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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미래적금 연 7~8% 금리…청년 자금유치 경쟁 본격화

청년미래적금이 연 최대 7~8%수준의 금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3년 만기로, 기본금리 5%에 기관별 우대금리 2~3%포인트(p)가 더해지는 구조다. 6월들어 자금 유입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4일 '미래를 채우는 첫 시작, 청년미래적금 언박싱 토크콘서트'에서 "청년의 첫 자산형성을 국가와 금융이 함께 돕기 위해 청년미래적금을 출시한다"며 "청년이 자산을 만들수 있어야 결혼도, 주거도, 창업도 도전도 가능한 만큼 정부와 금융이 청년의 미래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이 3년간 매월 최대 50만원을 납부하면 정부 기여금과 이자 비과세 혜택을 통해 최대 2200만원 내외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게 하는 정책 금융상품이다. 우대금리는 모든 취급기관 공통으로 연 소득 3600만원 이하 청년에 대해 0.5%p,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 이수자에 대해 0.2%p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기관별 우대금리는 금융 기관별 거래 실적과 이용조건에 따라 차등적용 된다. 현재 취급 예정기관은 우대금리 세부항목 수준 등을 구체화 중이며, 5월말 기관별 금리수준이 안내할 예정이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각각 청년미래적금 가입요건을 충족하던 청년이 결혼하는 경우 2인가구 기준 중위소득 요건을 초과해 가입이 제한되는 사안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금융위는 가구 중위소득을 일반형은 200%에서 250%, 우대형은 150%에서 200%로 완화해 적용한다. 또 금융위는 청년도약계좌 가입자들이 새로나오는 '청년미래적금'으로 갈아탈 때 손해보지 않도록 했다. 예를 들어 청년도약계좌에서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필요한 조건(급여이체·카드사용·가입기간 등)을 이미 채웠거나 일부만 채운 사람도, 새 상품으로 옮기기 위해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그동안 쌓은 우대금리 혜택을 인정해 준다. 청년미래적금에 2년이상 가입하고 누적 800만원 이상 납입한 청년에게는 5~10점 신용점수 가점부여를 추진한다. 이 위원장은 "청년미래적금이 청년의 미래 준비를 위한 든든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 체감도 높은 청년 금융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

2026-05-14 15:00:09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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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만공사 "중동전 불구, 일반물동량 증가"...페르시아만 대기 韓선박에 일용품 지원

중동 사태에도 불구, 울산항을 거치는 일반화물과 컨테이너 화물의 양이 외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석유류 등의 액체 물동량은 감소했다. 14일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지난 3월 울산항 총 물동량은 1532만 톤(t)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9.7% 감소했다. 전쟁의 영향으로 액체화물이 줄어든 데 따른 감소다. 공사는 그러나 일반화물과 컨테이너화물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액체화물은 울산항의 대표 화물이다. 미국산 원유 수입이 소폭 증가했으나, 전반적으로 원유 수입 및 석유정제품 수출이 줄었다. 액체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6% 감소한 1165만 톤이 처리됐다. 일반화물은 전쟁·관세 여파에도 국내 자동차 수출액이 3월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하는 등 친환경자동차 수요 증가세가 국제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힘입어 울산항의 미국 자동차 수출량(18만 톤·35.8%↑)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일반화물이 전년대비 3.3% 늘어난 323만 톤을 기록했다. 컨테이너 화물의 경우, 아시아 권역 내 울산항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인도네시아와의 교역량이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4% 증가했다. 변재영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중동정세 긴장 고조로 에너지 물류 여건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국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지원과 주요 화물 물동량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 물류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사는 이달 상순 페르시아만 일대에 정박 중인 한국 국적의 유조선에 '선용품'(식료품 등 선박에서 사용되는 물품)을 지원했다. 이 선박은 지난 3월 울산항에 입항 예정이었으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해상에 한 달 넘게 발이 묶인 상태다.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등 20여 명이 승선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해상에서의 장기간 대기로 인해 부식과 생수, 휴지, 세제 등 생필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원들의 생활권 보장 및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긴급히 지원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봉쇄 이후, 선사 및 현지 네트워크와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해 왔다. 또 입항 예정 선박들의 안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해 왔다. 선용품을 지원받은 한 선원의 소감도 전해졌다. 그는 "타국 해상에서 대기가 길어지며 피로도와 불안감이 극에 달했는데, 울산항만공사의 세심한 배려에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변재영 사장은 "앞으로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기 중인 울산항 입항 예정 선박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계속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6-05-14 14:57:06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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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으로 돌아간 '홍콩 ELS 과징금'…제재 수위 낮아지나

금융위원회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한 은행들에 1조40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한 제재안을 두고 금융감독원에 보완을 요청했다. 금융위가 대형 제재 사안에서 금감원 제재안에 제동을 건 것은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기준 위반 재감리 요구 이후 8년만이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 판단에 따라 은행권 제재 수위와 과징금 규모가 조정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고 홍콩 H지수 ELS 불완전판매 관련 안건을 상정한 뒤 금감원에 재검토를 요구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안건검토 소위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조치안상의 일부 사실관계와 적용 법령, 법리 등을 보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ELS는 2021년 초 이후 판매된 물량을 중심으로 지수하락과 만기도래가 겹치며 대규모 손실을 낸 상품이다. 은행권이 판매한 홍콩 ELS 규모는 총 16조3000억원이다. 은행별로는 KB국민 8조1972억원, 신한 2조3701억원, NH농협 2조1310억원, 하나 2조1183억원, 우리 413억원 등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처음 4조원의 과징금을 검토했으나 2조원, 최종 1조4000억원으로 낮추어 제재안을 발표했다. 불완전판매 책임은 인정되지만 이미 홍콩ELS 손실 배상으로 수조원대 비용이 반영된 상황에서 추가 과징금까지 부과할 경우 은행권의 자본건전성과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가 사실관계와 법리 보완을 요구한 만큼 최종 의결 과정에서 과징금 규모와 제재 수위가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고 관측한다. 현재 은행권은 홍콩ELS 가입고객의 약 97%를 대상으로 자율배상을 진행한 상태다. 또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국민은행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에서 투자자 책임이 어느 정도 있다는 취지로 패소판결을 내린 바 있다. 불완전판매를 강조하는 금감원의 제재 논리와 법원의 판단 사이에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위험 분석 기간을 임의로 축소해 백테스트 결과를 왜곡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은행들은 투자 위험과 손실 가능성에 대한 설명 의무를 충분히 이행했다며 불완전판매 책임 확대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다만 금융권에선 5월 내 결론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6·3 지방선거 일정이 본격화되면서 민감한 행정 결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부 과태료 건의 제척기한(5년)이 이달 말 만료된다는 변수가 있지만, 선거 국면에서 당국이 무리하게 매듭을 짓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가 재검토를 요청한 이상 단순 형식 보완보다는 제재 수위 전반을 다시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다"며 "선거 국면까지 고려하면 이달 내 결론이 나올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조치안이 보완되는 대로, 신속하고 면밀하게 검토해 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

2026-05-14 13:38:54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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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정보보호의 날 캠페인'…"보이스피싱에 유의"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정보보호의 날 캠페인'의 일환으로 AI 기술을 악용한 신종 금융사기 예방 수칙을 담은 '보이스피싱 완전정복 편'을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빗썸은 매달 악성 문자, 메일, 불법 소프트웨어, 취약한 보안 설정 등으로 인한 정보 탈취 등을 예방하고 의심 상황 시 빠른 대응을 돕한 '정보보호의 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신종 피싱 수법인 '클릭픽스(ClickFix)'와 정보탈취형 악성코드 '인포스틸러(Infostealer)'를 소개했으며, 이번 달에는 최근 급증하는 딥보이스와 딥페이크 기반 보이스피싱 사기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콘텐츠를 공개했다. 최근 보이스피싱은 AI 기술로 가족이나 수사기관의 목소리와 얼굴을 실시간 모방하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특히 가상자산 투자자를 겨냥해 거래소 임직원·금융기관·가족을 사칭하고 원격제어 앱 설치나 OTP 공유, 특정 지갑 주소 송금 등을 요구하는 시도도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빗썸은 고객 자산을 지키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OTP 번호나 비밀번호를 공유하지 말 것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않을 것 ▲타인이 알려준 지갑 주소로 자산을 전송하라는 요구에는 응하지 말 것 등 '보안 3대 철칙'을 강조했다. 아울러 빗썸은 2채널 인증과 해외 IP 접속 차단 등 거래소 자체 보안 기능을 적극 활용하라고 권고했다. 통신사가 제공하는 AI 피싱 탐지 서비스와 스마트폰 보안 설정 등 일상에서 즉시 실천 가능한 예방법도 안내했다. 빗썸 관계자는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금융의 편의성을 높였지만, 동시에 이를 악용한 범죄 수법 또한 매우 정교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보안 캠페인을 통해 이용자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6-05-14 13:23:26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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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친환경농산물 '임신부 지원' 확대 검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올해 임신부 대상 친환경농산물, 대국민 농축산물 할인 등 부문에서 지원책 확대를 모색 중이다. 지난달 확보한 추가경정예산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4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정책·예산분과 혁신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추경예산 활용 ▲중점사업 및 신규정책사업 추진계획 등을 논의했다. aT혁신자문위는 생산·수출, 조직·경영, 정책·예산 등 3개 분과로 구성된 공사 자문기구로, 지난해 3월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는 4월 말부터 매주 분과별 자문회의를 개최해, 국정과제 및 혁신전략 이행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생산·수출 분과회의에서는 농수축산물의 생산연계 지원 및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중점 추진현황이 제시됐다. 조직·경영 분과에서는 AX(AI 전환) 추진 전략과 AI 활용 플랫폼 구축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정책·예산 분과회의 참석자들은 농정 이행의 핵심기관인 aT의 역할 강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자문위의 세부 논의내용은 ▲임산부 대상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시군 순회 밀착홍보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 환급행사 운영 효율화 ▲현지 당국과 위·모방품 공동 단속 협력 ▲동남아 이슬람권 대체 수출시장 지원 체계화 등이다. 한 자문위원은 "농식품 산업을 둘러싼 환경에 어려움이 많다"며 "추경예산 활용 계획을 면밀히 수립한다면 수출 확대 등의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T는 분과회의에서 제안된 의견에 대해 공사 사업 및 경영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 분과 통합자문위를 이달 26일에 개최해 자문의견에 대한 검토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홍문표 aT 사장은 "올해 중동전쟁 발발 등 우리 농어업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적절한 예산집행과 정부 정책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 농식품 산업 발전을 위해 자문위원들께서 지속적인 관심으로 적극적인 조력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6-05-14 12:04:38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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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양항만공사, '해수부 주관 고객만족도' 5개 등급 중 1등급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추진해 온 항만 이용절차 간소화, 이용고객 맞춤형 서비스 등이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호평을 받았다. 공사는 해양수산부가 이달 초 발표한 '2025년도 기타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5개 등급 중 으뜸인 '매우우수'를 획득했다. 공사는 ▲항만시설 관리·운영 및 서비스 제공 ▲항만배후단지의 관리운영 부문의 전 평가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고객의 체감만족도를 실질적으로 향상시킨 점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항만 이용절차 간소화와 실시간 정보제공 확대, 항만 이용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객만족도 평가는 항만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품질, 이용 편의성, 대응 신속성, 전반적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정부의 공식 평가 체계다. 공공기관의 고객 중심 경영 수준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특히 이번 평가에선 고객만족도 평가등급 체계가 한층 고도화됐다. 기존 3개 등급(우수, 보통, 미흡)에서 5개 등급(매우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미흡)으로 세분화된 것. 보다 엄격해진 평가기준에 따라 변별력이 커진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관호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이번 성과는 기준이 높아진 평가 환경 속에서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항만을 근본적으로 바꿔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만족을 관리의 대상이 아닌 모든 의사결정의 출발점으로 삼고, 현장에서 체감되는 혁신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양항에 대해 "스마트항만을 축으로 안전·보안·효율·편의를 모두 갖춘 최고의 항만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며 "세계를 연결하는 종합 물류허브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6-05-14 11:19:52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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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7.0 강진·산불도 뚫지 못한다… 경주 방폐장 ‘2단계 콘크리트 요새’를 가다

세계 최초 동굴·표층 복합처분시설 완성… "300년 뒤 자연으로 돌아갈 때까지 관리" 경북 경주 문무대왕면 동해안로를 따라 굽이진 언덕을 오르자,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사이에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로·세로 각 20m, 높이 10m 크기의 방폐물 처분고 20개다.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된 이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저준위 방사성폐기물들을 향후 300년간 안전하게 품게 될 요새다. 지난 13일,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은 이곳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부지에서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지난 2014년 완공된 1단계 동굴처분시설에 이어 약 11년 만에 새로운 처분 시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 준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한 부지에 동굴처분과 표층처분 시설을 동시에 운영하는 복합 처분 역량을 갖추게 됐다. 1단계 동굴처분시설과 함께 이번에 준공된 표층처분시설을 통해 저준위 이하 방폐물을 구문해 처분할 수 있게 됐다. ◇ "물은 방폐물의 적"… 이동식 쉘터가 만드는 철벽 방어 1단계 동굴처분시설이 해수면 이하 80~130m 아래에 있는 6개의 사일로(Silo)에 중·저준위 폐기물로 채워진 200ℓ 또는 320ℓ의 드럼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방폐물을 처리했다면 2단계는 저준위 이하 방폐물을 처리하는 시설로 활용된다. 이곳에 처분되는 폐기물은 원전 작업복, 장갑, 필터, 교체된 설비 배관 등 방사능 농도가 낮은 저준위 및 극저준위 폐기물들이다. 오염도가 높은 폐기물은 지하 130m 아래 동굴(사일로)에 넣고,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폐기물은 지표면 근처에 처분함으로써 공간 효율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잡았다. 방폐물을 담은 드럼이 이 요새에 안치되기까지의 과정은 정밀한 외과수술처럼 진행된다. 저준위 폐기물을 실은 트럭이 도착하면, 거대한 '이동형 크레인 쉘터(MCS)'가 처분고 상부를 완전히 덮어 비를 막는 지붕 역할을 한다. MCS 내부의 크레인이 드럼을 하나씩 들어 올려 처분고 바닥에 오차 없이 안치하면, 드럼 사이의 빈 공간은 시멘트 풀인 '그라우트'로 메워진다. 이 팀장은 "원형 드럼을 저 밑에다가 쫙 깔면 공간이 생기고 흔들릴 수 있어 시멘트를 주입해 굳힌다"며 "크레인 쉘터는 콘크리트 박스에 완전히 뚜껑을 씌울 때까지 그 자리에 그대로 있고, 작업이 끝나면 레일로 이동해 다음 처분고로 가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동굴처분시설이 있으나 지표면에 또 다른 처분시설을 만든 이유는 경제성 때문이다. 방사능 농도는 낮지만 오염됐기 때문에 일반 폐기물로 버릴 수 없는 저준위 폐기물의 경우 땅속 깊은 곳에 폐기하지 안아도 큰 위험이 없기 때문에 표층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 25년 뒤 폐기물 채우면 '거대한 고분'으로 변신 2단계 시설은 200ℓ 드럼 기준 12만 5000드럼을 수용할 수 있다. 공단은 올 연말께 4000드럼 처분을 시작으로 2050년까지 연간 처분량을 1만 2000드럼까지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금은 차가운 콘크리트 외벽을 드러내고 있지만, 모든 처분고가 가득 차 밀봉이 완료되면 이 시설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진다. 구조물 위로 약 5m 두께의 흙을 덮어 봉분 형태로 조성하기 때문이다. 경주의 거대한 능(陵)과 같은 모습으로 자연 속에 동화되는 셈이다. 이후 시설 폐쇄 후에도 300년 동안 제도적 관리가 이어진다. 공단 관계자는 "세슘이 반감기를 다 거쳐 자연 상태의 자연 방사능과 똑같아지는 시기가 300년이 걸린다"며 "시설 폐쇄하고 300년 동안 주변의 물이라든지 공기 중에 방사능 수치가 얼마 이상 높아지는지를 계속 모니터링하게된다"고 말했다. ◇ 5중 차단과 수막 타워… 세계가 주목하는 'K-방폐장'의 안전 지상 시설인 만큼 지진이나 산불에 대한 대비도 철저하다. 공단은 드럼, 뒷채움재, 처분고, 덮개, 암반으로 이어지는 '5중 다중차단 구조'를 통해 규모 7.0의 강진에도 안전을 자신했다. 시설 지하에는 작업자가 직접 들어갈 수 있는 지하 점검로가 그물망처럼 뻗어 있다. 지하 점검로에는 배수설비, 공조설비 등이 설치돼 있다.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방사성 폐액 등이 배관을 타고 지하 점검로를 통해 집수조 탱크에 모이면 이를 처리하게 된다. 또 산불 발생을 대비해 반경 40m까지 물을 뿌릴 수 있는 수막 설비도 갖춰 화마 접근도 원천 차단했다. 이러한 고도화된 관리 시스템은 우리 원전기술의 수출 경쟁력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공단 관계자는 "원전 강국인 프랑스 같은 경우도 시설이 따로 떨어져 있어 운반 효율성이 떨어지지만, 저희는 같이 있으니까 효율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해외에서도 이 부분을 굉장히 자세히 보고 있고, 향후 원전 수출 시 패키지로 제안할 수 있는 강력한 기술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이원주 기후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은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는 현재와 미래 세대에 대한 책무 중 하나"라며 "우리 기술로 건설한 2단계 처분시설의 안전한 운영을 기반으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방폐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5-14 11:00:14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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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식품포장재 사재기' 집중 단속...업체애로 aT가 일괄 취합

정부가 식품 포장재 관련 매점행위 단속을 강화한다. 나프타 수급 불안에 따라 포장재·포장용기의 공급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조처다. 또 식품업체 애로를 접수하는 창구를 확대해 운영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 포장재의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응해, 포장재 제조업체에 대한 현장점검 횟수를 늘리겠다고 14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중동 사태로 인해 나프타 등 석유화학계 원료 수급 불안, 국제물류비 상승 등이 발생하면서 식품 및 외식업계의 포장재 조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라면, 과자, 빵, 음료, 즉석식품 등 주요 가공식품은 필름류, 용기류, 파우치류 등 포장재 사용 비중이 높다"며 "포장재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과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포장재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원료 확보 상황 및 생산·납품 동향 파악에 나섰다. ▲과도한 선구매 ▲가수요 발생 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아울러 그간 식품 관련 단체·협회별로 운영되던 애로신고 창구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 통합·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협회나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소상공인, 중소·영세 식품기업도 포장재 수급불안, 납품지연, 물류비상승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보다 쉽게 신고할 수 있게 됐다. 접수된 사항은 aT가 관계부처와 공유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의 정경석 식품산업정책관은 "포장재는 식품 생산과 유통에 반드시 필요한 기반 자재인 만큼, 수급 불안이 식품 가격 인상과 국민 생활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aT 중동전쟁 관련 애로신고센터 통합 운영을 통해, 대기업뿐 아니라 소상공인과 중소·영세 식품기업의 현장 애로까지 폭넓게 파악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026-05-14 10:54:39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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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본보기 마을' 찾은 송미령 장관..."농촌 에너지자립이 지역균형발전 이룰 것"

정부가 전국 각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에너지 자립' 독려에 나선다. 특히 주민·농업인 등이 참여하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에 초점을 두고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사업의 본보기가 될 한 지역을 방문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송 장관은 13일 강원 춘천 사북면 송암리에 위치한 솔바우 마을을 찾았다. 이곳은 주민참여형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실시해, 이익을 공유하고 에너지 자립을 실현한 선도 모델로 꼽힌다. 이른바 'RE100(재생에너지 사용 비중 100%) 에너지 자립마을'이다. 솔바우 마을은 농촌 주택 및 농업 생산에 필요한 소요 전력(706MWh)의 96%(686MWh)를 자립하는 데 성공했다. 농식품부가 중장기 추진을 검토 중인 '농업·농촌 에너지 대전환'을 이미 달성한 사례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하순 '농업·농촌 에너지 대전환 전략 마련을 위한 TF(전담반)' 가동을 개시했다. 이어 이달 7일에는 농업인·농촌 주민이 영농활동·발전사업을 병행할 수 있는 '영농형태양광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를 계기로, 정부가 에너지 전환 성공사례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애로사항을 살핀 것. 지역 내 추진과정에서 마주한 어려움과 극복 과정 등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향후 정책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송 장관은 이날 찾은 마을발전소에서 "주민 주도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통해 해당 수익을 마을 복지사업 등 지역 주민에게 공유하는 또 하나의 햇빛소득마을 성공 사례를 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정부의 노력으로 이러한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지역균형 발전과 농업·농촌의 기본소득 재원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도 했다. 또 "농지를 유지하면서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는 '영농형태양광법'도 국회를 통과했다"며 "에너지 자립, 농업생산 분야의 에너지 전환 및 고효율화 전략 마련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움직임이 지역균형 발전은 물론, 국가 에너지 전환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암리 발전소는 마을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다. 농지 전용을 통해 연 657MWh(메가와트시)의 전력 생산 설비를 갖추고 연간 1억 원가량의 발전수익 낸다. 이를 ▲취약계층 및 노인복지재단 기부 ▲노인동행택시 운영 ▲우유배달 등 공동사업에 활용 중이다. 송 장관은 솔바우권역 친환경 완전미 가공시설도 방문했다. 솔바우영농조합법인의 홍성수 대표는 "중동전쟁을 접하고 에너지 자립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졌다"며 "현재 연간 전기사용량의 55%를 자급하고 있는데 이를 10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했다. 현지 주민과의 간담회에서는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과정에서의 어려움·극복과정 등 주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선 농촌지역 활성화를 위한 기본소득 지원 확대 등 건의사항도 제시됐다.

2026-05-13 17:00:06 김연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