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뉴스 영상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이 공장 내부를 순찰하며 작업자의 품질 검사 및 시설 점검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스팟은 엔지니어의 뒤를 따라다니며 실시간 오류 발생 가능성이 큰 작업을 촬영하고, 이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조립이 제대로 됐는지를 판단한다. 엔지니어는 이 과정을 통해 작업이 끝나기 전 수정이 필요한지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CNN은 스팟과 엔지니어 간 협업 모습을 특히 흥미롭게 다뤘다. HMGICS는 싱가포르 최초의 전기차 생산 공장으로, 자동화 중심의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했다. 공장 내에서는 디지털 트윈, AI, 로봇 협업 시스템이 도입돼 인간은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2023년에 준공된 HMGICS는 연간 3만대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조립 및 검사 공정의 약 70%가 자동화돼 있으며, 약 200대의 로봇이 공장 내에서 작업하고 있다. HMGICS는 지능화 생산 체계를 갖춘 현대차그룹 최초의 스마트 팩토리로 현대차그룹이 수십 년간 쌓아 온 제조 노하우는 물론, 다양한 혁신 기술로 가득 메워져 있다. 또 HMGICS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연구하고 시험하는 테스트베드로서, 향후 다른 공장으로도 첨단 기술을 순차 적용해 나갈 전망이다. 알페시 파텔 HMGICS 최고혁신책임자(CI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로봇과 AI의 통합 운용을 통해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품질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 같은 정밀한 검사 시스템이 필수"라고 말했다.

2025-08-19 16:33:27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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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 美 텍사스 100MW 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

OCI홀딩스의 미국 태양광 자회사 OCI 에너지가 튀르키예 에너지 기업 사반치 리뉴어블스에 100MW 규모 '럭키 7 프로젝트' 사업권을 매각했다고 19일 밝혔다. 사반치 리뉴어블스는 미국에서 태양광 프로젝트를 개발·운영 중이다. 구체적 매각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럭키 7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 댈러스 북동부 홉킨스 카운티에 100MW 규모의 유틸리티급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OCI 에너지가 부지 확보, 건설 전 조사, 인허가, 전력망 연계 등 프로젝트 초기 개발을 끝냈고, 사업권을 갖게 된 사반치 리뉴어블스가 발전소 시공과 운영을 맡는다. 2027년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 4인 가족 기준 약 3만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하게 된다. 홉킨스 카운티에는 오는 2028년까지 3GW 규모의 매트릭스 데이터센터가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전력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선로퍼, 페퍼, 럭키7 등 올해만 벌써 3건의 총 480MW 규모 프로젝트 개발 및 매각에 성공하면서 미국 태양광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선 상황"이라며 "앞으로 텍사스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맞춰 태양광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프로젝트 개발 및 매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혜온기자 dhaledhale@metroseoul.co.kr

2025-08-19 16:31:25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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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李정부 철학 발맞춰 농업정책 혁신할 것"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농업 정책과 관련해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19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함께 만드는 K-농정 협의체' 출범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과 농업인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며 "K-농정의 연속성을 지켜나가는 한편, 새 정부 국정철학에 맞게 농정을 혁신하겠다"고 했다. 또 "국민과 함께 새 정부 농정을 구체화하면서, 그 과정에서 현장 농업인 등의 참여를 확대하고 각계 목소리에 더욱 세심하게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K-농정 협의체'에 대해 현장 농업인, 업계, 소비자, 전문가 등이 집단지성을 통해 우리 농업·농촌이 당면한 농정 현안과 미래 과제에 대해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협의체는 새 정부 국정과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추가·보완 할 과제를 발굴하고 논의해 구체적 실행 방안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소통과 집단지성의 장으로서, 국정과제 등을 기반으로 5개 분과(식량·유통, 미래농업·수출, 농촌, 농업·축산경영, 동물복지)와 10개 소분과로 구성된다. 또 분과별로 농업인·단체, 전문가, 소비자단체, 지자체, 유관기관 등 총 130여 명의 위원을 위촉해 올해 연말까지 집중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새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국정과제 제안의 주요 내용을 공유하는 동시에 분과별 대표 선출, 핵심논의과제 선정 등의 분과별 착수 회의가 열렸다. K-농정 협의체는 2인의 대표를 두는데 송미령 장관과 한 청년농업인이 맡는다. 류진호 한국4-H청년농업인연합회 회장으로, 한국농수산대 과수학과를 졸업한 뒤 전남 고흥에서 유자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새 정부 국정과제의 추진 동력 확보를 위한 K-협의체의 공동대표로 청년 농업인을 파격적으로 위촉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농업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K-농정에 담아 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5-08-19 16:30:23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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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부발전, AI 기반 전사 혁신경영 속도…국정과제 이행 맞춘 미래전략 가동

'KOSPO, the Smarter' 전 부서 AI 적용…국정운영 5개년 계획 반영 한국남부발전이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전사 혁신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 기조를 반영해 국정과제 이행과 현안 대응을 강화하는 동시에, AI 기반 업무혁신으로 공기업 생산성 제고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남부발전은 지난 18일 부산 본사에서 '2025년 8월 KOSPO 미래전략해커톤'을 열고 ▲안전·재난관리 ▲사이버보안 동향 ▲국정과제 BP 조기 발굴 ▲AI 기반 혁신방안 ▲해외 출자사 경영현안 등 5대 핵심 주제를 집중 논의했다. CEO를 비롯해 모든 경영진과 조직장이 참여해 실행력 중심의 전략 과제를 점검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 'KEMI'를 기반으로 한 업무 혁신 방안이 구체화됐다. 남부발전은 '더 스마트한 조직! KOSPO, the Smarter'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 부서에 AI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1부서 1 AI 과제 발굴 → 핵심과제 선정 → 성과경진대회를 통한 확산'이라는 3단계 추진 프로세스를 도입해 현업 생산성 제고를 꾀한다. 이번 해커톤에서는 정부의 5개년 계획 기조에 맞춘 신규 과제도 공개됐다. '에너지 전환과 고령사회 극복을 위한 EZ Academy 및 임금피크 이어드림 프로그램', 'K-Energy Team 결성을 통한 해외시장 K-Energy 콘텐츠 수출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안전 이슈도 강조됐다. 최근 재난사례를 공유하며 전사 안전 수칙 준수 필요성을 재확인했고, 우수 혁신 성과를 낸 직원을 선정·격려하는 '이달의 Energy Dreamer'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김준동 사장은 "AI, 안전, 수출·경제 활성화는 현재 공공기관에 던져진 가장 중요한 화두"라며, "AI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대재해 없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전사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5-08-19 16:28:51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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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업무혁신 아이디어 경진대회 개최… "행정서비스 혁신 속도"

산재보험 자동지급·보험 성립 간소화 등 우수 아이디어 선정 근로복지공단이 사내 업무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해 행정서비스 개선에 속도를 낸다. 공단은 19일 'PM콘서트'를 열고 행정서비스 개선과 내부 업무 효율화를 이끈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해 시상했다고 밝혔다. 정책혁신 부문 최우수상은 보험급여국의 '산재보험 본인 부담 치료비 자동지급 서비스'가 차지했다. 병원 전자의무기록(EMR)을 활용해 고객이 별도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치료비가 자동 지급되는 방식으로, 고객 편의성과 직원 업무 경감 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같은 부문 우수상은 보험적용국의 '사업자등록 신청 한 번으로 고용·산재보험 성립신고'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국세청 사업자등록과 동시에 고용·산재보험 신고를 간주하는 제도를 도입해 보험신고 절차를 간소화하고 미신고로 인한 과태료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현장 부문 최우수상은 부산지역본부의 '소음성 난청 장해보상 신속성 제고 방안'이 꼽혔다. 국가 장애등급 데이터를 활용해 청력 특별진찰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산재 신청 급증에 따른 지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근로복지공단은 1만 명의 직원과 11조원 규모 예산을 운영하는 노동·복지 분야 핵심 공공기관이다. 산재·고용보험, 퇴직연금, 임금채권보장, 생활안정자금 대부, 공공병원 운영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 업무상 질병 산재 신청이 3년 새 53.7% 급증해 업무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공단은 PM콘서트를 통해 현재까지 총 686개의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했는데, 그 중 '산재근로자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일자리 제공'은 산재근로자 7만 2000명에게 맞춤형 취업 정보를 제공해 2만5000명이 재취업하는 성과를 거두며 지난해 9월 '제13회 대한민국 지식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종길 공단 이사장은 "일하는 방식을 과감히 바꿔 현장에서는 업무를 쉽고 간편하게 처리하고, 국민은 더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혁신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 제도 개선을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5-08-19 16:21:48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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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이 살아남는다' 극명하게 갈린 2분기 유통업계 성적표

2분기 유통업계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각 분야에서 '1위 독주 체제'가 심화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선 쿠팡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1위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도 1위 사업자와 뒤를 잇는 기업만 수익성이 높아지는 추세를 나타냈다. 경기 침체가 겹치며 후발 사업자는 버티기 힘든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등만 살아 남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분기 매출 11조97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3%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342억원 적자에서 209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반면,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은 적자의 늪에 빠졌다. SSG닷컴은 2분기 영업손실 3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2.5% 감소한 3503억원을 기록했다. G마켓도 영업손실 2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8.3% 감소하며 191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온은 영업손실 84억원, 11번가는 영업손실 10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에 빠졌다.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이마트가 2분기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전환한 가운데 경쟁사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수익성이 악화됐다. 롯데마트는 2분기 영업손실 4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적자 폭이 커졌다. 백화점 업계에선 롯데백화점만 수익성이 높아졌다. 2분기 신세계백화점은 13.3%, 현대백화점은 2.3% 영업이익이 하락한 반면 롯데백화점은 19.9% 높아진 65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승자독식 체제가 이뤄지는 요인으로 '락인(Lock-in)효과'와 '규모의 경제'를 꼽는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락인효과 전략을 보여준다. 쿠팡은 로켓배송,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회원들에게 전방위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을 쿠팡 생태계에 묶어두는 데 성공했다. 쿠팡은 지난해 8월 멤버십 구독료를 7890원으로 인상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37%였던 쿠팡 와우 멤버십 이용자는 올해 상반기 36%를 기록하며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독 멤버십 후발주자인 SSG닷컴은 2023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선보였지만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이용률은 15%에 그쳤다. 규모의 경제도 통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통합 매입과 글로벌 소싱(국외 생산)을 통해 제품 원가를 절감했다. 지난해 7월 에브리데이를 흡수 합병하고 조직과 시스템을 통합하며 통합 매입 체계를 구축했다. 원가를 절감하면서 영업이익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엔 자체 PL '5K PRICE'를 선보이며 유통망을 토대로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대한 낮출 수 있는 가격을 구현하기 위해 뒷자리를 80원에 맞춰 가격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다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장 운영에 쓰이는 경비를 절감했다. 2분기 들어 판매 관리비가 줄어들고 경비를 효율화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업계 1위로 2분기 매출이 2.4% 감소했지만 백화점 업계에선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커머스 기업, 버티컬 플랫폼 강화 3분기를 앞두고 1위 기업은 굳히기, 다른 기업은 맹추격에 나선다. 이커머스 기업들은 버티컬 플랫폼에 주력하며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6500억원을 들여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다. 10월에는 뷰티 플랫폼 '알럭스(R.LUX)'를 선보였고 올해 6월엔 파페치와 제휴했다. 쿠팡은 단순 유통 기업을 넘어 패션, 뷰티 플랫폼에서 전문성을 갖추는 데 나섰다. SSG닷컴은 미식관, 뷰티관 등 버티컬 전문관에 투자하며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온은 AI 기반 개인 맞춤형 뷰티 앱 '트위즈(twiz)'를 공식 출시하며 뷰티, 럭셔리, 패션 등 강점을 가진 분야에 집중하는 버티컬 전문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영역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손종욱기자 handbell@metroseoul.co.kr

2025-08-19 16:09:13 손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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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석유화학 긴급구제 나설까..."정책금융 선결조건은 업계 자구안"

긴 침체기에 들어선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조정 여부와 관련한 논의가 한창이다. 정부가 나서서 관련 산업의 개편·재편 방향성도 구상하고 있다. 다만 업계 주도의 타개·자구책이 선행돼야 정책금융 공급 등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 측 입장이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이르면 이번 주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세부 대책 발표가 아닌 방향성 위주의 큰 그림만 일단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기재부 관계자는 "석유화학 구조개편 방안이 이달 안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선은 업계가 자발적으로 설비 감축이나 통합 같은 개편 의지를 보여주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또 "기업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대주주가 어떤 분담을 할지 등 기본적 동의가 이뤄져야 정부도 금융·세제·공정거래법·연구개발(R&D) 지원 등의 구체적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산업부의 경우, 업계를 만나 개별기업의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 및 인력감축 범위 등 실무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조만간 향후 대책의 방향성을 제시한 뒤 업계의 자발적 움직임을 촉구할 방침이다. 국내 석유화학은 최근 수년간 서아시아 국가·중국 등의 대규모 설비 증설 여파로 공급 과잉이 심화하면서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 범용 품목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국내 3위 에틸렌 생산 업체인 여천NCC는 지난 8일부터 여수 3공장 가동을 임시중단했고, LG화학·롯데케미칼 등도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를 철거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의뢰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불황이 지속될 경우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절반가량은 향후 3년 내 존속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4분기에도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납사·원유 무관세 연장, 에탄 도입 패스트트랙 지원, 공업용 LNG 석유수입부과금 환급 등 원가 절감 지원을 제공했다. 하지만 장기화된 불황에 대응하는 근본적인 해법은 기업 스스로의 사업 개편 또는 재편이다. 이번에는 '자발적 구조조정'이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해당 기업들과 만나 사업 개편 계획을 취합하는 중이다. 설비 감축과 합작법인 설립, 사업 매각 등의 방안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 정부는 업계에서 마련한 중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맞춤형 금융·세제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대응·지원책이 어떤 형태로 제시될지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다만 정부와 업계와 모두 이른바 골든타임(최적의 시간대)을 놓쳐선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5-08-19 16:07:41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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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콘텐츠 중심 플랫폼’ 전환 가속…창작자 지원·수익화 전방위 확대

네이버가 크리에이터 친화 전략을 강화하며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콘텐츠 노출과 수익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면서 '콘텐츠 중심 플랫폼'으로 체질을 전환하려는 의도다. 네이버는 오는 29일까지 블로그 창작자의 피드형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피드메이커 3기'를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피드메이커는 블로그 창작자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피드형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교육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기수에서는 총 1400명을 선발하며, 지원자는 패션·뷰티·리빙 등 12개 카테고리 중 하나를 선택해 본인 블로그 콘텐츠 URL을 제출하면 된다. 선발된 창작자는 매달 10건 이상의 블로그 콘텐츠를 발행해야 하며, 해당 콘텐츠는 활동 기간 동안 네이버앱의 다양한 피드에서 노출된다. 이재후 네이버앱 부문장은 "피드메이커 3기는 블로그 창작자들이 변화하는 모바일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더 넓은 무대에서 자신들의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창작자 개성과 전문성을 살린 양질의 콘텐츠가 이용자에게 잘 전달되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최근 창작자의 콘텐츠를 한곳에 모아볼 수 있는 '클립 프로필' 서비스를 신설했다. 클립 프로필은 창작자의 클립 콘텐츠, 팔로잉, 팔로워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프로필 개설 시 네이버의 기존 버티컬 서비스에 게시한 콘텐츠가 자동 연동된다. 또한 기존 숏폼 영상 위주였던 '클립'에 이미지와 텍스트 게시가 가능한 '클립 게시물' 포맷도 추가했다. 수익화 지원도 강화했다. 지난해부터 베타로 운영해 온 광고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정식 출시하며, 창작자들은 짧은 리뷰 콘텐츠를 올려 조회수 기반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단순한 편의 기능 제공을 넘어,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으로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아영 네이버 클립 리더는 "클립 프로필 신설은 플랫폼 전반의 창작자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수익화까지 지원하겠다는 큰 변화"라며 "오는 11월에는 더 다양한 수익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클립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이처럼 창작자 지원에 힘을 쏟는 이유는, 결국 창작자가 생산하는 양질의 콘텐츠가 플랫폼 성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3년 12월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치지직은 1위 사업자인 SOOP(아프리카TV)와 차별화하기 위해 버추얼 스트리머 콘텐츠에 집중 투자했다. 그 결과 전체 방송 스트리머 중 20% 이상이 버추얼 스트리머로 채워졌고, 서브컬처 부문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처음으로 SOOP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넘어선 뒤, 지금까지 격차를 더욱 벌려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블로그·클립·스트리밍 등 각 영역에서 창작자 지원책을 확장하는 것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라며 "결국 창작자가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얼마나 마련하느냐가 향후 플랫폼의 생존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8-19 16:05:39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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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회 안병국 의원, 신규주택공급 따른 주거이동 파급효과 연구 발표

포항시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지역 주민들의 주거 질 향상과 연쇄적인 주거 이동 촉진에 뚜렷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가 주택 건설이 주택시장 전반에 긍정적 파급을 미치는 '필터링 효과'가 '공가사슬(빈집연쇄 이동) 분석'을 통해 실증적으로 확인됐다. 연구조사 결과, 응답자의 64.9%가 이전보다 평수나 방 개수 등 물리적 조건이 '향상' 또는 '매우 향상'됐다고 답했다. 주택 중간가격은 전 주택 1억 7,690만원에서 현 주택 3억 2,330만원으로 상승했고, 평균 주거면적도 28.3평에서 30.5평으로 늘었다. 가격대별 공가사슬 길이는 고가 주택(3억원 이상) 4.94, 중가 주택(2억~3억원 미만) 4.75, 저가 주택(2억원 미만) 3.58로 집계됐다. 이는 해외 주요 도시보다 긴 수치로, 고가 주택 공급이 하위 가격대 주택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필터링 효과가 포항에서 활발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한동대학교 구자문 명예교수와 포항시의회 안병국 의원(도시공학박사)이 공동 수행한 '포항의 신규주택공급에 의한 주거이동 파급효과 연구'의 결과다. 연구팀은 올해 3월 10일부터 30일까지 포항 이인지구와 초곡지구 신규 입주 아파트 128세대를 대상으로 전·현 주택의 가격, 규모, 주거 만족도 변화를 조사했으며, 분석에는 마르코브 체인(Markov Chain) 모델을 활용했다. 교신저자인 안 의원은 "포항은 중규모 도시임에도 고가 아파트의 공가사슬 길이가 길게 나타났다"며 "아파트 중심의 주거문화, 소득 대비 낮은 주택가격, 주거 질 향상 욕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가 주택의 파급효과가 크지만 중·저가 주택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양한 가격대의 신규 주택 공급과 교통·생활 인프라 확충으로 원활한 주거 이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정책 방향으로 ▲다양한 가격대 신규주택 공급 확대 ▲교통·생활 인프라 강화 ▲필터링 효과를 반영한 공공임대·주택바우처 정책 ▲도심과 부도심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압축도시'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한국융합기술연구학회지 2025년 7월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가 향후 지역 맞춤형 주택정책 수립과 지방 도시의 주거복지 향상, 지역 균형발전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08-19 16:05:04 김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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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단, 액션그룹 3기 '쿵쿵따리' 순회형 버스킹 공연

무더운 여름날, 영덕의 한 시골 마을에 장단이 울려 퍼졌다. 영덕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액션그룹 3기 '쿵쿵따리'가 준비한 순회형 버스킹 공연은, 마을 주민들이 무대 위 주인공이 되고 관객이 되어 웃고 박수치는 특별한 여름의 순간을 만들었다. 이렇게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장구 소리 듣는 것도 처음이네. 요즘 같은 여름에 이런 공연이 있으니 살 것 같아요. 지난 16일, 덕곡천 수변무대에서 열린 마지막 버스킹 공연 현장에서 한 주민이 내뱉은 말이다.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울려 퍼지는 고고장구와 민요, 그리고 난타 공연은 어느새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쿵쿵따리 공연팀은 마을의 한가운데로 찾아가 장터와 강변을 무대로 삼았고, 주민들은 무대 앞에 자연스레 둘러앉아 흥에 겨워 박수를 보냈다. 첫 공연은 8월 9일 축산면 배수펌프장에서 시작됐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해파랑고고장구, 두레민요, 예주블루타(줌마난타) 팀이 번갈아 등장해 분위기를 달궜다. 주민 노래자랑이 이어지자 무대는 더욱 활기를 띠었고,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주인공이 된 듯한 한때가 연출됐다. 공연에 참여한 지역 예술인은 "우리가 사는 마을에서 직접 무대를 만들 수 있어 더 특별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공연은 8월 15일 광복절, 영해만세시장에서 열렸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은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민요팀은 구성진 가락으로 무대를 물들였고, 난타팀은 '아름다운 나라'를 연주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장날 특유의 활기와 겹쳐진 이날 공연은 그 자체로 하나의 축제였다. 장터에서 만난 한 상인은 "평소 장날이면 바쁘기만 했는데, 오늘은 음악 들으며 손님이랑 함께 박수도 쳤다"며 웃었다. 마지막 공연이 펼쳐진 8월 16일 덕곡천 수변무대에서는 가족 단위 관객도 많았다. 중간중간 이어진 관객 참여와 선물 이벤트는 공연장을 더 가깝고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마지막 합동 무대에서 울려 퍼진 '아리랑'과 '뱃노래'는 관객과 출연자의 경계를 허물며 모두가 하나 되는 순간을 완성했다. 공연 현장 곳곳에는 영덕 복숭아와 시원한 생수, 아이스크림이 마련돼 있었다. 관객들이 자유롭게 가져다 먹으며 더위를 식혔고, 아이들은 간식보다 무대에 더 집중하며 연신 박수를 보냈다. 한 초등학생은 "할머니가 노래 부른다고 해서 보러 왔는데, 진짜 잘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시골길따라 맛있는 이야기 버스킹 공연 ― 시골길이 들썩!'은 마을 곳곳에서 주민과 공연자가 함께 무대를 만들고, 함께 박수치며 여름을 견디는 새로운 문화 실험이었다. 영덕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액션그룹 3기 '쿵쿵따리'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지역에 예술을 뿌리내리고, 주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 활동을 더욱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영덕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최영식 단장은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문화 활동이야말로 진짜 지역 활력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주민이 문화예술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마을 곳곳이 무대가 되는 새로운 지역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5-08-19 16:04:49 손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