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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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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딸깍' 소리에 발작 버튼 눌리네

신조어를 좋아한다. 우리 사회의 우스꽝스러운 세태를 촌철살인의 풍자로 풀어낸 표현들이 주는 묘한 쾌감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던 '발작 버튼 눌렸다'라는 표현처럼 말이다. 이 유행어(?)는 누군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유발할 만한 트리거를 건드렸을 때 사용되곤 했다. 버튼을 누르면 나는 의성어 '딸깍'이 자주 함께 쓰였다. 최근 AI(인공지능)의 부상과 함께 '딸깍'의 쓰임새도 달라졌다. 이제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로 무언가를 대충 쉽게 해내는 모습을 빗대는 말로 쓰인다. 필자는 'AI 전문기업'이라는 수식어를 내세운 취재처가 답변을 늦게 줄 때면 "명색이 AI 전문기업이라면서 '딸깍'도 못 하나?"라고 혼잣말을 궁시렁거리곤 했다. 회사 LLM(거대언어모델)에 질의서를 넣고 답변 초안을 받아, 팩트 체크하고 표현만 좀 다듬으면 10~15분에 끝날 일인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이해가 안 갔다. 얼마 전, 이 '딸깍' 소리에 발작 버튼이 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개발자인 지인에게 "AI 때문에 개발자들 다 잘린다는 데 정말 큰일이다"라고 '걱정'해줬더니 그쪽에서 "기자도 곧 아냐? 기사는 '딸깍'하면 하루에 100개, 1000개도 금방이잖아"라고 맞받아쳤다. 취재원의 답변을 기다리며 투덜거렸던 과거가 떠올랐다. 혹 그간 내가 다른 사람의 노고를 '딸깍'이라는 두 글자로 평가절하해왔던 건 아닐까. 나는 그리고 어쩌면 당신 혹은 우리는, 그간 '딸깍'이라는 말로 비아냥대며 타인의 수고와 노력을 얼마나 많이 후려쳐왔던가. 며칠 전 기사를 준비하며 홍경한 미술 평론가에게 "전문가들의 전망과 달리,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예술 창작 분야가 가장 빠르게 AI에 잠식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의 답변이 이 '내로남불 딸깍 사태'를 풀어줄 실마리가 될 것 같아 덧붙인다. "일단 아직까진 전문가들의 예측이 빗나갔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몇몇 주요 미술관에서 AI와의 창작에 호의적인 것은 맞고, 언론은 그것을 침소봉대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작가들은 AI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작업한다. 도구로써의 AI와도 거리를 두는 작가들이 많다. 사회적 현상에서만 보면 갈수록 저항력이 떨어져서 그렇지, 제가 아는 한 절대다수다."

2025-11-26 16:33:5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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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성능, 모델 아닌 데이터가 가른다...자동화된 데이터 관리 체계 필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이 모델 성능이 아닌 데이터 품질로 갈리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AI 기술 패러다임이 모델 경쟁을 넘어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한 것. 25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발표한 '주간기술동향(2198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AI 분야에서 모델 복잡성보다 데이터 품질 및 관리가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모델 중심 접근법이 한계에 다다르며, 데이터 개선을 통해 성능을 높이는 방향으로 프레임워크가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체 업무 프로세스 중 80%의 시간이 데이터 정리에 소요되는 현실에서, 수동 데이터 관리는 비용과 속도 면에서 비효율적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보고서는 데이터 수집부터 정제·저장·가공·모니터링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을 제시했다. 자동화된 데이터 관리 체계는 비용, 속도, 재현성 측면에서 강력한 이점을 제공한다. 수동 데이터 파이프라인은 인적 오류에 취약하고 반복 작업이 많아 효율이 떨어진다. 반면 자동화된 데이터 관리 체계는 도입 초기 투자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총소유비용(TCO)을 낮추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금융권에서는 데이터 파이프라인 자동화를 통해 사기 탐지와 같이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영역에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중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자동화된 데이터 관리 체계는 동일한 입력에 대해 같은 결과를 보장하는 재현성을 확보해 시스템 신뢰도를 높인다. 개인정보 보호 규정(GDPR) 준수를 위한 암호화·가명화, '프라이버시-바이-디자인(프라이버시 설계 원칙)' 적용으로 데이터 유출 위험도 최소화한다. 최근에는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가 등장하면서, 데이터 파이프라인 자체가 스스로 오류를 감지하고 복구하는 셀프 힐링 능력을 갖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박재휘 서울시립대학교 부교수는 보고서에서 "데이터 중심 AI로의 전환은 단순히 학습 효율 향상을 넘어 산업, 사회 전반에서 신뢰성과 확장성을 갖춘 AI 구현을 가능하게 한다"며 "특히 자동화된 데이터 관리 체계는 보안·프라이버시·재현성 확보와 같은 새로운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동화된 데이터 관리 체계,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일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면, 데이터 전문가나 개발자가 모델 성능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 데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공적인 AI 연구를 위해서는 모델 설계와 알고리즘 못지않게 양질의 데이터를 생산·공급하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에 대한 체계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수적이다"고 제언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5-11-25 16:43:3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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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플럭스, '레벨4 자율주행 카셰어링' 상용화 첫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가 '레벨4 자율주행 카셰어링 서비스' 상용화의 첫발을 내딛는다. 레벨4 자율주행은 자율주행차가 운전자 개입 없이 주변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해 주행하는 기술 수준을 의미한다. 라이드플럭스는 경기도 화성시 자율주행 리빙랩(실증 도시)에서 국내 최초로 '레벨4 자율주행 카셰어링' 실증과 서비스 운영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국내에서 일반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되는 첫 대규모 카셰어링 실증 서비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우선 라이드플럭스는 내년 3월부터 화성시 새솔동·남양읍·마도면 일대에서 KG모빌리티의 '토레스EVX'로 개발한 자율주행 카셰어링 차량 10대를 투입해 실증 서비스에 돌입한다. 오는 2027년까지 총 20대 규모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실증 서비스는 해당 지역 거주·근무자를 대상으로 사전 체험단을 모집해 이용자가 원하는 곳에서 예약·반납이 가능한 프리플로팅 방식의 호출형 카셰어링 모델로 운영된다. 현 단계에서는 안전 요원이 탑승한 상태로 운행된다. 박중희 라이드플럭스 대표는 "본 프로젝트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 카셰어링 서비스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대규모 실증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형 자율주행 상용화 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5-11-25 14:14:3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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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얼트립, IPO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 선정...국내 OTA 업계 첫 상장 도전

국내 대표 여행 슈퍼앱을 운영 중인 마이리얼트립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주관사단 선정을 통해 마이리얼트립은 국내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업계 최초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IPO 준비에 착수하게 됐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마이리얼트립은 '여행 경험의 완전한 연결'이라는 비전 아래, 항공·숙박·투어와 액티비티 등 여행 과정의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해 왔다. 현재 누적 회원수는 1000만명,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500만명에 달한다. 마이리얼트립은 올해 연간 거래액은 약 2조3000억원, 매출액은 110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올 하반기 브랜드 캠페인, 대규모 프로모션, 서비스 고도화, 파트너십 강화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고객 유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대표 주관사와 공동 주관사 선정을 기점으로 IPO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기술력과 서비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여행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5-11-25 13:36:5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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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티머니 앱에서 기후동행카드 충전하세요"

모바일티머니로 실물 기후동행카드를 충전할 수 있게 된다. 티머니는 '모바일티머니 실물 기후동행카드 충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실물 기후동행카드의 ▲충전 ▲사용 정지 ▲이용 내역 확인까지 모두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게 돼 기후동행카드 사용자 편의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그동안 실물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지하철 역사 내 무인 충전기를 사용해야 했다. 이번 서비스 오픈으로 모바일티머니 앱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간단하게 충전과 이용 기간 연장 등이 가능해졌다. 해당 앱에서 신용·체크카드나 계좌이체로 충전하면 되며, 일반 충전과 연장 충전을 모두 지원한다. 실물 기후동행카드의 환불 절차도 간소화됐다. 모바일티머니 앱에서 '사용 정지'를 선택한 뒤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환불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이 앱에서 실물 기후동행카드 이용 내역과 하차 시 미태그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티머니 페이먼트사업부장 김영주 상무는 "앞으로도 모바일티머니를 통해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여 시민들이 더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5-11-25 10:19:5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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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끝난다"...LG CNS, AX로 디지털 플랜트 혁신

정유·석유화학·철강 등 프로세스 산업은 "멈추면 끝난다"는 긴장 속에서 운영된다. 유체나 원료가 연속적으로 흐르는 구조적 특성상 한 지점에서 이상이 발생할 경우 전체 공정 중단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높은 운영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최근 AI(인공지능)와 데이터 기반의 AX(AI 전환)가 숙련된 엔지니어의 은퇴, 감각 중심 점검의 한계, 공정 복잡화 등으로 인해 기존 방식만으로는 안정성과 효율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프로세스 산업의 새로운 혁신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LG CNS에 따르면 이 회사는 프로세스 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 지능화 플랫폼(IOP·인텔리전트 오퍼레이션 플랫폼)'과 '지능형 안전·환경 관리 체계(PSH·프로세스 세이프티 허브)'를 토대로 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IOP는 데이터 통합과 AI 기반 분석을 바탕으로 공정의 디지털 트윈을 구현한다. 실제 공장을 디지털 공간에 그대로 재현해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최적의 운영 조건을 제안한다. 또 생성형 AI와 연동으로 엔지니어는 복잡한 매뉴얼 검색 없이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LG CNS는 IOP를 기반으로 '트러블슈팅 지식 에이전트'와 'AI 비전 플레어스택' 등의 응용 서비스를 개발했다. 트러블슈팅 지식 에이전트는 IOP의 지식 관리 기능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고객이 보유한 데이터, 엔지니어의 경험과 전문 지식, 현장에서 발생하는 알림·진단 내역을 모두 연계해 생성형 AI가 상황에 맞는 최적의 해결책을 제안한다. 예컨대 베테랑의 경험을 학습해 '이 조건이면 2시간 후 문제가 발생한다'와 같은 인사이트를 운영자에게 즉시 제시하는 방식이다. AI 비전 플레어스택은 인공지능이 불꽃의 형태와 색상, 매연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제어 값을 산출하고 밸브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인공지능 응용 서비스다. AI가 숙련자처럼 상황을 판단해 스스로 적절한 조치를 수행함으로써, 운전원의 부담을 줄이고 연소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불완전 연소로 인한 환경 규제나 민원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IOP가 레거시 시스템에 분산된 데이터를 합쳐 공정 운영의 단일 관제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면, PSH는 데이터 수집, 관제, 분석, 예측, 대응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지능형 안전·환경 관리 체계다. 사고 발생 시 작업자가 모바일 앱을 실행해 사고 현장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A 구역에서 고소 작업 중 근로자가 사다리에서 추락했다"고 음성으로 상황을 알리면, AI가 이를 분석해 사고 유형, 발생 시각, 예상 심각도, 잠재적 원인을 추론한다. AI가 도출한 분석 결과는 곧바로 시스템에 등록돼 사고 상황판이 자동으로 생성되고, 과거 유사한 사고 데이터를 참고한 조치 가이드라인이 제공된다. 관리자는 생성형 AI 기반 사고 신고 지원 시스템인 '인시던트 리포팅 어시스턴트'를 통해 초기 대응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게 된다. LG CNS 관계자는 "글로벌 제조 기업들의 AX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LG CNS는 프로세스 산업의 핵심 영역인 'AI 운영'과 'AI 안전', 이 두 축을 연결해 지속 가능하고 지능화된 운영 구조를 실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AI와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운영 체계를 통해 고객의 생산성과 안전을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5-11-24 16:24:1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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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베니트, 에피유즈랩스 '선택적 데이터 이관' 기술 내재화 성공

코오롱베니트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에피유즈랩스의 '선택적 데이터 이관' 기술 내재화를 완료해 고객사의 SAP 시스템 환경에 적용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코오롱베니트는 해당 기술을 이용해 국내 식품 기업의 인사관리 시스템 전환 작업을 수행 중이다. 이 사업은 기존 SAP HCM(인적자본관리) 온프레미스(설치형) 시스템을 S/4HANA PCE(프라이빗 클라우드 에디션) 환경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프로젝트로,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코오롱베니트 관계자는 "에피유즈랩스의 선택적 데이터 이관 기술 내재화로 SAP S/4HANA 전환 시 필요 데이터만 선별적으로 이관·검증·추적할 수 있는 자동화 체계를 완성했다"며 "이를 통해 프로젝트 기간과 전환 오류율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선택적 데이터 이관 기술에는 비(非) 개인식별정보 자료만 선별적으로 추출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이 기능은 인사 및 급여 등의 민감한 데이터 이관 작업 시 개인식별정보를 철저히 보호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코오롱베니트 관계자는 "SAP S/4HANA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선택적 데이터 이관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며 "다수의 법인을 운영하거나 기업 인수 합병 등으로 ERP(기업자원관리) 시스템이 복잡해진 기업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5-11-24 11:14:1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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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AI 시대, 창작의 경계가 흔들린다

생성형 AI(인공지능)가 음악·문학·미술 전 분야로 확산하면서 '무엇이 창작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문화 예술계를 뒤흔들고 있다. AI 가수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고, 뉴질랜드 최고 권위 문학상에서 AI 표지 사용만으로 작품이 탈락하며, 신춘문예 공고에 AI 활용 사실이 발각될 경우 당선이 취소된다는 경고문이 등장한 현재, 창작 주체와 진정성, 저작권 체계까지 모든 기준이 다시 쓰이고 있다. 23일 <메트로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AI 거버넌스(운영 체계) 전문가, 예술계와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은 AI가 만들어낸 창작물을 어떻게 정의하고 규제해야 하는지에 대한 윤리적, 법적 딜레마에 직면했다. 예술 산업 종사자와 AI 업계는 "인공지능을 창작의 주체로 볼 수 있는가", "AI 산출물의 예술성을 인정할 수 있는가", "인간 창작자의 권리는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등 예술과 창작, 뉴테크놀로지에 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고 있다. 특히 AI로 생성된 가수 '브레이킹 러스트'의 곡 '워크 마이 워크'가 올 11월 8일자 미 빌보드 컨트리 디지털 송 세일즈 주간 차트(미국 동부 시간 기준)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AI를 창작의 '주체'로 볼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도구'에 불과한지에 대한 윤리적 기준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법 체계는 창작을 인간의 행위로 전제하며, 인간 창작자에게만 저작권을 부여한다. 이에 대해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카메라가 아무리 정교해도 사진의 저작권은 카메라가 아닌 사진가에게 있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하면서 "근래 AI가 멜로디, 가사, 편곡, 심지어 가창까지 담당하며, 개입 정도가 점점 커져 이 프레임이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AI가 창작 주체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을 표했다. 홍 평론가는 "단지 프롬프트에 명령어를 내렸다고 해서 창작자라고 부를 순 없다고 본다"며 "이는 마치 음식을 주문한 사람이 요리사인지를 묻는 것과 같다. 그는 단지 '프로그래머' 혹은 '엔지니어'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창배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IAAE) 이사장도 같은 의견을 냈다. 전 이사장은 "AI가 생성한 콘텐츠에 인간의 기여나 편집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면 현재 법 체계하에서는 AI가 만든 것이므로 인간의 창작물로 볼 수 없고, 저작권도 인정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창작의 주체 논란을 넘어, 'AI 슬롭(쓰레기)'과 '진정한 AI 창작품'을 구분하는 기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홍 평론가는 'AI 슬롭'을 인간의 깊은 개입 없이 프롬프트 몇 줄로 대량 생산된 콘텐츠로 규정하며, 반복적인 시각적 클리셰나 내러티브의 공허함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진정한 AI 창작'은 AI를 도구이자 협업자로 활용하되, 인간 창작자의 명확한 비전과 미적 판단, 그리고 반복적인 개입이 있는 경우라고 부연했다. 홍 평론가는 "인간의 창작물에는 학습된 것 외에도 상상력, 영감, 감정, 인지 능력 등이 개입된다"며 "데이터에서 패턴을 추출하고 도상을 분류해내는 AI와는 완전히 다른 체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AI 슬롭이냐, AI 창작품이냐의 구분은 가치 판단의 문제"라며 "과거에도 '진정한 사진'과 '단순한 스냅샷'을 구분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경계가 흐려졌다"고 덧붙였다. 전 이사장은 AI가 진정한 창작을 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AI가 생성해내는 콘텐츠는 인간이 만들어낸 수많은 작품들과 예술품들을 학습한 뒤 알고리즘에 의해 무작위로 재구성해 내놓은 결과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AI가 생성한 콘텐츠의 저작권과 윤리적 책임 소재는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다. 전 이사장은 "AI가 기존의 작품과 저작물들을 학습해 생성된 결과물이 기존의 예술품이나 저작물과 유사하게 나올 경우 '저작권 침해'나 '표절'이 될 수 있다"며 "이용자는 AI로 생성된 콘텐츠가 기존 저작물이나 화풍, 디자인과 유사하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윤리적이고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향후에는 논의와 합의를 통해 인간이 AI를 도구로 이용해 제작한 콘텐츠에 대해서도 점차 저작권 인정이 확대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인간의 창작물을 집어삼킨 생성형 AI발 콘텐츠에 대한 제재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오크햄 뉴질랜드 북 어워드에 사상 최초로 AI 규정이 적용되면서 저명한 두 소설가의 작품이 문학상 경쟁에서 제외됐다. 엘리자베스 스미서의 '엔젤 트레인'과 스테파니 존슨의 '오블리게이트 카니보어' 소설집 표지가 AI로 제작돼 '잰 메들리콧 에이콘 소설상' 후보에서 빠졌다. 이번에 처음으로 적용된 AI 규정에 '책은 표지 디자인을 포함한 전체로서 평가되며, AI로 생성된 삽화나 인공지능이 작성한 콘텐츠를 포함한 작품은 출품 자격이 없다'고 명시된 데 따른 조치다. 동아일보, 문화일보, 한국일보 등 국내 언론사들 역시 2026년 신춘문예 공모 요강에 "생성형 AI로 창작된 사실이 확인되면 당선이 취소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홍 평론가는 단기적으로 창작자 보호를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AI 찬양론자들은 AI가 제공하는 데이터가 다른 창작자들에겐 고통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외면한다"며 "자신의 저작권은 강조하면서 AI가 제공하는 타인의 저작권에는 무감각하다"고 꼬집었다. AI 콘텐츠 확산에 따라 글로벌 플랫폼의 정책 기준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가 변경 혹은 합성된 미디어로 사실적으로 보이는 콘텐츠를 제작했을 경우, 동영상 설명 정보에 생성형 AI 라벨을 표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유튜브 관계자는 "유튜브는 크리에이터가 제작 과정 전반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생성형 AI를 사용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스크립트 생성, 콘텐츠 아이디어 구상, 자동 자막과 같은 생산성 향상 목적 또는 합성 미디어가 비현실적이거나 변경 사항이 미미한 경우 크리에이터에게 생성형 AI 이용 사실 공개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는 크리에이터가 동영상에 변조 및 합성 콘텐츠를 활용했을 경우 자발적으로 공개할 것을 기대한다"면서도 "건강·뉴스·선거·금융 등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콘텐츠에서 AI 사용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유튜브에서 직접 라벨을 적용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홍 평론가는 AI 아트가 제도권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개념적 명확성과 미술사적 맥락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AI를 쓴 이유와 그것이 작품의 의미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미술사적 맥락 안에서 기존 예술 담론과 연결고리가 드러나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AI를 말할 때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비판적 거리두기"라며 "AI 생성 콘텐츠가 제기하는 문제들, 편향성, 저작권, 노동 등을 성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25-11-23 16:23:4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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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AI, 인간에 '창작' 묻다...어디까지가 예술인가

"님은 AI보다 쳐 못 그리는데 왜 그림?" 지난 21일 한 사용자가 X(옛 트위터)에 올린 짧은 두 문장이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익명의 공격자에게 "선생님도 챗GPT보다 멍청한데 살아계시잖습니까"라고 맞받아친 DM(다이렉트 메시지)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 해당 게시글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영혼 없는 비위 맞춤을 풍자하는 밈(유행 콘텐츠) "너의 그 대답 핵심을 찔렀어"라는 댓글로 화룡점정을 찍으며 23일 오후 12시30분 기준 2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바야흐로 대(大) AI 시대,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예술과 창작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AI가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하기 전, 많은 전문가들이 문화 예술 영역을 인간이 기계에 뺏기지 않을 최후의 보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AI의 상용화가 본격화되자 예술 분야가 가장 먼저 AI에 의해 빠르고 광범위하게 침식됐다. 올 11월 AI 가수의 노래가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인간이 AI를 활용해 만든 작품뿐만 아니라, 창작의 주체가 AI인 영역에서조차 AI가 인간을 압도하는 사례가 나온 것. 인간은 AI의 최후 보루 침범을 바짝 경계하며 '예술의 진정성 수호'를 앞세운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달 뉴질랜드에서는 두 저명한 소설가의 작품 표지가 AI로 제작됐다는 이유로 최고 권위 문학상 후보에서 제외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예술의 영역에 AI가 침투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국내 언론사들은 2026년 신춘문예 공고에 "생성형 AI로 창작된 사실이 확인되면 당선은 취소된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전세계 창작자들이 활동하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도 AI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올 7월 유튜브가 AI 생성 영상 제재 계획을 발표함과 동시에 'AI 콘텐츠가 전면 차단된다'는 오해가 번졌다. 이에 유튜브는 AI 슬롭(Slop·쓰레기)만이 금지 대상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AI는 인간에게 되묻고 있다. '예술'과 '창작'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AI를 이용해 만든 콘텐츠를 예술 작품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 AI를 창작의 주체로 보는지, 창작에서 어느 선까지 AI 활용이 허용되는지, 그리고 왜 어떤 결과물은 'AI 쓰레기'가 되고, 다른 것들은 '작품'으로 불리는지를 묻는다. AI 창작물의 기준을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튜브는 제도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사실적 합성·변조 영상에 AI 라벨 공개를 의무화해 투명성을 강화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콘텐츠 아이데이션(아이디어 생산), 대본 작성, 자막 생성 등에 AI를 활용하는 것은 공개 대상에서 제외하는 투 트랙 정책을 도입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 단계에서 AI는 창작의 도구에 불과하지만, 기술 확장 속도를 고려해 향후 인간과 AI의 협업 모델을 마련하고 새로운 제도적 기준을 확립해 나갈 것을 조언한다.

2025-11-23 13:07:2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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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 'AI 반도체 팜 구축·실증' 사업 완료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가 주관사로 참여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AI(인공지능) 반도체 팜 구축 및 실증' 사업의 3차년도 목표를 달성하며, 전체 과업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산 AI 반도체(국산 NPU) 기반의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의 성능을 실제 산업 환경에서 실증하는 국가 전략 사업으로 2023년 5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총 3개년에 걸쳐 진행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와 컨소시엄을 꾸려 국내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인 퓨리오사 AI, 리벨리온과 협력해 ▲연산용량 총 19.95PF(페타플롭스) 규모의 국산 AI 반도체 팜 구축 ▲클라우드 플랫폼 조성·운영 ▲4개의 AI 응용 서비스 실증 등 핵심 과업을 모두 달성하며, 국산 NPU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특히 올해 마지막 3차년도에는 국산 NPU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국산 NPU의 성능과 효율을 실제 산업 현장에서 실증하고, 클라우드 환경에서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 국산 NPU 활용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실증 과정에서는 다양한 AI 서비스가 구현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퓨리오사AI와 외국인 근로자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LLM(거대언어모델) 기반 번역·챗봇 서비스를 실증했다. 이 서비스는 서울AI허브, 제주위미농협에 적용돼 외국인 근로자의 원활한 소통을 돕고 있다. KT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는 리벨리온과 의료 분야에 집중했다. 뇌 질환 진단·예측 AI 플랫폼을 가천대 길병원에 도입해 의료진의 정밀 검진과 업무 효율 제고를 지원했으며, 뇌파 분석 AI 서비스는 우리들녹지국제병원에서 우울증 조기 탐지의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네이버클라우드 이종복 이사는 "이번 사업은 국산 NPU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앞으로 국산 NPU 중심으로 클라우드와 AI 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며 "정부와 업계가 지속적으로 협력해 단순한 반도체 칩 개발을 넘어서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국산 NPU 기술이 산업 전반에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5-11-20 15:15:1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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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니, '도 단위 통합 택시콜센터' 본격 가동...강원도서 첫선

티머니모빌리티가 강원도에서 '도 단위 통합 택시콜센터' 운영을 시작한다. 티머니모빌리티는 강원 택시업계와 손잡고 이달 19일 '강원도 통합 택시콜센터'를 정식 론칭했다고 20일 밝혔다. 티머니모빌리티는 전국 최초의 도 단위 통합 택시콜센터 운영을 통해 자사의 '지역 콜택시 상생 모델'을 충청, 경상, 전라도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통합콜센터 서비스 오픈은 지난달 1일 체결된 '강원도 통합 택시콜센터 구축 업무 협약'의 후속 조치로 강원도 7개 군(철원·화천·양구·인제·영월·횡성·홍천)의 개별 택시콜센터를 하나로 합친 국내 첫 사례다. 티머니모빌리티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강원도민과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스마트폰 앱이나 전화 한 통으로 쉽고 빠르게 가까운 택시를 부를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며 "이동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원도 통합 택시콜센터 론칭으로 '티머니GO 온다택시' 앱 호출과 전화콜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동된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디지털 소외계층도 전화 한 통으로 택시 호출을 쉽게 할 수 있다. 앱 이용자는 더 쉬운 호출, 더 빠른 배차가 가능해졌다. 통합 택시콜센터에 축적된 택시 이용 데이터는 향후 배차 효율화, 수요 예측, 관광지 중심 교통 관리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조동욱 티머니모빌리티 대표는 "강원도는 관광지 중심 이동 수요가 많아 신속한 택시 호출과 배차가 중요한 지역"이라며 "강원도에서 시작하는 첫 번째 도 단위 통합 택시콜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전국에 티머니모빌리티의 지역 상생 모델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5-11-20 15:14:1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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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뉴테크놀로지 포럼] 김하늘 에임인텔리전스 이사 "피지컬 AI, 통제 없이는 위험하다"

피지컬 AI(물리적 인공지능) 시대가 코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인공지능의 능력만큼이나 '통제 가능성'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AI 보안 스타트업 에임인텔리전스는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보고, 듣고, 행동을 취하는 시대에는 기존 보안 개념만으로는 위험을 막을 수 없다"고 경고하며 차세대 AI 보안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19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메트로경제·메트로신문 주최로 열린 '2025 뉴테크놀로지 포럼'에서 에임인텔리전스 공동 창업자 김하늘 이사는 "인공지능은 빠르게 진화하지만, 이를 안전하게 제어하는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이 격차를 해소하지 못하면 물리적인 위험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현재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통제 불가능한 AI 리스크'를 꼽았다. AI가 생성하는 유해한 콘텐츠, 개인정보 유출,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은 기업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그는 자사의 핵심 제품인 '에임 슈퍼바이저'를 소개했다. 에임인텔리전스의 보안 솔루션 에임 슈퍼바이저는 공격을 담당하는 '레드'와 방어를 맡은 '가드' 두 가지 컴포넌트로 구성된다. 레드는 악성 행위자 역할을 맡은 AI가 대상이 되는 AI를 공격해 취약점을 찾아내는 자동화된 레드 티밍 도구다. 기존에 해커가 수동으로 진행하던 과정을 자동화한 것으로, AI 에이전트가 대상 모델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멀티턴' 방식을 통해 유도 신문하면서 깊숙이 숨겨진 취약점을 찾아낸다. 반면, 가드는 사용자와 AI 시스템 사이에서 입력값과 출력값을 실시간으로 필터링하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사용자가 무의식적으로 입력하는 민감 정보나 개인 식별 정보가 AI로 넘어가는 것을 막고, AI가 생성한 답변에 악의적이거나 사실이 아닌 정보가 포함되는 것을 차단한다. 에임인텔리전스는 대부분의 오픈소스 가드레일 모델이 한국어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점을 개선하고자 한국어 특화 데이터셋으로 파인튜닝을 진행, 공격 방어 성공 확률을 90%에서 99%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최신 프론티어 모델에서도 폭탄 제조, 사이버 공격, 금융 정보 탈취 등 응답해서는 안 되는 질문에 답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텍스트 기반 모델에 국한되지 않으며 피지컬 AI, 즉 시각·음성·공간 인지 능력이 결합된 '몸 있는 AI'에서는 훨씬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에임인텔리전스는 VLM(비전-언어 모델)을 탑재한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리스크를 분석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사람이 서 있는 이미지 앞에 텍스트로 특정 명령어를 넣을 경우 VLM이 시각 정보(사람)보다 텍스트 입력값을 우선시해 악의적인 공격자가 지시하는 대로 사람들에게 돌진하는 오판을 내리는 사례가 발견됐다. 군사용 VLM에서도 텍스트와 이모지를 결합한 공격과 같은 '교묘한 포인트(프롬프트)'에 모델이 속아 잘못된 판단을 하는 문제가 재현됐다.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과제는 결국 '누가, 어떻게 AI의 자율 행동을 제어할 것인가'이다. 김 이사는 "사람처럼 보고 듣고 판단하는 AI가 사용자의 감시가 닿지 않는 환경에서 스스로 행동할 때, 이를 윤리적으로 제어하는 프레임워크가 필수"라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5-11-20 11:26:15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