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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IFA2023에 공개…세탁·건조 한번에

세탁과 건조를 한번에 하는 진짜 세탁건조기가 나온다. LG전자는 다음달 독일에서 열리는 IFA2023에 'LG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제품은 세탁과 건조를 조작 한 번으로 해결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적용했다. 세탁·건조기 사용자들의 오랜 바람을 수용한 것. LG전자는 대용량 드럼 세탁기와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를 융합했다. 세탁과 건조 용량은 각각 25kg과 13kg, 제품 하단에 4kg 용량 미니 워시도 탑재해 섬세하거나 기능성 의류 등을 따로 세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종전에도 세탁기와 건조기 일체형 제품은 있었지만 대중화되지 못했다. 건조 성능이 낮고 고온 열풍 건조 방식으로 옷감을 쉽게 손상시키는데도 시간이 오래걸리고 옷감 먼지를 제거하지 못하는 등 문제 때문이었다. LG전자는 세탁건조기 전용 히트펌프 건조 모듈을 새로 개발하는 등 건조기 기술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는 냉매를 순환해 발생한 열을 활용하는 저온 제습 방식으로 옷감을 보호해주고, 모터 속도를 조절하는 인버터 기술로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인공지능 DD모터로 6모션 세탁과 건조도 구현한다. 세탁건조기를 통합하면서 공간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상부를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음은 물론 세탁실이 좁아도 설치가 가능하다. LG전자도 소비자 대상 수용성 조사에서 '공간 효율'을 중요한 가치로 확인했다. 디자인은 LG시그니처 핵심 가치인 '기술의 미학'을 담았다. 미니멀리즘 디자인에 터치나 음성으로 쉽게 도어를 열 수 있는 '스마트 터치 도어'로 편의성과 접근성도 높였다.UP가전으로 추후 업그레이드도 이어갈 예정이다. 국내에는 연내 출시를 준비중이다. 추후 글로벌 시장에 확대할 계획이다. 출하가는 아직 미정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은 "고객에게 이상적인 삶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LG 시그니처의 브랜드 테마 'Live Beyond'와 같이 차별화된 기술을 통한 생활가전 혁신을 지속 선보이며 고객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08-21 11:14:29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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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경남도청 재난안전상황실에 'LG매그니트' 설치…안정성 기능도 갖춰

LG전자가 만든 마이크로 LED 스크린, LG 매그니트가 재난 예방에 힘을 보탠다. LG전자는 최근 경남도청 재난안전상황실에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를 설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재난안전상황실에 설치된 LG매그니트는 가로 9.6m에 세로 1.35m규모로, 호우와 화재 등 재난뿐 아니라 도로 교통과 날씨 변화 등 다양한 상황을 실시간하는 메인 스크린으로 활용된다. 재난안전상황실은 재난이나 사고시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하며 상황관리를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야한다. 위기 상황을 조기에 감지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전보를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LG전자는 LG매그니트가 선명한 대형 화면으로 현장 상황을 정확하게 확인해주고 유관기관과 화상회의 등도 동시에 진행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정성도 높다. 전원과 신호 이중화 기능을 지원해전원공급장치에 문제가 발생해도 끊임없이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영상 신호 입력을 받는 컨트롤러도 이중화해 일부에 문제가 생겨도 나머지 화면은 정상 작동하며 오류를 최소화한다. 설치 편의성도 높다. 캐비닛(LED 사이니지의 기본 구성단위)을 마치 레고 블록처럼 간편하게 이어 붙이는 모듈러(Modular) 방식이라 공간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설치할 수 있다. LG전자는 사이니지의 운영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고장을 예측하고 원격 제어를 제공하는 등 쉽고 빠른 유지보수를 지원하는 'LG 커넥티드케어(ConnectedCare)' 서비스도 제공한다. LG 매그니트는 전자파 적합성 및 난연성 관련 인증/규격 등을 획득해 안정성도 높였다. LG전자 한국HE/BS마케팅담당 김선형 상무는 "압도적 화질과 차별화된 기술력의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어떤 공간에서도 최적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08-20 10:59:58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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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구글·카겜와 손잡고 갤럭시에서 최상의 게임 경험 제공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특별한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구글, 카카오게임즈와 손잡았다고 20일 밝혔다. 게임 출시 전부터 진행된 3사간의 노력으로,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는 보다 최적화된 성능으로 아레스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5·플립5, 갤럭시 S23 시리즈 등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가 보다 최적화된 성능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Ares: Rise Of Guardians, 이하 아레스)'를 즐길 수 있도록 구글, 카카오게임즈와 협업을 진행했다. 먼저, 삼성전자와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에 최신 3D 그래픽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벌컨(Vulkan)'을 적용하고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게임 중 칩셋의 부하와 메모리 사용량을 줄여주고, 기존 그래픽스 API 'OpenGLES' 대비 안정적인 프레임(Frame)을 제공한다. 구글은 카카오게임즈와의 협업으로 '아레스'에 어댑티브 퍼포먼스(Adaptive Performance) 솔루션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게임 중 지속적으로 높은 프레임수를 유지해 퍼포먼스가 개선됐다. 카카오게임즈 이시우 CBO는 "3사의 기술 협력을 통해 신작 게임 '아레스'를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보다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카카오게임즈의 비전 '게임이 일상이 되는 세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원 구글플레이 게임 파트너십 한국 총괄은 "아레스가 구글 플레이와 만나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더욱 실감나는 콘텐츠 경험을 지원하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 협업을 통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보다 발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순 삼성전자 MX사업부 프레임워크 개발팀장(상무)는 "구글, 카카오게임즈와의 협업을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보다 몰입도 높은 쾌적한 게임 플레이의 즐거움을 제공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는 특유의 세계관,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 등 차별화된 특징으로 지난달 25일 출시된 지 하루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인기 순위 1위, 매출 순위 2위를 달성한 바 있는 인기 게임이다.

2023-08-20 09:44:38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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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얼음정수기 수요 '폭발'…코웨이, 유구공장 풀가동 '대응'

7월 판매량, 전년 동기比 20% 이상 증가…5월부터 공장 풀가동 크기 줄인 '아이콘 정수기'…대용량 '프라임 아이스 맥스' 인기 얼음정수기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장마가 끝난 후에도 폭염이 지속되면서 얼음정수기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늘면서다. 20일 코웨이에 따르면 7월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역대급 무더위가 에고되면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여름 성수기 기간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코웨이는 정수기를 생산하는 충남 공주 유구공장을 5월부터 풀가동하며 늘어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코웨이는 소비자 니즈에 맞춘 다양한 라인업으로 얼음정수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초소형 가정용 얼음정수기부터 대용량 스탠드형 얼음정수기, 탄산수가 겸비된 스파클링 얼음정수기 등 여러 타입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코웨이 얼음정수기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아이콘 얼음정수기'다. 이 제품은 얼음정수기를 사용하고 싶어도 크기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해 기존 자사의 얼음정수기 대비 약 40% 줄여 국내 얼음정수기 중 가장 작다. 크기를 줄인 대신 제빙 성능과 편의 기능은 강화했다. 여름철에도 부족함 없이 얼음을 즐길 수 있도록 코웨이만의 특허 기술인 듀얼 쾌속 제빙 기술을 적용해 제빙 속도를 대폭 개선했다. 1회 제빙 시간이 약 12분에 불과하며 하루 최대 약 600개의 얼음을 생성해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다. 얼음 사이즈도 큰 얼음(약 10g)과 작은 얼음(약 7g) 두 가지로 설정 가능하다. 또 대용량 얼음정수기를 찾는 고객들에게는 스탠드형 얼음정수기 '프라임 아이스 맥스'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얼음 사용량이 많은 고객이나 다수의 인원이 사용하는 공용시설에서도 부족함 없는 풍부한 얼음 용량을 자랑한다. 코웨이 프라임 아이스 맥스는 얼음과 냉수를 따로 만드는 듀얼 냉각 시스템을 적용해 대용량 얼음을 제조할 수 있다. 하루 최대 약 10.3kg, 약 980개의 얼음을 생성하며, 3.8kg의 대용량 얼음 저장고를 탑재해 풍부한 얼음을 제공한다. 위생 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4중 UV 살균과 전해수 살균 시스템을 적용하여 얼음과 물이 지나는 모든 곳을 스스로 관리한다. 특히, 얼음이 만들어지고 나오는 얼음 트레이, 얼음 저장고, 얼음 파우셋과 출수 파우셋까지 적용된 4중 UV LED 램프를 통해 보다 위생적으로 얼음을 관리한다. 코웨이 관계자는 "최근 매년 심해지는 더위에 얼음정수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얼음정수기 라인업을 기반으로 여름 정수기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얼음 정수기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8-20 07:32:38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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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 '에스프레카페' 새 광고 유튜브서 선봬

데칼코마니 기법 연출…직관적으로 표현 청호나이스가 커피머신과 얼음정수기가 결합한 '에스프레카페' 제품 신규 광고를 지난 18일 청호나이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20일 청호나이스에 따르면 이번 광고는 '에스프레카페'의 기능적 장점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제품 중심으로 제작했다. 제품의 2가지(커피머신·얼음정수기) 기능이 한번에 구현되는 모습을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영상을 연출해 제품의 특장점을 명확하게 표현했다. 특히 이전 광고에서 선보인 '커피머신과 얼음정수기의 절묘한 만남'이라는 카피를 그대로 유지해 광고의 연계성도 높였다. 청호나이스 '에스프레카페'는 커피머신과 얼음정수기의 모든 기능을 다 담고 있는 프리미엄 올인원 제품으로 정수, 냉수, 온수, 미온수에 얼음은 물론 커피까지 추출이 가능하다. '에스프레카페' 커피캡슐은 이탈리아에서 직접 로스팅한 커피로 총 7종을 선보이고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에스프레카페'는 청호나이스에서 국내 유일 선보이고 있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얼음과 커피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을 갖춰 여름철 더욱 판매가 늘고 있다"면서 "지속되는 무더위에 신규광고 온에어 등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으로 자사의 제품을 적극 알려 판매 활성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청호나이스 '에스프레카페' 신규광고는 TV, 온라인, SNS 등 다양한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3-08-20 07:31:57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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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모빌리티, 지방 소도시에 서비스 대폭 확대…대중교통 공백 지역에 '라스트 마일' 책임

공유킥보드 빔이 지방 소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빔모빌리티는 지난 4월 서산을 비롯한 충남 지역에 이어 7월 충북 충주시, 8월 중에는 안성과 진천 등 소도시에 공유킥보드를 배치했다고 17일 밝혔다. 빔이 지방 소도시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현지 요청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비해 이동이 어려운 지방 소도시 특성상 공유 킥보드 등 '라스트 마일' 이동수단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 시청에 공유 킥보드를 서비스해달라는 민원도 접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빔은 이를 반영해 지역 주민들과 지자체와 논의를 거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대중교통이 부족한 충북혁신도시에도 300여대 이상을 배치해 이동성을 크게 강화했다. 빔모빌리티 관계자는 "공유킥보드에 대한 편의성 등 실질적인 경험이 쌓이면서 지역 주민들이 직접 공유킥보드 배치를 요청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의미가 있다"며 "지역 주민들의 요청과 지역 특색을 고려해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한 주행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빔모빌리티는 '점자블록 주차방지'와 '더 착한 주차' 등 다양한 캠페인을 추진하며 안전한 공유 킥보드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08-17 16:01:53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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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점입가경' 미중 반도체 전쟁, 누가 살아남을까

반도체 산업이 얼어붙었다. 기록적인 시장 침체가 마무리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기술 경쟁은 지지부진, 저마다 투자마저도 줄이기 바쁜 모습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전방 산업 회복이 더뎌지는 상황, 미중무역분쟁 장기화로 출구도 막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국간 '몽니'에 공급망 재편 작업마저도 가로막혔다. ◆ 중국에 꽉 막힌 M&A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인텔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파운드리인 '타워 세미컨덕터' 인수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타워 세미컨덕터는 자동차와 산업용 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일본 등 전세계 각국에 생산 설비를 운영하며 폭넓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인텔은 팻 겔싱어 CEO 직후 파운드리 사업을 육성하는 이른바 'IDM 2.0'을 선언하면서 야심차게 타워 세미컨덕터 인수를 추진해왔다. 전세계에 레거시 생산 기지를 새로 확보함은 물론 까다로운 파운드리 시장에 어렵지 않게 발을 내딛을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받았다. 인텔이 5000억원에 가까운 위약금을 지불하면서까지 타워 세미컨덕터 인수를 포기한 이유는 중국 정부가 거래를 승인하지 않으면서다. 반도체 등 중요한 분야에서 기업 결합시 이해 당사국에서 독점 가능성을 판단하는데, 중국은 인텔이 타워 세미컨덕터를 인수하면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독점을 우려한 것이 아닌, '몽니'를 부린 것으로 보고 있다. 타워 세미컨덕터 점유율이 1% 대에 불과한데다가, 기술적으로도 인텔이 크게 이득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이 반도체 업계 M&A에 훼방을 놓은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반도체 굴기를 시작하면서부터 미국 등 경쟁국 반도체 업계 M&A 시도에 연신 찬물을 들이 부은 바 있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현 키옥시아가 매각될 때부터 조짐이 보였다. 도시바가 베인캐피탈을 중심으로한 한미일 연합 자본에 매각을 합의했지만, 중국만이 승인을 계속 지연하면서 우려를 키웠다. 퀄컴이 2018년 네덜란드 NXP 인수를 포기한 것도 중국 때문이었다. NXP가 전장 반도체에서 점유율이 높긴 했지만 '절대 강자'가 없는 시장 특성상 퀄컴이 인수를 통해 독점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중국은 끝내 인수를 불허했고, 퀄컴은 2조원을 훌쩍 넘는 위약금만 날리게 됐다. 미중무역분쟁이 본격화한 이후에는 더 노골적으로 훼방을 놓았다.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2021년 일본 고쿠사이일렉트릭을 인수하려다가 중국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포기하게 됐다. 2019년 처음 인수를 결정한 후 2년만에 포기했다. 마찬가지로 독점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규제한 데 대한 보복성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첫 협상 후 1년을 넘어서야 중국에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그마저도 6개 요구 조건을 내걸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했다. ◆ 반도체 전쟁 장기화 중국만이 예민한 것은 아니다. 미중무역분쟁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반도체 산업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 미국과 유럽(EU), 일본 등 주요 국가들도 반도체 업계 결합과 투자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마찬가지다. 최근 엔비디아가 ARM 인수에 실패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엔비디아는 대표적인 모바일 IP 설계 기업인 Arm을 인수하려다 각국 승인을 받지 못해 결국 포기했다. 브로드컴이 VM웨어를 인수하려는 작업도 승인 문제로 1년이 넘게 지났다. 최종적으로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첨단 산업을 추진하는 기업 결합에 대한 정부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M&A를 하지 못하는 데에도 이런 이유가 크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자동차 반도체 업체나 패키징 등 다양한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여전히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글로벌 기업을 인수하려고 해도 반독점 승인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워낙 높은 탓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도 한참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와 IT 업계 CEO들까지 모여 우려를 표했지만 소용 없었다. 최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산업계는 미국 정부가 5세대 더 늦춰질 때까지 규제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당장 중국 매체들은 현지 장비 기업인 SMEE가 올해 말 28나노 수준 DUV 노광 장비를 양산해 공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는 가능성이 희박해보이지만, 미국이 수출 규제를 확대하면 오히려 중국이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다는 비판에 힘을 실어주고 중국 반도체 굴기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모습이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이미 중국이 최선단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있다. 중국 YMTC가 '엑스태킹' 방식으로 200단대 낸드 양산에 성공한데 따른 것. 아직 비용과 두께 모두 높아서 경쟁력이 낮긴 하지만, 정부 지원이 막대한 데다가 현지 생태계가 안정화하면 시장 점유율을 대거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세계 최선단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건 시간 문제"라며 "미국이 무역 규제로 반도체 굴기를 막기는 사실상 어렵고, 그 시기를 얼마나 지연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누가 살아남을까 반도체 업계가 '빅딜'을 추진하지 못하면 공급망 재편 작업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 최근 전세계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재편하는 상황,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필수적인 M&A가 막히면 더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시장이 예전처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보이는 것. 중국은 반도체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한지 반년이 지나고 있는데도 좀처럼 수요를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중국 경제 위기설까지 나온다. 현지 부동산 업체가 도산 위기, 수출과 소비도 연달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그나마 챗GPT로 촉발된 인공지능(AI) 열풍이 시장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긴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판매량이 여전히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는 전언,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투자 수준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낸드플래시가 좀처럼 업턴을 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서버 업계가 HBM과 AI 칩에 투자를 집중하는 대신, 중요성이 적은 낸드 투자를 줄이면서 수요도 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미세 공정 한계도 투자 위축에 큰 영향을 끼쳤다. 종전까지는 미세 공정으로 기술 경쟁을 벌일 수 있었지만, 이제는 패키징이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경쟁이 확대하면서 무조건적인 투자가 의미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계는 앞다퉈 투자 계획을 조정하는 분위기다. TSMC와 인텔,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올 들어 투자를 대폭 축소하고 구조조정까지 추진하면서 허리를 죄고 있다. 올해말이면 끝날 것이라던 반도체 시장 침체가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삼성전자에게는 기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계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굳건한 투자 계획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올 초 컨퍼런스콜을 통해 예년 수준 투자 계획을 밝힌 상황, 대규모 적자 속에서도 상반기 25조3000억원 규모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평택캠퍼스는 물론, 미국 테일러시 신공장 등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있다. 초격차도 다시 확보하는 분위기다. D램에서는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12나노급을 양산했으며, 수나노급 D램 진입 가능성도 확보하며 3D D램을 준비하는 경쟁사와 다른 기술력을 뽐냈다. 특히 파운드리에서는 2나노와 3나노에서 경쟁사인 TSMC 수율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수주전에서도 잇딴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게이트올어라운드(GAA)에 이어 인텔의 파워비아, 후면전력공급(BSPDN) 기술의 선제적인 상용화까지 예고했다.

2023-08-17 15:45:23 김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