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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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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기동카 사용자 일상 속 사고 보상...미니보험 서비스 시작

서울시는 이달 8일부터 모바일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기후동행카드 미니보험' 가입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시가 티머니,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손잡고 이번에 출시한 미니보험은 특정 위험을 선택적으로 보장해주는 소액 단기 보험이다. 대중교통이 주 이동 수단인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재해 골절(치아 파절 제외) 진단비 10만원 ▲깁스(부목 제외) 치료비 10만원 ▲강력 범죄 피해 상해 위로금 최대 2000만원 등이 주요 보장 내용이다. 보장 기간은 가입 후 1년이다. 가입 대상은 모바일 기후동행카드 사용자 중 카드 발급 및 충전을 완료한 자로, 별도의 부담 금액은 없다. 이달 8일 오전 0시 이후 모바일 기후동행카드를 발급받거나 충전할 때 관련 팝업창이 뜨면, 직접 보험 가입 여부를 선택하면 된다. 가입 후 실제 보장 내역에 포함된 지급 사유가 발생하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고객센터를 통해 보험금을 청구하면 된다. 보험사는 심사를 거쳐 진단금과 위로비 등을 지급한다. 시는 모바일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를 상대로 미니보험을 시범 운영하고, 가입 추이와 효용성을 검토해 실물·후불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2025-01-07 15:40:2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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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173) 등산객 만남의 광장...관악구 '나들목공원과 관악산 으뜸공원·폭포쉼터'

서울의 외사산 중 하나인 관악산은 서남부 권역의 명산으로 꼽힌다. 관악산 정상은 큰 바위기둥을 세워놓은 것처럼 생겼는데, 그 모습이 조선 시대 선비들이 쓰고 다니던 '갓'을 닮아 산명이 '갓 관(冠)' 자에 '큰 산 악(嶽)' 자를 쓰는 '관악산'이 됐다. 서울역사편찬원이 펴낸 '서울역사답사기'에 따르면, '악' 자체가 '산'을 뜻해 예전엔 '관악'으로 일컬어졌다. 과거 관악산과 함께 경기 5악에 포함된 ▲개성의 송악산 ▲가평의 화악산 ▲파주의 감악산 ▲포천의 운악산 모두 의미가 중복돼 '악' 뒤에 '산'을 덧대지 않았으나, 오늘날엔 전부 뒤에 '산' 자를 붙여 부르게 된 것을 통해 국어생활의 변화상을 알 수 있게 됐다고. ◆생태 학습장 역할 톡톡히 하는 '나들목공원' 지난 6일 오후 관악산 앞에 자리한 소공원 2곳과 폭포쉼터를 방문했다. 경전철 신림선 관악산역 1번 출구로 나와 나들목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은 5분 정도면 휘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한 크기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공원 한켠에 심어진 키 큰 소나무 4그루였다. 나무 기둥이 전봇대 굵기 3분의 1 정도로 얇아 키다리 삐에로를 연상시켰다. 과거 이곳은 고물상들이 밀집해있던 부지였다. 주변 경관을 해치고 환경을 훼손한다는 주민 민원을 계기로 관악구는 2009년부터 토지 보상을 진행해 땅을 사들였다. 구는 생계 곤란을 이유로 이전을 거부하는 상인들을 설득해 2013년 고물상 부지 정리를 마치고, 서울시로부터 4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공원을 만들어 이듬해 11월 '나들목공원'을 개원했다. 공원명은 공모를 통해 선정됐으며, '관악산을 드나드는 길목'이라는 의미를 지녔다고. 공원 한가운데는 도시 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 텃밭이 마련됐다. 관악구청이 삼성고등학교와 협력해 운영 중인 교육용 텃밭으로, 사방에 무단 침입을 금지하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무단 침입 신고 후 수사 중입니다. CCTV 확보', '경고! 무단 침입시 고발 조치합니다' 등의 살벌한 경계 문구들을 보며, 우리가 전보다 한층 더 각박해진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와 닿아 입맛이 썼다. 관용 없는 사회가 문제인 걸까, 기본 상식조차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문제인 것일까. 어떤 이는 '길가다 발견한 방울토마토가 신기해 기념으로 한두 개 따갔을 수 있지'라며 경고문을 고깝게 여길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일 년을 꼬박 고생해 기른 작물을 도둑이 훔쳐갔다'고 분노하면서 오랜 시간 미워하는 마음을 품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텃밭을 지나쳐 다음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보행 약자도 즐길 수 있는 '관악산 으뜸공원·폭포쉼터' 나들목공원의 맞은편에 위치한 관악산 으뜸공원은 최근에 문을 연 주민 휴식처다. 공원이라고 해서 거대한 녹지가 또 하나 생겼구나 하는 기대감을 안고 방문했는데 실망이 컸다. 녹색 식물은 보이지 않고 회색 시멘트 벽돌만 바닥에 잔뜩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구는 낡은 휴게소와 지하 주차장을 허문 자리에 관악산 으뜸공원을 만들어 작년 8월 개장했다. 공원은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1960㎡ 크기의 휴게소와 대형 광장을 갖췄다. 공원 조성에 101억원이 투입됐다고 하는 데 볼거리가 정말 없어서 '이 돈이 대체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허허벌판 앞에 건물 한 채가 휑뎅그렁하게 홀로 서 있어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허리가 굽은 노인들은 벤치에 앉아 있다가 엉덩이가 배기면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느릿느릿 산책했다. 어르신의 뒤를 따라 관악산 폭포쉼터로 이동했다. 안타깝게도 동절기엔 폭포가 가동되지 않아 시원한 물줄기를 구경할 순 없었다. 쉼터에는 정자와 운동기구 몇 개가 설치됐다. 하체 근육 풀기, 오금 펴기 등의 운동기구에는 '위험 안전제일'이라는 빨간색 글씨가 적힌 테이프가 빙 둘러졌다. 콘크리트 양생 기간이 끝날 때까지 사용을 금하는 안내문이 붙어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정자로 향했다. 정자에는 별도의 바닥 없이 벤치만 설치됐다. 코로나 이후 이러한 형태의 정자가 특히 더 많이 만들어졌다. '신발을 벗고 정자 안으로 들어가 동네 주민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이제 옛 추억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서운함이 든 것도 잠시, 희한한 물건을 발견해 눈이 휘둥그레졌다. 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앉아서 다리 마사지를 할 수 있게 벤치에 달아놓은 롤러였다. 옥외용 롤러 마사지기는 저항 2개와 전선이 직렬로 연결된 것처럼 생겼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의자에 앉아 종아리를 롤러에 밀착시킨 상태로 다리를 움직이며 가볍게 마사지를 하거나, 양쪽 다리를 들어 올리고 복근에 힘을 주며 자전거 페달을 밟듯 번갈아 종아리를 문지르면 된다. 정자에 앉아 옥외용 롤러 마사지기로 뭉친 근육을 풀고 일어서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광장으로 나왔다. 나들목공원에서부터 으뜸공원을 거쳐 폭포쉼터까지는 전 구역이 다 평지로 이뤄져 있어 휠체어 탄 장애인이나 유아차 이용자 등 보행 약자 누구나 불편 없이 이용 가능하다. 운영 시간은 365일 24시간, 연중무휴다.

2025-01-07 15:39:5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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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장년 일자리 지원 강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초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중장년 일자리 지원을 강화한다고 7일 밝혔다. 우선 재단은 더 많은 중장년 세대가 양질의 민간·공공 일자리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자치구와 협력해 권역별 채용 박람회를 연 5회 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재단은 기업으로 찾아가는 현장 경험형 채용 설명회를 신설하고, 직무 체험과 현장 면접을 결합해 운영한다. 기존 인턴십 사업을 개선해 '경력 인재 지원 사업'도 진행한다. 직업 전환을 고민하는 중장년 구직자들에게 직업 훈련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3700여명이었던 교육·훈련 대상자를 금년 약 1만6000명으로 대폭 늘린다. 기업과 구직자가 만나는 기회의 장인 '서울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도 확대 운영한다. 올해는 행사 기간을 이틀로 늘려 12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재단은 올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중장년 고용 생태계 포럼을 연다. 기업과 전문가들이 중장년층 고용 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자리로 꾸려진다. 이번 포럼을 통해 재단은 4060세대가 일하고 싶은 미래를 현실화하고, 서울시 중장년 정책의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한다는 복안이다. 올해 문을 연 '서울 시니어 일자리 지원 센터'는 기존의 공공 일자리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개인의 학력과 경력, 전문성을 반영한 신노년 적합 일자리를 발굴·연계하는 기관이다. 센터는 맞춤형 취업 훈련과 상담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누구나 일하며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2025-01-07 15:16:3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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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세대·빈부 갈등...반목과 혐오로 쪼개진 나라

한국은 갈등 사회다. 언어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과 같이 '도태남, 쿵쾅이, 토착 왜구, 임거, 틀딱, 잼민이···.' 넘쳐나는 혐오 신조어 표현이 이를 증명한다. 한국인들은 어쩌다 이렇게 서로를 극도로 경멸하게 됐을까. 저주 괴물들은 증오 정치의 산물이다.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정치 쇼맨들은 갈라치기 정책으로 대한민국을 두 개로 쪼갰다. 그 결과 이제 여성은 남성을, 남자는 여자를 적대시한다. 어르신들은 젊은이를, 2030세대는 노인을 싫어한다. 빈자는 부자를, 기득권층은 취약계층을 미워한다. '결자해지'란 말처럼 일을 저지른 자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법. 정치인들이 젠더, 세대, 빈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행해야 할 올바른 정책을 모색해본다. ◆성평등 정책, 이념적 정체성 강화 필요 "여성혐오나 차별은 망상에 가까운, 소설·영화를 통해 갖게 된 근거 없는 피해의식"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021년 11월 발간한 '혐오차별 대응하기' 책자에는 이준석 의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 한 언론사와 인터뷰한 내용이 '여성·페미니스트에 관한 혐오 표현'의 사례로 수록돼 있다. 당시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주도로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 무고죄 처벌 강화 공약 등을 쏟아내며 젠더 분열을 가속화했다. 실제로 2022년 20대 대선 출구 조사 결과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에 표를 던진 20대 남성 비율은 58.7%로, 여성(33.8%) 대비 24.9%포인트 높았다. 30대 역시 여성(43.8%)보다는 남성(52.8%)이 그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했다. 정권이 바뀐 후 윤 대통령 휘하 성별 갈라치기 정책은 현재까지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여가부 수장 자리가 작년 2월 김현숙 전 장관 사퇴 후 약 11개월째 공석 상태인 게 대표적인 예다. 김경희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둘러싼 퇴행의 젠더 정치' 논문에서 "현재 직면하는 여가부 폐지 공약을 비롯해 성평등 정책의 축소와 삭제, 반페미니즘 환경은 민주주의 퇴행의 전형적인 징후라 할 수 있다"며 "제20대 대선을 전후해 증폭된 청년층의 젠더 갈등을 이용하는 정당 정치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현 정부의 주장과 달리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성별 임금 격차나 낮은 여성의 대표성 등은 장황한 설명이 필요 없는 현재 한국 사회의 구조적 성불평등 지표들이다"며 "구조적 성불평등의 양상을 노동, 정치, 폭력, 일상문화 등으로 보다 광범위하고 구체적으로 의제화해 성평등 정책의 이념적 정체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세대 갈등, 파이 싸움 벗어나야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라'(마태복음서 26장 52절) 성경에서 예수가 한 말처럼 세대 갈등을 부추겨 흥한 국민의힘이 12·3 계엄사태를 계기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젊은이들은 '틀튜브'(나이 든 사람이 보는 자극적인 극우 유튜브 콘텐츠를 비하하는 용어)를 보고 계엄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그 지지 세력을 비판하면서 탈당 러시로 불만을 표출하는 중이고, 노인들은 '준빠'(이준석 팬을 낮잡아 이르는 말)들의 선동에 넘어가 야당에 정권을 넘겨줄 수 없다며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겉보긴엔 윤 대통령의 탄핵 결정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려 국민의힘 지지층이 대립하는 것 같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한정된 복지 재원에 있다. '준빠'라는 멸칭이 붙은 젊은 여당 지지자들과 '틀딱'이라고 조롱받는 고령층은 그간 부족한 연금과 일자리를 두고 다퉈왔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이러한 갈등 폭발의 기폭제가 됐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재원 고갈 문제에 시달려온 정부는 2030세대에 붙어 노인들에게 연금 삭감 및 수령 시기 지연을 요구했고, 고령층은 이에 저항했다. 또 정치권은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위해 청년층의 고용 창출보다는 고령자들의 단기·저임금 일자리를 늘리는 '동족방뇨'식 정책을 펴 젊은이들과 노인들이 서로 자신의 파이를 빼앗아 갔다고 여기게 만들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정책연구소 소장이자 공공정책학 교수인 바비 더피는 특정 연령 집단의 지지에 의존하는 정당의 추세는 정치 전반에 위험을 불러온다고 지적한다. 그는 "한쪽에서 일정 인구 집단이 자기편이라고 생각하면, 반대편은 줄어드는 상대의 지지 기반을 자신들 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상대의 극단주의를 과장하는 반응을 보인다"며 "이런 식으로 상대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경향이 확대되면 각 당은 지지자들에게 더 이상의 양극화를 피하는 절충에 참여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고 설명한다. 바비 더피는 저서 '세대 감각'에서 "정치의 위기를 부른 건 특정 세대가 아닌 '세대 분열에 기생하는 정치'"라며 "갈라치기 정치는 통합이 어려운 극단주의를 확산시킨다"고 말한다. 영국의 민간 싱크탱크 레졸루션재단은 정당 지지에서 '세대적 고착 상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노동당은 젊은 유권자, 보수당은 나이 든 유권자에 지나치게 의존해 양쪽 모두 다른 연령층의 표를 획득하는 데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재단은 세대적 고착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젊은 세대의 소득 향상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세금 인상 없이 기존 복지 국가를 유지할 방안을 강구해 제로섬 성격을 줄이는 정책을 도입하라고 조언한다. ◆부에 상한선을 긋다 우리 국민의 절반은 윤석열 정부에서 소득과 부의 차이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구소가 지난해 7월 6~8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국민 의식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46.6%가 현 정부에서 소득과 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다'고 답했다. '격차가 줄어들 것이다'는 응답은 16.6%밖에 되지 않았다. 연구소는 "정부는 최근 기업 밸류업 정책과 각종 세제 개편을 강력히 추진 중이다"며 "이번 조사에는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는데 국민 여론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으로는 ▲금융 투자 소득세 폐지 ▲배당 증대 기업 법인세 감면 ▲가업 상속 공제 확대 ▲상속세 최대 주주 할증 평가 폐지 ▲상속세율 인하 ▲종합부동산세 폐지 등이 있다. 연구소는 "정부는 '역동 경제 로드맵' 발표를 통해 기업의 성장과 사회 이동성의 선순환으로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대한 여론도 부정적이다"고 덧붙였다.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와 세금 인하로 저성장을 극복한다'는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의 57.4%가 '고용 창출 효과는 크지 않고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혜택이 집중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현 정부의 세금 정책이 부유층에 유리하다'는 응답 비율도 68.2%에 달했다. '서민에 유리하다'는 답변 비율은 21.4%에 그쳤다. 네덜란드의 경제학자인 잉그리드 로베인스는 갈수록 악화하는 소득 격차, 부의 양극화에 대한 해법으로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부에 상한선을 긋는 '부의 제한주의' 정책을 제안한다. 로베인스는 "극단적인 부는 불평등을 심화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계속 빈곤에 묶어두며 민주주의를 잠식한다"면서 "우리는 안정성 있고 좋은 삶을 누리는 데 필요한 것 이상으로 가지고자 해서는 안 되며 우리가 가진 것을 가장 불운한 사람들과 나눠야 한다는 도덕적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2025-01-07 13:37:3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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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죽음의 섬

스위스 태생의 상징주의 작가 아놀드 뵈클린(Arnold Bocklin)이 그린 '죽음의 섬'(Isle of the Dead, 1880) 중앙에는 명암의 극한 대비를 이루는 암벽의 섬이 있다. 흡사 거대한 무덤처럼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 이 섬에는 영생과 애도를 의미하는 사이프러스 나무가 음산한 기운을 내뿜은 채 빼곡하게 서 있고, 초월적 평온의 바다 위엔 작은 배 한척이 놓여 있다. 죽은 자를 저승으로 데려가는 뱃사공 카론(Charon)일까. 뒷모습의 사공은 유령마냥 하얀색 천으로 온몸을 감싼 사람과 흰 포로 덮인 관을 싣고 섬을 향해 노를 젓고 있다. 정지한 듯 고요히 움직이는 이 배는 머잖아 섬에 당도할 것이다. 섬은 깊고 깊은 죽음 이후의 세계. 육신의 아픔도 정신적 괴로움도 없다. 사공은 안식의 세계에 망자를 내려놓을 것이다. '죽음의 섬'의 주제는 '죽음'이다.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이 뇌염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뵈클린의 자녀 14명 중 여덟 명이 전염병과 불의의 사고로 죽었다. 작가 본인도 열병과 뇌졸중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경험을 했다. 그렇게 그는 늘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었다.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숱하게 목격해야 했다. 뵈클린은 죽음이 낯설지 않았다. 그는 점차 죽음에 익숙해졌다.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해골이 귓속말을 하는 장면이 묘사된 '자화상'(Self-Portrait, 1872)은 죽음을 안고 가야 할 존재로서의 자신을 표현한 작품이다. 죽은 예수를 끌어안고 있는 성모를 그린 '피에타'(1885)에는 떠나보낸 자녀에 대한 그리움과 비통함이 담겨 있다. 죽음은 자식을 잃은 후 심연에 들었던 그였기에 표현할 수 있는 세계였다. 그의 유력 후원자가 작업실을 방문한 후 원래는 없었던 배와 여인, 그리고 흰 포로 덮인 관을 넣어달라고 했을 때에도 기꺼이 수락할 수 있었던 건 급성 감염 질환으로 남편을 먼저 보낸 그녀의 사연에 공감해서였다. 이처럼 그의 그림에는 죽음이 스며있다. 그리고 죽음과 마주하기로 결심한 이후 제작된 '죽음의 섬'은 많은 이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그중에는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와 히틀러(Adolf Hitler)도 있다. 라흐마니노프는 흑백으로 된 '죽음의 섬' 복제품을 본 후 비장함이 묻어나는 동명의 교향시를 작곡했다. 히틀러는 뵈클린의 그림을 다수 소장할 만큼 그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1886년까지 제작된 '죽음의 섬' 다섯 가지 버전 중 세 번째 버전(1883)을 소장하기까지 했다. 히틀러가 만난 적도 없는 뵈클린에게 푹 빠진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화가가 되려 했던 젊은 시절의 꿈과 죽음과 영속성에 대한 집착, 나치 이데올로기에 관한 이미지 조작 등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저 그랬던 무명의 화가를 일약 스타로 만든 '죽음의 섬'은 숭고미를 완벽히 구현한 사례로 평가된다. 숭고미는 인간이 감각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무한함, 거대함, 초월적인 힘과 맞닥뜨릴 때 발생한다. 자연이나 예술 작품 앞에서 느끼는 경외감과 불안한 감정 등도 그중 일부다. 죽음 역시 예외는 아니다. 언제가 될지 알 수 없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Epicurus)의 사유처럼 우리가 존재할 때 죽음은 존재하지 않고, 죽음이 존재할 때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불멸의 욕망만 제거한다면 죽음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뵈클린이 말년에 발표한 '생명의 섬'(Isle of Life, 1888)을 통해 죽음의 반대편에서 '생의 환희'를 찬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것이 비록 찰나에 불과할지라도.■ 홍경한(미술평론가)

2025-01-07 13:36:2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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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 상환 자영업자 지원 요구...서울시, 장기 분할 상환 소급 적용 어려워

서울시가 착실히 빚을 갚아 나가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금융 지원을 강화해달라는 시민 요청에 융자금 장기 분할 상환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나 소급 적용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정책 제안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 소상공인 대출 융자금을 갚는 기간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는 민원이 최근 접수됐다. 자영업자 A씨는 "코로나 시국에 정부와 서울시의 영업 제한 정치 방역으로 한순간에 빚쟁이가 됐다"며 "저와 제 가족은 생계를 위해 빚쟁이가 돼 지옥 같은 3년을 대출을 받아가며 버텼다"고 하소연했다. 민원인은 매달 성실하게 꿔간 돈을 돌려주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융자금을 10년간 상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줄 것을 요청했다. 성실 상환 중인 소상공인들이 최소한의 이자로 장기간 돈을 갚아 나가는 구조를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A씨는 "이 나라는 세금 따박따박 내가며 성실하게 빚 갚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혜택도 주지 않고 있다"며 "저희가 상황이 좋아져서 성실 상환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들 먹여 살리기 위해 어떻게든 신용불량자는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며 버티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돈을 안 갚겠다는 것도 아니고 기한만 늘려달라는 것이다"며 "오세훈 시장이 앞장서서 10년 상환을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시는 내수 부진과 소비 위축, 정치적 혼란으로 경영 위기를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올해 2조1000억원 규모의 정책 자금과 특별 보증을 제공키로 했다. 이번에 공급하는 자금은 '중소기업 육성기금' 2000억원, '시중 은행 협력 자금' 1조7000억원, '생계형 소상공인 대상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안심 통장' 2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중소기업 육성자금 상환 조건은 자금별로 ▲2년 만기 일시 상환 ▲1년 거치 2(3·4)년 균등 분할 상환 ▲2년 거치 3년 균등 분할 상환 등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 소상공인 정책과는 "장기 상환의 경우 금융 기관과 실제 적용 가능 시기, 자금상황 등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이 필요해 논의 중에 있다"면서 "다만 장기 상환이 시행되더라도 기존 대출 건에 대한 소급 적용은 불가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시는 경제 상황과 정책적 목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능한 많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융자 지원을 제공하고 상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나, 한정된 재원으로 인해 법·규정·기준에 맞지 않는 제도 운영은 어려움을 양해해달라"고 당부했다.

2025-01-06 16:00:5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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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교원 양성 11개 대학 중 9곳에 A등급 부여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육대학 10곳과 종합교원양성대학인 한국교원대학교를 대상으로 역량 진단을 실시하고 9개 학교에 A등급을, 2개교에 B등급을 부여했다고 6일 밝혔다. A등급 대학은 ▲공주교대 ▲광주교대 ▲대구교대 ▲부산교대 ▲서울교대 ▲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다. 경인교대와 진주교대는 B등급으로 판정됐다. 교육부는 A등급 대학에 장관 표창을 수여한다. B등급은 '현행 유지' 조치를 받게 된다. C등급과 D등급은 각각 양성 정원의 30%, 절반을 감축해야 하고, 최하위 E등급은 '기관 폐지' 처분을 받게 되는데 이번 평가에서 C∼E등급이 매겨진 대학은 없었다. 교육부는 교원양성기관의 종합적인 역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예비 교원을 기르기 위한 정책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자 지난 1998년부터 교원양성기관에 대한 역량 진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역량 진단 기간은 최근 3년(2022∼2024학년도 일부)이다. 교원양성기관 역량 진단 세부 지표는 전공과목 전임 교원 확보율, 수업 운영의 적절성, 학생 지도 체제 구축 및 개선 계획, 재학생 만족도를 포함 총 23개로 구성됐다. 교육부는 진단 결과 분석 자료를 제공해 대학의 자율적인 개선을 도울 방침이다. 장미란 교원학부모지원관은 "교직 전문성을 갖춘 예비교원을 배출하기 위해 교원양성기관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미래형 양성 체제로 전환, 기관 특성화 방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5-01-06 13:41:4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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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초로기 치매 환자 사회 참여 돕는다...도봉·양천에 '초록기억카페' 개소

서울시는 초로기 치매 환자가 카페 운영에 참여하며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초록기억카페'를 도봉구와 양천구에 추가로 개소한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초로기 치매 환자들이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고, 지역 사회에서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초록기억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젊은 치매 환자의 특성에 맞춘 초록기억카페는 스마트팜 수경 재배 원예 프로그램(주 1회)과 카페 운영을 통한 사회 참여 프로그램(주 2회)을 접목한 형태로 12주간 진행된다. 도봉구 초록기억카페는 도봉구치매안심센터(도봉구 마들로 650) 4층에 위치한다. 초로기 치매 환자 10명이 스마트팜을 관리하며, 초록주스와 건강차 등을 제조해 판매한다. 양천구치매안심센터(양천구 남부순환로 407) 1층에 자리한 양천구 초록기억카페에는 시니어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과 초로기 치매 환자 10명이 팀을 이뤄 함께 근무할 예정이다. 시는 작년 강서구에서 초록기억카페 1호점을 운영한 결과 환자들의 자기 효능감이 높아지고 우울감이 개선되는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초로기 치매 환자는 경제 활동을 해야 할 시기에 경력이 단절돼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과 교류하는 사회 활동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시는 초로기 치매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초록기억카페 프로그램 등을 적극 지원하고, 환자와 가족을 위한 지지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1-06 13:23:0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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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디딤씨앗통장' 가입 대상 확대...취약계층 자산 형성 지원

서울시는 저소득층 아동이 학자금, 취업, 주거비 마련 등 자립에 필요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자산 형성을 돕는 '디딤씨앗통장'의 가입 대상을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그동안은 아동 양육 시설이나 위탁 가정에서 생활하는 보호 대상 아동만 신규 가입이 가능했다. 올해부터는 기초 생활 수급 가구와 차상위 계층 아동도 디딤씨앗통장을 신청할 수 있다. 시는 디딤씨앗통장 지원 인원을 전년 3207명에서 올해 4만4682명으로 약 14배, 투입 예산은 작년 37억원에서 금년 276억원으로 7.5배가량 늘렸다. 디딤씨앗통장은 취약계층 아동이 자립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으로 '아동 발달 지원 계좌'로도 불린다. 본인 또는 후원자가 통장에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지방자치단체가 1:2로 매칭해 보조금(월 최대 10만원)을 추가로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예컨대 매월 5만원씩 1000만원을 저축했다면, 매칭으로 2000만원을 더해 총 3000만원이 되는 식이다. 저축한 돈은 18세 이후 학자금, 취업 훈련 비용, 주거 마련 등 자립을 위한 용도로 쓸 수 있다. 24세 이후로는 용도에 상관없이 사용 가능하다. 디딤씨앗통장 가입 신청은 복지로 누리집이나 주소지 동주민센터에서 하면 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새해부터 디딤씨앗통장의 혜택을 더 많은 취약계층 아동들이 누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디딤씨앗통장은 취약 아동들이 성인이 돼 사회에 나갔을 때 어려움을 한층 완화해주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06 13:05:4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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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기술교육원, 올 상반기 직업 훈련생 2106명 모집

서울시는 올 상반기 기술교육원에서 직업 훈련을 받을 시민 2106명을 내달 14일까지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서울의 산업 수요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고 구직을 희망하는 시민의 기술 교육과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남부, 동부, 북부에 3개 기술교육원(4개 캠퍼스)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기술교육원 입학생 3485명 중 68.4%가 취업에 성공했다고 시는 덧붙였다. 올해 시는 디저트 브런치, 에너지 진단 설비, 전기 공사 등의 교육 과정 정원을 늘리고, 모집률 100%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중부캠퍼스의 산업 안전 산업 기사를 비롯해 SW 테스트 전문가, 요양 보호사 과정의 연간 훈련생 모집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상반기에는 ▲정규 과정(주간5·10개월, 야간 6개월) 72개 학과, 1882명 ▲단기 과정 8개 학과, 224명 등 총 80개 학과에서 2106명을 모집한다. 15세 이상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 희망자는 각 기술교육원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기술교육원은 대표적인 직업 훈련 기관으로 서울의 산업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며 "현장 수요와 산업 변화를 반영해 다양한 직업 교육과 훈련을 마련했으니 기술 인재를 꿈꾸는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5-01-05 14:09:0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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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1일 헌릉로 중앙 버스 전용 차로 개통

강남대로부터 내곡 지역을 잇는 중앙 버스 전용 차로 축이 완성돼 수도권 시민들의 출퇴근길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강남대로 중앙 버스 전용 차로의 끝부분인 영동1교에서 헌릉로 청계산 입구 교차로까지 약 1.5km 구간에 중앙 버스 전용 차로를 설치하고, 오는 11일 개통한다고 5일 밝혔다. 헌릉로 중앙 버스 전용 차로는 서울 동남권(내곡, 세곡 지구)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23년 7월 개통한 1구간(청계산 입구 교차로~내곡IC) 약 3.2km에 이어 올해 강남대로 영동1교까지 2구간이 뚫리면서 총 4.7km가 연결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2구간 개통으로 약 20여년 만에 강남대로와 헌릉로를 잇는 중앙 버스 전용 차로가 하나로 연결됐다"며 "신사역부터 내곡IC까지 총 9.5㎞가 직결되면서 동남권을 잇는 버스축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시는 버스 통행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개통 구간 내 중앙 정류소 4곳을 신설했다. 광역 버스 통행이 많은 매헌 시민의 숲 앞 구간에서는 가로변 정류소와 중앙 정류소를 각각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시는 버스와 일반 차량의 동선이 엇갈리는 문제를 완화하고, 교통 정체를 개선한다는 목표다. 향후 3구간(내곡IC~복정역 교차로, 5.0km)까지 중앙 버스 전용 차로 설치가 완료되면, 강남대로와 송파대로를 동서 방향으로 연결하는 버스길이 조성돼 동남권 대중교통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시는 강조했다. 헌릉로 중앙 버스 전용 차로 3구간은 내곡IC~헌릉IC(1.46km) 확장 공사를 마친 뒤에 추진할 예정이며, 현재 도로 확장을 위한 토지 보상을 진행 중이라고 시는 전했다.

2025-01-05 13:49:5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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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규제 철폐 1·2호 발표...용도 비율 완화·환경 영향 평가 면제 확대

서울시는 규제 철폐 1·2호 과제로 상업·준주거 지역 내 주거 복합 건축물의 주거 외 용도 비율 완화, 사업 기간 단축을 위한 환경 영향 평가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우선 시는 규제 철폐 1호 과제로 상업·준주거 지역 내 비주거 시설 비율을 폐지 및 완화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 도심 상업 지역 내 주거 복합 건축물의 비주거 시설(공동주택과 준주택을 제외한 시설) 비율은 도시 계획 조례상 연면적 20% 이상이며, 준주거 지역은 지구 단위 계획 수립 지침에 의해 용적률의 10% 이상으로 설정돼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대형 복합 쇼핑몰 이용이 많아지고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함에 따라 상가 공실이 증가하고, 도심 내 주택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면서 과감한 제도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 도시 계획 조례를 개정해 상업 지역 내 주거 복합 건축물의 비주거 시설 비율을 연면적 20%에서 10%로 낮출 예정이다. 또 일반·근린 상업 지역에 임대 주택이나 공공 기숙사를 도입하면 주상 복합이 아닌 주택 100% 단일 공동 주택도 허용키로 했다. 조례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준주거 지역 내 주거 복합 건축물 비주거 시설에 대한 용적률 10% 규제는 이달 중 서울시 지구 단위 계획 수립 기준을 고쳐 즉시 폐지할 것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규제 철폐 2호 과제는 '환경 영향 평가 본안 평가 면제 대상 확대와 절차 완화'다. 시 관계자는 "환경 영향 평가는 소음 진동, 분진 피해로부터 시민 불편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지만 건설 업체 입장에서는 사업 추진 지연 등의 차질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그간 사문화됐던 '협의 절차 면제 제도'를 되살려 심의 기준 준수 사업은 본안 심의를 생략해 환경 영향 평가 협의 기간을 기존 48일(초안 20일+본안 28일)에서 절반 이하인 20일(초안)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시는 금년 상반기 조례를 개정해 면제 적용 대상을 종전 연면적 합계 20만㎡ 이하 건축물, 정비 사업 면적 18만㎡ 이하에서 모든 대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경우 면제 가능 사업이 약 2배 늘어나게 된다. 심의 기준도 전면 손질한다. 다른 심의와 중복됐던 평가 항목을 일원화해 사업자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시는 강조했다. 시는 경관 심의, 굴토 심의 등과 유사했던 평가 항목을 단일 위원회에서 심의토록 개선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오는 14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규제 풀어 민생 살리기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시민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서울시장과 간부가 그 자리에서 즉답하는 토론의 장으로, 서울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사람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참여 신청은 이달 8일까지 서울시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건설 분야 1, 2호를 시작으로 경제, 민생, 복지, 일상 등 서울시민의 삶을 바꾸고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규제 개혁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1-05 13:32:4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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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하락세 다소 완화...소비 경기 일부 개선

서울의 소비 경기가 일부 개선되며 경기 하락세가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대형 소매점의 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중이고, 소비자 물가도 소폭 상승한데다 노동 시장까지 얼어붙어 내수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서울연구원의 '서울경제동향 2024년 12월호'에 따르면, 작년 8~9월 서울시내 모든 권역에서 감소세였던 소비경기지수가 동년 10월 일부 회복세를 나타냈다. 도심권과 동남권은 증가세로 전환했고, 나머지 권역들은 소비경기지수 하락폭이 축소됐다. 서울의 소비 경기는 미미하게나마 개선됐지만, 대형 소매점의 판매 부진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백화점 판매액 지수는 작년 8월 -1.8%, 9월 -1.6%, 10월 -1.8%로 석달 연속 마이너스였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는 4.5%, -7.8%, -5.4%로 침체기에 머물렀다. 농·축산물과 공업 제품 등 상품 물가가 뛰면서 서울의 소비자 물가도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6%로 전월(1.4%)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작년 11월 서울의 상품 물가 상승률은 1.1%,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1.9%로 각각 전월 대비 0.5%포인트, 0.1%포인트 뛰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농·축산물, 공업 제품, 집세, 개인 서비스 물가가 모두 전월보다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노동 시장은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크게 감소하며 회복세가 둔화됐다. 작년 10월 취업자 수 증감은 2만4000명으로 전월(6만4000명)과 비교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임금 근로자 수 역시 전년 9월 7만명에서 동년 10월 3만9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경제 활동 참가율은 전년 9월 63.6%에서 10월 63.8%로, 실업률은 2.6%에서 2.8%로 상승했고, 고용률은 두달 연속 62%였다. 민간 신용 부문에서는 가계와 기업의 대출액이 증가했고, 연체율 상승세는 높은 수준에서 지속됐다. 지난해 9월 서울의 예금은행 가계 대출은 전월 371조원보다 2조1000억원 늘어난 373조1000억원을, 중소기업 대출은 전달 360조원과 비교해 1조원 상승한 361조원을 기록했다. 대출 고위험군(DSR 70% 이상) 비중은 전년 9~10월 9.7%로 보합세를 유지했고, 동 기간 소상공인 대출 증가율은 3.95%에서 4.02%로 0.07%포인트 올랐다.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과 가격 상승도 둔화됐다. 작년 9~10월 서울의 주택 매매 가격 상승률은 0.54%에서 0.33%로 0.21%포인트 하락했고, 주택 매매 거래는 8200호에서 7200호로 1000호 줄었다. 동 기간 전세 가격 상승률은 0.4%에서 0.3%로, 월세 가격 상승률은 0.23%에서 0.22%로 각각 0.1%포인트, 0.01%포인트 떨어졌다.

2025-01-05 13:11:30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