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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조선 3사, 친환경 추진체계 경쟁 본격화…차세대 기술 개발 속도

조선업계는 선사들의 탈탄소 요구와 국제 규범 변화에 맞춰 친환경 선박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액화천연가스(LNG)·메탄올 추진선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암모니아 기반 차세대 연료 기술과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 개발을 확대하며 친환경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HD현대, 친환경·무탄소 추진 기술 확장… 암모니아부터 SMR까지 HD현대 조선·해양부문은 암모니아 추진선과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중심으로 친환경 선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친환경선 수주 실적은 2023년 157척 중 112척(약 71%), 2024년 181척 중 124척(약 69%), 올해 상반기 98척 중 50척(약 51%) 등으로 지속 증가세이다. 이 가운데 암모니아 추진선은 2023년 12월 세계 최초로 중형급 4척을 수주해 2026년 인도예정으로 건조 중이다.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도 2023년 7월 국내 최초로 4척을 확보했다. 1호선은 올해 4월 진수돼 의장 작업을 하고 있다. HD현대는 암모니아·수소 기반 무탄소 연료 엔진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암모니아 연료전지 기반 무탄소 전기추진 시스템과 발전용 엔진 대체 기술을 적용한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을 선보이며 영국 로이드선급(LR)과 미국선급(ABS)으로부터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암모니아 연료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독성가스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는 기술도 확보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추진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월 미국 휴스턴에서 SMR 기술을 적용한 1만5000TEU급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원자력 추진선은 배기기관과 연료탱크가 필요하지 않아 확보된 공간을 화물 적재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테인리스강과 경수를 사용한 이중탱크 방식의 방사선 차폐 시스템도 적용해 구조적 안전성을 높였다. ◆한화오션, LNG·암모니아·효율 기술 고도화로 친환경 경쟁력 확대 한화오션은 LNG와 암모니아선을 중심으로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LNG 운반선 분야에서는 화물창 기술과 이중연료 엔진, 연료공급장치, 재액화 장치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해 운항 효율을 높이는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암모니아 추진선 기술은 LNG운반선, 컨테이너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에서 해외 유명 선급 기본승인(AIP)을 획득하며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AIP 확보가 확대되면서 상용화 준비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암모니아 추진선을 자체 기술로 상용화하기 위해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장치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 공기윤활시스템(ALS), 로터 세일(Rotor Sail) 등 주요 기술들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실제 선박 운영 경험도 축적하고 있다. 축발전기모터는 엔진 축 회전력을 활용해 추진 전력을 생산하는 장치로 LNG·LPG 운반선과 VLCC에 적용되고 있다. 공기윤활시스템은 선체와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마찰 저항을 낮춰 연간 5~7%의 연료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로터 세일은 마그누스 효과(운항에서 발생하는 바람 회전의 힘)를 활용한 보조 추진 장치로 2021년 노르웨이 선급 DNV 인증을 받은 뒤 시제품 실증까지 완료됐다. 이러한 기술 개발과 적용 확대에 힘입어 친환경 선종 수주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실적은 2023년 10척, 2024년 38척, 2025년 9월 말 기준 31척으로 LNG선·컨테이너선·유조선 등으로 수주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 대체연료 기반 추진 기술 개발로 미래 경쟁력 구축 삼성중공업은 LNG·암모니아·메탄올·수소 등 대체연료 기반 기술과 친환경 장비 개발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LNG 영역에서는 심해용 부유식 LNG 생산설비 표준 모델 개발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FLNG) 독자 모델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다. 암모니아 분야에서는 연료전지 추진체계와 연료공급·화물 처리 기술 등 핵심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암모니아 기술 개발이 확장되면서 블루 암모니아 분야에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블루 암모니아는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90% 이상 감축한 물질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부유식 블루 암모니아 생산설비를 개발해 핵심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암모니아 생산부터 활용까지 이어지는 전체 밸류체인 솔루션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환경 규제를 고려한 설계도 강화하고 있다. 초기 설계 단계부터 환경 부담을 줄이는 구조와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건조 과정에서는 대기오염과 해양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절차가 운영되고 있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형 친환경 도료와 유해성분을 최소화한 방오도료를 사용해 유해물질 확산을 줄이고 있고 오폐수 처리 시스템과 유수처리·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운항 중 발생하는 오염물질의 해양 유출을 차단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유류 유출 사고에 대비한 코밍(Coaming) 구조도 선상 설계에 포함돼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친환경 추진체계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글로벌 조선사들의 기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시장 주도권은 차세대 연료 기술과 친환경 설비를 얼마나 신속하고 완성도 있게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영섭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국내 조선 3사 역시 친환경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선박 건조 자체의 경쟁력은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지만 새로운 대체연료 기술을 탑재하는 분야에서는 아직 뚜렷한 우위를 가진 국가는 없기 때문에 한국 역시 다른 국가들과 동일한 경쟁 구도에 놓여 있다"며 "현재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면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밀릴 경우 다시 어려운 시기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5-11-16 16:46:11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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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320i 투어링 , 실용에 감성을 더하다

BMW의 '투어링'이라는 이름은 낯설지 않지만 막상 도로 위에서 마주하면 시선이 멈춘다. 익숙한 3시리즈의 라인 속에 실용적인 왜건의 형태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고 겉모습은 차분하지만 시동을 걸면 낮은 음색의 배기음이 일상을 깨운다. 지난주 주말 도심과 외곽을 오가면서 BMW 320i 투어링과 함께했다. 목적은 단순히 '공간의 효율'과 '주행의 즐거움'이 정말 한 차에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확인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자 엔진의 반응이 예리하다.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맞물려 190마력의 출력과 31.6kg·m의 토크를 낸다. 수치만 보면 평범하지만, 실제 체감은 훨씬 민첩하다. 초반 가속이 매끄럽게 이어지고 변속기의 리듬감도 안정적이다. 전자식 스티어링은 속도에 따라 묵직함을 조절하면서 코너를 돌아나갈 때 차체의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도 BMW 특유의 정밀한 조향감이 살아있다. 도심에서는 조용하고 부드럽다. 8단 자동변속기가 엔진 회전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출퇴근 시간대의 막히는 구간에서도 답답함이 없다. 노면의 요철을 적당히 걸러내는 서스펜션 세팅은 편안하면서도 느슨하지 않다. 속도를 높이면 차체가 단단히 붙어 있고 진동 억제력도 수준급이다. 외곽 도로로 나서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차체가 낮고 무게중심이 안정돼 있어 코너에서도 흔들림이 거의 없고 가속 구간에서도 힘들지 않게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브레이크 페달의 응답은 즉각적이고, 노면 정보를 세밀하게 전달한다. 단단하지만 거칠지 않은 '균형 잡힌 주행감'이 인상적이다. 왜 5시리즈보다 운전이 재밌다고 이야기는지 체감이 됐다. 연비는 복합 기준 11.7km/ℓ, 고속도로에선 14km대에 근접했다. 주행 중에는 전기 모터가 가속과 제동을 보조하며 효율을 끌어올리고 정차 후 재출발 시의 부드러움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존재를 체감하게 한다. 연료 효율과 주행 성능의 경계에서 이 차는 뚜렷한 타협점을 제시한다. 실내는 절제된 고급감으로 채워졌다. 운전석에 앉으면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져 있고 그래픽은 명료하면서 햅틱 반응도 자연스럽다. 다만 1열에 통풍시트가 적용되어 있지 않아 시원함은 다소 줄어들었다. 가죽 시트는 단단하면서도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이 적고, 2열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여유롭다. 또한 투어링에 장점인 트렁크 용량은 500L로 캠핑 장비나 유모차를 싣기에도 충분하다. 트렁크를 열지 않아도 후면 창문을 통해 짐을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다.뒷좌석을 접으면 거의 평평한 적재공간이 만들어져 SUV 부럽지 않은 활용성을 보인다. 전면 키드니 그릴은 크기를 줄여 날려함을 강조했고, 측면은 루프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른다. 후면부는 수평 구조의 리어램프가 차체를 안정적으로 보이게 화려하지 않지만, BMW다운 균형과 자신감을 표현했다/ 도심에서는 세련된 세단처럼 조용하고, 외곽에서는 운전의 즐거움을 잃지 않는 BMW 320i 투어링은 '가족용'과 '운전자의 차' 사이의 경계를 허물었다. 평일에는 출근길 동반자로, 주말에는 드라이브 파트너로 어떤 역할을 맡겨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차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11-16 16:46:10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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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17일부터 G20 순방 시작… 남아공·UAE·이집트·튀르키예 방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부터 26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7박10일간 해외 순방에 나선다. 방문국은 남아공 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튀르키예 등 4개국이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17~19일은 UAE 국빈 방문을 시작으로 19~21일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뒤 21~23일까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24~25일엔 튀르키예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G20은 G7(주요 7개국)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우리나라를 비롯한 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가 속한 믹타(MIKTA), 사우디·아르헨티나·유럽연합·아프리카연합 등 21개 회원이 참여 중이며 국제경제협력 최상위 포럼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아프리카에서 개최되는 첫 G20 정상회의로, 주제는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이다.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전 1세션에 참석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주제로 경제성장, 무역의 역할, 개발 재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날 오후에 열리는 2세션에선 '회복력 있는 세계'라는 주제로 재난 위험 경감, 기후 변화 등을 논의한다. 이튿날인 23일엔 3세션에 참석해 '모두를 위한 공정한 미래'라는 주제로 핵심 광물, 양질의 일자리, 인공지능(AI)을 논의한다. 이어 이 대통령은 남아공 현지 동포 간담회를 끝으로 요하네스버그 일정을 마무리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 대통령의 첫 G20 정상회의 참석 의미에 대해 "우리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 제시해 합의를 이끌어냈던 글로벌 AI 기본 사회 회복과 성장 등 비전들이 G20에서도 확산 논의되도록 한다"면서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정책, 기후변화 정책도 소개하여 국제사회에서 관련 정책 협의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위 실장은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다변화 다각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주최국인 남아공은 물론 아프리카에 대한 연대와 협력, 그리고 아프리카 발전에 기여할 의지를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어 MIKTA와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조율된 메시지를 발신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의 우리 목소리를 키운다. 마지막으로 위 실장은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 복귀한 것을 넘어 전 세계의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하면서 다자주의 회복과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하려는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G20 참석에 의미를 전했다. 위 실장은 "이재명 정부는 출범 12일 만에 카나나스키스의 G7을 시작으로 뉴욕의 유엔총회, 쿠알라룸푸르의 아세안을 거쳐 경주 APEC까지 숨 가쁜 다자 여정을 거쳐 왔다"며 "이번 G20 정상회의는 이재명 정부의 금년도 다자 외교 여정을 마무리하는 자리"라고 했다. 이어 "G20 정상회의가 개최된 지 20년이 되는 2028년, 우리 정부는 한국에서 G20 정상회의를 주최할 예정"이라며 "임기 첫해 안보리 의장직 수행,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이어서 국제경제협력 최상위 포럼인 G20 의장직까지 수임하여 달라진 우리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 복원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G20 정상회의 참석 외에도 3개국 양자 방문 일정이 남아있다. 이번에 방문하는 UAE, 이집트, 튀르키예는 중동의 핵심 국가로, 순방을 통해 '평화·번영·문화' 차원에서 우리 정부와의 호혜적 협력을 크게 증진하려는 것이 방문 목적이다. 또 한반도·중동 평화에 대한 상호 지지를 확인하고, 국방 교류, 방산,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UAE는 국빈 방문으로, 17일 아부다비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현충원과 고(故) 자이드 UAE 초대 대통령의 영묘를 방문한다. 이날 저녁엔 재외동포·지상사들과의 만찬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18일엔 공식 환영식,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양해각서(MOU) 서명식, 국빈 오찬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19일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오후엔 아크부대에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집트는 20일부터 공식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도착하자마자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 공식 오찬 등 일정을 수행한다. 이어 오후엔 카이로 대학교에서 연설을 한 후 재외동포 간담회를 갖는다.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후 국빈 방문하는 튀르키예에서 이 대통령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묘소 방문 일정을 시작으로 레젭 나잎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 국빈 만찬 등을 한다. 튀르키예의 초대 대통령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튀르키예의 아버지'로 불린다. 이어 이 대통령은 25일엔 한국전 참전 기념탑 헌화, 재외동포 간담회 등을 하며 7박10일의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2025-11-16 16:41:06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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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원료의약품' 글로벌 진출 탄력받는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원료의약품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의약품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대표 전통 제약회사부터 새롭게 상장한 기업까지 원료의약품을 핵심 축으로 세워 글로벌 수요를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16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 부문에서 고성장세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 기반을 다진다. 유한양행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5511억원, 영업이익은 24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56%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해외 사업에서 상승세를 유지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1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커졌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한 매출은 33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또 지난해 연간 해외 사업 매출 3065억원은 넘어섰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수주 계약을 추가한 성과다. 유한양행은 길리어드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원료의약품, C형간염바이러스(HCV) 치료제 원료의약품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2026년 및 2027년 생산 물량에 관한 계약까지 체결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발맞춰 유한양행은 중장기 계획으로 유한화학 화성공장 HC동 증설을 추진한다. 2027년 하반기 생산 개시를 목표로 착공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HC동 규모는 29만2000리터 수준으로 향후 유한화학 생산 능력은 총 128만7000리터로 확대될 예정이다. 앞서 올해 4월 HB동 증설을 완료해 현재 유한화학 생산 능력은 화성공장 53만1300리터, 안산공장 46만2700리터 등 총 99만4000리터에 달한다. 유한양행 측은 "지속 추진해 왔던 사업 다변화가 결실을 맺고 있다"며 "새로운 매출 창출을 위해 선제적으로 생산 능력을 갖춰 나가면서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에스티팜은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분야인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그룹 내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떠올랐다. 에스티팜의 올해 3분기 매출은 819억원, 영업이익은 14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142% 증가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승인받은 상업화 품목에 대한 원료의약품 공급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실제로 에스티팜은 지난 11~13일(현지 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EURO TIDES 2025'에서도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에 나섰다. 이 행사는 올리고핵산 및 펩타이드 치료제 분야 전문가들이 모이는 유럽 최대의 RNA 학회다. 에스티팜은 독자 구축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제조를 위한 하이브리드 효소 공정개발, 혁신적 xRNA 전달을 위한 신규 지질 나노입자 시스템 등을 공유했다. 에스티팜 측은 "제2올리고동 본격 가동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을 확장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국제약의 상장 자회사 동국생명과학도 원료의약품 제조부터 완제의약품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며 고부가가치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안성 공장을 핵심 거점으로 한 글로벌 공급 전략을 펼친다. 올해 하반기 들어 안성 공장에서 생산한 이오헥솔 성분의 조영제 '메디레이'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월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11월 우크라이나에서 현지 헬스케어 유통기업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 동국생명과학은 일찍이 국내 최초로 원료의약품 이오파미돌 합성과 제품 생산에 성공해 원료의약품은 물론, 완제의약품인 CT 조영제 '파미레이', MRI 조영제 '유니레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국생명과학은 올해 2월 상장해 첫 상반기 매출액 699억원, 영업이익 6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후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94억원, 영업이익은 43억원이다. 동국생명과학 측은 "조영제 매출로는 국내 최대 매출을 발생시킴과 동시에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의 해외 수출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이 공개한 '한미 공동 팩트시트'를 통해 한국산 의약품에 대한 관세 상한이 15%로 확정됐다. 해당 조치에는 제네릭 의약품, 의약품 원료, 화학 전구체 등이 포함되며 제네릭 의약품은 무관세가 적용된다. 이와 관련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무역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미 미국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수출 1위국으로 자리잡고 있고 원료의약품의 경우에도 해외 시장 가능성이 더 커 전략적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

2025-11-16 16:14:28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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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투자' G마켓 vs '내실' 11번가, 다른 생존법 택한 1세대 이커머스

1세대 이커머스 업체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G마켓은 알리익스프레스와 연합하며 대규모 투자를, 11번가는 SK플래닛에 인수되며 안정과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위메프는 11만명이 넘는 피해자를 넘기고 파산한 가운데 오아시스마켓에 인수된 티몬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G마켓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손실이 6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 폭이 322억원이나 늘어났다. 신세계그룹 편입 후에도 수익성 개선이 더디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로 돌파하겠다는 분위기다. 올해 초 알리바바·라자다 출신의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 대표를 신임 수장으로 선임한 G마켓은 글로벌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제임스 장 대표 영입과 함께 G마켓의 글로벌 전략은 최근 알리바바(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법인(JV) 설립으로 구체화됐다. G마켓은 연합을 통해 개인화 추천 서비스와 해외 직구 부문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G마켓의 부활을 위해 당장 내년에만 7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며, 이 중 1000억원은 알리바바의 AI 기술을 이식하는 데 쓰인다. G마켓은 3년간 AI에만 3000억원을 투자해 플랫폼을 전면 개편하고 2030년까지 거래액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린 상황이다.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초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는 G마켓의 중국 매각설 등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신세계가 경영 주도권을 확실히 쥔 상태에서 알리바바의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만 선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G마켓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665만명 선이지만, 알리익스프레스는 910만명에 달해 합칠 경우 1600만명에 달하는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게 된다. 11번가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 가량 줄이는 데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IPO(기업공개) 무산 이후 최근 SK플래닛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11번가는 '테크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MAU 약 765만명 수준을 유지하며 SK플래닛이 보유한 OK캐쉬백, 시럽(Syrup) 등 방대한 데이터와 결합한 'AI 기반 커머스' 시너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4분기 역시 무리한 출혈 경쟁보다는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마케팅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11번가 박현수 사장은 "앞으로도 수익성 강화를 최우선으로 삼아 실적 개선 흐름을 더욱 공고히 다져갈 것"이라며, "탄탄한 내실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창출하며 커머스 업계 선도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티메프 사태는 최악의 결말을 맞았다. 대규모 미정산·미환불 사태를 빚은 위메프는 이달 10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 수만 11만명, 피해액은 4000억원이 넘어간다. '티메프' 사태 전체로 확장하면 피해액은 1조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티몬은 신선식품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에 인수되며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안갯속이다. 오아시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티몬의 당기순손실은 9월 말 기준 851억원으로 집계돼 기존 2504억원 대비 약 66%가 급감했다. 하지만 이는 회생계획안에 따른 채무 탕감의 결과일 뿐, 실제 영업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결제망 복구 문제다. 당초 9월 사업 재개를 예고했으나, 카드사들이 결제 대행사(PG사)로 참여를 거부하면서 구체적인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손종욱기자 handbell@metroseoul.co.kr

2025-11-16 16:09:25 손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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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결위 조정소위 가동 시작하는데… 여야 대립으로 예비심사도 아직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 등 조정소위원회가 2026년도 정부 예산안을 놓고 17일부터 증액·감액 심사에 돌입한다. 문제는 일부 상임위원회 단위 예비심사가 여야 간 이견으로 아직 끝내지 못한 상태라는 점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정소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병도 예결위원장이 맡았다. 소위 위원으로는 민주당 이소영·송기헌·김한규·이재관·임미애·조계원·노종면·박민규 의원, 국민의힘 박형수·최형두·강승규·조정훈·김기웅·김대식 의원이 참여한다. 조정소위는 17일부터 상임위별 예비 심사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심사를 진행한다. 예결위는 예산안을 처리 시한인 12월2일까지 처리할 목표로 조속히 심사할 방침이다. 2025년도 예산안 대비 약 8.1% 증액된 728조원 규모 예산안을 사수하려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표 예산'의 대거 삭감을 방침으로 하는 국민의힘 간 힘겨루기가 진행되는 셈이다. 대장동 판결 항소 포기 논란, 3특검 수사 정국 속에서 대통령실 특수활동비, 농어촌 기본소득, 관세 대응 목적의 예산까지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되면서 올해도 법정 시한을 넘겨 예산안이 처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여야 간 주요 사업에 대한 입장 차이로 상임위 단위 예비심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법제사법·국방·정무·보건복지·교육·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성평등가족 등의 위원회만 소관 예산안 심사를 끝냈다. 아직 예비심사가 끝나지 않은 운영위나 기재위 등에서는 특수활동비, 예비비 등을 놓고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예고한 상태다. 일단 운영위의 경우 국민의힘은 18일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내로남불' 예산으로 규정한 대통령실 특수활동비 삭감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때 권력기관 특활비를 전액 삭감했는데, 민주당 정부에서 대통령실 특활비를 편성한 것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예비심사를 끝낸 법제사법위원회 관련 예산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이 주도한 법사위는 지난 12일 검찰의 특활비를 정부안 대비 40억5000만원 삭감한 31억5000만원으로 의결했다. 대장동 항소 포기에 대한 검찰의 반발을 '항명'으로 판단한 민주당이 검찰 개혁 차원에서 특활비 삭감을 단행한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검찰 길들이기'로 보고 있어 예결위에서 충돌이 예상된다. 내년부터 시범 사업을 시행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예산도 여야 간 대립이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 13일 농어촌 기본소득 예산을 정부안보다 2배 이상 증액한 3410억2700만원으로 의결했다. 민주당은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증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표 사업'이라며 '포퓰리즘·현금살포'라고 비판한다. 정부가 한미 관세·안보 협상 후속조치로 2026년도 예산안에 편성한 1조9000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지원 정책금융 패키지'도 쟁점이다. 사업 예산을 심사하는 기획재정위원회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무위원회 등에서 '깜깜이 예산'이라며 제동이 걸린 상태다. 해당 상임위는 국민의힘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5-11-16 15:50:49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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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글로벌 국채 금리...관건은 '부채'

글로벌 국채 금리가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가운데,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재정 불안이 맞물리면서 채권시장을 흔들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기준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는 각각 연 2.944%, 3.317%로 나타났다. 작년 말과 비교해 각각 30bp(1bp=0.01%포인트) 이상 올랐다.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채권시장이 변동성을 보이면서 지속 상승하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기준 지난 7월 말 2.785%에서 8월 말 2.815%, 9월 말 2.951%로 올랐고 10월 말에는 3.061%를 기록하며 3%대를 넘겼다. 10월 중순 2.856%까지 떨어지면서 안정되는 듯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다시 요동치는 모습이다. 지난달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다. 더불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상승과 부동산 시장의 과열 양상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한다. 통상적으로 금리인하는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의 변주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같은 날 기준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벤치마크 금리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1470%로 최근 한 달 동안 0.11%포인트 올랐으며, 같은 기간 호주도 4.4350%로 0.21%포인트, 독일(2.7166%)과 프랑스(3.4546%)도 각각 0.16%포인트, 0.12%포인트씩 올랐다. 특히 터키의 경우 32.9350%로 3.10%포인트 치솟았다. 지난달 17일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95%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4%를 하회했다. 하지만 같은 달 29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2월 금리 인하를 일축시키면서 다시 4%대로 진입했다. 2024년 4분기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한 후 2025년 8월까지 4.50% 수준을 유지하다가 올해 9월과 10월 각각 0.25%p 인하를 단행했지만 채권 가격은 다시 오르고 있는 것이다. ◆재정 불안에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갈피 못 잡는 채권시장 글로벌 채권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는 이유는 재정 불안에 기인한다. 앞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 부채는 2025년 GDP 대비 120%에서 2035년에는 134%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채가 흔들리고, 국채 매력도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이며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한 '관세 전쟁'을 펼친 까닭이다. 미국의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된 것이다. 유럽의 주요국의 재정 적자와 신용리스크 우려도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했으며, 영국과 독일도 각각 1% 초반대, 0%대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 중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원 연구원은 "유럽 주요국들의 재정 악화와 신용리스크 상승이 글로벌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의 건전성 강화 및 성장 기반 확충을 통해 위기 전이 정도를 조속히 완화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재정의 지속가능성 제고 노력을 통해 거시경제 안정화 수단을 확충하고 경제·사회적 문제 해결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재 주요 선진국들의 재정 적자 중 시장성 국채 조달 비중은 미국 99%, 일본 95%, 영국 9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88% 등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 효과에 따르면 재량적 재정지출 1%포인트 증대 시 10년물 국채금리 약 20~30bp 상승 효과가 나타난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흥국보다 선진국, 아시아보다 북미·유럽 선진국 중심의 장기 국채 금리 상승세가 나타났다"며 "중기적으로 견고한 경제 성장세 확인하기 전까지 장기 국채 금리 변동성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 증가가 없는 지출 확대는 재정 적자 문제를 심화시켜 국채 발행량 확대로 이어질 소지가 높고, 이는 장기 국채금리 상승폭 확대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한국도 안전지대가 되지 못한다. 한국은 확장 재정 속 부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새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 전환으로 올해 국고채 총 발행량은 23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내년도 국고채 발행 한도도 232조원으로 제시됐다. 새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는 국고채 수급 불균형 이슈가 자극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한국의 정부 부채 비율은 IMF 권고 기준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60∼70%에는 못 미치는 만큼 우려는 제한적이다. 안 연구원은 "관리재정수지 적자폭은 2028년까지 72조원대로 축소 경로였지만, 130조원대로 확대되는 흐름으로 수정됐다"며 "재정 확대와 국채 수급 이슈는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2025-11-16 15:36:30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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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年200억불 상한이라지만...국내 일자리·지방경제 타격 우려

한미 관세협상에서 대미투자 규모가 연간 최대 200억 달러(29조 원) 한도로 합의됐으나 국내 일자리 위축 등의 우려는 여전하다. 기업 제조시설의 미국 이전이 본격화할 시 생산공장이 위치해 있던 지역의 고용시장 및 경제 전반이 얼어붙을 수 있다. 생산기지의 이탈은 대형공장 주변에서 경제활동을 하던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생계까지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제산업연구원의 김광석 경제연구실장은 "과거 조선업이 쇠락하면서 거제·통영지역 경제가 침체됐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제조업 경기가 중장기적으로 공급망에 해당하는 중소·중견 공급업체 위축으로 이어지고, 주변을 둘러싼 상가 공실과 미분양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간 기업 설비투자는 국내총생산(GDP)에 상당 부분 기여해 왔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와 자동차, 이차전지, 조선 등 10대 제조업의 투자 실적은 114조 원을 기록했다. 이들의 투자 규모는 GDP의 4%, 전(全)산업 설비투자의 42%에 달했다. 특히 최근 설비투자의 회복으로 GDP 증가세를 뒷받침했지만 향후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게 줄어들 수도 있다. 이달 3일 한국개발연구원이 펴낸 '해외투자 증가의 경제적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18조 원 규모의 국내투자용 자금이 해외투자로 바뀔 경우 한국 GDP가 0.15%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024년 기준으로 명목 GDP(2556조9000억 원)에서 3조8000억 원 줄어드는 효과를 낸다. 향후 10년간 3500억 달러가 국내투자에 쓰이지 않고 미국으로 빠져나가면 105조5000억 원 상당의 GDP를 갉아먹는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보고서가 '18조 원'을 예로 든 반면, 연간 대미투자 상한은 '29조 원'이다. 게다가 생산시설을 북미로 옮기지 않고 국내 지방도시 등지에 잔류하는 기업 등은 수출 시 관세 15%를 부담해야 한다. 지역경제가 이중고를 겪을 수 있는 대목이다. 경남연구원이 발표한 '한·미 통상 현안과 경남 경제-경남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대응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관세 15%가 부과될 경우 경남의 대미 수출액은 연간 4천99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별로 자동차(1374억 원), 일반기계(1200억 원), 항공(820억 원) 등에서 수출 감소 폭이 클 것이란 추산이다. 또 한국은행이 지난 7월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는 제조업과 수출 위주의 충남지역 경제를 거론했다. 보고서는 백악관의 관세정책으로 이 지역 제조업 성장률이 0.5∼1.5%포인트(p)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0.2∼0.7%p 하락할 것으로 봤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5-11-16 15:33:43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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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장동 국정조사, 협의 진행 안되면 단독으로라도 낼 것"

더불어민주당은 16일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국정조사 단독 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야당과) 협의를 계속하는데, 협의가 진행이 잘 안 되면 국정조사를 단독으로라도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 정책위의장은 "다만 증인 신청 등과 관련해 우리가 생각하는 대상과 국힘이 생각하는 대상을 포함해 최대한 협의의 여지를 열어 놓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이 대장동 사건 항소를 포기하자 여야는 모두 국정조사를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은 별도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대치하는 상황이다. 또 민주당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한 검찰의 반발, 그리고 기소 과정의 문제가 없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항소 포기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주장한다. 이처럼 여야 간 주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상황이라 민주당 단독 국정조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G20 순방 기간 국정조사 관련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김병기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대표발의한 '검사징계법 폐지법률안'과 '검찰청법 일부개정안' 등 검찰징계 법안과 관련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다양한 의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개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 생각하셔서 법안들이 앞으로 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런 것들이 나오면 통합조정해서 논의하는 과정을 거칠 것 같다"며 "저희가 이걸 기한을 정해 놓거나 올해 연말까지 하겠다고 정해 놓진 않았다. 충분하게 논의하면서 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난 14일 한미 관세·안보 협상의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로)를 발표한 데 따른 후속조치에 대해선 "대미투자특별법 제정이 먼저일 것"이라며 "(정부의 특별법 국회) 제출은 가능한 빨리할 필요가 있고 논의도 12월을 넘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회는 국회 일정이 있어서 너무 급하게 하기는 쉽지 않다. 신중하게 꼼꼼하게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양해각서는 상호 간 협의해서 이해하고 신의성실(원칙) 하에 추진한다는 정도이고 법적 구속력 가지지 않는다"며 "국회 비준 대상이 되지 않는다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5-11-16 15:32:41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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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프레임 바꿀 피지컬AI (中)] 제2의 알파벳 찾아라...피지컬AI의 숨은 고수 '씨이랩'

제조·물류·반도체 등 산업 현장에서 '피지컬 AI(물리적 인공지능)'가 차세대 핵심 기술로 떠오르면서, AI 스타트업이 글로벌 빅테크 못지않은 기술 역량으로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산업 특화 비전 AI 전문 기업 씨이랩은 그 대표 주자로 꼽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로봇과 AI가 결합한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현실 세계를 스스로 인식하고 이해하며 상황에 맞는 행동까지 수행하는 완전한 자율 운영 기술을 의미한다. 단순한 데이터 분석이나 자동화를 넘어, 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이 실제 공간을 해석하고 즉각적으로 판단해 물리 시스템을 직접 제어하는 구조다. 현재 기술 상용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다양한 환경과 복합 과제를 일반화할 수 있는 인지·제어 통합 구조의 한계로 자율성 확보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현실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시뮬레이션만으로는 완전히 설명하기 힘든 가상-현실(Sim-to-Real) 격차도 피지컬 AI 도입을 늦추는 장애 요소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 사고 상황, 장애 발생, 극한 환경과 같은 희귀 데이터를 충분히 수집하기가 녹록지 않아 모델의 안정성과 일반화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존재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씨이랩은 디지털 트윈과 비전언어모델(VLM) 학습을 통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확보해 물리 시스템이 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하게 자율성을 발휘하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자체적인 합성데이터 생성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편향을 줄이고 희귀 상황에도 대응 가능한 모델 검증 자동화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씨이랩 관계자는 "자사의 VLM은 130종 이상의 비전 AI 모델을 기반으로 영상 속 객체·행동·상황을 동시에 이해하는 산업 특화 모델을 갖췄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별성을 지닌다"면서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요구되는 객체 분류, 자세 추정, 얼굴 인식, 행동 탐지 등 세분화된 비전 모델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복잡한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문맥 단위로 해석한다는 점이 타사 대비 강점"이라고 밝혔다. 씨이랩의 AI 영상 분석 플랫폼 엑스아이바(XAIVA)와 비디고(VidiGo) 솔루션에 도입된 VLM은 단순 장면 분석을 넘어 텍스트 기반 프롬프트만으로 특정 이벤트를 탐지하거나, 대량의 영상 데이터를 문맥 기반으로 자동 요약·검색하는 기능을 제공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즉각적인 의사결정과 대응을 가능케 한다. 이와 함께 씨이랩은 VLM을 디지털 트윈 플랫폼과 결합해 AI가 감지한 이벤트를 실제 장비 제어와 시뮬레이션으로 연결하는 피지컬 AI 구조로 확장을 추진하며, 영상 이해 능력을 실제 행동으로 이어가는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씨이랩의 온디바이스 비전 AI 솔루션 엑스아이바 온디바이스(XAIVA ON-DEVICE)는 제조·바이오·반도체처럼 규제가 까다로운 산업 환경에서도 1초 이내로 작업자 상태를 판단하고 99% 이상의 정확도를 확보해 기존 수작업 점검 대비 높은 신뢰성과 생산성을 제공한다. 특히 네트워크 연결 없이 키오스크 내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즉시 추론을 수행해 지연이 적고, 외부 서버 없이도 실시간 판단이 가능해 로봇·자율주행 장비·휴머노이드 등 경량 연산 기반의 물리 시스템에서도 높은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피지컬 AI 실현에 필수적인 '현장 실시간성'과 '독립적 판단 구조'를 가능하게 해 산업용 로봇의 행동 결정과 품질·안전 관리 자동화를 가속화한다. 다만 제한된 연산 자원에서 산업 현장의 다양한 환경 편차를 스스로 보정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기술적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씨이랩은 모델 경량화 기술과 VLA 기반 구조 전환을 고도화하며, 온디바이스 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향상된 성능과 안정적인 추론 품질을 구현하도록 연구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씨이랩은 올 10월 공식 출범한 한국피지컬AI협회에 합류하며 VLM 기술을 실제 산업 환경에서 검증하고 고도화할 기반을 마련했다. 회사는 비전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각종 로봇·물리 시스템에 탑재하는 역할을 맡는다. 디지털 트윈 및 간섭 검토 기술을 통해 로봇의 충돌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3차원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보행·조작 등의 모션 플래닝을 자동화해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로봇(AMR)이 실제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중이다. 또 회사는 자체 개발한 VLM을 엣지 장치에 적용해 로봇이 자연어 명령과 시각 정보를 결합해 판단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향후 이를 행동으로 연결하는 VLA 모델로 확장해 경로 최적화와 자율 움직임을 실현할 계획이다. 씨이랩 관계자는 "자사는 AI 인프라·비전 AI·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전반에 실질적인 피지컬 AI를 구현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향후 제조·반도체·물류·스마트팩토리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산업별 맞춤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산업 지능화를 가속하며,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5-11-16 15:27:0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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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참모총장, HD현대·한화오션 잇단 방문…‘마스가’ 협력 논의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조선소를 잇따라 방문해 국내 조선 기술 역량을 확인하고 마스가(MASGA)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 케빈 킴 주한미국대사대리 등이 울산 본사를 방문했다고 16일 밝혔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대릴 커들 해군참모총장을 만나 HD현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직접 소개하고 미 해군 함대의 작전 준비 태세 향상을 위한 한·미 조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커들 총장은 상선 건조 현장을 둘러본 뒤 이지스 구축함 등 함정을 건조하는 함정·중형선사업부를 방문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최근 진수한 최신예 이지스함 2번함 '다산정약용함'에 승선해 첨단 전투체계와 작전운용 능력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내년 진수 예정인 이지스 구축함 3번함의 건조 현장과 214급 잠수함 선도함 '손원일함'의 창정비 라인 등 주요 함정 생산공정도 확인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미국 조선산업의 역량 증대와 미국 해군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며 "동맹국이자 친구인 한국과 미국의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들 총장은 이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도 찾아 전시실과 조립공장, 특수선 안벽 등을 살펴봤다. 현장에는 김희철 대표이사와 어성철 특수선사업부장(사장) 등이 배석해 일행을 맞았다. 커들 총장은 한화오션이 MRO(정비·수리·점검) 작업을 진행 중인 미 해군 보급함 '찰스 드류함' 정비 현장을 확인했으며 한화오션의 대형 조선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은 윌리 쉬라함(2023년 8월), 유콘함(2023년 11월), 찰스 드류함(2024년 7월) 등 미 해군 군수지원함을 잇따라 수주하며 국내 조선업계 최초이자 최다 MRO 실적을 확보했다. 찰스 드류함은 내년 1월 인도를 목표로 막바지 정비가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 경영진은 군수지원함 MRO를 넘어 전투함 MRO, 나아가 함정 신조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커들 총장에게 설명했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상선 블록을 제작하는 조립1공장에서는 '론지' 자동용접장비와 블록 용접로봇 '단디', '인디' 등 자동화 설비에도 관심을 보였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한화오션은 미 해군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한·미동맹 강화의 아이콘'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마스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혜온기자 dhaledhale@metroseoul.co.kr

2025-11-16 15:04:59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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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선박 건조, 관건은 설계 고도화…'설계 AI·데이터 기반 자동화' 앞다퉈 투자

국내 조선사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선박 건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AI 설계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선박 설계와 해석, 생산 전 과정을 자동화해 작은 오류로 인한 오설계로 발생하는 수백억 원대의 손실을 최소화해 차세대 선박 건조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지난 14일 조선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 내 AI센터와 DT(디지털전환)혁신실을 통합해 대표이사 직속 'AIX추진실'을 신설했다. AIX추진실은 수십 년간 축적된 설계·운항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형 효율을 최적화하는 설계 AI 모델과 반복 설계 업무를 줄이는 자동화 기술을 병행 개발하고, 차세대 CAD(Computer-Aided Design·전산설계)도입에 맞춰 설계 전 과정을 AI 적용이 가능한 구조로 재편하는 역할을 맡는다. HD현대삼호중공업도 한국선급(KR)과 함께 반목 배치·강도 해석을 AI로 수행하는 해석 자동화 기술, 사내 전용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설계 검증 시스템 등을 개발하며 'AI 기반 설계·해석 자동화'를 고도화하고 있다. 설계 AI의 정량 효과는 확인되고 있다. 국제 학술지 JMSE는 최근 리뷰 논문에서 딥러닝·강화학습·진화알고리즘 기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선형·저항·구조 설계에서 중량·비용이 최대 40% 줄고 최적화 속도는 5배 이상 향상됐다고 밝혔다. 예측 오차는 4% 미만으로 보고됐다. 확산모델 기반 생성 AI 실험에서는 기존 평균 대비 항력 계수가 90% 이상 낮아지는 등 설계 정밀도 향상 효과도 나타났다. 다만 설계 AI가 설계를 직접 생성하는 단계는 아직 초기 기술인 만큼, 조선업계는 AI와 병행해 '데이터 기반 설계 자동화'도 강화하고 있다. 과거 분리돼 있던 설계·생산·물류 시스템을 단일 3D 모델 기반으로 통합하고, 도면·BOM(자재명세서)·블록·공정 데이터를 자동 생성·연동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해군·조선 전문매체 네이벌뉴스 분석에서도 자동화 플랫폼 도입 시 엔지니어링 시간은 최대 30%, 조립 시간은 약 20%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자동화 설계 플랫폼 'S-EDP(SHI-Engineering Data Platform)'를 공개했다. 설계 정보를 자동 저장·공유하고 도면·문서·계산서를 자동 생성하는 기술로,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설계 자동화율을 두 배로 높일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미국선급 ABS로부터 '스마트 선체 구조 건전성 모니터링(SHM)' 티어3 개념승인을 획득했다. 운항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잔존 수명과 검사 시점을 예측하는 기술로, 축적된 실선 데이터는 향후 구조 설계 개선에도 활용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생성형 설계 AI 상용화가 국내보다 한발 앞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스 소프트웨어와 선박 설계 AI 스타트업 컴퓨트 마리타임이 지난 2월 선보인 '뉴럴쉬퍼(NeuralShipper)'는 개념설계 단계에서 수백 종의 선형과 연료·추진 조합을 자동 생성하는 플랫폼으로 기존 설계 툴과의 통합이 진행 중이다. 윤현규 국립창원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조선은 도메인 지식이 핵심 경쟁력이고 AI 기술은 글로벌 기업이 앞서 있는 만큼 두 축이 결합될 때 혁신 속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6개월~1년이 본격 활용으로 넘어가는 분기점이 될 것이며, AI는 학습 데이터가 쌓일수록 지능이 올라가 고도화에는 끝이 없다"고 말했다.

2025-11-16 15:00:57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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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러트닉과 마지막 순간까지 119 협상…韓 국익 지키려 몸 갈아넣었다”

대미 투자 MOU 발표 후 관세협상 후일담 공개 가장 힘들었던 협상 장면은 '턴베리 회동'… "관세 시행일은 다가오는데, 진도는 안나가" 가장 큰 성과는 "연간 투자한도 200억달러로 방어, 韓 외환시장 고려 조항 반영" 향후 과제… M.AX 프로젝트, RE100 기반 지역경제 전환, 석화산업 구조재편 꼽아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취임 119일째를 맞아 대미 전략투자 협상 막전막후를 공개하며 국익을 지키기 위하 '몸을 갈아 넣었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힘든 협상이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이 협상 마지막 국면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인 가운데, 김 장관은 "연간 200억달러 투자한도와 외환시장 고려 조항을 지켜낸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미 양국간 합의한 관세협상 팩트시트와 대미투자 양해각서를 공개한 뒤 기자들을 만나 취임 이후 119일간 이어진 협상 후일담을 공개했다. 이날 점심 시간 즈음 돌연 미국측 러트닉의 연락을 받았다는 김 장관은 "속으로 '아 대통령 팩트체크 했는데 뭘 또 잡으려나'라는 생각을 하며 점심 먹으러 가다가 다시 사무실로 들어와야 하나 했는데, 화상전화로 하자고 하더라"고 했다. 그는 "(러드틱을)보고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다(웃음)"고 털어놓으면서도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축하한다'고 하면서 자기가 사인하는 거 보여주더라. 저도 (사인)해서 보여주고 허그도 하고 전화기 붙들고 그렇게 (협상을)마무리 짓게 됐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제가 죽으면 이거(관세협상) 때문에 한 2달은 빨리 죽을 것 같다(웃음)는 얘길 농담삼아 종종 했었다" "통(대통령)도 시정연설에서 '영혼 갈아 넣었다'고 하는 거 보면서 이분(대통령)이 힘들었겠구나,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그간 협상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메시지 일원화를 위해 기자들 전화를 한 통도 받을 수 없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전화 줬는데 어느 분과도 통화를 안 했다"며 "러트닉이 '네가 말한 것만 한국 정부 뜻으로 알겠다'해서 제가 뭔 얘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고충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김 장관은 협상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 '스코틀랜드 턴베리 회동'을 꼽았다. 김 장관은 "스코틀랜드 갔을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결정된 게 없었고, (관세부과가)8월 1일 시행은 다가오는데 진도는 나가는 듯 마는 듯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또 러트닉과 만나기로 했으나, 장소를 정하지 않은채 연락이 끊겨 우왕좌왕했던 헤프닝도 전했다. 김 장관은 "(장소를)애버딘으로 추측해 비행기표를 끊었는데 비행기 출발 1시간 전 러트닉에게 '자신은 글래스고 근처 턴베리로 간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차로 3시간 이상 차이가 났고, 비행기표도 없어 공항에서 차로 4시간 이상 달려 글래스고로 이동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때 러트닉이 깜짝 놀랐다. 초대한 것도 아닌데 왔고, 연락이 안 돼서 4시간 이상 차로 달려온 것이니까 (러트닉이)인간적으로 미안함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날만 두 차례 협상이 있었고, 전체 협상의 그림이 그려졌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에 대해 "미국 관료가 저렇게 애국자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존경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적장이 너무 위대해보이면 내가 위축되지 않나. 그래서 '쟤를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회고했다. 김 장관은 가장 의미 있는 협상 결과로는 연간 200억달러 투자한도 설정을 꼽았다. 그는 "처음에는 훨씬 높은 데서 시작했는데 마지막까지 버텨낸 게 200억달러였다"며 "일본보다 나중에 협상해서 바꿀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외환시장을 고려한 요소를 팩트시트에 넣은 것도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김 장관은 미일간 협상과 비교해, '한국 프로젝트 매니저의 참여 명시', '상업적 합리성'을 대미 투자 프로젝트 선정 기준으로 명시한 점 등을 더 유리한 협상 결과로 꼽았다. 김 장관은 대미 협상을 마무리한만큼 향후 ▲M.AX(제조업 AI) 프로젝트 ▲재생에너지·RE100 기반 지역경제 체제 전환 ▲석유화학·철강 구조개편 등 3가지 핵심 과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석유화학과 철강업계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서는 "1차로 대산 산단의 큰 틀을 잡아내고 있는데 연말까지 대산 자체의 자구노력과 감축노력, 그리고 정부 지원을 포함한 좋은 샘플을 만들려고 한다"며 "1년 안에 3개 단지에서 기업들의 자율적 협상을 통해 감축안이 마련되는 선례가 나온다면 다른 업종 구조조정도 정부 주도가 아닌 업계 자율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5-11-16 15:00:25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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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CEO 공모 마감…내부·외부 ‘복잡한 하마평’ 속 리더십 시험대

KT의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 공모가 16일 오후 6시 마감된다. 김영섭 현 대표가 연임을 포기한 가운데, 구현모 전 대표가 "왜곡된 지배구조"를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후보군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 선임 때마다 '낙하산 인사' 논란 등 정치적 외풍에 시달렸던 KT가 이번에는 논란을 딛고 경영 연속성을 확보할 리더를 선임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오후 6시 공개 모집을 마감하지만 후보군 명단이 즉각 공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해외 전문 기관 추천이나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검토 등 추가 절차가 남아있어, 이르면 17일경 후보군 명단 공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앞서 투명한 심사를 위해 응모자 명단을 외부에 공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표 선임 절차는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주도한다. 후보군은 ▲공개 모집 ▲외부 전문 기관 추천 ▲주주 추천 ▲사내 후보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과거 '밀실 선임' 논란을 피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이 1차로 후보군을 압축하는 절차를 도입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연내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해 이사회에 보고하며,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대표가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2029년 정기 주총까지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KT 출신으로는 윤경림 전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며, 이현석 현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과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박대수 전 KT 텔레캅 대표,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등도 언급된다. 외부 인사로는 김재홍 서울미디어대학원 대학교 석좌교수, 박태웅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공공AX 분과장(한빛미디어 의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박원기 전 네이버클라우드 공동대표,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등이 거론된다. 한편, 김영섭 대표 직전에 KT를 이끌었던 구현모 전 대표는 지난 14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했다. 구 전 대표는 "타의로 KT를 떠나야 했다"며 "KT의 지배구조가 왜곡된 결과로 탄생한 이사회로부터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한다면, 온당한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현 이사회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이어 "KT 대표이사를 '좋은 일자리'라고 생각해 응모하는 분들은 자격이 없다"며 "KT의 역사도, 문화도, 기간통신사업자의 역할과 책임도 모르는 분들은 참여를 자제해 달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또한 "KT 내부에는 현재도 충분히 역량 있는 후보들이 많이 있다"며 내부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2025-11-16 14:36:47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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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본법 시행령 입법예고… '고지 의무'에 업계·법조계 ”불확실성 크다“

정부가 '필요 최소한의 규제'를 내세우며 AI 기본법 시행령을 내놨지만, 정작 산업계와 법조계에서는 모호한 기준이 기술 개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산업 진흥을 위해 과태료 부과를 최소 1년간 유예하는 등 '필요최소한의 유연한 규제'를 강조했지만, 업계와 법조계에서는 핵심 규정의 기준이 모호해 현장의 혼란과 기술 개발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16일 관련 취재를 종합해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기본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12월 22일까지 의견 수렴을 받는다. 제정안은 내년 1월 22일 시행될 예정이다. 시행령의 핵심은 '투명성'과 '안전성' 확보다. 우선 AI 사용 고지 의무에 따라 사업자는 고영향 AI나 생성형 AI 기반 제품·서비스를 제공할 때, AI가 운용된다는 사실을 이용자에게 사전에 알려야 한다. 특히 딥페이크처럼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생성형 AI 결과물에는 'AI로 생성됐다'는 사실을 명확히 고지하도록 생성물 표시 규정이 강화됐다. 이는 지난 9월 초안의 '권장' 수준에서 '법적 의무'로 격상된 것이다. 주목할 점은 C2PA 같은 비가시적 워터마크(메타데이터)만으로는 의무를 다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를 '추가적 기술 수단'으로 규정하고, 사람에게도 최소 1회 이상 문구나 음성으로 안내해야 한다고 명문화했다. 또 국민의 생명, 신체,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보건의료, 교통, 교육 등)의 AI를 '고영향 AI'로 분류하고, 사업자가 스스로 AI 영향평가를 실시해 기본권 침해 가능성과 완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안전성 확보 의무 대상은 학습 시 누적 연산량이 10의 26승 부동소수점 연산(FLOPs) 이상인 시스템으로 정했다. 나아가 오픈AI, 앤스로픽 등 글로벌 AI 사업자도 매출 1조 원 이상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국내 대리인을 지정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책임 회피를 막았다. 정부는 AI 산업 육성을 위해 AI 연구개발(R&D), 집적단지 지정 등 진흥책도 함께 담았다. 또한 제도의 현장 안착을 위해 최소 1년 이상의 과태료 계도기간을 운영하고, 통합안내지원센터(가칭)를 통해 기업 문의에 대응할 방침이다. 정부의 '진흥 우선' 기조에도 불구하고 산업계와 법조계의 우려는 크다. 당장 폐암 진단 AI나 레벨 4 이상 자율주행차, 소형모듈원자로(SMR) 제어 AI 등 미래 성장동력이 '고영향 AI'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예로, AI가 2초 만에 흉부 영상 병변을 분석해 의사의 진단을 돕는 의료 AI 플랫폼이 고영향 AI로 분류되면, 기업은 위험 관리 방안 마련, 학습 데이터 공개, 출시 전 영향평가 등 복잡한 의무를 져야 한다. 업계에서는 AI 산업 특성상 잦은 업데이트가 필요한데, 이런 행정 절차가 기술 개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열린 'AI 기본법 하위법령 분석과 평가' 세미나에서는 법적 불확실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마경태 김앤장 변호사는 '고영향 AI' 확인 절차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그는 "고영향 AI 확인은 기획 단계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확인 요청서에 내야 할 서류(시스템 구성, 학습 데이터 개요 등)는 개발 완료 후에나 알 수 있는 정보"라며 "개발 완료 후 고영향 AI로 판정되면 전체 과정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이중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의미 있는 인적 개입'이 고영향 AI 판단 기준 중 하나로 제시된 것도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인적 개입은 위험 '완화 조치'이지, 위험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유진 김앤장 변호사는 '투명성(고지) 의무'의 모호함을 지적했다. 그는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의 기준이 되는 이용자가 불명확하다"며 "텍스트 콘텐츠는 복사·편집이 쉬워 워터마크 적용이 사실상 불가능함에도 예외 규정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내부 업무'용 콘텐츠에 대한 표시 의무 면제 조항 역시 계열사나 외주 업체 공유가 '내부'에 포함되는지 등 해석 기준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입법예고 기간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AI 산업 발전과 안전·신뢰 기반 조성이라는 입법 취지를 잘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11-16 14:35:15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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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공계 전성시대” 서울시, AI 석·박사 275명에 대규모 장학금

서울시가 올해 AI인재 275명에게 21억원의 통 큰 투자를 펼쳤다. 이공계 석·박사에 등록금, 연구비, 생활비 등을 장학금으로 지원해 서울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연구 활동에 전념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서 서울장학재단이 16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2025년 2학기 AI 서울테크 대학원 장학금 증서 수여식'을 열고 AI 분야 이공계 석·박사 대학원생 215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지난 1학기에도 60명의 인재에게 장학금을 수여, 올 한해만 275명의 장학생에게 총 20억7500만원의 연구장려금을 지원했다. 1학기에는 석사과정 신입생 60명에게 1인당 연 1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고, 2학기에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일반대학원에서 이공계 분야 석사 135명과 박사 80명 등 215명에게 한 학기 기준 석사 500만원, 박사 1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AI 서울테크 대학원 장학금'은 서울시의 '이제는 이공계 전성시대'라는 정책 기조에 발맞춰 2025년 신설됐다. AI 기술 경쟁력 강화와 우수 인재 확보를 목표로 최근 심화되는 이공계 인재의 해외 유출 문제에 대응하고 AI 인재의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수여식에서 대표로 소감을 밝힌 한 장학생은 "산업의 핵심이 돼가는 AI 분야에 특성화된 장학금 덕분에 미래 산업의 주역이라는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며 "혁신적인 AI 기술 개발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성욱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은 "2026년에는 석사 2000만원, 박사 4000만원, post-doc 6000원으로 장학금을 대폭 확대해 우수한 AI 인재 양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지금 전 세계가 AI 인재 확보 경쟁을 벌이는 시대인 만큼 서울의 미래는 여러분과 같은 이공계 인재에게 달려 있다"며 "AI 서울테크 대학원 장학금이 학비 걱정을 덜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길 바라며, 여러분의 생각과 실천이 서울시 첨단산업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장학생들을 격려했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5-11-16 14:32:43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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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치킨·버거의 세계화'…글로벌 무대에서 격돌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포화된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 해외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K-치킨 브랜드 3강인 BBQ·bhc·교촌은 동남아·미국·중국·아프리카로 무대를 넓히며 각기 다른 모델로 해외 사업을 확장 중이다. 버거 브랜드도 해외 핵심 상권을 정조준하며 존재감을 키우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BBQ는 국내 프랜차이즈 중 해외 사업에서 가장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사우스 캐롤라이나 인디언랜드·그린빌 매장을 잇달아 열며 미국 50개 주 중 33개 주 진출을 달성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는 프랜차이즈 산업 성장률 전국 5위로 손꼽히는 지역으로, BBQ는 이곳을 동남부 시장 확장 교두보로 보고 K-치킨·K-푸드 메뉴 조합으로 현지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해외 확장은 미 대륙에만 머물지 않는다. BBQ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케이프타운·요하네스버그 등 주요 도시 출점을 추진한다. 남아공은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이 36kg 수준으로 치킨 선호도가 높은 국가다. BBQ는 QSR(퀵서비스레스토랑)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아프리카 전역 진출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bhc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키우고 있다. bhc는 인도네시아 최대 외식기업 '나친도 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내년 상반기 자카르타 1호점 오픈을 확정했다. 2억8000만 인구 규모에 평균 연령이 낮아 외식 소비가 높은 인도네시아는 bhc가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성장 시장'으로 점찍은 곳이다. 태국에서는 이미 빠르게 자리 잡았다. 방콕의 대형 복합상권 센트럴 플라자 핀클라오에 문을 연 태국 13호점은 한 달 만에 오픈런 매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뿌링클은 현지 최다 판매 메뉴이며, 태국 기후에 맞춘 '크리스피 뿌링클'과 닭껍질튀김·연골 메뉴 등 현지화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배달 플랫폼과의 독점 계약도 체결해 배달 기반도 확고히 다졌다. 북미에서도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 포트리와 조지아 귀넷 지역에 가맹 계약을 체결했다. 한인 밀집 지역이나 대도시 인구 접근성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출점하여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이는 전략이다. 교촌은 동남아와 중국 시장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와 직영을 병행하면서 글로벌 브랜드 가치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치킨 시장은 배달비·임대료·인건비 인상으로 수익성 압박이 심한 반면, 동남아는 한국식 양념치킨의 인기가 높아 브랜드 가치 프리미엄화가 가능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교촌은 품질·가격·서비스를 본사가 직접 통제하는 직영 체제를 확대해 브랜드 일관성을 유지하며 현지 소비자층을 넓히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지 외식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길림성을 중심으로 동북권 진출에 나섰다. 조선족 인구가 많아 한식 친숙도가 높고 한국과 근접해 물류·운영 안정성이 확보된다는 판단이다. 치킨 중심의 K-푸드 공세 속에서 토종 버거 브랜드인 롯데리아도 해외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리아는 1998년 베트남에 첫 매장을 연 이후 현지화 메뉴와 합리적 가격 전략을 통해 꾸준히 매장을 확대하며 주요 도심 상권에 자리를 잡았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플러턴에 직영 1호점을 열고 본격적인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불고기버거·새우버거·전주비빔라이스버거 등 한국형 버거 메뉴를 앞셍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했다. 특히 매장이 자리한 플러턴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주거지가 밀집한 대표적인 쇼핑 상권으로 외식 수요가 꾸준히 높은 지역이다. 여기에 최근 K-푸드 열풍이 확산하면서 오픈 직후부터 매장에 긴 줄이 늘어서는 등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맘스터치는 일본 시장에 집중하며 글로벌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시부야 1호점 성공을 발판으로, 최근 도쿄 '하라주쿠'에 120평, 140석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하라주쿠는 10~20대 여성 고객과 글로벌 관광객이 모이는 상권으로, 맘스터치는 이곳을 통해 Z세대 감성과 트렌드를 반영한 브랜드 포지셔닝에 나선다. 또한 시부야점 운영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권 특화 메뉴 구성, 오픈형 주방 시스템, 멀티 카테고리(버거·치킨·피자) 풀다이닝 모델을 도입해 기존 K-치킨 중심 브랜드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킨·버거 시장은 이미 과밀화돼 신규 출점만으로는 수익 방어가 어렵다. 게다가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상승 등 이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구조다"라며 "한류 확산과 K-푸드 인지도 상승으로 해외 우호 환경이 갖춰진 만큼, 지금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시험하고 수익 기반을 다질 최적의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11-16 14:30:41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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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7000억 손실은 일회성, 흑자전환 자신'... 매각불가 정면 반박 나서

홈플러스가 3분기 실적 부진과 7000억원대 누적 손실로 불거진 '매각 불가설'에 정면반박했다. 홈플러스는 이달 16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인수·합병(M&A)과 회생절차가 마무리되면 막대한 비용 구조 개선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2개 기업과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홈플러스 재무 상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차단하고 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36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7%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11.2% 감소한 롯데마트, 1.8% 줄어든 이마트보다 훨씬 큰 폭의 감소세다. 7000억원대 누적 손실이 알려지며 한 언론 매체에선 인수자가 나타나도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비관론이 얘기되기도 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손실 대부분은 일회성"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은 통상임금 판례에 따른 일회성 퇴직금 600억원 등 일회성 비용 1100억원이 반영된 결과이며, 본질적인 경쟁력과는 무관하다는 해명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중 상당 부분이 개선되고 영업이익은 단기간 내 흑자전환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을 내놨다. 홈플러스는 M&A와 회생절차를 통한 '대규모 비용 절감'을 흑자전환의 핵심 카드로 제시했다. M&A가 제3자 신주인수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매각 대금이 홈플러스로 유입되며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건 물론 연간 5500억원에 달했던 금융비용이 고금리 차입구조 조정 등으로 약 33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회생절차를 통해 과도한 임대료를 연 1400억원가량 대폭 절감하고 임대료 조정이 불발된 일부 적자 점포를 폐점해 약 700억 원의 손실을 추가로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합하면 연간 5400억 원 규모의 비용 구조조정이 가능해 단기간 내 흑자전환이 충분하다는 것이 홈플러스의 입장이다.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본업 경쟁력도 여전히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핵심 성장 동력인 '메가 푸드 마켓' 리뉴얼 점포와 연 매출 1조5000억원 규모의 온라인 부문이 최근 3년간(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절차가 종료되면 안정적인 재무 기반과 미래 성장 동력을 갖춘 유망한 유통기업으로 새로 태어날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123개 대형마트 및 슈퍼마켓 점포와 연 1조5000억원 규모 온라인 사업을 영위하는 유통기업으로서 전략적 가치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는 현재 AI 핀테크 기업 하렉스인포텍, 부동산 개발업체 스노마드 2개 업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상황이다. 다만 두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이 각각 3억원, 116억원에 그치고 유통업 경험도 없는 만큼 실제 인수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미지수다. 정치권에선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를 언급했지만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의 유통사업이 너무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지도부는 홈플러스 사태 해결에 정부개입을 촉구하기 위해 이달 8일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지도부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지 258일차가 된 오는 17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258배를 하겠다고 밝혔다.

2025-11-16 14:19:06 손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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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서울코어’, 10년 만에 첫 삽…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 본격 착공

서울의 미래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거점으로 개발 중인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서울코어'가 계획 10년만에 첫 삽을 뜬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 도심 3축(광화문·여의도·강남)의 중심부에 위치한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유휴지다. 서울시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용산구 한강로3가 40-1일대에서 기공식을 개최하고, 국가적 도시혁신프로젝트의 본격 도약을 알린다고 16일 밝혔다. ■ 서울역~용산역~한강변 연결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 일대의 입지적 잠재력을 극대화해 서울역~용산역~한강변 축을 하나로 연결하는 '입체복합수직도시' 비전을 실현하는 초대형 도시개발사업이다. 용산구 한강로3가 40-1일대 45만6099㎡구역을 개발하는 이번 사업은 도로와 공원 등 2028년까지 부지조성공사를 완료하고 이르면 2030년 기업과 주민입주를 시작한다. 지난해 2월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발표하고 관련 행정절차 이행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 결과 오는 20일 예정된 '용산국제업무지구 구역지정·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인가·고시를 끝으로 착공을 위한 마지막 준비를 끝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주된 용도에 따라 ▲국제업무 ▲업무복합 ▲업무지원 3개 존(Zone)으로 구성된다. 특히 국제업무지구의 실질적 성장을 이끌 '국제업무존'은 기존 용도지역 제3종일반주거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 고밀복합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 '내년 말 주택분양' 신속 추진 신속한 주택공급에도 힘쓴다. 시는 이르면 2027년 말 주택분양이 이뤄지도록 토지분양과 건축 인허가에 대한 행정지원을 발빠르게 추진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제업무기능 유지 및 신속한 사업 추진 가능 범위 내에서 주택공급 물량 확대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시는 밝혔다. 서울 도심 내 택지부족에 따른 주택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난해 11월 발표한 1만 3000호(지구내 6000호, 주변 7000호)에 더해 확대 가능한 물량을 면밀하게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시는 올해 말 기반시설 착공 등 추진공정을 고려해 현재 계획된 개발계획상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국토부,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 등을 거쳐 확대 물량을 결정 지을 예정이다. 개발계획을 전면 재수립할 경우 사전 행정절차 이행 등으로 최소 2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기반시설 계획까지 전면 수정해 주택 물량을 늘리는 것보다는 신속한 주택공급을 도모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는 시의 설명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개발 완료시 글로벌기업 지역본부와 국제 인재가 집적되는 핵심 거점으로서 건설 기간 중 약 14만6000명의 고용과 32조6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하고 조성 이후 연간 1만2000명의 고용과 연간 3조3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한민국 성장 축으로서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서울시는 전망했다. 한편 용산국제업무지구 기공식은 27일 오후 2시 '서울의 중심, 내일의 중심'을 슬로건으로 개최된다. 이날 기공식은 미래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 도약을 위한 신호탄을 쏘는 자리로 프로젝트의 본격 착수를 공식화하고 투자자와 시민들에게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미래상을 공유할 계획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용산서울코어는 서울의 미래 100년을 여는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로서, 세계 도시들과 경쟁하기 위해,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기술과 문화, 그리고 사람 중심의 새로운 도시문화를 만들어가겠다"며 "서울을 세계 5대 글로벌 도시로 도약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5-11-16 13:56:59 이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