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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도약계좌 '흥행실패'…새해엔 무엇 바뀌나?

청년층의 중장기 자산형성을 위한 정책상품인 '청년도약계좌'의 가입자가 당초 목표의 1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긴 가입기간과 은행권 예·적금 상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흥행에 실패한 셈이다. 금융당국은 청년희망적금 만기 시 일괄 납입 허용, 청년도약계좌 가입 시 비과세 기준 확대 등 가입자 확보를 위한 해법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청년도약계좌 운영 현황 및 비과세 적용요건 개선 안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7일 청년도약계좌 가입자는 51만명이다. 당초 출범 당시 목표였던 306만명의 17% 수준이다. 전체 가입 대상자(총급여 7400만원 미만, 중위소득 180% 이하 만 19~34세 청년) 1034만명과 비교하면 4.9%에 불과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청년도약계좌'는 금융위와 서민금융진흥원과의 협약을 통해 11개 협약은행이 유통하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가입 기간은 5년이며, 납입액과 은행별 우대금리, 소득 수준에 따라 최대 연 6.0%의 금리와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 청년도약계좌의 가입자는 출시 직후인 지난해 7월 25만3000명에 달했지만 이후 가입이 가파르게 줄어 10월에는 3만2000명이 신규 가입하는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청년도약계좌가 외면받는 이유로 부담스러운 가입 기간, 은행권 예·적금 상품과 비교했을 때 크게 높지 않은 금리, 부담스러운 납입액을 꼽았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은행권 정기예금 최고 금리(연이율, 정액식, 1년 기준) 상단은 6.00%에 달한다. 5년의 가입 기간에 최고 연 6.00%의 금리를 제공하는 청년도약계좌의 최고 금리와 같다. 최대금리를 적용받기 위한 납입금도 청년도약계좌는 월 40만원에 달하는 반면, 은행권 적금 상품은 월 1만~5만원(최고 금리 상위 5개 상품 기준)을 요구하는 데에 그쳤다. 정부와 당국은 청년희망적금 연계 허용 및 비과세 적용요건 개선, 육아휴직자 가입 허용 등 가입자 확보를 위한 해법 마련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오는 2월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청년희망적금의 가입자가 만기 시 적립금을 청년도약계좌로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만기 수령액인 1300만원(월 50만원, 2년 납입 기준)을 청년도약계좌로 이전하는 경우 청년도약계좌에 18개월간 70만원 씩 납부한 것으로 인정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청년희망적금 가입자의 일시 납입을 허용할 경우 청년희망적금 가입자 중 70%가 넘는 143만6000여명이 청년희망적금에 전환 가입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한 직전 과세기간 소득 확정 이전에는 전전년도 소득을 기준으로 비과세 적용 여부를 판단하도록 해 비과세 혜택 적용 대상도 늘린다. 취업이나 이직 등을 이유로 청년도약계좌 가입에 앞서 소득이 늘었더라도 과세기간 소득이 확정되기 전에 청년도약계좌를 가입할 경우, 전전년도 소득을 기준으로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또한 직전 과세기간에 세법상 소득이 없는 경우에도 육아급여·육아휴직수당이 있는 경우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24년에도 서민금융진흥원 및 협약은행과 함께 청년이 중장기적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청년도약계좌 가입절차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라며 "청년의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이며 관계부처·기관 등과 함께 청년도약계좌의 발전방향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2024-01-02 07:36:57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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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한화진 환경장관 "청년 먹거리, 벤처녹색산업 두루 살펴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일 신년사를 통해 "청년 창업과 중소·벤처 녹색기업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며 청년층을 위한 미래 먹거리 및 새로운 일자리의 기회 제공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 장관은 "녹색산업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국내 녹색산업 내수 진작과 생태계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과정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장관은 국내 녹색기업 육성을 위해 지역 거점 녹색융합클러스터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녹색채권·펀드 등 범정부 차원의 투자 지원과 함께 올해 신설되는 녹색 수출펀드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창업, 사업화, 현장실증, 수출확대로 연계되는 녹색산업 생태계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또 "국민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는 환경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로부터 국민이 보다 쾌적하게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거주지역, 취약계층 활동공간, 주요 이동지점 등 가까운 생활공간 중심으로 미세먼지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는 "호흡공동체인 한국-중국간 신속한 소통채널을 가동할 것"이라며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에서 긴급한 조치사항을 중국에 요청하고, 양국간 협력 역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수립한 치수대책 추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상화된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난 10년간 중단하다시피 했던 댐 건설과 하천 준설을 재개했다"며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빠르고 정확한 홍수예보' 등을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양질의 환경서비스, 따뜻한 환경복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수립한 제5차 국가 생물다양성 전략에 따라, 우수한 자연자원 확대라는 확고한 목표를 지키면서 자연이 주는 혜택은 더 많은 국민께 돌려드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말 동물원·수족관법과 야생생물법이 개정됐다"며 "동물원 허가제 등 신규 제도들이 현장에 잘 안착될 수 있도록 관리해 인간과 야생동물이 모두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이날 어린이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환경보건서비스를 비롯해 한 번의 신청으로 환경피해를 해결하는 환경분쟁-피해구제 원스톱 서비스 등의 적극적 추진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2024-01-01 15:40:35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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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이정식 고용장관 "일터 공정·상식, 청년들은 바란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일 신년사를 통해 "국내 노동시장이 세 가지 큰 파고에 직면하고 있다"며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직장문화 등을 조성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노동시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년들이 직장문화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이날 1)산업현장의 지속적 변화 2)저출산 여파 노동력 부족 3)청년들의 개선 요구 등 3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첫째, 산업현장이 지속 변화하고 있다"며 "디지털·저탄소 경제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급변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생존의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 "둘째,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초저출산으로 인구구조가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어,노동력 부족 현상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고 했다. 셋째로, 일하는 방식과 문화와 관련해, 노동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청년들은 공정과 상식에 기반해 달라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추이·세태를 반영해 새해에는 공정·상식이 통하고, 유연하고 혁신적인 일터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이 장관은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마주한 저출생·고령화는국민적 우려를 넘어 국가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 역량을 총 집결할 것"이라며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했듯이, 가장 효과적인 저출생 위기의 해법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올해 재학 단계에서부터 진로설계, 일경험 등 맞춤형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청년들의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니트 등 취약청년을 대상으로 역량향상과 직장적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일자리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부모가 같이 육아를 하는 맞돌봄을 확산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경력을 유지하면서도 자녀를 돌볼 수 있도록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지원기간 및 수준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년층이 주된 일자리 퇴직 이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상생형 임금체계 확산 등 '계속 고용'을 위한 로드맵을 사회적 대화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실업급여에 대핵서도 언급했다. 국민의 혈세가 잘못 쓰이는 일이 없도록 부정수급을 철저히 단속하고 예방대책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2024-01-01 15:37:31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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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행복 만들기' CHO 보직 신설...산업인력공단 "행복한 조직이 생산성·창의력↑"

한국산업인력공단이 1일 '조직행복문화 최고 실행자(CHO)' 보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는 'chief happiness officer'의 줄임말로, 구성원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자리라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공단은 개인의 행복과 가치 충족, 조직 발전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CHO를 통해 조직문화 개선과제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초대 CHO에는 문화 변화에 익숙하고 공감능력이 탁월하다고 인정받는 박숙희 부장이 임명됐다. 박숙희 부장은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책임감이 크다"며 "직원들이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CHO는 이우영 이사장의 경영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이사장은 ▲Simple(간편화) ▲Smart(스마트화) ▲Sustainable(지속가능)의 3S 원칙을 강조했다. CHO는 3S 원칙에 따라 3가지 추진 방향을 설정하게 된다. '간편화'는 복잡한 사무공간 개편을 통한 업무 효율화를 지향한다. 부서 간 칸막이를 제거해 직원 간 소통을 강화하고 아이디어를 결집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스마트화'는 업무에 인공지능 등을 접목해 단순 반복 업무를 탈피하고 사람의 실수를 줄인다. 또 직원들의 업무 부담 경감과 민원 최소화에 기여한다. '지속가능'은 성과에 따른 합리적 보상체계 마련, 휴가제도 정비 등으로 직원들의 근속과 조직 몰입을 유도한다. 이 이사장은 "조직문화의 출발은 친절과 배려에 있고, 행복한 조직이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의 내부 만족도가 공단에 대한 국민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게끔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2024-01-01 14:38:46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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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철원 등 7곳 국내 '생활인구' 첫선...거주민에 방문객 포함

어느 특정 지역에 체류하는 사람들을 인구에 포함하는 '생활인구'가 국내에서 처음 발표됐다. 생활인구는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정주인구뿐 아니라 통근·통학·관광 등의 목적으로 그 지역을 찾아 체류하는 사람까지 인구에 넣는 개념이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은 함께 주요 인구감소지역 7곳 선정해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생활인구를 산정한 결과를 1일 공개했다. 대상 지역은 충남 보령과 충북 단양, 강원 철원, 경남 거창, 경북 영천, 전남 영암, 전북 고창이다. 이들 7개 지역 모두 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 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7곳을 5개 유형으로 구분했다. 1)관광 인프라 등이 잘 갖춰진 관광유형 2)군부대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된 군인유형 3)산업단지가 조성된 통근유형 4)일손 수요 충족을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많은 외국인유형 5)교육환경이 우수한 통학유형 등이다. 관광유형 지역인 보령과 단양의 경우 체류일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짧았다. 하지만 30세 미만의 비중이 타 지역보다 높아 젊은층이 짧게 관광하는 특징을 나타냈다. 또 관광유형은 숙박형 체류인구의 비중이 타 지역에 비해 컸다. 통근유형 지역인 영천, 영암에서는 체류인구 중 남성의 비중이 높았다. 평균 체류일수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숙박형 및 주중 체류인구의 비중이 커 인근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군인유형 지역인 철원에서는 통근유형과 마찬가지로 체류인구 중 남성의 비중이 높고 평균 체류일수가 길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숙박형 체류인구 비중이 높았다. 인접 시도의 등록인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타 지역(6곳)에 비해 서울, 경기 등 타 시도의 등록인구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통학유형인 고창과 외국인유형인 거창도 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가 각각 3.5배, 2배 높았다. 행안부는 이같은 생활인구 분석 결과를 각 부처와 지자체에 제공할 예정이다. 각종 인구감소 대응사업·시책 추진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관광 목적의 생활인구가 다수인 지역에서는 지역 축제 방문객의 성별·연령대·체류시간대 등 특성을 파악해 축제 콘텐츠 개발 및 홍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생활인구가 많은 경우, 그 규모와 특성을 고려해 외국인 정착유도 사업이나 각종 주거·복지 지원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앞으로 89개 인구감소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생활인구를 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부터는 신용카드사의 소비데이터를 추가 연계해 소비업종 및 금액 등을 통해 생활인구 특성을 세분화해 정책 활용도를 높여 갈 계획이다.

2024-01-01 14:16:59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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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일부터 재활용 등 순환경제분야 '규제특례' 시행

신산업이 혁신적 발전을 이루도록 돕는 순환경제 규제특례(샌드박스) 제도가 1일 시행에 들어갔다. 이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폐기물의 순환을 촉진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이다. 환경부는 이날 "이번 제도는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모호하거나 불합리한 규제에 가로막히는 일이 없도록 기술 실증사업과 임시 시장 출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산업융합, 정보통신융합, 금융혁신 등 5개 부처 7개 분야의 규제특례제도가 시행 중이다. 이번에 환경부의 순환경제 분야가 새로 추가됐다. 이번 '순환경제 규제특례(샌드박스) 제도'는 폐기물 저감, 재활용·재사용, 폐자원 관리 등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버려지는 자원의 순환망을 구축하는 사업을 대상으로 한다. 이 제도는 지난 2022년 12월31일 개정된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이 2024년 1월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도입되는 것이다. 유해성이 낮거나 경제성이 높은 폐기물을 순환자원으로 지정·고시해 폐기물 규제를 면제해주는 순환자원 지정·고시제도와 함께 시행된다. 예를 들어, 제지 소각시설에서 발생하는 날림(비산)재를 이용하여 백판지를 제조할 시 유해성 검증 등 여러 절차로 인해 적시에 시장에 출시하기 어려웠던 경우, 규제 면제 또는 유예 받을 수 있다. 최대 4년(기본 2년, 1회 연장)까지 실증사업 또는 임시허가를 지원하며,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1.4억 원의 실증사업비와 책임보험료를 제공한다. 참여 신청접수는 2일부터 상시로 전자우편(sandbox@keiti.re.kr)을 통해 가능하다. 공고와 신청서류 등 상세내용은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누리집(www.keiti.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신청을 원하는 기업을 돕기 위해 법률·기술 자문, 신청서류 안내 등의 전화 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문의처는 02-2284-1790, 1791번이다.

2024-01-01 13:51:03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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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색(摸索) 2024] 이영 한양대 교수 "문제는 저성장이 아냐… 지역균형발전 산업 생태계 만들어야"

'한국 경제가 저성장에 진입한 건가요?' 첫 질문부터가 우문이었다. 경제전문가 10명 중 7명 이상은 한국 경제가 장기간 저성장에 진입했다고 봤지만, 이영(59)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이미 고소득 사회가 됐는데, 70~80년대의 고성장을 바랄 수는 없다고 했다. 저성장 걱정할 때가 아니라는 답변이다. 이 교수의 현답은 '고른 성장'이다. 고소득에 진입한 이상 균형적인 성장을 통해 2% 수준 저성장이라도 지켜야한다는 얘기다. 저성장이 문제라기보다 저출산과 편중 발전 등 사회 전반의 성장 우선주의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다. 수도권 집중 등 과도한 밀집에 따른 과한 경쟁 구도가 저출산으로 이어진다고 봤다. 실제로, 지방보다 수도권 출산율이 훨씬 저조한 상태다. 그간 성장에 집중했던 정책들을 완전히 바꿔야하는 시기라고 단언했다. 이 교수는 "의료 등 생활 편의가 수도권에 너무 집중돼 있고, 그게 굉장히 큰 사회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그것의 극단적인 표출이 결국 저출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중앙-지방정부가 함께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선순환해서 거기에 정착하고 지역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 쪽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경제 성장을 이끈 건 '하이퍼 엔지니어링'(hyper engineering)'이었고, 앞으로도 중국과 서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되, 퍼스터 무버(First Mover)보다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의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정 건전성이 다소 훼손되더라도 인력을 잘 키우고 기술개발하면 다시 복원할 수 있다"며 "그런데 사람을 잘 못 키우고 기술이 없으면 자동으로 무너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전문가 다수가 한국 경제가 장기간 1~2%대 저상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에 진입했다고 보나. "경제가 성숙해가면 성장률이 점점 떨어진다. 어떻게 보면 불가피한 일이다. 미국은 생산성 쪽에서 상당히 오래 잘 버티고 있으면서 예외적으로 2% 전후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유럽도 저성장으로 갔고, 우리나라도 70년대 9%대에서 80년대 5%~7% 정도 됐다가 이제 점점 떨어지는 추세다. 한국은행 전망이 2023년 1.4%였고, 2024년 2.1%, 2025년 2.3%로 추정돼 있는데, 2024년까지는 아주 특별한 국제적인 사건이 있지 않는 이상 맞을 것이다. 완전히 1%대로 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점점 성장률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 저성장은 맞지만, 그게 문제는 아니라는 말로 들린다. "작년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도 있었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도 이어졌다. 또 미중 간 공급망 경쟁 등 때문에 우리 성장이 더뎌진 것이다. 특히, 반도체 경기가 굉장히 안 좋았던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 얘기를 들어보면 2023년-2024년 성장률 차이의 대부분인 0.5% 정도가 실제로는 반도체라고 한다. 결국 우리 성장률 저하가 반도체로 거의 설명이 될 정도다. 잠재성장률이 1% 초중반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후반이나 2% 내외 이 정도이고, 그 정도의 성장률을 그나마 유지할 수 있다면 잘하는 거다. 선진국으로서 유지할 수 있는 게 결국 1~2% 성장률인 거고 그렇게 받아들여야 한다." - 2% 수준의 안정적인 저성장을 가져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인구 문제도 있고, 결국은 인적 자본쪽, 그러니까 실제로는 이제 단순 인구 수가 아니라 얼마만큼 질높은 노동력이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 다음에 어떤 기업들이 경쟁력을 얼마나 잘 가지고 있는가를 봐야 될 거고, 그 기업이 원래 잘하는 것도 있지만, 국가가 정책적으로 도와주는게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성장하고 향후에도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기술력이 가장 크다. 그런데, 완전히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우리는 중국 옆에 있으며 살았다가, 지금은 또 다른 중심인 서구쪽과 중국 사이에 있다. 거기서 우리가 뭔가 완전히 새로운 걸 만드는게 아니라 결국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를 계속해야 한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는 아니었을 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뭔가 새로운 걸 빨리 습득하고 완전히 획기적인 건 아니라도 조금씩 수정하고 더 정교하게 만들고 조금 더 편하게 쓸 수 있는 걸 만드는 이런 정도 수준의 이노베이션은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거다. 결국 우리나라가 성장한 근본은 정말 아주 잘 만드는 하이퍼 엔지니어링이라고 할 수 있다." - 결국 사람이 중요한데, 저출산·고령화, 노동인력난 문제가 심각하다. 저출산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잘 받아들이고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에 적용해서 살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당연히 인력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저출산이라는 문제가 가장 크다.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속도인데, 경제적인 저성장의 문제보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한 상태다. 젊은 친구들하고 얘기해보면 아이를 되게 늦게 낳으려고 한다. 사회적으로 경쟁도 심한데 사회학자들 얘기 들어보면, 부모가 될 사람들이 스스로 좀 완벽한 부모가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하다 보니 차라리 그거 못할거면 안 낳겠다고 하는 친구들도 많다고 그런다. 그런걸 보면 우리사회 경쟁이 너무 심한 부분들이 있다고 본다. 저성장 걱정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장보다는 오히려 균형발전, 저출산, 노인 빈곤 문제 등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동안 너무 성장 쪽에 집중했던 정책들을 완전히 좀 바꿔야 되는 시기다." - 어떻게 바꿔야 하나. "사회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지역이 어떻게 해서라도 좀 더 잘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지방은 출산율이 그래도 생각보다 높은데, 수도권쪽은 출산율이 훨씬 낮다.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고 경쟁이 과도하다. 요즘 지방시대위원회 일 하면서 지역간 균형, 소득과 분배 균형 등의 부분이라든가, 전체적으로 경쟁도 완화하는 것, 분권화도 좀 많이 하자고 주장한다. 생활 편의나 의료 등이 너무 집중화돼 있다. 그게 굉장히 큰 사회 문제가 되는거고, 그것의 극단적인 산물이 결국 저는 저출산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집중화돼 있어서 그 안에서 경쟁해서 살아남으려고 그러니까 아이를 가질 여유가 없다. 기업과 중앙-지방정부가 함께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선순환돼 거기에 정착하고 지역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 쪽으로 선회를 해야 한다." - 지역 균형 발전은 그동안 정부가 여러 정책을 펴 왔는데 먹히지 않았다.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그동안에는 분권이나 균형발전을 시도했는데, 안 됐던 가장 큰 이유는 지역 인재가 거기서 머물지 않는다는 거다. 공공기관 내려보내고 기업들 억지로 내려보냈는데 거기에 정착 못하고 수도권에 있으면서 출퇴근하고 이런 식으로 된다. 앞으로는 교육을 통해 지역균형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거다. 지역에서 인재를 양성하고 거기에 정주하고 그게 산업과 연계되도록 해야된다는 접근을 아주 강하게 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방시대위원회도 교육발전특구라는 사업이 있다. 대학뿐 아니라 초중고교까지 다 연계해서 지역 산업-지자체-교육청이 거버넌스 조직도 만들고 사업 계획도 만들고 자체 예산도 써서 뭔가 발전할 수 있는 걸 만들어야 한다." - 저성장 해법보다, 성장의 바탕을 이루는 사회를 만드는게 우선이라는 말인가. "국가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게 피라미드 구조다. 사회 제도의 가장 근간이 되는 베이스가 되는 제도가 있고, 공동체 사회 간 신뢰 등이 제일 밑에 있다. 그 위에 법치주의라는게 있고, 그 위에 좋은 인력을 잘 키우고 기술이 있어서 산업의 경쟁력이 된다. 맨 위에는 재정 건전성도 있다. 그런데, 재정 건전성이 훼손되도 기업들이 경쟁력 있고 인재 잘 양성하면 세금 거둬서 갚으면 되는거고, 기업과 산업 경쟁력 잃으면 인력들 잘 키우고 기술 개발해서 다시 복원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사람을 잘 못 키우고 기술이 없고 그러면 윗부분은 자동으로 무너질 수 있다. 우리는 기술이 있고 산업 경쟁력이 있으니까 그렇게 쉽게 무너질 것이라는 생각은 안한다. 그걸 기반으로 1% 중후반 성장은 가능하다. 그걸 유지하려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우선순위다. 그런 문제들을 풀고 2% 좀 안되게 성장하는게 유럽보다 잘 살 수 있는 방법이다. 미국보다 성장률이 높지 못해도 사회적으로는 우리가 더 살기 좋은 국가가 될 수 있다." ■ 이영 교수(59세)는 1965년 서울 출생으로, 상문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학길에 올라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국제부흥은행 컨설턴트, 미국 매릴랜드대 경제학과 부설 IRIS 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일했다. 2000년 귀국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팀에서 교육 재정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며 교육쪽 일을 했다. 2002년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로 옮긴 후 경제금융학부장과 기획처장을 역임했고,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는 교육부 차관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으로 교육쪽과 연계한 일을 하고 있다. /세종=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4-01-01 12:00:32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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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색(摸索) 2024] 국민연금 가입자 대비 수급자...23%(2023)→95%(2050)→138%(2070)

국민연금의 '여명'은 단순 수치상 이제 30년 남짓이다. 만약 보험료 체계가 현행대로 유지된다면 기금 흑자의 지속은 향후 15년간뿐이다. 이후 오는 2040년 적자로 돌아선다. 그리고 2055년 끝내 소진되는 시나리오이다. 기금 소진 후 혈세 등으로 막는다 해도, 시간이 흐를 수록 수급자 수는 가입자 수를 크게 앞지른다. 이는 2023년 3월 국민연금 재정추계전문위원회가 발표한 '재정추계결과'의 주요 내용이다. 이 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는 2199만 명이고 수급자는 527만 명이다. 수급자 수가 가입자 수의 23.9% 수준이다. 하지만 2050년에 가입자 1534만 명, 수급자 1467만 명(가입자 대비 95.6%)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로부터 5년 뒤 기금은 고갈된다. 2055년 소진과 관계없이 추산하면, 가입·수급이 역전돼 2070년에 가입자 1086만 명, 수급자 1501만 명으로 수급자 수가 가입자 수의 138.2%까지 치솟는다. 이후 10월 정부는 국민연금개혁 정부안인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 정부안은 보험료 인상폭을 비롯해 고령층이 받게 될 연금 수준 등에 대한 수치는 제시하지 못했다. 단지 경우의 수 20여 개를 나열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12월 들어 정부는 다른 카드를 꺼내들었다. 2024년 초에 '국민연금 미래개혁 자문단'을 발족해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의 개혁 논의를 돕겠다고 했다. 재정추계도 수정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재정추계 실무단'을 운영해,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바 있는 '2023 장래인구추계'를 국민연금 장기재정 전망에 반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대여명과 기금규모, 거시경제 등 최신 정보를 대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통해 재정전망의 정확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건복지부 등은 전망했다. 스웨덴을 비롯해 일부 유럽 국가는 합계출산율 및 기대여명 증가 등의 변수에 맞춰 연금 지급액과 보험료율을 조정하고 있다. 일종의 자동 변환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5년에 한 번씩 인위적 조정을 실시해 왔다. 서구 벤치마킹 등에 대해서는 찬·반이 갈린다. 다만 사회적 논의는 한시바삐 개시돼야 한다는 데 학자들은 의견을 같이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최한 '한국·동아시아 연금개혁의 쟁점과 전망' 학술대회에서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등은 현 정부 임기 내에 연금개혁을 시작해야 하고, 2040년까지는 개혁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남찬섭 동아대 교수는 "국민연금은 노후라는 긴 터널을 타고 가야 할 버스와 같다"며 "소득대체율(평균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을 50%로 올려 버스 크기도 키우고, 엔진 성능도 더 좋은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1-01 12:00:24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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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금융안정 최우선…질서있는 구조조정"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실기업에 대해 자기책임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되 질서 있는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금융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금융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나가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올해 경제여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장기간 누적된 고금리의 영향으로 대내외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잠재된 부실의 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중국 경제 둔화 등의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과도한 가계·기업 부채와 부동산 경기 리스크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국내 총선과 미국 대선 등의 중요 정치 이벤트도 예정되어 있다. 경제 외적인 요인까지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 안정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조화롭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금융시장 리스크의 전이·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컨틴전시 플랜을 개편하고 시스템리스크 예방에 전력을 다하는 동시에,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위기대응능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도입하고 차주의 상환능력을 감안한 여신심사 관행을 정착시키는 등 가계부채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불법사금융, 보이스피싱 등 국민 생활의 근간을 흔드는 금융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 협의체'를 구성한다. 예방에서 검사·제재, 피해구제에 이르는 전 단계별 대응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거래 상위 투자은행(IB)에 대한 불법 공매도 전수조사, 전산관리 시스템 도입 등 공매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정치 테마주나 사기적 부정거래와 같은 불공정거래 행위를 엄단해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자본시장이 되도록 정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 최고경영자(CEO) 승계, 이사회 운영현황 등에 관한 내부규범의 적정성을 점검해 건전한 지배구조가 정착되도록 하고, 금융회사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확보해 금융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혁신 추진 방안으로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안착되도록 지원하고, 조사지원시스템을 마련해 가상자산시장 질서를 확립한다. 사이버 위협 종합관제체계 구축 등을 통해 신뢰받는 디지털 금융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코로나 위기를 넘어 고금리의 부담을 극복해야하는 지금이 환부작신(換腐作新·낡은 것을 바꾸어 새 것으로 만든다)의 적기"라며 "금융산업의 재무상태를 건전하게 개선해 한정된 금융자원이 생산적으로 활용되는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4-01-01 12:00:2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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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색(摸索) 2024] 50년 뒤 한국, 100명당 노인인구 세계 1위 등극

우리나라는 50여 년 뒤 20~64세 인구 100명당 노인의 수가 세계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지금 영·유아들이 경제활동에 한창 가담하게 될 25년쯤 후 이미 2위까지 치고 나가고, 2070년대에 지구촌 정상의 위치에 선다. 2023년 기준 이 비율은 51개 주요국 중 29위에 그쳤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독보적인 속도로 중·상위국들을 차례로 제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회보장기여금 가운데 국민연금 고갈 우려는 심화하고 건강보험료는 급등에 급등을 반복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혼돈의 시대가 지금의 아이들 세대를 기다린다는 경고가 봇물을 이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연금 한 눈에'라는 보고서를 인용해 각국 고령인구 추이를 진단했다. 주요국의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노인의 수를 비교했는데, 이는 바로 노인부양비(比)이다. 이 비율은 통상적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가 아닌 20~64세를 기준점으로 뒀다. OECD는 38개 회원국에 더해 13개 비회원국까지 총 51개국에 대한 전망치를 제시했다. 한국은 지난 1993년 노인부양비(9.0명)가 10명을 넘지 않았다. 당시 OECD 평균은 100명당 21.3명이었다. 2003년에도 한국 13.2명, OECD 23.0명으로 격차는 여전했다. 다시 10년 후인 2013년에 한국은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빨라졌다. OECD가 26.4명으로 10년간 3.4명 증가한 데 반해 한국은 18.5명으로 5.3명 늘어났다. 그리고 최근 10년간 심각성이 드러났다. 한국의 노인부양비는 2023년 기준 27.8명으로, OECD 평균(33.1명)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한국은 지난 30년간 중국(비회원)과 브라질(비회원), 러시아(비회원), 멕시코, 이스라엘,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등을 따라잡았다. 이제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노르웨이, 스위스 등을 제칠 태세다. 이들 국가들은 생산가능인구 100명 당 노인인구가 30~33명 사이를 기록 중이다. 이 보고서 등은 2027년에 한국이 34.6명으로 OECD 평균(36.2명)에 1.6명 차이까지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순위도 51개 비교대상 중 24위까지 올라간다. 그 이후 2050년까지 23년간 일본을 제외한 22개국을 제칠 것으로 전망했다. 덴마크·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을 비롯해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을 따라잡는다. 오는 2050년 한국은 20~64세 100명당 노인인구가 78.8명에 달한다는 예측이다. 일본(80.7%)에 이어 2위가 된다. 이어 2075년에도 78.8명을 유지하지만 일본(75.3명으로 비중 감소)마저 앞지르는 시나리오다. 이 같은 흐름 속에, 현행 소득의 9%를 부담하는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방치할 경우 이르면 2030년부터 지급할 연금이 부족해진다는추산이 나왔다. 연금 개혁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12월 초 시민단체 '내가만드는복지국가'가 제시한 연금개혁 이슈페이퍼에 따르면 6년 후인 2030년에 '부과방식 비용률'이 9.2%로, 현행 보험료율을 넘어선다. 지금의 보험료율을 유지할 시 같은 해 보험료 수입으로 같은 해 지출할 연금액을 충당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보험료 인상 등 연금 개혁을 하지 않고, 적립 기금이 고갈되면 미래세대는 기금고갈 이후에도 고령층 연금을 위해 막대한 보험료 부담을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OECD는 지난 11월29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인구의 가파른 고령화로 2040년 재정지출 압력이 GDP의 5%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재정준칙을 시행해 재정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정준칙이란 국가채무 등 재정건전성 지표가 위험 수위에 달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규범을 뜻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1월20일 발표한 '2023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재정준칙을 법제화하지 않으면 오름세의 노인부양비 탓에 중앙정부 채무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2024-01-01 12:00:20 김연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