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뚫은 유통가…공간 혁신으로 1분기 호실적
1분기 유통업계 실적이 모두 발표된 가운데, 내수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반이 준수한 실적표를 받아들었다. 방한 외국인의 증가와 기존 점포 리뉴얼을 통한 고객 경험 혁신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18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업체들은 외국인 소비 확대와 체험형 점포 전략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유통업계가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공간 혁신과 체류형 소비 확대에 집중한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1분기 백화점 업계는 역대급 호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업체별 실적을 보면 롯데백화점의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신장한 8723억 원, 영업이익은 70.6% 가파르게 증가한 1912억 원이다. 이어 신세계백화점의 순매출은 12.4% 증가한 7409억 원, 영업이익은 30.7% 늘어난 1410억 원이다. 역대 1분기 최대 순매출을 갈아치운 현대백화점의 순매출은 7.4% 오른 6325억 원, 영업이익은 39.7% 신장한 1358억 원이다. 이처럼 백화점 3사 모두 매출 성장을 훌쩍 뛰어넘는 영업이익 신장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증명했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일등 공신은 단연 '외국인 매출'의 폭발적인 증가다. 명품과 주얼리, 패션 등 주요 상품군의 판매 호조와 맞물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로 이 기간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롯데백화점이 92%, 신세계백화점이 90%에 달했다. 특히 글로벌 관광객이 집중되는 핵심 점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는데, 롯데백화점 본점(103%)과 신세계백화점 본점(141%),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121%)은 모두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외국인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업황이 다소 부진했던 대형마트 업계도 올해 1분기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한숨을 돌렸다. 점포 경쟁력을 강화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1분기 매출 4조3888억 원, 영업이익 1463억 원을 기록하며 8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실적은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닌 본업 경쟁력 회복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스타필드 마켓으로 재단장한 일산점 매출은 75.1%, 방문객 수는 104.3% 급증했으며 동탄점과 경산점 매출도 각각 12.1%, 18.5%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1분기 매출 1조5256억 원, 영업이익 338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2.0%, 20.2% 증가했다. 프로모션 효율화와 판관비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가운데, 식품 특화 매장 '그랑 그로서리' 전략이 성과를 냈다. 구리점은 월 누적 방문객 30만 명을 돌파하며 목표 매출을 70% 이상 초과 달성했다. 편의점 업계 또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신장하면서 내수부진 효과를 피해갔다. GS25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2조 863억 원, 영업이익은 23.8% 늘어난 213억 원이다. 개점 후 1년 이상 운영 중인 기존 점포의 매출이 4.7% 신장하며 성장을 이끌었는데, 특히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한 '신선 강화형 매장'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우량 입지 중심으로 전개 중인 신선 강화형 매장의 1분기 일평균 매출은 일반 매장 대비 1.6배 수준에 달했으며, 관련 점포 수도 836개까지 확대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2조 1204억 원, 영업이익은 68.6% 급증한 381억 원이다. CU 역시 기존 점포 매출이 2.7% 신장하는 질적 성장을 거뒀다. 라면 라이브러리, 디저트 파크, 러닝 스테이션 등 고객 체험을 강조한 특화 매장을 집중 전개해 신규 고객 유입을 늘렸고, 트렌디한 디저트와 가성비 간편식 등 차별화 상품군이 대거 흥행했다. 여기에 1분기 중 벚꽃 조기 개화와 기온 상승에 따른 야외 활동객 증가 등 우호적인 날씨가 맞물린 점도 매출 확대에 탄력을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이 고객 경험을 크게 혁신한 주요 점포들이 매출을 이끌면서 내실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오프라인 유통의 성패는 소비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공간 혁신과 차별화된 콘텐츠에 달린 만큼, 트렌드 변화에 맞춘 특화 매장 중심의 체질 개선 노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