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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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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대·IT 예산 축소로 SW개발자 단가 최대 16% 하락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과 기업 IT 예산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의 평균 시간당 단가가 최대 16%까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국제 IT 아웃소싱 전문기관 액셀러런스가 최근 발표한 '2025 글로벌 SW 아웃소싱 요금 및 동향 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개발자의 평균 단가가 전년 대비 9~16% 감소했다. 라틴아메리카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단가가 떨어졌다. 동유럽은 9%,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각각 16% 줄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50개 액셀러런스 인증 SW 개발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는 기업들의 IT 지출 위축과 치열한 수주 경쟁이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앤디 힐리어드 액셀러런스 CEO는 "개발자 시급 감소는 전 세계적인 수요 약화와 맞물려 있으며, 이는 경기 둔화 속에서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한 개발사들의 가격 인하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점점 더 많은 업체들이 프로젝트 비용 할인 혜택을 제시하며 고객사와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AI 도입이 개발자 단가 하락의 또 다른 핵심 요인임을 강조했다. 코드 작성, 버그 탐지, 테스트 자동화 등 SW 개발 전 과정에 AI가 적용되면서 작업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개발 기간 역시 단축됐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이러한 흐름을 대표하는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아마존은 '아마존 Q 디벨로퍼 에이전트'를 활용해 수만 개에 달하는 프로덕션 애플리케이션을 자바 8 또는 11에서 자바 17로 성공적으로 마이그레이션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약 1000명의 개발자가 수작업으로 수행했을 경우 4500년 이상 걸렸을 업무 시간을 단축했고, 연간 2억6000만달러(약 36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AI 기반 대규모 현대화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AI로 인한 효율성 향상으로 아웃소싱 기업들은 고객사에 더 낮은 단가를 제안할 수 있게 됐다. 보고서는 "이제 개발 비용을 따질 때는 시간당 단가보다 전체 프로젝트의 효율성과 품질 향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유일하게 단가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사한 시간대 덕분에 실시간 협업이 가능해졌고, 이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요율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액셀러런스 CEO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아웃소싱할 때는 단순한 요율 비교를 넘어, AI를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그 이점을 고객과 나누는 업체인지를 평가해야 한다"며 "기술력, 혁신 수용성, 고객과의 이익 공유 의지 등이 점점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5-06-23 16:00:5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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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흔든 디지털 질서...유럽, 기술 주권 강화 박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기술 기업들에 정치적 압력을 행사해 해외 기관이나 개인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음을 확인한 유럽 국가들이 디지털 주권 강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22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를 제재한 사건을 계기로 유럽에서 미국산 기술과 서비스 의존도를 낮추려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ICC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에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올 2월 ICC의 수석 검사 카림 칸을 자산 동결 등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AP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따라 칸 검사의 이메일 계정을 차단했다고 지난 5월 보도했다. 미국 테크 기업들이 정치적 압력에 휘둘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ICC 검사 제재 사건은 유럽 내 '디지털 탈미국화(De-Americanization)'의 도화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ICC 직원들은 이미 스위스의 암호화 이메일 서비스 '프로톤 메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미국 기술 기업을 통해 디지털 서비스를 차단할 수 있다는 '킬 스위치' 우려를 자극한 이번 사건은 네덜란드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네덜란드 국회의원들은 이달 2일(현지 시간) 정부에 오는 2029년까지 전체 클라우드 사용량의 최소 30%를 네덜란드나 유럽 기반 클라우드로 전환하도록 요청하는 청원을 제출했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회사는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MS는 이후 유사한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으며, 이달 초 트럼프가 추가로 제재한 ICC 판사 4명의 이메일 계정은 차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유럽 기관들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디지털 주권 솔루션'을 발표하며, 데이터를 미국 법권 밖에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약속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이미 디지털 자립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공공 분야에서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대신 유럽 기반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중이다. 독일 신정부는 미국 기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연정 협약에 오픈소스 데이터 형식과 현지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 방안을 명시했으며, 보수 정당이 집권한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는 공공 행정에 사용하는 모든 IT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MS의 애저(Azure) 클라우드 서비스를 프랑스의 오브이에이치클라우드(OVHcloud) 등 유럽 기반 클라우드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집행위는 OVHcloud와 초기 계약을 체결했으며 독일 이오노스(Ionos), 프랑스 스케일웨이(Scaleway), 이탈리아 아루바(Aruba) 등 다른 유럽의 클라우드 제공 업체들을 대안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5-06-22 14:56:1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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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오역하는 말들

황석희 지음/북다 분명 매일 뭔가를 열심히 하는 데 남는 게 하나도 없다는 기분이 들 때 인생에 회한이 몰려온다. 나이는 먹을 만큼 먹었는데 이뤄놓은 건 없다는 생각에. 영화 '데드풀' 번역가로 잘 알려진 황석희 작가도 이런 시기를 겪었다. 그의 에세이 '오역하는 말들'을 읽다 보면, 인생의 암흑기를 겪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큰 위안을 얻게 된다. 때는 바야흐로 2008년, 경력이라고 내세울 만한 게 없던 시절. 그의 소원은 드라마 한 편을 작업해보는 것이었다. 허나 무명의 번역가에게는 모두가 기피하는 다큐멘터리 번역만이 맡겨졌다. '100편만 채우면 다 접고 드라마 일을 구하자'라고 시작했던 일은 어느새 200편이 되고, 그렇게 300편, 400편까지 늘어났다. 정신을 차렸을 때쯤에는 거의 500편을 작업한 뒤였다. 지긋지긋한 다큐멘터리 감옥의 수감자 시절에도 좋았던 순간이 있었다. 작품을 끝내고 이력서에 들어가는 경력 페이지를 조금씩 채워넣는 일이었다.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는 작지만 소소한 루틴을 통해 그는 삶을 살아갈 동력을 얻었다. 심지어는 다큐멘터리 한 시즌을 작업한 뒤에는 각 에피소드의 제목을 한 줄 한 줄 적어 넣을 정도로 경력 페이지 늘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 예를 들어 <사상 최악의 참사 시즌2> 같은 시리즈가 있다면 다음과 같이 적는 거다. '여객선을 공격하는 고래 떼', '24시간 작업한 파일을 날려 먹은 번역가', '심해 잠수함의 악몽'···. 일을 하면 할수록 자괴감이 들던 때였다. 같이 시작한 친구들은 하나둘 경력을 쌓아 더 좋은 일들을 하고, 까마득한 대학 후배들도 임용고시에 통과해 교사가 되고 자리를 잡아 가는데 저만 계속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았다. 번역료라고 받아봐야 월세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었다. 가장 최악인 건 이 생활을 몇 년을 더 해야 할 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숨통이 틀어막힌 와중에도 쌓여가는 경력 페이지를 보면 작게나마 숨이 쉬어졌다. 저자는 "아무리 볼품없더라도 내가 열심히 살아왔음을 증명하는 작은 증거들을 모아 가라"며 "애써 바둥거려도 나 혼자만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인 것 같을 때, 그 결정적인 자학의 순간에 그것들이 내 최후의 버팀목이 돼 준다"고 말한다. 280쪽. 1만6800원.

2025-06-19 15:56:0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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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랜섬웨어 습격, 예스24 복구 지연 원인은? 보안 전문가가 제시하는 해킹 대처법

지난 9일 랜섬웨어 해킹 공격으로 온라인 서점 예스24(YES24)의 서비스가 셧다운됐다. 사고 발생 10일째인 18일까지도 도서·음반·문구·전자책 등 상품 구매와 티켓 서비스, 주문 결제 등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는 복구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서프샤크(Surfshark)의 CSO(최고전략책임자) 토마스 스타물리스(Tomas Stamulis)는 <메트로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복구가 장기화된 것은 백업 파일이 상당 부분 훼손됐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랜섬웨어 침입 경로 파악과 해커의 흔적 제거가 복구 이전에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예스24처럼 홈페이지와 앱이 완전히 다운되는 랜섬웨어 공격은 어떤 유형에 해당하나. 유사한 사례를 분석해본 경험이 있나. 공격 방식이나 감염 경로, 복구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기술적 특성에 대해 설명해달라. "일반적으로 몸값을 요구하는 범죄 집단이 랜섬웨어 공격을 시도한다. 해커들은 중요한 파일들을 암호화해 시스템을 마비시킨다. 복구 과정에 필수적인 백업 파일들도 암호화되거나 완전히 삭제될 수 있다. 복구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보면, 백업 파일들이 심각하게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 랜섬웨어 복구 과정에 직접 참여한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해커들은 대개 백도어를 남기거나, 원격 접속이 가능한 자체 계정을 생성한다. 따라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해커의 침투 경로를 파악하고, 백도어나 기타 무단 접근 경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해커가 백도어를 얼마나 오래전에 설치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백업 파일이 오염됐는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어 가상 머신 복구를 즉시 시작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복구에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모든 시스템 파일과 데이터베이스가 암호화됐고, 백업 파일이 손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의 백업 파일이 한 곳에 저장돼 있었다면, 해커가 기업 운영을 마비시키기가 훨씬 쉬워진다. 랜섬웨어는 피싱 이메일 클릭과 같은 사회공학적 기법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또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취약점을 통해 악성 파일이 업로드 되기도 한다. 이는 기업이 얼마나 다층적인 보안 체계를 구축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예스24는 '백업 서버는 무사했지만, 접속에 필요한 로그 파일이 암호화돼 복구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로그 파일이 암호화될 경우 실제 복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나. "데이터베이스(DB) 로그 파일은 복구 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로그 파일 없이는 DB를 정상적으로 불러올 수 없는 경우도 있다. DB의 용량이 수 테라바이트에 달해 해커가 전체를 다 암호화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로그 파일이나 설정 파일만을 암호화해 DB 복구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건 가능하다." -해킹 복구가 늦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핵심은 기업이 사고 원인과 경로를 얼마나 신속하게 파악하느냐에 달렸다. 랜섬웨어가 시스템에 침투한 것인지, 직원이 악성 파일을 클릭한 것인지 등 명확히 밝혀야 할 요소들이 많다. 밤새 백업 파일로 시스템을 복구했지만, 다음날 아침 해커들이 다시 암호화해 말짱 도루묵이 되는 사례도 있다.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해킹 발생 경로를 파악하지 않은 채 무작정 복구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올바른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고 원인 규명. 둘째, 문제 요소 제거. 셋째, 해커의 접근 경로 완전 차단. 넷째, 운영 복구 시작.' 데이터 양이 매우 많으면 백업 파일을 내려받는 데만 하루가 걸릴 수도 있다. 데이터 전송 속도도 복구 시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데이터 파일이 암호화됐고, 로그가 없어 개인정보 유출이 없다'는 예스24 측 주장이 타당하다고 보나. 어떤 부분이 추가로 검증돼야 하는가. "로그가 삭제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회사는 어디에서 로그를 확인했으며, 어떤 기간에 걸쳐 기록을 확인했는지 밝혀야 한다. 방화벽을 통해 확인했는지, 대량의 데이터 전송 트래픽을 점검했는지도 중요하다. 문제는 한 달 전에 데이터가 복제돼 유출됐을 경우 회사가 한 달 이상 로그를 보관하지 않았다면 그 흔적을 더 이상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개인정보를 복사하고 전송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소량씩 나눠 보내거나, 네트워크상에 올려두고 외부에서 다운로드받을 수도 있다. 핵심은 이번 예스24 서비스를 마비시킨 랜섬웨어가 언제부터 시스템이 있었느냐다. 만약 회사가 지속적으로 트래픽을 모니터링해왔고, 해당 로그가 없다면,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았다는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하다. 랜섬웨어의 본래 목적은 개인정보 유출이 아닌 데이터 암호화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암호화와 유출을 동시에 수행한다. 해커가 암호화된 시스템에서 수익을 얻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유출된 데이터를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노린다." -랜섬웨어 공격으로 시스템이 완전히 마비된 상황에서의 단계적 복구 전략은 무엇인가. "우선 해커가 왜 침입했는지, 어디로 들어왔는지, 무엇을 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 다음 서버나 네트워크에서 범죄자의 흔적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시스템 데이터를 새로운 인프라에 복원하고, 기존 인프라는 사고 포렌식을 위해 격리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흔히 하는 실수는 백업 파일을 복원하면서 해킹 공격의 증거까지 지워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랜섬웨어 해킹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회사 데이터의 민감도를 평가해야 한다. 데이터 손실로 기업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면, 해당 데이터를 서로 다른 두 개의 장소에 분산해 저장하고, 정기적으로 백업을 수행해야 한다. 랜섬웨어 공격의 경우 해커가 백업 파일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회사가 서버와 백업 파일에 동일한 계정을 사용한다면, 해커는 시스템과 백업 파일 모두에 접근할 수 있게 되고, 결국 기업의 모든 활동이 완전히 마비되게 된다. 문서화, 내부 규정, 데이터 복구 절차에 대한 설명은 신속한 복구를 위해 필수적이다. 기업 내에서 누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면 복구 과정이 훨씬 수월해진다. 공격이 발생한 순간에는 자신의 이름조차 잊어버릴 만큼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된 해킹 대응 매뉴얼이 복구의 핵심이 된다. 복구를 담당하는 팀의 역량, 기업 내 복구 전담 인력 수도 중요하다. 복구 후에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누락된 데이터는 없는지를 검증하는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 -향후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나 콘텐츠 서비스 기업이 반드시 갖춰야 할 사이버 보안 체계는 무엇인가. "백업 시스템, 직원 대상 모의 해킹 훈련, 데이터 암호화, XDR(확장형 탐지·대응), EDR(엔드 포인트 탐지·대응), 서버와 직원 컴퓨터에 설치된 안티 바이러스 등이 갖춰져야 위협 발생시 즉각적으로 방어 체계가 작동할 수 있다."

2025-06-18 16:37:4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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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AX, 'AWS 원올라' 자격 획득...AX 리더십 강화

SK AX(옛 SK C&C)가 클라우드 중심의 AX(인공지능 전환) 리더십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 AX는 아마존웹서비스(AWS)로부터 'AWS 원올라(원올라)' 자격을 획득하고, 'AWS 앰배서더'를 배출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사가 획득한 원올라 자격은 AWS가 파트너의 클라우드 이전 기술력과 운영 최적화 역량을 고객 환경 기준으로 평가해 수여하는 인증이다. 단순한 인프라 이전 기술뿐 아니라 IT 자산 분석,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구조 개선, 비용 최적화 컨설팅 등 고객 맞춤형 클라우드 전략 수립 역량을 포함한 종합 평가다. SK AX는 해당 인증을 통해 AWS가 요구하는 '글로벌 표준 클라우드 진단 체계'를 보유한 파트너임을 공식적으로 입증받았다고 강조했다. SK AX 관계자는 "AWS 원올라 자격 취득은 SK AX가 AI 기반 클라우드 운영 혁신을 선도하는 전문 기업으로서, 기술력과 글로벌 클라우드 생태계 내 신뢰를 동시에 입증한 결과"라며 "이번에 선정된 AWS 앰배서더는 SK AX에 소속된 인재로, 고급 기술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SK AX는 앞으로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온프레미스 및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라이선스 최적화와 비용 절감을 지원할 계획이다.

2025-06-18 10:58:2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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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이 사태] ③랜섬웨어 공포 확산…온라인 서점 보안 대응 '온도차'

지난 9일 발생한 예스24(YES24)의 랜섬웨어 해킹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서점 업계의 보안 체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플랫폼 이용 고객들의 개인정보 유출과 서비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은 각기 다른 대응 태도를 보이고 있다. 17일 사이버 보안 태세를 묻는 <메트로경제신문> 질의에 교보문고는 "기존 보안 시스템을 통해 고객 정보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한 반면, 알라딘은 "모든 보안 정보는 대외비"라며 함구했다. ◆교보문고, 체계적 보안 조직 운영 강조 교보문고는 정보보안실을 중심으로 개인정보보호 담당자를 포함한 전담 인력을 갖췄으며, 평소에도 정기적인 훈련과 보안 수칙 안내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매월 전 직원이 정보보안서를 작성하고 있고, 수시로 보안 관련 전화 안내가 나간다"며 "랜섬웨어 메일링 모의훈련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기술적 대비 측면에서 회원 정보와 데이터베이스(DB)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분산 저장하고, 별도 백업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교보문고는 설명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예스24 해킹 이후 보안 인력을 추가 채용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관련 직무에 인력이 체계적으로 배치돼 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안 점검을 다시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알라딘 '대외비' 일관...채용 공고는 '우연의 일치' 알라딘은 교보문고와 달리 보안 관련 질의 대부분에 '대외비'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정보보호팀장 등 인력 채용에 대해서만 "예스24 해킹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알라딘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알라딘도 큰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면서도 "기업 보안 관련 내용은 '대외비 사항'으로 분류되는 정보라서 답변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알라딘은 예스24 해킹 사건 발생 다음날인 10일 '정보보호팀 팀장' 채용 공고를 낸 데 이어 지난 11일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모집을 공표했다. 이번 채용이 예스24 해킹 사고로 놀라 급하게 추진됐다는 의혹에 대해 알라딘 관계자는 "예스24와 무관한 일상적인 채용 공고"라며 "신규 직무가 아닌 기존 직무자의 개인 퇴사로 인한 충원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예스24 건과 관련해서 연결 짓는 것을 보고 저희도 놀랐다"며 "기업의 채용이 오늘 경쟁사 상황을 보고 바로 공고를 내는 수준으로 진행되기가 어렵다는 건 직장생활을 하는 분들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6-17 15:31:1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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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네트웍스-시스코, AI 인프라 사업 협력

CJ올리브네트웍스가 시스코코리아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GPU 기반의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확대에 나선다. 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와 보안 솔루션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IT 기업으로, 다양한 산업군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 왔다. 최근에는 AI 및 머신러닝 기반의 네트워크 자동화,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강화를 통해 AI 중심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 두 기업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AI 인프라·서비스 사업 경쟁력을 높여 고객의 성공적인 AI 인프라 환경 전환을 돕는다는 구상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 시스코는 ▲AI 인프라 아키텍처 공동 개발 ▲AI 컴퓨팅·네트워킹·보안 등 AI 관련 인프라 신기술 단계적 도입 ▲공동 서비스 모델 개발 및 협업 프로젝트 추진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사는 시스코의 고성능 GPU 서버를 기반으로 AI 개발부터 운영·보안·관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클라우드 AI 엔드 투 엔드(End-to-End) 인프라 서비스 모델을 함께 만들 예정이다. 유인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는 "이번 협력은 AI 인프라 사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AI 생태계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술력이 시스코 플랫폼과 만나 더 빠르고 효율적인 AI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6-17 11:11:5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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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美 인공지능 로봇기업 ‘스킬드 AI’와 손잡았다

AX(인공지능 전환) 전문 기업 LG CNS가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에 나선다. LG CNS는 미국 AI 로봇기업 '스킬드 AI(Skild AI)'와 국내 최초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투자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LG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이뤄졌다. 스킬드 AI는 인공지능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글로벌 톱 티어 AI 로봇 기업이다. 공동 창업자인 디팍 파탁, 아비나브 굽타는 컴퓨터 공학 및 로봇 사이언스 분야에서 저명한 카네기멜론대학교의 교수 출신이다. 스킬드 AI의 핵심 기술은 로봇의 행동을 결정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이 모델은 이미지, 텍스트, 음성, 영상 등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로봇이 자율적으로 탐색하고, 물체를 조작하고,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고도화된 작업을 가능케 한다. 휴머노이드 로봇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LG CNS는 이번 전략적 협력을 통해 스킬드 AI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솔루션을 만들 예정이다. 해당 솔루션은 제조, 물류 등 산업 현장의 데이터로 파인튜닝돼 기존에 로봇이 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작업을 지원한다. 이전에는 로봇을 작동시키기 위해 각 업무별로 모델을 개발·제어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었다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은 산업 현장의 업무 사진·영상 데이터만으로 빠르게 학습해 자율적으로 행동한다.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은 공장 설비 모니터링과 운영, 제품 조립, 유해 물질 투입, 물류 센터의 물품 피킹·적재 작업 등 반복적이고 고강도이며, 위험한 작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도심 환경에서는 노약자 케어, 순찰 업무 등 서비스형 로봇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LG CNS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의 고객을 대상으로 'AI 휴머노이드 로봇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서비스는 ▲스킬드 AI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LG CNS의 로봇 제어·관리·운영 통합 플랫폼과 스마트팩토리·물류·시티 솔루션 ▲로봇 하드웨어 등으로 구성되며, 하드웨어는 로봇 제조 기업과 협력을 통해 개발한다. LG CNS 스마트물류&시티사업부장 이준호 상무는 "글로벌 톱 로봇 AI 기업인 스킬드 AI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과 LG CNS의 로봇 솔루션 기술력을 결합해 최고의 지능형 AI 로봇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며 "AI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고객의 업무를 지능화하고, 비즈니스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6-17 10:32:2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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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대표, 랜섬웨어 해킹 발생 일주일 만에 사과..."사고 대응 미흡 죄송"

랜섬웨어 해킹 사태로 지난 9일부터 서비스 장애를 겪고 있는 예스24(YES24)가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냈다. 16일 김석환·최세라 예스24 대표이사는 '예스24 랜섬웨어 장애 사고 공식 사과문'을 통해 "지난 9일 예스24는 외부 세력의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해 전사 시스템이 마비되며 서비스 접속이 중단되는 사고를 겪었다"면서 "이로 인해 도서 주문, 전자책 열람, 공연 예매 등 고객 여러분의 소중한 일상 속 활동이 멈추는 불편과 불안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스24는 그 누구보다 이 불편함의 무게를 통감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로 불편을 겪은 고객들과 협력사를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스24는 고객의 신뢰 위에서 성장해온 플랫폼이다"며 "이번 사고로 인해 그 신뢰가 흔들린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현재 모든 역량을 동원해 피해 복구와 신뢰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사고 대응 과정이 미흡했던 점과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예스24는 "사고 발생 직후 적법한 신고 등을 진행했으나, 랜섬웨어 공격이라는 특수성상 해커가 외부 반응을 감시하거나 추가 위협을 가할 수 있어서 대외적으로 정보 공개 수위와 시점을 신중하게 접근할 수 밖에 없었던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그럼에도 고객 여러분께 정확한 정보를 더 빠르고 올바르게 전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예스24는 이날 중 1차 보상안을 공지하고, 추후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추가 보상안을 재안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석환·최세라 예스24 대표이사는 "정부 유관기관(KISA,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및 외부 보안 전문가들과 협력해 사고 원인 조사와 보안 진단을 병행하고 있다"며 "이후 유관기관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안 체계를 원점에서 재점검할 예정이다"며 "외부 보안 자문단을 도입하고, 보안 예산을 확대해 시스템 설계부터 운영 전반까지 플랫폼의 신뢰도와 복원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5-06-16 18:00:2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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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이 사태] 국치일 연례행사처럼 반복된 해킹 사태...”주민번호 제도 개조해야"

온라인 서점 예스24(YES24)의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한 서비스 장애가 8일째 지속되고 있다. 컴퓨터 데이터베이스(DB) 및 해킹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는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을 '주민등록번호(이하 주민번호) 제도'로 지목했다. '대한민국 1호 전산학 박사'이자 카이스트(KIAST) 전산학과 및 경영대학원 교수,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와 에딘버러대학교 전산학과 교수를 역임한 문송천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기업 해킹이 아닌 구조적 보안 실패의 반복"이라며 "주민번호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구조를 개편하지 않으면 이 같은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예스24는 지난 9일 랜섬웨어 해킹을 당한 이후 현재까지 완전한 서비스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사이버 공격을 당했을 경우 기업은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공격을 당한 기업에서는 일단 시스템 복구를 하고 서버 관리자가 다시는 해커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하는 강력한 기술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런 조치의 핵심은 DB 보안 첨단 기술의 일환인 '다단계 보안(Multiple-level Security) 기법'이다." -예스24는 "모든 파일을 암호화했고 로그 기록이 없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은 없다"고 했다. 기술적 근거를 갖춘 주장인가. 통상적인 보안 분석 기준에서 허점은 없나. "기술적 근거가 전혀 없는 이야기다. SKT 사태에서도 봤듯이 성능 때문에 모든 파일을 암호화하는 경우는 없다. 해커가 드나든 로그 기록이 없단 말은 해커가 서버 관리자 권한을 획득한 뒤 유유자적하게 출입하면서 기록 자체도 지웠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뜻이므로, 개인정보 유출이 없다는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곤란하다. 해커의 어떤 행위 관련 기록도 절대로 지우지 못하고 해커 행위 자체를 부인 불가하게 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예스24에서 활용했다면 모든 걸 역추적해 명명백백히 밝힐 수 있겠으나, 지금까지 나온 보도를 토대로 보면 블록체인 기술을 썼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과거 반복된 해킹 사태를 통해 한국의 보안 체계가 구조적으로 취약하다고 진단해왔다. 이번 예스24 랜섬웨어 해킹 사건은 기존 사고들과 어떻게 다른가. "2012년부터 마치 '국치일' 연례행사처럼 청와대 등 국가 주요 사이트가 공격받았고, 원자력발전소가 해킹당했으며, 1억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미 전 국민의 개인정보가 해커들의 손에 들어가 있다고 봐야 한다. 이는 모두 서버 관리자가 표적 해킹을 당해서 벌어지는 일이다. 이번 사고든, 기존 사고든 본질적으로 전혀 다르지 않다. 완전히 동일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기술 지원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도 강제성이 없고 기업 선택에 맡겨져 있다. 이 같은 제도의 구멍이 해킹 사태 수습을 늦췄다는 지적이 있는데…. "조사와 기술 지원을 민간 기업의 선택에 맡기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니다. 대신, 사태 수습이 법에서 정한 시일 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업을 단계적으로 폐쇄 조치하는 원칙을 도입해야 한다." -그동안 유출된 개인정보를 더 이상 활용할 수 없게 만드는 '무력화 전략(주민번호와 연계정보를 삭제하거나 변경하는 기술)'을 제안해왔다. 예스24의 경우 가입자 주민번호 기반 식별자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의 '연결 끊기'가 적용될 수 있나. "기업 내 식별자가 존재하더라도 주민번호와 연동되도록 설계됐다면 해킹에는 속수무책이다. 기업들이 주민번호를 쓰지 않으면 연결을 끊을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주민번호 제도를 유지하는 국가 수는 70여개지만, 교통·결제·인증·민원 처리 관련 일상생활 속에서 그 번호를 꼭 쓰도록 강제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다른 나라에서 그 번호는 경찰만 고유하게 사용하는 번호로서 은행·금융·교통·신용카드에서도 절대 연동되지 못하게끔 법제화돼 있다. 범인 검거에만 쓰는 공용 특유 번호다. 국가 개조·개혁을 위해 민간 섹터에서는 주민번호를 쓰지 못하게 해야 한다. 57년 전 간첩(김신조, 북한 124군 부대)을 잡기 위해 무심코 도입한 주민번호가 서버 관리자와 기업 이용 소비자(따라서 전 국민)의 발목을 잡는 족쇄 번호가 될지 아무도 몰랐다. 이젠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주민번호 대신 연계정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교수님께서 지적하신 "연계정보 역시 주민번호 기반이라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이런 업체들이 채택할 수 있는 진정한 대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마존 등 외국 기업들처럼 주민번호를 쓰지 않으면 간단히 해결된다. 가입시 부여받은 '회원번호' 하나로만 처리하면 된다. 전 세계 기업이 다 그렇게 한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해커의 개인정보 재구성 활동이 더 활발해졌다. 만약 예스24의 사용자 도서 구매 이력, 선호도 등의 데이터가 유출된 경우 AI를 통해 개인의 성향이나 신상정보가 더 정교하게 분석될 위험이 있다고 보나. "주민번호를 마스터키로 활용하는 해커들에게 한국이라는 마당은 아주 좋은 운동장이다. 도서 구매 이력이나 선호 정보처럼 비식별화된 데이터라도, 주민번호와 결합되면 AI로 성향·정치관·사생활까지 추정할 수 있다. 구조적으로 취약한 환경을 만든 것은 제도 개편을 미뤄온 정부다. 지금도 주민번호를 기반으로 3000여종의 민원서류가 운영된다. 이는 국민 불편과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동시에 키우는 구조다. 행정전산망이 '민원서류망'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 국민들은 민원서류의 홍수 속에서 허덕이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해결책은 명확하다. 주민번호를 경찰 등 일부 공공기관에서만 사용하는 비일상 식별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해외처럼 무작위 식별번호로 대체하면 행정 효율성과 보안성을 모두 높일 수 있으며, 국민 편익도 증진된다. 이런 바탕을 확고히 마련해줄 전문가를 행정안전부 고위직에 임명해봄 직하다." -예스24 해킹 사건은 국내 온라인 서비스 전반의 사이버 보안 취약성을 다시금 보여줬다. 특히 중소·중견 그룹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보안 투자나 전문 인력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들 기업의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나 민간 협력 모델에 대해 제안할 부분이 있다면. "정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민간 영역에서 주민번호와 무관하게 주문 결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법제화해주는 것이다. 그다음 주민번호 제도를 어떻게 개조할 것인가에 대한 확실하고도 명쾌한 로드맵을 국민들 앞에 밝히는 일이다. 앞으로 최장 6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주민번호를 폐지하든가 아니면 완전 무작위번호(예: 영국은 46자리 영숫자)로 교체하고 경찰만 독점적으로 사용하게 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 모두 주민번호에 얽매이지 않는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이게 국민 편익 행정이다. 21세기 디지털 시대 국민 주권 정부는 관 중심(주민번호 기반, 민원서류 요구)에서 벗어나 민 중심(주민번호 폐지, 민원서류 해방)이 돼야 한다. 새 정부가 내세우는 AI정부 추진 방향도 이렇게 나가야 맞다."

2025-06-16 15:39:1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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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파인, 산업부 R&D 과제 수주…AI 스마트글라스 기반 물류 운영 기술 개발

확장현실(XR) 공간 컴퓨팅 플랫폼 기업 딥파인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2025년 지식 서비스 산업 기술 개발 사업'의 주관 연구 개발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식 서비스 고도화와 제조업 융합을 통해 첨단 기술 기반의 신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 개발 기간은 오는 2028년 12월 31일까지이며, 사업비로 총 95억원이 투입된다. 사업 분야는 방산·항공, 탄소 규제 대응 및 친환경 제조, SDF(소프트웨어 정의 공장), 유통 물류 총 4가지다. 딥파인은 '유통 물류 풀필먼트 센터의 자율 협업을 위한 AI 스마트글라스 기반의 연계 통합 운영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딥파인은 이번 과제를 통해 유통 물류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스마트글라스 기반의 통합 운영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스마트글라스로 중앙 관리자와 현장 작업자의 업무 협업을 지원하고, 물류 산업 현장의 특성을 고려해 조작 장치 없이 사용자의 움직임이나 음성만으로 기능을 실행하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딥파인은 "자체 개발한 VPS(시각측위시스템) 기술을 토대로 작업자의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AR 내비게이션 기능도 제공할 것"이라며 "나아가 비전 AI 기술을 활용한 물류 인식 및 자동 분류 기술과 WMS(창고관리시스템), OMS(주문관리시스템) 등과 연계 가능한 현장 최적화 시스템 등을 통해 유통 물류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실현하겠다"고 전했다.

2025-06-16 11:30:3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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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오는 10월부터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 시범 운영

서울 시내버스에 '티머니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이 연내 도입된다. 티머니는 오는 10월부터 서울 시내버스에서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버스 승·하차 시 교통카드 또는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찍지 않아도 자동으로 요금이 지불되는 비접촉식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이다. 주머니나 가방 속에 스마트폰이 있으면 요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티머니 관계자는 "티머니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이 적용되면 버스 하차를 위해 정차 전 미리 일어서지 않아도 돼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면서 "또 버스를 타거나 내릴 때 깜빡하고 태그 없이 내리는 경우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서울 시내 36개 노선, 총 580여대의 시내버스에서 티머니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다. 티머니는 장비 설치, 기술 운영, 앱 연동, 인식률 검증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티머니 관계자는 "태그리스 인식 정확도와 시민 반응, 비용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용 희망자는 '모바일티머니' 앱에서 '태그리스 결제 사용하기'를 설정해두면 된다. 기존 태그 결제와 함께 서비스되기 때문에 원하는 방식으로 선택 결제가 가능하고,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버스나 다른 교통수단과 환승도 가능하다.

2025-06-16 10:55:53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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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이 사태] ①랜섬웨어 일주일...무책임의 기록

랜섬웨어 해킹으로 홈페이지와 앱이 먹통이 된 예스24가 서비스 정상화를 약속한 15일에도 일부 서비스만 재개됐을 뿐 복구가 지연돼 고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해킹 사태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부실한 위기 대응 능력이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지난 9일 시작된 예스24의 랜섬웨어 해킹 사태가 15일로 일주일째를 맞았지만, 사고 대응과 관련한 회사 측의 불분명한 설명과 핵심 정보에 대한 답변 회피가 대중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예스24는 15일 ▲최근 5년 동안 연간 보안 투자액 ▲그간 보안 시스템 관리 방식 ▲보안 전문 업체의 보안 솔루션 도입 여부 ▲감염된 서버 수와 피해 규모 및 공격 유형 ▲추후 보안 강화 조치 등을 묻는 <메트로경제신문> 질의에 전부 "모른다"고 답변했다. 예스24 관계자는 "복구 때문에 정신없어서 문의를 100개 넣어도 30%밖에 답이 안 온다"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까지도 해당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예스24 측은 서비스 정상화 목표 시점까지 전면 복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했다. 현재 예스24에서 이용 가능한 서비스는 도서·음반·DVD·전자책 구매와 주문 결제, 티켓 서비스 등이며, 이외에 통합검색(매장 상품 검색, 리뷰 검색), 영중문몰, 채널예스, 사락 등은 여전히 먹통인 상태다. 복구 지연에 대해 예스24 관계자는 "백업 서버, 백업 데이터는 괜찮다"면서 "일부 주요 파일들을 해커가 암호화해 전체 서비스를 다 연결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저희가 순차적으로 복구한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스24의 보안 담당 조직은 최고보안책임자를 중심으로 약 10명 내외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 수습 과정에서 최고보안책임자를 이사로 승진시킨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예스24 관계자는 "최근에 이사로 승진한 건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예스24는 지난 11일 '서비스 접속 오류 관련 2차 입장문'에서 "최고보안책임자 및 관련 부서가 KISA에 협력해 원인 분석 및 복구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며, 사태 수습의 핵심 인물로 최고보안책임자를 내세운 바 있다. '회사 대표가 져야 할 책임을 보안 담당자에 떠넘긴 것 아니냐'는 비판에 예스24 관계자는 "보안과 관련해 이야기해야 하니까 이분이 책임자라고 생각해 내세운 것"이라며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뒤늦게 예스24는 지난 13일 '시스템 단계적 복구 및 서비스 재개 안내문'을 통해 "당사는 사고 발생 이후 회사 대표 이사를 중심으로 한 사고 대응반을 가동해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지만, 해킹 사태 7일차에도 대표 명의의 공식 사과문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예스24의 모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는 김동녕 한세예스24 회장이 장녀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에게 한세예스24홀딩스 200만주(5%)를 증여했다고 지난 12일 공시해 여론의 눈총을 샀다. 증여세는 증여 시점의 주가를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 그만큼 세금을 적게 내게 된다. '해킹 사태로 주가가 낮을 때 증여해 세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냐'는 본지 질의에 예스24는 "이는 홀딩스 측에 문의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2025-06-15 13:17:01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