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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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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김장철 풍경

벌써 김장시즌인가? 집근처 난전에 벌여놓은 채소가 그렇다고 손짓한다. 보자기 좌판 위에 무청이 줄느런히 포개져 있다. 무청과 촌수가 어슷비슷한 배추 겉대도 후줄근히 늘어져 있다. 그 좌판 앞에 쪼그리고 앉아 무청을 다듬는 할머니의 굼뜬 손길. 이 셋은 묘한 앙상블을 이룬다. 한가롭고, 그러나 안쓰럽게 보이는 그 풍경을 따사롭게 쬐여주는 햇볕이 너무도 반갑고 고맙다. 그 다소곳한 난전에 장보러 나온 아주머니들이 빼꼼히 끼어들면 장터는 복닥거린다.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는 허허하게 웃고 있었다. 잘 팔리느냐고 여쭙자 돌아오는 대답이 엉뚱하다. 그렁저렁 팔리긴 하는데 사람 보는 게 더 재미있다고 하신다. 그 정겨운 말이 왜 이리 슬프게 들렸는지 모르겠다. 사람을 만나 말문을 여는 게 즐거울 만큼 정녕 외로웠던 걸까? 그래서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나온 걸까? 누군가 무청으로 요리하는 비책을 물어올 양이면 그렇게 표정이 밝을 수가 없다. 할머니에겐 난전이란 삶의 얘기꽃을 파는 동네 사랑방이었다. 김장대목을 맞은 장터엔 그러나 정작 있어야 할 배추와 무가 없다. 휑하다. 어지간해선 온라인 장터에서 절인 배추를 배달 주문해 김장을 담그는 세태니 당연한 귀결의 풍경일 것이다. 그 공허함이 무색했는지 할머니는 무청과 배추 겉대를 가리키며 이게 요즘 상전 대접을 받는다고 추켜세운다. 어릴 적 장터에선 공짜로 얻곤 했는데 지금은 팔고 있다며 할머니는 멋쩍어하신다. 오랜 세월 무청과 배추 겉대와 함께 했을 할머니의 모습에서 어느 옛 김장 장터를 보았다. 내 어릴 적 김장철엔 장터마다 배추와 무가 산더미같이 쌓였다. 층층이 포개 수북수북했다. 집집마다 김장을 적게는 수십 포기씩, 식솔이 많은 댁네는 백 수십 포기까지 담갔으니 그랬을 것이다. 담벼락 같은 배추더미에 사다리가 걸쳐지면 금세 동났다. 장정들이 배추를 주고받으며 손수레에 실었다. 배추와 무는 하늘을 날아다녔다. 바닥을 드러내면 배추에서 떨어져나간 겉대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다듬고 남은 무청이 나뒹굴었다. 줍는 게 임자였지만 남아돌았다. 사람들은 무청과 배추 겉대를 주웠다는 말끝에 붙이는 수식어엔 슬픔이 스며있었다. 거친 흙바람과 거센 비를 견뎌온 흔적. 푸르죽죽한 무청과 배추 겉대에는 아픔이 보인다. 허연 무와 노란 배추 속살을 보호하려 안간힘을 썼으니 거죽이 성할 날이 없었다. 그래서 무와 배추 속살은 달고 부드러웠지만 겉대들은 늘 쓰고 거칠었다. 사람들은 질기다고 온갖 투정을 부렸지만 막장 메뉴로 식탁을 지켜왔다. 겉대들은 흙바람이었고, 배고픔이었으며, 모진 세월이었다. 김장을 마치고 나오면 늘 천덕꾸러기 처지였던 겉대들. 이제 그 푸석거리고 시들하던 겉대들이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웰빙 라이프 메뉴가 되고, 그래서 구하기 힘든 품귀 상품이 되고, 돈이 됐다. TV 화면을 보니 강원도 어느 농가에선 주객이 전도됐다. 무청을 사면 무가 덤으로 얹어진다는 게 이 농가의 마케팅 전략이란다. 무청을 겨우내 말리면 시래기. 누렇게 변신할 즈음 상품의 부가가치가 깡충 뛴단다. 그 농가에선 무청이 상품이고 무가 부속물이다. 그러고 보면 김장 겉대들은 참 겸손하다. 삶이 힘들었지만 내색하지 않았고, 몸값이 뛰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토속적인 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다. 은근하고 웅숭깊다. 늘 한결같다. 주린 배를 채워주던 구황음식 시절이나, 웰빙식품으로 등극한 지금이나 찬물에 몸을 풀어 따스한 국과 탕이 되어준다. 모나지도 않다. 모든 음식에 어울린다. 된장을 풀면 기막히게 구수한 맛을 낸다. 겉대들은 우리가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걸 이렇게 가르침으로 보여준다.

2017-11-15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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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가맹점과 상생경영 추구하는 브랜드도 많다

[이상헌칼럼]가맹점과 상생경영 추구하는 브랜드도 많다 프랜차이즈 가맹창업은 다양한 창업조건을 점검해야한다. 많은 창업자들은 유명한 브랜드가 성공창업을 담보한다고 믿는다. 물론 브랜드의 인지도나 상표에 대한 익숙함이 초기 운영 시 고객들의 인지도나 흡입력을 증가할 수는 있다. 하지만 창업시장에서는 유명도가 유망함과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맞아 죽을 각오로 좋은 브랜드의 조건을 나열해보자. 1.가맹점 지원인력이 전문성과 효율성을 탑재해야한다. 프랜차이즈는 가맹점과 상생하는 지원시스템이다. 고로 전문 지원인력의 적정성과 전문적 경영분석능력, 마케팅 지원능력은 필수 사항이다. 치킨&강정 전문점 가마로강정을 운영하는 마세다린은 가맹점과의 상생은 직원들의 전문성이라는 회사의 모토로 전체 직원들이 프랜차이즈 지도사, 서비스경영 지도사, 수퍼바이져 지도사, 상권분석 전문가 등 관련 자격증을 교육받고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실질적으로 가맹점을 효율적 직접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2.서비스가격의 권장 가격제를 실시해야한다. 가격은 소비자의 충성고객 전략 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역과 계절, 경쟁관계를 무시한 일률 가격제는 오히려 가맹점주의 생존권과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따라서 전체 상품 중 70%는 일률 가격을 적용하되 나머지는 입지와 경쟁강도 등을 고려해 자율성을 어느 정도 보장해줘야 상생적 관리체계라 할 수 있다. 세탁전문 브랜드 월드크리닝은 지역별 서비스 가격의 단계별 차등적용을 실시하며 고객반응이 우수하다. 품목별, 요일별 지역의 경쟁력과 계절별 지수에 따라서 금액의 차별화는 고객의 선택적 효율성을 증대하고 서비스의 만족을 극대화 하는 좋은 경영전략 이다. 3.고객 맞춤형 개설지원제도를 시행한다. 보통의 브랜드 개설기준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창업자의 환경과 자금 그리고 상권의 특징에 따라 고객 맞춤형 개설조건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만 협치적 상생관계의 상호 호환적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치킨전문점 부어치킨은 고객의 개설조건을 창업자의 창업환경과 창업자금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개설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인테리어 비용을 절감하고 기존 집기와 시설을 재활용하는 이코노믹 창업은 경기의 하락과 불안한 창업시장에 또 다른 경제적이고 합리적 창업지원 사례다. 4.점포회생프로그램과 폐점지원프로그램을 시행해야한다. 근본적으로 프랜차이즈 창업은 본사의 역할과 지원을 기본으로 창업자들이 선택한다. 즉 가맹점에 여러 가지 경영상 문제가 발생했을 시 다양한 지원과 해결을 본사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 중 최고의 지원체계는 가맹점의 심각한 문제 즉 경쟁점포 출현, 상권의 변화, 매출의 급격한 하락, 점주신상의 문제발생 등이다. 이러한 문제 발생 시 지원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가맹계약 만료 시 어떠한 지원과 도움을 본사가 지원 하느냐도 중요한 과제다. 친환경관리 브랜드인 반딧불이는 가맹점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전 가맹점과 상생을 지원하고 있는 우수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창업은 전쟁이다. 우수한 본사와 브랜드를 점검하고 체험을 통해 안정적 창업을 준비해야 한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7-11-13 14:22:17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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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의 퇴직연금과 은퇴설계> (64)퇴직연금과 은퇴설계...연금계좌

(64)퇴직연금과 은퇴설계…연금계좌 근로자는 1층 국민연금, 2층 퇴직연금, 3층 개인연금저축으로 노후 자산관리를 합니다. 2층과 3층 연금자산은 통합하여 연금계좌라 하고 이를 연금으로 받는 요건과 방법을 정의해 두고 있습니다. Q:근로자가 2층 퇴직연금과 3층 개인연금저축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연금으로 수령할 때 연금계좌라고 통칭하여 그 요건과 방법을 정의해 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선 연금 계좌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연금계좌라는 용어는 2013년 소득세법을 개정하면서 도입된 용어입니다. 연금계좌는 따로 계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연금의 형태로 운영되는 것들을 하나로 묶은 것입니다. 근로자의 입장에서 보면 2층 자산관리인 퇴직연금과 3층 자산관리인 개인연금저축을 합하여 연금계좌라고 부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저축 그리고 추가 납입을 모두 합하여 연금의 수령이라는 목표에 맞게 설계하도록 한 것입니다. 즉, 연금계좌 전체를 노후 자산이라는 개념으로 생각하고 관리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근로자 여러분이 관리하고 있는 2층과 3층의 연금자산은 모두 연금계좌 내에 있는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2층, 3층 연금자산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확인해 보기 바랍니다. 연금계좌에는 연금저축계좌와 퇴직연금계좌가 있습니다. 연금계좌 전체로 세액공제연금저축 700만원을 포함하여 1800만원까지 가입 가능합니다. 연금저축계좌는 연간 세액공제연금저축으로 400만원까지 가입가능하며 추가 납입을 포함하여 18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계좌는 금융업권별로 은행은 연금저축 신탁, 증권(금융투자회사)은 연금저축 펀드, 보험회사는 연금저축 보험 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퇴직연금계좌는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와 IRP(개인퇴직연금)가 있습니다. DB의 경우 회사가 관리하고 있어 근로자의 퇴직연금계좌로 보지 않습니다. 과학기술인 공제회에 가입된 근로자의 퇴직연금계좌도 포함 됩니다. 근로자는 DC와 IRP에 세액공제연금저축을 포함하여 1800만원까지 추가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연금계좌의 연금수령 요건과 그 방법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신한금융투자 신한네오50연구소장

2017-11-13 11:43:50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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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열의 행복한 금융집짓기] ③왜 금융 집 짓기를 해야 할까?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고, 덜 쓰고, 잘 관리하고 싶다. 그런데 그것이 쉽지 않다. 돈 벌기는 어렵고, 쓰는 것은 쉬우며, 관리는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 그러면 왜 돈을 관리하기가 어려운 것일까? 그것은 금융좀비(Financial Zombie) 때문이다. 좀비는 살아 있는 시체이다. 좀비에게 물리면 물리는 사람도 좀비가 된다. 금융좀비에는 2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내부 금융좀비이고 나머지는 외부 금융좀비이다. 외부 금융좀비는 다른 사람들의 돈을 노리고 사기를 치는 금융사기꾼들을 말한다. 보통 불법 다단계 금융피라미드, 유사투자자문업자, 유사코인업체, 보이스피싱, 기획부동산, F/X마진 트레이딩 등이 있다. 폰지(Ponzi)사기로 불리는 불법 다단계 피라미드는 신규 회원의 투자자금으로 기존 회원들에게 고리의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대부분의 금융사기가 여기에 속한다. 유사투자자문업자들은 특정한 비상장주식 가치를 실제의 가치보다 부풀려 소개하고 서민들에게 투자하게 만들고, 자신들은 팔고 빠지는 식으로 사기를 치는 것이다. 이른바 먹튀(먹고 튀는)다. 유사코인업체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열풍에 편승하여 유사 코인업체를 만든 다음에 투자를 유도하는 신종 사기수법이다. 진짜 투자와 가짜 투기꾼을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러한 금융좀비들은 가난한 서민들의 지갑을 노리고, 제도 금융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익율을 제시하여, 현금을 유치한다. 그리고 일정한 기간동안 수익율을 보장하다가 어느 순간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만다. 이러한 금융좀비에게 물린 사람은 상처 치료가 쉽지 않아 피를 흘리고 경제적인 파산을 겪기도 한다. 단 한번의 사기로 인해 인생 전체가 무너지는 것이다. 이러한 금융좀비들의 행태는 지금 이순간에도 전국에서 이루어 지고 있다. 우리들의 돈을 갉아 먹는 두번째 금융좀비는 돈에 대한 우리 자신들의 태도(Attitude)이다. 예를 들어, 소득보다 지출을 더하는 과소비, 폼에 살고 폼에 죽는 소비문화, 대출을 이용하여 무리하게 투자하기, 현재 자신의 재무상태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는 태도, 남에게 의지하는 대박 심리 등이다. 하지만 눈만 뜨면 대출을 권유(?)하는 금융권의 대출광고와 여행이나 과소비를 조장하는 각종 광고의 마케팅 공세를 피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돈을 지키고 관리하는 것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좀비들이 침투할 수 없는 튼튼하고 안전한 금융주택을 지어야 한다. 그래야 만이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튼튼하고 안전한 금융집짓기를 제대로 지을 수가 있을까? [b] ■ 오상열 칼럼리스트 주요경력[/b]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 상담사 -한국FP협회 무료재무상담위원 -미국American College CFP과정 수료 -前 COT, 50주 3W, 월 77건 체결 기네스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前삼성생명 라이프테크 FP -前 삼성화재 교육팀 근무 -現 오원트금융연구소 대표

2017-11-12 16:10:22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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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금리 딜레마

금융통화위원회는 대체로 물가가 불안하면 기준금리를 올리고, 경기가 침체되면 금리를 내렸다. 그런데 2017년에는 물가가 물가안정목표치에 미달하고, 경제성장률은 가까스로 잠재성장률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데도 기준금리 인상 제스처를 보여 시장을 들뜨게 하였다. 미국금리 추가인상이 예정(?)되고 한국경제성장률이 3%에 다가서면서 금리수준 논쟁이 벌어졌다. 얼핏 들으면 금리인상 주장이 타당하게 들리기도 하고, 반대로 성급한 금리인상이 경기회복의 싹을 도려낼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국경제는 금리딜레마에 빠진 것인가? 하나, 먼저 기준금리 수준의 높고 낮음을 생각해보자. 과거 고성장 고물가시대의 경제상황에 견주어 보면 오늘날 저성장, 저물가 상황에서 기준금리는 저금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하여야 한다. 과거 성장률 7~8%, 물가상승률이 3~4%인 환경에서 기준금리 2~3%대는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였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비교하면 성장률 2~3% 물가상승률 1%대에서 기준금리 1.25%는 그리 낮은 금리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모든 경제지표는 거시경제상황에 따른 상대적 균형을 생각해야지 과거의 타성에 젖어 절대적 잣대만을 들이대다가는 실수할 수 있다. 둘, 경제지표에 대한 착시 현상을 경계하여야 한다. 한국경제 아랫목은 델 정도로 뜨겁지만, 윗목에서는 고드름이 열리고 있다. 고드름을 못보고 아랫목만 만져보고 방바닥이 너무 뜨거우니 더 이상 불을 땔 필요가 없다고 하면 군맹무상의 어리석음을 저지르게 된다. 경제 운용에서 경계하여야 할 금기는 부분을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를 범하는 것이다. 2017년 현재 한국경제 성장률이 3%에 가깝다고 하지만 반도체 수출과 재정확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상당수 가계와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성장률은 오히려 제로수준에 가깝다는 사실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셋, 한쪽에서는 돈이 넘쳐나고 다른 한쪽에서는 반대로 부채가 점점 높이 쌓여가고 있다. 단기대기성 자금이 자그마치 1,000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반면에 가계부채는 자영업자 대출을 포함하면 무려 1,700조원을 넘어서 연간 GDP 수준을 넘어섰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경제에 돈이 돌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금리가 오르면 돈은 더 돌지 않게 된다. 오늘과 같은 비정상 상황에서 고금리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더 심화시킬 있다. 말할 것도 없이 현금성자산을 높이 쌓아둔 대기업은 금리인상을 기다리지만, 부채가 많은 중소기업이나 가계와 자영업자들은 금리인상을 두려워하고 있다. 넷, 경제성장률이 3%에 육박한다고 하는데 이는 경기과열이 아니라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복하는 중이다. 물가 또한 물가안정목표(±2%)에 미달하고 있다. 시중에는 미국과 한국의 금리수준이 비슷해지거나 역전된다면 핫머니 유출이 걱정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그러나 미국의 엄청난 경상수지 적자누적과는 반대로 우리나라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누적으로 국제투자포지션(IIP)도 크게 개선되었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는 2017년 현재 핫머니의 유입을 걱정하고 예방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지경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핫머니 유출을 걱정하는 금리인상 논의는 헤아리기 어렵다. 2차 대전이후 독일연방은행이 가장 모범적으로 통화가치를 안정시켜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 까닭은 통화금융정책이 독일국민들로부터 이해와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평가된다. “중앙은행의 정책목표가 건강하고 개방된 사회에 잘 설명되고 논의되면 될수록 그 목표는 더 잘 달성될 것이다”라고 마쉬(D. Marsh)는 지적한다. 독일의 통화정책이 국민의 의지와 실물경제여건과 화합하며 펼쳐졌다는 이야기다. 실물과 금융부문을 연결하는 관건이 되는 금리는 「보이는 손(visible hand)」의 정책 도구가 아니라,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에 의해 집합적으로 결정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만약 금리가 부동산투기(?) 억제 같은 정책도구로 쓰인다면 그 부작용이 더 커져 국민경제를 위험과 불확실성에 빠지게 할 것임은 반복된 경험이 잘 말해주고 있다. 예컨대, 집값을 잡으려 기준금리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이치와 다를 바 없다. 과거와 같이 금융이 정책도구로 남용되지 않기 위한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더 이상 강조할 수 없이 중요하고 또 중요하다.

2017-11-12 16:09:31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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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어느 화랑주인의 행보

미술계는 작가들이 있기에 구동된다. 현실적인 측면도 그렇다. 그들이 작품을 만들거나 전시를 하게 되면 화방은 물론, 액자집, 도록제작업체, 운송을 업으로 하는 이들이 수입을 얻는다. 큐레이터, 평론가 등도 작가들이 존재하기에 민생고를 해결할 수 있고 직업의 의미와 역할도 강조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선 미술관 및 화랑, 창작공간들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직업이 교차하는 장(場)이지만 그들에게도 작가들의 비중은 매우 크다. 창작자들이 생산하는 작품 없이는 좋은 콘텐츠도, 전시도, 공간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작가들은 창작활동 자체만으로도 주변을 살린다. 그러나 정작 작가들은 늘 생존의 고비를 넘나든다. 주는 만큼 받는 구조가 아닌 탓이다. 물론 교류의 결이 반드시 흑백으로 구분되진 않는데다 각자의 기여도가 다르지만, 시쳇말로 작가들 때문에 먹고 살면서도 그들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인식이 희박한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그 많은 화랑 가운데 소위 메이저라 불리는 화랑들 또한 작가들에 대한 인심이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다. 매해 수십 내지는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그들을 위한 지원은 그리 가시적이지 않은 탓이다. 이런 현실에서 몇 해 전 문을 연 '서울예술재단'의 행보는 눈에 띈다. 40여 년 동안 '표갤러리'를 운영해온 표미선 대표는 작가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창작 의욕을 고취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 끝에 지난 2015년 신문로에 '서울예술재단'을 설립했다. 2009년부터 6년간 한국화랑협회장을 지내며 직접 보고 느낀 열악한 미술환경을 개선하고 미술향유 인구 확산을 위해 사재 10억 원을 출연해 만든 비영리법인이다. 이제 3년의 역사에 불과함에도 서울예술재단은 작가와 콜렉터, 비평가, 기획자 간 상호교류를 도모하는 플랫폼으로서의 구색을 빠르게 갖춰가고 있다.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재단을 사랑방처럼 꾸몄고, 후원자들과 미술계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마주하게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이 중 신진작가 및 기획자들을 대상으로 한 '포트폴리오박람회'와 '전시기획자박람회'는 호응도가 높은 핵심 프로그램이다. 전문가 리뷰와 심사를 곁들인 '포트폴리오박람회'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춘 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 당시부터 시행해온 인재육성 프로그램이다. 올해 초 시작된 '전시기획자박람회'는 취약한 환경에 놓인 매개자 발굴을 위해 마련한 무대다. 이 두 행사는 창작비와 전시를 동시에 지원해 '기회'가 부족한 젊은 작가들과 기획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허나 표미선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최근 평론가와 중견작가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또 다시 모색하고 있다. 비평집 발간과 중견작가 컬렉션이 그 예다. 혹자는 서울예술재단을 놓고 화랑 특유의 상술이 '재단'이라는 그럴싸한 옷을 입은 게 아니냐는 오해를 한다. 돈 많은 이가 벌이는 여가(餘暇) 쯤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없진 않다. 하지만 화랑업을 그만두었을 때 일생을 함께한 미술계에 무엇을 어떻게 환원할 수 있을까에 관한 표 대표의 고민은 진중하다. 그 진중함이 침실전문 유통회사인 '이브자리'를 비롯한 지인들의 도움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배경이다. 표 대표의 행보는 적어도 대가 없는 부의 이전에나 골몰하는 모습들과는 색깔이 다르다. 그리고 이 다른 색깔은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할 이유다. 관심을 가져야 서울예술재단과 같은 '이로운' 공간들도 늘어난다.

2017-11-12 14:27:55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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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78) 스타 트럼프와 팬클럽 대한민국

얼마 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이 있었다. 작년 미국에서도 많은 이슈를 일으키며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과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해 치러진 조기대선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적인 만남이었다. 양국 두 대통령의 당선과 양국을 둘러싼 국제관계의 복잡한 작금의 상황이 만남 그 자체로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필자는 과거 두 전직 대통령의 전담통역관을 역임한 경험이 있기에 이런 이슈에 대해서는 경험에 비추어 더 많은 상상을 하게 된다. 언론을 통해 노출되는 장면들을 보면 실제로는 양국의 정상이 어느 만큼의 소통을 했는지가 대강 짐작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언론이나 정부의 입장을 보면 많은 호평을 하고 있다. 과거 필자가 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의 전담통역관을 하던 시절을 기준으로 보면 대통령의 연설문 내용과 말투와 표정, 심지어 작은 제스츄어 하나만 보더라도 양국이 어느 선까지 긴밀한 소통이 되는지 또한 상대국의 입장이 어디까지가 실현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본능적으로 가늠이 되기도 한다. 국가 간의 협상과 타협이란 언론을 통해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도 잊고 지낸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깨워줬다고까지 평가한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안일하게 해석할 일도 아니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겠지만, 정치 특히 국제정치는 외교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그 이면을 날카롭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철저한 비즈니스맨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즉 절대 손해 보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미 대선기간에도 역력히 보여주었듯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철저한 보호주의, 개인주의, 자국우선주의를 모든 공약의 모토로 삼았다. 미국의 경제상황이 예전 같지 않고, 냉전체제 이후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단독드라이브를 해오다가 최근 경제적 성장에 힘입어 강력한 라이벌로 급부상한 중국 등을 감안하여 미국 국민들에게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슬로건으로 공략해 이변을 일으키며 대통령에 당선된 장본인이 아닌가. 게다가 대선기간 중 반세기 이상을 이어온 한미동맹을 놓고 '무임승차'라는 막말을 하지 않았는가. 매년 우리 정부에서 1조원 가량을 분담하는데도 말이다. 그래도 미국이라는 대국의 대통령이라면 세계경찰을 자처한 국가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런 사람의 표정과 말을 우리 정부가 어디까지 신뢰해야 한다는 말인가. 정부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을 표면적인 분위기에만 빠져 기사를 쓰고, 청와대는 자화자찬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적잖이 걱정스럽기도 하다. 구태여 좋게 말하면 긍정적인 것이지만, 이러한 경우에 무조건 긍정적인 것은 결국 한 정부와 한 국가의 언론이라는 무게감을 감안할 때 너무 철없는 처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미동맹과 사드문제, 한미FTA 등 국익에 치명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실리적인 측면에서는 아무런 변화나 성과도 없는 만남을 가지고 너무들 지나치게 호들갑을 떠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국회연설 후 퇴장하는 미국의 대통령과 악수하고 셀카를 찍어 자신들의 SNS에 홍보하거나 우리의 잃어버린 자긍심을 찾아줬다는 등 말도 않되는 논리를 어필하는 대한민국의 여야 정치인들을 보고 있자니 한심하다 못해 개탄스럽기까지 한 것은 필자만의 느낌인가. 여당은 정부와 자신들이 주도권을 쥐지 못하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자화자찬을 하고, 야당들은 무조건 트럼프만 환영하며 반기는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의 정치가 왜 이 모양인지 마음이 썩 유쾌하지가 않다. 아이들이 그러면 철없고 귀엽다고나 하지, 성인이 그것도 한 국가의 위정자들이 그러는 모습에서 우리 국민들은 무슨 기대와 희망과 비전을 가질 수 있겠는가. 국회는 말 그대로 민의를 대변하는 곳이 아닌가. 미국이 대한민국을 뭘로 보겠는가. 대한민국 정부와 대한민국 정치권은 각성하라. 이미 정치권에 들어가 기득권에 속하는 순간 모든 것을 망각하는 것이 과연 국민을 위한 것이며, 그것이 대의이고, 그것이 정치인가.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7-11-12 14:26:43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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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 박사 칼럼] 과식 후유증? 식체 VS 식적

추석 명절을 포함해 긴 연휴 동안, 우리는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놀고, 또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명절을 치르느라, 벅찬 일정을 소화하느라 무리한 탓인지 일상으로의 복귀가 만만치 않다. 이맘때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감기, 비염, 몸살, 근육통, 피로감 등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연휴 동안 차례 음식, 외식, 배달 음식을 번갈아 먹으며 과식, 폭식, 야식 등으로 소화기 트러블을 겪기도 한다. 음식물을 과하게 또는 급하게,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긴장된 상태에서 섭취하면 '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흔히 '식체(食滯)'라고 부르는데, 한방에서는 '소아가 젖이나 음식을 절제하지 않고 먹어 비위(脾胃)가 운화하지 못하여 음식이 장위(腸胃)에 쌓여 생기는 병증'을 식체로 본다. 식체 증상으로는 트림이 나고 배가 부르며 시큼하고 쉰내 나는 찌꺼기를 토하고 식욕이 감퇴한다. 시간이 지나도 체기가 내려가지 않으면 배가 그득한 느낌이 들면서 열이 나거나, 누르면 아프고, 변비가 생기거나 대변에서 심한 악취가 나며, 미열, 갈증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비위(소화기)가 허약한 어른이나 아이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다. 가벼운 식체라면 매실차, 진피차를 마시거나 합곡혈(엄지와 검지 사이의 우묵한 곳)을 꾹꾹 눌러주는 것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 '손을 따는' 경우도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소상혈 점자출혈 요법'이라고 한다. 기혈(氣血)을 조화시키고 비위(脾胃)의 소화 흡수 기능을 높여 주며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작용이 있다고 본다. 또 따뜻한 수건이나 보온 팩을 배꼽 주위에 10분 정도 덮어두기도 한다. 당장은 식사량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식체가 해결되지 않고 오래 지속되거나 자꾸 재발할 때이다. 즉 체증이 빨리 해소되지 않고 체한 것이 오래가거나 반복되면 몸속에 소화가 덜 된 음식물이 쌓이면서 만성적 질환인 '식적(食積)'이 된다. 영유아의 경우 식사를 많이 해도 포만감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더 이상 못 먹을 때까지 먹는 경향이 있다. 결국 적정량을 넘어서게 되어 식체가 나타나고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식적이 된다. 맛이 달고 삼키기 편한 분유 수유 아이들에게 이런 경우가 많은데 이를 '유상증(乳傷症)'이라고 한다. 아무 이유 없이 시도 때도 없이 울며 보채거나, 자다가 자주 깨거나, 묽은 변을 보거나, 구토를 자주하는 아기들은 유상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식적인 아이는 대체로 식사에 기복이 심하다. 몸속에 쌓인 음식물로 배가 아프고 속이 더부룩해 식사량이 줄면서 잘 안 먹고, 변비나 설사를 하기도 한다. 속열이 많아져 아이스크림, 단맛 음료, 과자 등 입에는 달콤하지만 몸에는 안 좋은 찬 것, 단 것 등을 찾아 편식을 한다. 정상적인 영양 섭취가 어렵기 때문에 키와 체중이 잘 늘지 않아 성장이 더뎌지고, 기혈순환이 정체되어 '간비불화(肝脾不和, 간과 비위가 조화롭지 못함)'로 근육이 약해져서 성장통이 나타날 수 있다. 눈 밑에 그늘이 지고 항상 피곤해하면서 누워 있으려 하고 흐느적거리게 된다. 또한 식적은 호흡기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우리 몸에는 크게 음식물의 기운과 맑은 공기의 기운이 들어온다. 그중 음식물의 기운의 흐름이 약해지면 폐의 기운도 저하되어 담이 생기고 이로 인해 잔기침, 콧물, 가래, 코 막힘, 구강호흡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눈을 깜빡이거나, 코를 자주 만지거나 씰룩거리는 등 틱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 얼굴빛이 어두우면서 광택이 없고 거칠며, 구취가 심하고 방귀와 대변 냄새가 심한 경우, 공복에도 올챙이배처럼 볼록한 경우, 소화가 안 되면서 두통을 호소하거나, 항상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경우 식적을 의심해본다. 이때 아이를 바르게 눕힌 뒤 명치에서부터 배꼽까지 두 손으로 꾹 눌러 덩어리가 느껴지거나 통증이 있다면 식적일 수 있다. 진맥을 하면 최근에 생긴 식적은 맥이 빠르고 힘이 있고, 오래된 식적은 맥이 잘 안 잡히면서 느리고 약한 경향이 있다. 식체와 식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잠들기 전 공복 상태를 유지한다. 어린 아기들은 생후 9개월 이후부터는 밤중 수유를 중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본적으로 과식은 좋지 않은데, 특히 칼로리가 높은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과자, 아이스크림 등을 피한다. 늦은 밤 야식은 소화를 못 시키고 잠들기 때문에 금해야 하며 저녁에 몰아서 먹는 습관 또한 고친다. 담백한 고기류, 구근식물, 채소, 신선한 제철 과일 등이 좋다. 한방에서의 치료는 체한 것을 소통시켜주는 '소체(消滯)'와 대변을 원활히 하는 '통변(通便)'을 원칙으로 한다. 소화가 잘되고 대변이 잘 소통하면 식체와 식적을 치료할 수 있다. 손목 안쪽 중간부위 상부의 '내관혈'을 자극하거나, 배꼽과 명치 사이의 중완혈에 침을 놓아 치료한다. 중완혈에 따뜻한 뜸을 하거나, 비위를 보하는 '보위고'를 붙여도 속이 편해지는 효과가 있다. 식체가 지속되어 나타난 식적에는 소화력을 도와주는 평위산류의 한약을 처방하고, 장의 기운이 떨어져서 대변이 좋지 않은 식적에는 대황도체탕을 사용한다. 식적이 오래되어 여기저기 몸이 아픈 것을 동반할 때는 여러 가지 식적증을 함께 치료하는 오적산을 처방한다. 마음껏 즐겼던 연휴. 혹시라도 뒤늦게 식이 트러블을 겪고 있는 건 아닌지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눈여겨보자.

2017-11-10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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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숙 변호사의 사건돋보기] 가상화폐 탈을 쓴 금융다단계, 구별법은?

Q: A씨는 회사 동료 B로부터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 권유를 받았다. 꾸준히 높은 수익을 받는다는 B씨의 말에 A씨는 가상화폐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이다. A: 투자만하면 쉽고 안전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제안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최근에는 비트코인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 받으면서 관련 제안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100만원이던 비트코인이 10월에는 800만원까지 가격이 오른 가운데, 가까이 지내는 지인이 실제 수익을 얻고 있다면 투자하고 싶은 마음을 참기 어려울 것이다. 가상화폐 투자조직들은 가상화폐 가치가 급등하는 점을 내세워 안전하게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하는 한편, 회원으로 가입해 가상화폐를 구입한 사람이 다른 투자자를 데리고 오면 수당을 지급하는 등 다단계 방식으로 영업하고 있다. 또, 가상화폐 다단계는 가상화폐 채굴기를 구입하는 방식부터 가상화폐를 구입해 맡기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를 하거나 ICO(가상화폐 공개)에 투자해 수익금을 돌려주는 방식까지 다양하므로 불법임을 눈치채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안정성 있는 투자인지, 사기성 짙은 금융다단계인지를 구분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인가·허가를 받지 아니하거나 등록·신고 등을 하지 아니하고 불특정다수인으로부터 장래에 출자금 전액 또는 이를 초과하는 금액을 지급할 것을 약정하고 출자금을 수입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행위"를 유사수신이라고 칭하며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언제든 원할 때 원금을 반환해 줄 것이라고 약속하며 높은 투자 수익률을 약속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는 것이다. 또한, 원금을 보장하면서 단기간에 고수익을 약속하는 투자는 거의 불가능하므로 원금보장, 고수익을 약속한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심해야 한다. 여기에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면 일정액의 수당을 준다고 유혹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금융다단계 사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안전하고 이익이 많이 나는 정상적인 사업이라면 무리하게 신규 투자자를 모집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신규 투자자 모집에 혈안인 이유는 그가 가지고 들어오는 돈이 유일한 현금 창출방법이기 때문이다. 전혀 모르는 가상화폐 이름을 말하며 투자를 재촉하는 상황도 일단 사기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시장에서 자리 잡은 것들도 아직 상용화 되지 않았다. 게다가 국내에서 정식으로 허가된 것도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릴 방법도 없다. 때문에 투자 즉시 이익이 나고, 원할 때 원금을 돌려줄 수 있다는 말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회사가 외국에 있다고 말하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가상화폐는 국경 없이 사용되므로 투자사도 외국계라고 소개하는 사례가 많다. 그럴듯한 사진과 영문 회사소개서 등을 보면 유망한 외국계 투자회사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외국계를 표방하면 회사의 실체를 보여줄 필요도 없을 뿐 아니라, 사업이 중단되고 피해자가 발생한 경우에도 수사당국이 빠르게 실체를 확인할 수 없다. 만일 A씨가 이미 투자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빨리 수사기관에 신고해 투자사업의 최상위인사들을 검거해야 한다. 돈은 돌려 받을 수 있을까? 대부분은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소비됐고, 남은 돈도 감췄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회사로부터 돈을 회수하기는 어렵다. 또, 고소할 경우 단독보다는 피해자 여럿이 함께 고소하는 것이 낫다. 피해액이 클수록 처벌 수위가 높아지고, 이를 낮추기 위해 합의하려고 돈을 지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운운은 투자를 받기 위한 미끼에 불과함을 알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2017-11-09 11:09:52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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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경청하기 두 번째 이야기

아이에게 좋은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가르쳐야만 할 것 같다. 특히 '말'영역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초기 의사소통 시기인 0~5세까지는 아이와 즐겁게 상호작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를 건강하게 보낸 아이들은 타인과 언어를 통해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런 다음에는 부모가 아이의 말을 경청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스스로 언어를 배우고 상위의 언어능력을 발달시켜 나갈 수 있다. 오히려 아이의 말에 과도하게 개입하거나 말을 자주 지적하고, 교정하려 할 때 아이들은 자기표현력을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언어 외에 정서적인 부분에도 타격을 입는다. 물론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고 앞뒤 문맥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은 힘든 일이다. 성인들과 이야기하는 한 시간의 대화보다 아이와 나누는 30분의 대화가 더욱 주의 집중이 필요하고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하지만 아이의 말에 경청해야 하는 이유를 기억하고 있다면 아이들이 말을 걸어올 때 즐거운 마음으로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말을 경청해야 할 이유를 세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첫 번째 아이들은 부모의 경청으로 자존감을 발달시켜나간다. 자존감이란 자신을 존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자존감은 아이들에게 어떤 특별한 선물을 해주거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 때 발달하기보다 사소한 일상 속에서 발달된다. 아이 자신이 흥미로워 하는 주제에 대해 부모에게 이야기할 때 부모가 고개를 끄덕거리고, 미소를 머금은 채 갖은 추임새를 넣어 잘 들어준다면 아이의 자존감은 발달한다. 별것 아닌 것을 이야기했는데 부모가 이토록 정성스럽게 반응해주면 '와 내가 정말 부모님한테 소중한 존재이구나, 내 생각과 말은 참 가치 있는 것이구나.'라는 긍정적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러한 생각은 자존감 발달의 초석이 된다. 두 번째 자기표현력이 높아진다. 고급 어휘를 알려주고 복문 형태, 사동문, 피동문 형태 등 복잡한 문장구조와 문법에 대해 알려주어야만 아이들이 학습하고 이해해서 말을 배울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언어를 스스로 배울 수 있는 '언어 습득 장치(language acquisition device)'가 있다. 오히려 아이가 의사를 표현했을 때 부모가 적극적으로 들어주고 자신의 생각과 말이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깨달으면 아이들에겐 표현하려는 욕구가 생긴다. 사소한 것을 보고 느끼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생각을 정돈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자기표현력은 저절로 향상된다. 세 번째 아이들 고유의 능력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는 지능이 높다고 해서 만사가 해결되는 시대가 아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더욱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그 아이가 가진 고유 능력을 발견하고 개발시켜주어야 한다. 그런데 아이들의 이야기만 잘 들어보아도 지능검사를 하거나,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는 여러 검사를 하는 것보다 더욱 정확하게 아이 고유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같은 대상을 보더라도 아이들마다 그것을 해석하는 방법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법,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는 사과를 보더라도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어떤 아이는 과학적으로, 어떤 아이는 예술적으로 접근한다. 아이들이 가진 잠재력과 흥미에 따라 모두 달라지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귀를 기울일수록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많고 무엇에 대해 자주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아이의 말을 집중해서 잘 듣기만 해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것들이 이만큼이나 많은데, 왜 아이의 말을 경청해주지 않는가? 오늘은 아이와 눈을 맞추고 앉아 아이가 하는 말에 경청해보자!

2017-11-08 17:43:23 양성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