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주인자리 출사표…오후 3시 본입찰 제안서 접수 마감
금호산업의 주인을 결정하는 본입찰이 28일 오후 3시에 마감된다. 채권단은 입찰 금액을 검토한 후 금호산업에 대한매각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201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20위에 오른 중견 건설업체인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0.08%)여서 금호산업을 지배하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 28일 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보유지분 57.48%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6개의 채권단으로 구성된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를 꾸려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운영위는 29일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해당 업체와 매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약 1955만주)다. 현 주가로만 따지면 5000억원을 밑돌지만, 국내 제2의 항공사를 소유할 기회인 만큼 실제 인수전에서의 가치는 8000억원∼1조원 수준에 이르리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산업은행은 올 2월 말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호반건설,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을 입찰 적격자로 선정하고 예비실사를 벌였다. 예비실사 과정에서 호반건설과 MBK파트너스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호반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재무적투자자(FI)는 발을 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호반건설은 최근 하나금융투자와 손을 잡고 4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얻어내는 등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만약 호반건설이 단독 응찰하면 통상적으로는 유효입찰이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유찰을 선언할 수도 있지만, 2011년 하이닉스 매각에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참여해 인수한 사례가 있는 만큼 채권단협의회가 투명성·공정성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접수한 제안을 29일 채권단협의회에 부쳐 금주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진짜 경쟁'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이후 벌어진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통보를 받은 뒤 한 달 이내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산업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보인 박 회장과,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호반건설의 자금력 싸움에서 결과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