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업계, 액션캠·풀프레임 미러리스로 브이로그족 겨냥
자신의 일상을 영상으로 찍어 SNS 등에 공유하는 브이로그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카메라 업계가 브이로거를 겨냥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는 사람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해 카메라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겨냥하는 제품은 크기가 작고 가벼워 들고 다니기 편한 액션캠부터 영상 퀄리티를 강조하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까지 다양하다.
14일 카메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달 브이로거용 카메라 신제품 'RX0 II(DSC-RX0M2)'를 공개했다. 셀카 촬영이 가능한 플립 LCD를 장착해 편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RX0 II는 IP68 등급의 방수·방진, 2m 높이의 낙하 충격 및 200kg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강력한 내구성에 4K 동영상 촬영 기능, 영상 촬영용 손떨림 보정 솔루션을 갖췄다. 180도 플립 LCD는 수중 촬영도 가능하다. 가로 5.9㎝, 세로 4.05㎝ 크기에 무게는 132g이다.
소니 본사의 디지털 이미징 사업부 오타 카즈야 부사업부장은 "브이로그를 위한 최적의 카메라로 새롭게 탄생한 RX0 II가 사진과 영상으로 많은 분들의 일상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액션캠 브랜드 고프로는 지난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시리즈 한정판 '히어로7 블랙 더스크 화이트' 에디션을 공개했다. 국내에서 5000대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한정판은 더스크 화이트 색상으로 기존 히어로7 블랙이 가진 하이퍼스무스, 타임워프, 슈퍼포토, 라이브 스트리밍 등의 기능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제품이다. 히어로7 블랙은 가로 6.2㎝, 세로 4.4㎝의 크기에 무게는 116g에 불과하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도 브이로거를 공략하고 있다. 액션캠에 비해서는 무게가 훨씬 무겁지만 카메라 업체는 영상의 퀄리티를 강조하고 있다. 4K 촬영, 저소음 작동, 영상편집에 유리한 로그 촬영 지원 등을 탑재한 신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그중 니콘은 'Z 6'을 영상 촬영에 적합한 제품으로 강조한다. Z 6는 동영상 촬영 시 AF(자동 초점) 속도와 AF 추적 감도를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어 영상 표현의 폭이 넓고, 이미지 센서 전체 영역을 활용한 풀프레임 4K UHD 동영상 제작을 지원해 렌즈 화각을 최대한으로 살린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5단의 손떨림 보정 효과를 적용했고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로우 데이터 파일로 영상 출력이 가능해져 후보정 작업에서 자유로운 색감 보정도 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캐논도 최근 초경량 DSLR 카메라 'EOS 200D II'를 발표하면서 1인 미디어와 브이로그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OS 200D II는 최대 4K 24P의 고해상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시간의 흐름을 담는 '4K 타임랩스 동영상' 기능을 지원해 고화질 동영상 촬영을 위한 성능이 대폭 강화됐다. 5축 손떨림 방지를 지원하는 '동영상 디지털 IS' 기능 등을 통해 안정적인 영상 촬영 환경을 제공하며, 흔들림이 억제된 선명한 영상을 기록할 수 있다.
1인 미디어용 영상 촬영 장비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가 전망된다. 지난달 14일 G마켓이 한 주 동안 876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1인 방송'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3명 이상(35%)이 현재 1인 방송을 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이거나, 앞으로 크리에이터가 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G마켓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카메라 판매량은 전년 동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그중에서도 DSLR 카메라는 11배 이상(1083%) 판매가 증가했으며, 미러리스(39%)와 액션캠(98%), 캠코더(76%) 등도 모두 높은 판매 신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상 촬영용 마이크 판매는 5배 이상(454%), 짐벌 판매는 11배 이상(1007%) 늘었다. 이 외에도 크리에이터들이 자주 사용하는 반사판(186%)이나 동그란 링플래시 조명(182%), 배경지(157%), 스튜디오 세트(64%) 등도 모두 높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