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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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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회장, 지배구조 개편 '신의 한수'는?

"삼성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 정몽구 회장이 여전히 건재한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승계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 하지만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현대차 전직 간부 A씨) "앞서 삼성그룹이 지배구조를 변경하다가 겪은 파문에서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변화의 전면에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핵심기업의 현금이 경영권 승계에 사용된다면 주주들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재계 한 관계자) "지금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낭비하다가는 삼성과 같은 꼴이 날 것"라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경고가 나오면서 재계의 시선이 현대차그룹으로 향한다. 12월 정기국회 법안 심사 때까지를 1차 데드라인으로 정하면서 목을 죄는 형국이다. 하지만 삼성과 달리 현대차그룹의 승계 문제는 어느 누구도 선뜻 입밖에 내지 못하는 상황. 그럴만도 하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건재한 데다 후계자 자리를 놓고 형제 간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도 사실상 없어서다. 하지만 겉모습과 달리 승계 기초 작업은 꾸준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영 행보 폭도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정 부회장은 2005년 기아차 사장에 취임했다. K시리즈로 기아자동차를 흑자반열에 올려놨다. 현대차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의 행보는 더 눈에 띈다. 자동차 전시회나 신차 발표회 때마다 빠짐없이 얼굴을 내밀었다. 한·중 갈등으로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자 정 부회장은 중국은 물론 세계 자동차 5위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중동, 유럽까지 발로 뛰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내 놓은 지배구조 개편에 관심이 집중된다. ◆ 급부상한 '현대글로비스' 카드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충분히 검증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자산 승계 작업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갖고 있다. 그 정점에는 현대모비스의 지분 6.9%를 보유한 정 회장이 있다. 반면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 주요 3개 계열사 지분율이 낮다. 지금껏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지주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또 현대차그룹이 글로비스와 모비스 합병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 수를 줄여나가며 정 부회장이 그룹 승계 절차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었다. 하지만 강화된 스튜어드쉽 코드로 주주들의 합병·분할 반대가 예상된다. 반대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비용도 막대하다. 시장에서는 또다른 '묘책'이 제시됐다.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KB증권은 20일 "현대차그룹이 현대글로비스를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할 것"이라며 " 기존의 계열사 매출 중심의 사업부를 매각하고, 비계열사 매출을 확대하는 방법이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현대글로비스가 CKD (Complete knock down) 사업부를 매각하고, 해운사를 인수하는 방안이다. 이는 계열사에 대한 의존을 떼겠다는 의지를 인정받을 수 있다. 또 총수일가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의 압박을 피할 수 있다 주주들의 반대 명분도 약하다. 정부의 규제로 CKD 이익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매각이 성사되면 대주주 오버행(잠재적 매물) 이슈가 해소돼 주가 상승 요인이다. 최극 적극적인 인수합병(M&A)도 이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M&A는 비계열사 매출을 늘려서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지난 7월 현대글로비스는 선박 관리 업체인 유수에스엠 (비상장)을 11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수계약 (SPA)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물류업체인 ITSTL이 현대글로비스의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다. ITSTL은 컨테이너 및 자동차 하역을 주력으로 한다. 유코카캐리어스와 합병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글로비스가 CKD 사업부 매각에 성공하면 기아차가 보유 중인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살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CKD 매각 규모는 약 4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양도세를 제외한 금액에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9%)을 장부가에 매각할 경우 확보할 수 있는 약 3600억원 등을 더하면 최대 4조8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경우 현대차그룹의 핵심 순환출자구조가 끊어진다. 현대글로비스가 계열사 매출비중을 낮춘 다음이라면 대주주가 지분을 팔아야 할 필요성도 사라진다. 따라서 부수적으로 '정의선→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진다. 경영권 승계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5년 금호그룹이 그 예다. 금호산업 인수자금이 부족했던 박삼구 회장은 금호홀딩스를 설립한 뒤 CJ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의 투자를 유치하고 풋백(put-back)옵션을 제공해 계열사 지원 없이 금호산업을 손에 쥐었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만일 제 3의 주체 (PEF)와 공동으로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한다고 가정하면 현대글로비스는 제 3의 주체와 경영권 승계를 위한 공동의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시나리오의 시작이다"면서 "확장 시나리오에서 공동 투자법인은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대글로비스와 공동 투자법인을 합병하는 수순을 거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기존 사업구조 한계, 사업재편으로 위기 극복해야 시장에서는 현대차 상황이 공포 국면에 도달했다며 현대차그룹은 사업재편을 주문한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지난 2012년 이후 시장 수요 흐름과 제품 구성 불일치로 현대차그룹의 실적 감소 사이클이 시작됐다"며 "이제 신차 출시만으로 사이클을 되돌리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중국 파트너, 신용평가사, 주식시장 등 주요 이해 관계자들은 현대차그룹의 사업재편을 통한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산업 패러다임 변화 시기에 그룹사 간 의존도 높은 사업구조가 각 사의 체질 개선과 실적 회복을 늦추고 있다"며 "지주사 전환을 통한 독자 생존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사업구조 재편이 필요한 것은 산업 트렌드가 변화하는데 기존 사업구조로는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룹 사업재편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현대차로 결정이 지연될수록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의 침체는 깊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해운업체 M&A도 이 같은 맥락에서 추진 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서는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 기아차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는데는 3조5000억원이 소요된다. 현대차의 기아차 지분을 끊으려면 4조2000억원, 현대모비스의 현대차 지분을 끊으려면 6조2000억원이 필요하다.

2017-09-20 11:24:53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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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IT발전 이끈 코스콤, 창립 40주년

코스콤(KOSCOM)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코스콤은 20일 여의도 본사에서 지난 40년 간의 업적 및 발자취를 소개하고 공로상을 수여하는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정연대 코스콤 사장, 송재원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과 한정기 전 사장, 김광현 전 사장 등 전직 임원 등 총 300여 명이 참석, 코스콤의 40살 생일을 자축했다. 정연대 사장은 "오늘은 코스콤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 지 40주년이 되는 영광스러운 날"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40년을 위해 새롭게 도약하자"고 축하했다. 또한 코스콤은 이날 기념식에서 사내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통해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 우수 아이디어에 대한 수상도 진행했다. 1977년 한국증권전산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코스콤은 주식자동매매체결시스템, 증권공동온라인시스템 등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를 연결하는 각종 IT서비스를 제공하며 500만 투자자의 금융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초창기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주식거래를 전산화하기 위해 당시 재무부에 의해 설립된 코스콤은 IT기술을 바탕으로 2016년 기준 시가총액 세계 13위 규모로 성장한 국내 자본시장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근에는 핀테크, 로보어드바이저,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본시장에서의 IT기술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한편 코스콤은 이날 자본시장 대표 IT전문회사로서의 역사와 주요 상품 및 서비스 등을 알리고, 업무 협의 및 단체 견학 등을 위한 고객 접견 공간으로 이뤄진 '코스콤 홍보관'을 오픈했다.

2017-09-20 11:10:55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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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자본시장 건전성 강화 나섰다", 내부자거래 예방 캠페인

코스피가 2400선을 넘나드는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내부자 거래 척결에 나섰다. 미공개 정보 이용 행위는 정보의 평등성과 공정성을 근간으로 하는 자본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상장사나 최고경영자(CEO)의 미공개 정보 이용 행위 예방에 대한 현실 인식은 여전히 부족한 게 현실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상장기업 대상 내부자거래 예방 캠페인(campaign) 활동을 통해 자본시장의 건전성 유지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최근 주식시장의 불공정거래 적발 건수가 전반적으로 늘었고, 특히 미공개정보 이용 적발 사례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거래소가 적발해 금융위원회나 검찰 등 유관기관에 통보한 불공정거래 혐의 건수는 177건으로 전년(130건)보다 36.2% 늘었다. 코스닥시장이 107건(62.2%)으로 가장 많고 유가증권시장 47건(27.3%), 파생상품 시장 12건(7.0%), 코넥스시장 6건(3.5%) 등이었다. 유형별로는 미공개정보 이용이 88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시세조종 57건, 부정거래 22건, 보고의무 위반 4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미공개정보 이용은 전년(48건)보다 83.3%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에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상장기업 컴플라이언스 방문 컨설팅일 해 오고 있다. 컴플라이언스 컨설팅은 거래소 직원이 컨설팅을 희망하는 상장기업을 방문해 컴플라이언스 체계 현황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구축하도록 유도한다. 시장감시본부 투자자보호부 남찬우 부장은 "상장사 임직원들이나 주주들 스스로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 행위는 중대한 증권 범죄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기존 내부통제체계의 플랫폼(platform)과 함게 즉시 실행 및 응용 가능한 컴플라이언스 관련 보조자료(support materials)를 제공, 상장사들의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캠페인 보조자료는 리플렛, 스티커, 카툰, 배너, 스크린 새이버(screen saver) 등으로 알기 쉽게 구성됐다.

2017-09-19 12:00:00 김문호 기자
부동산 간접투자도 부의편중?, 개미들 투자할 곳이 없다

#.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31일 내놓은 '한국투자 도쿄 오피스 부동산 투자신탁 1호'. 나흘간 1437억원이 몰렸다. 경쟁률 2.15대 1로 완판됐다. 해당 펀드는 도쿄 아리아케 지역에 있는 지상 20층 규모의 '아리아케 센트럴타워'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펀드 최저 가입금액을 500만원으로 낮추고, 선착순 방식이 아닌 안분배정 방식으로 모집 방식을 조정해 소액 투자자에게도 고른 투자기회가 돌아가도록 설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국내외 우량한 부동산에 투자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7월 10일까지 판매할 예정이었던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공모펀드11호'도 모집금액 1470억원이 조기 모집되면서 완판에 성공했다. 이 펀드는 북미 최대 손해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의 애틀랜타 신사옥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만기는 7년 6개월이며, 추후 매각 차익을 감안한 연간 예상 수익률은 6%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교 테크노밸리에 근무하는 직장인 이래연(38) 씨는 공모형 부동산펀드에 관심이 크다. 출근길 버스를 타고 지나쳤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엘루이 호텔 부지에 조성된 '더 펜트하우스 청담'이 한 채에 80억~120억원씩 한다는 사실도, 그런 고가 부동산을 사모펀드가 사들여 임대하고 수익을 투자자들과 나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매달 꼬박꼬박 돈을 넣은 적립식 펀드가 그의 마음을 더 서럽게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동산 사모펀드 얘기다. 개미들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 공모펀드는 눈을 씻고 찾아도 흔치 않다. 전체 부동산펀드 상품에서 공모형은 3.4%에 불고하다. 이마저도 치열한 경쟁률 때문에 '그림에 떡'이다. 이 씨는 "사모펀드에 투자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공모펀드는 500만원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고 한다. 투자처가 국내 부동산일 경우에는 직접 가서 볼 수 있고, 임대수익도 주변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 물어볼 수 있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서민들도 투자할 수 있게 좀 더 많은 상품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형 상품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 또 부동산 간접투자법제도의 종합 정비, 세제혜택 등을 통해 상위층에 편중된 부를 서민들도 누릴수 있게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부동산펀드 중 공모형 비중은 3.4%에 불과하다. 지난 2016년 6월 말 2.2%, 지난해 말 2.7%보다는 늘었지만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8월 말 현재 부동산펀드 순자산은 56조원으로 전체 펀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8%에 이른다. 대부분의 부동산 펀드가 사모로 알음알음 운영되다 보니 기관과 슈퍼리치들의 잔치가 되는 것. 실제 개인이 부동산 펀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월 말 기준 3.1%에 불과하다. 2012년 7월 말(4.9%)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올해 1월 1.9%까지 비중이 하락했다. 사모 부동산 펀드에서 개인 비중은 2.1%에 달한다. 반면 공모 부동산 펀드시장에서는 69.0%에 달한다. 국내 부동산펀드는 임대형 오피스나 부동산개발금융(PF) 채권에 5년 이상 투자해 분배금(일종의 이자)과 매각 차익으로 수익을 올리는 금융상품이다. 개인들이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2000년대 말까지 인기를 끌었다. 공모형 부동산펀드가 시장에 알려진 때는 지난 2010년이다. 당시 하나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옥에 투자하는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내놓았다. 고액 자산가들이 앞다퉈 사들였다. 이때만 해도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생소했다. 하지만 투자 감각이 있던 자산가들은 하나대투증권이라는 우량 임차인이 장기 입주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 상품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유망 상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시대에 서민들의 재테크 수단을 다양화하기 위해선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부동산 규제와 가계부채 대책이 강화되면서 실물 투자는 더 어렵게 됐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보영 선임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부동산 실물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동산 간접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 차원의 방안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부동산 간접투자법제도의 종합 정비, 세제혜택 등 다양한 활성화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모 부동산펀드의 최근 3년간 국내 부동산투자 누적수익률은 17.7%였다. 해외 부동산투자 수익률은 10.3%였다. 사모 부동산펀드는 각각 27.1%, 19.1%였다.

2017-09-19 11:10:35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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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제12기 중국 하나-길림은행 금융과정' 개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8일 중국 길림성 장춘시에 소재한 길림대학교에서 '제12기 중국 하나·길림은행 금융과정'을 개설하고 입학식을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006년 제1기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12년째 진행되는 '중국 하나·길림은행 금융과정'은 중국 동북지역의 대표적인 금융전문 연수과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한·중 민간 금융·경제협력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중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의 하나금융그룹과 KEB하나은행, 중국의 길림은행과 길림대학교는 민간 금융·경제 협력의 끈을 놓지 않고 오히려 더 돈독히 이어감으로써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 제12기 과정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한국의 카카오페이, 토스 대표의 특강과 중국 알리바바 산하 엔트파이낸셜 등 중국 관련기관의 전문가 강연이 진행된다. 이 날 진행된 입학식에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가오좡 길림은행장, 정웨이타오 길림대학교 부총장 등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금융계 및 학계 인사들이 참석, 연수생들을 격려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지난 11년 동안 총 561명의 중국 내 금융·경제인들이 수료한 '중국 하나·길림은행 금융과정'은 앞으로도 한·중 네트워크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양국의 금융·경제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중국과의 교류 확대를 위해 우리민족 자치구의 최고 대학인 연변대학교와도 금융학술교류 협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2017-09-19 11:10:03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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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쓴소리(LEE)'이정환 전 이사장, "KRX 서울로 갈 채비를 하는건가"

시계를 7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지난 2009년 10월 13일 한국거래소 이정환 이사장이 사직서를 냈다. 'MB정부'가 벌인 참여정부 쪽 '마지막 인사 청산'이었다. 이미 관료 출신 공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타깃이 돼 자리를 물러났다. '공기업 개혁'이란 대의명분 아래 이들을 물러나게 하고, 새부대에 새술을 담은 것. "직간접적인 사퇴 압력도 많이 받았고, 개인을 쫓아내기 위해 제도와 원칙을 바꿨다."(2009년 10월 15일 거래소 임직원에게 보낸 전자우편) 이정환 전 거래소 이사장(현 세계미래포럼 대표)은 당시 이명박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내뱉었다. 특히 자본주의의 꽃이요, 시장인 한국거래소(KRX)에서 가장 반시장적인 일어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미스터 쓴소리(LEE)'는 거침이 없다. 이번엔 권력이 아닌 노치(勞治)와 한국 거래소, 자본시장을 향해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 전 이사장이 한국거래소 이사장 자리를 염두에 둔 것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얼마전 한국거래소가 부산이 증권선물도시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설치한 '부산역 KRX타워'를 철거해버렸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부산역 앞에 있던 증권선물시세 전광판인 'KRX 타워'는 2007년 만들어졌다. 'KRX 타워'는 1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낡고 초라해지자 거래소가 철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대신 한국거래소, 금융공기업, 금융기관 등이 입주한 부산국제금융센터에 행운과 재물복을 상징하는 황소상이 들어선다.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 안팎에서는 이 전 이사장의 행보에 거래소 차기 이사장 자리를 꿈꾸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이 전 이사장의 한 측근은 "거래소에 대한 애정이 누구 보다 깊다. 그러나 거래소 이사장 자리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공모 절차를 중단하고, 돌연 추가 공모에 들어갔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추가 공모의 배경으로 정부와 금융 당국 내에서 '자리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직 의원 출신 인사가 거론되면서 이같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당초 금융 당국 안팎에서는 주요 금융권 인사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원장과 산업은행 회장은 대선 캠프 측 인사들의 의사를 반영하고, 거래소 이사장과 수출입은행 행장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추천한 인물로 정하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이사장이 거래소 이사장 후보에 지원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명분과 실력을 모두 갖춘 인물이란 점에서다. 세계은행 경제자문관, 재경부 국고국장, 국무총리 정책상황실장 등을 거쳐 2008년 한국거래소 2대 이사장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부산시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때문에 '낙하산'이란 수식어가 붙지만, 불의와 타협하는 것을 죽는 것보다 싫어하는 성격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에서 1차 탄락한 점은 더이상 '낙하산'이 아니란 점을 뒷받침 한다. '미스터 쓴소리(LEE)'로 불리는 그는 최근 금융권에 퍼진 '노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BNK금융지주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지난달 1일 "(일련의 과정에) 부산은행 노조와 일부 시민단체가 있다"며 "경제금융 부처 30년 경력과 거래소 이사장 경험도 서류심사 자격미달"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금융권 안팎에서는 BNK내부 인사를 차기 회장으로 뽑기 위해 여러 세력이 '낙하산' 등 여론을 조작했다는 지적이 파다했다. 거래소가 공공기관에 지정될 때도 앞장서 쓴소리를 냈다. MB정부 시절인 2011년 이 전 이사장은 "한국거래소 공공기관 지정은 윤진식 경제수석의 총지휘 아래, 박영준 국무차장이 행동대장을 맡고 강만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과 진동수 당시 금융위원장이 조연 역할을 맡아 급조한 작품"이라며 "100% 민간자본으로 구성된 한국거래소와 증권선물시장을 정부통제 아래 두기 위한 반시장주의적인 조치"라고 반발했다. 그는 인권·환경운동가인 스테반 에셀이 쓴 '분노하라'라는 책의 내용도 소개했다. 20여쪽에 불과한 책에서 그는 프랑스의 민주주의를 만든 레지스탕스 정신을 젊은이들에게 전하며 사회에 대한 무관심을 버리고 인권을 위협하는 것에 "분노하라"고 다그쳤다. 그의 외침은 이듬해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를 휩쓴 분노 시위로 이어졌다.

2017-09-19 10:30:58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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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혁신'에 세계가 주목하다, 유럽 케이스센터 등재

"이미 인류는 나무의 낮은 곳에 달려 있어 쉽게 딸 수 있는 과일(low hanging fruit)을 모두 먹어치웠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10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선정한 조지메이슨대학교의 타일러 코웬 교수(경제학)가 '거대한 침체'라는 저서에서 한 말이다. 지금은 높게 위치해 따기 힘든 과일(high hanging fruit)의 시대라는 것. 그만큼 과일(혁신)을 발견하기 위해선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치열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금융과 자본시장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빗겨가지 못하고 있다. 기존 비즈니스로 더이상 버티기 힘든 구조가 된 것.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 혁신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꾸준히 쌓는 것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또 해외진출을 통해 대한민국 '금융영토'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 '스무살(창립 20주년) 청년'의 미래를 이끄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그는 영원한 혁신자(permanent innovator)를 자처하며 그만의 성공스토리를 그려가고 있다. 박 회장은 올해 20돌 기념사에도 '창조적 파괴'가 아울릴 발언과 혁신적 전략을 내놨다. 미래에셋이 그려나갈 큰 그림들이다. 그는 "처음도 지금도, 미래에셋은 혁신의 길 위에 서 있어야 한다. '이미 와 있는 미래' 인 4차 산업혁명의 최전선에 서서 전략을 갖고 투자하는 것도 혁신의 하나이다. 고객과 주주, 우리 모두를 위해 미래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투자를 통해 국가자산을 증대시키고 고용을 창출하고 젊은이들이 도전하는 활기찬 사회를 만들 수 있다. 평생 열심히 일하고 은퇴하신 분들께 평안한 노후를 마련해 드릴 수 있다"면서 "투자를 통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20살의 미래에셋은 글로벌 마켓에서 아직은 너무 많은 갈증을 느낀다. 한국사회에 부를 창출하고 젊은이들이 세계시장을 누비는 꿈을 꾼다. 한 눈 팔지 않고 담담히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1만 4000명의 임직원이 투자를 통해 고객과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믿음과 격려의 눈으로 지켜봐 달라. 미래에셋은 지속적인 혁신가(permanent innovator), 금융에 새 길을 여는 영원한 혁신가가 되겠다"면서 "후대가 글로벌마켓에서 당당히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미래에셋의 초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벤처창업 지원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수조 원대의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고속도로 건설, 남해안 관광 인프라 투자도 추진키로 했다. 올해 안에 미래에셋은 글로벌마켓에 6000개의 호텔룸을 갖게 될 것이란 꿈도 제시했다. 승부사로 통하는 박현주 회장. 박 회장의 끊임없는 혁신에 나서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필요 자금을 적재적소에 공급해 국가 경제에 신성장 동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경영과 인생 철학이다. 그는 "굳이 규모에 집착하지 않지만 운용사의 운용자산 약 110조와 증권사 보험사의 예탁자산 약 250조, 총 360조원의 10% 수익을 만들면 36조원의 국부를 늘릴 수 있다. 소득증대를 통한 소비증대가 국가 경제의 선순환 구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미래에셋을 만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주식거래 해외 국가는 5월 말 현재 미국 등 33개국에 달한다. 유럽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 트레이딩센터를 연내에 건립할 계획을 발표했다. 더블린에 이어 글로벌 금융 심장부인 뉴욕에까지 트레이딩센터를 열 경우 물샐틈없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바이오 벤처창업 1세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투자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두번째 전략으로 IT벤처 1세대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와도 손을 잡았다. 벤처 창업지원과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해서다. 미국에서는 이미 페이팔 창업주로 성공을 거둔 피터 틸 등이 '파운더스 펀드'를 만들어 벤처 창업자들에게 종잣돈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가 말하면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뉴스가 된다. 그만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박현주 회장의 파워는 여전히 강력하다. 세계적인 학술 기관도 그의 혁신경영에 주목했다. 1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금융 혁신 사례로 미래에셋 케이스가 세계적 학술 기관인 '더 케이스 센터(The Case Centre)'에 등재됐다. 미래에셋의 혁신 사례가 전세계 기업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되고 경영대 학생들에게 교재로 사용 되는 등 한국 금융시장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 케이스 센터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영리 경영사례 연구기관으로 영국과 미국을 기반으로 1973년 설립됐다.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우수사례를 분석 및 연구하며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권위 있는 기관으로 세계 유수의 경영대학들이 센터의 자료를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김수욱 교수 주도로 미래에셋의 혁신을 통한 성공과정 분석에 초점을 맞췄다. 미래에셋은 대기업 계열 금융사가 대부분인 한국 금융 시장에서 뮤추얼펀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투자 문화를 창조했다. 또한 국내 최초의 해외투자펀드, 부동산펀드, 사모펀드(PEF) 등을 소개하는 등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해왔다. 무엇보다 고객 우선정신으로 새로운 상품, 새로운 시장, 새로운 사업모델을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Permanent Innovator로서의 행보를 보여왔고 사례연구에서는 이를 높이 평가했다. 국내 간접투자 시장에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제시한 미래에셋이 해외진출을 통해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까지 과정 또한 자세히 분석했다. 기존의 것을 개선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을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걸어온 길은 하버드비즈니스스쿨 MBA(경영학석사) 강의 교재로도 채택된 바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이 아시아 투자기업인을 성공 사례로 선택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창립 10여년 만에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리더로 부상한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의 성공 스토리(Mirae Asset: Korea's Mutual Fund Pioneer)를 다뤘다. 연구 자료에는 박현주 회장의 경영 전략 및 운용철학을 중심으로 창업부터 금융위기를 딛고 한국뮤추얼펀드 발전을 위해 노력한 기업가 정신과 글로벌 진출전략 등이 소개됐다. 그는 올 초1930년 대공황 시대에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이다. 경제 여건이 어렵다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움츠리고 현재에 안주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오지 않을 것이다"며 영원한 혁신자(permanent innovator)가 될 것을 강조한다.

2017-09-19 09:35:36 김문호 기자
사드갈등에 中기업들 한국투자 뚝, 韓에서 더이상 배울게 없다?

#. 허위공시와 회계 문제로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던 중국원양자원. 결국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 2009년 5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사업연도 감사보고서가 외부감사인인 신한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부정거래, 허위공시, 증자 번복 등으로 대표가 검찰 고발을 받은 상황에서 올해 반기보고서가 다시 한 번 '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됐다. 이 기간에 중국원양자원은 수차례 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중국원양자원의 허위공시 등으로 재무제표와 감사 증거를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 증시에 상장된 ING생명.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ING생명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인해 불발되자 올해 다시 상장으로 방향을 돌렸다. MBK파트너스는 당초 ING생명을 중국계 자본에 매각하고자 했다. 하지만 인수가격 문제와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내 여론 악화 등 이유로 결렬됐다. 그러자 곧바로 IPO를 통해 투자금 회수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이다. 먹성을 자랑하며 황소개구리로 불리던 '왕서방(중국 자본)'이 한국투자를 확 줄였다. 사드 배치에 따른 반한 감정과 혹시 모를 중국 정부의 칼날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자본시장에서는 자진해서 발을 빼면서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기술격차가 줄면서 한국시장에 더이상 먹거리가 없어서라는 해석도 있다. 사드 핑계를 댈게 하니라 한국은 "어떻게 중국을 추격할까"고민해야 할 처지에 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에 정통한 투자금융(IB)업계 한 관계자는 "한 때 이들은 한국시장이 아닌 중국시장을 겨냥한 기업 투자와 인수를 해 왔다. 중국에서 한국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가 인기를 끌다 보니 한국 기업의 힘을 빌려 자국 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중국 기업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사드 갈등으로 반한 감정이 극에 달하면서 이러한 전략마저 먹히지 않게 돼 투자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한국 발길 뚝 끊겨 18일 메트로신문이 산업통상자원부가 공시하는 '외국인투자기업 정보'에 등록된 중국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8월말까지 국내에 진출(신규 법인 설립)한 중국기업은 158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기간 247개사의 63.96%에 머물렀다. 통계가 집계된 지난 91년 7월 1일부터 올 1월 9일 사이 우리나라에 중국인이 세운 기업 수는 총 2919개개였다. 이는 중국인이 인수합병(M&A) 방식으로 국내 기업을 사들이거나 직접 한국에 공장 등을 차려 세운 법인 등을 모두 합한 수치다. 특히 한국에 세워진 중국 기업 중 64.81%인 1892개는 2010년 이후에 세워졌다. 지난해 이후에는 516곳이 한국땅에 터를 잡았다. 자본시장에서도 중국기업의 발길이 뚝 끊겼다. 올해 중국기업이 한국거래소의 문턱을 넘은 것은 컬러레이 단 한 곳이다. 하지만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컬러레이의 일반 공모도 0.73대 1로 청약 미달 사태를 겪었다. 주가도 공모가(3800원)를 밑돌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하려는 기업들도 줄어 현재 상장 예비심사 중인 중국 기업은 윙입푸드 한 곳 뿐이다. 한국 증시에서 자본을 끌어 쓴 중국 기업들의 탈 상장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자본 먹튀들이다. 2007년 이후 23개 중국 기업이 국내 증시에 입성했지만 퇴출당한 곳은 8곳이며, 중국원양자원까지 포함하면 9곳으로 늘어난다. 퇴출 위기에 몰렸던 타일 업체 완리는 가까스로 상장폐지는 면했지만 2017년 반기보고서 미제출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결국 피해는 투자자들 몫이다. 투자자 보호 장치가 사실상 전무해서다. 상장을 주관하면서 수수료를 버는 증권사들은 중국 기업이 제공하는 제한적인 정보에 기대 실사 보고서를 작성하고, 한국거래소는 이를 토대로 상장 예비심사를 한다. 금융감독원은 거래소 심사 통과 후 증권신고서가 요건에 맞게 제대로 기재됐는지 정도만 확인한다. 시장 일각에서는 자본의 성격 자체에 의구심을 갖는 시각도 있다.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 그룹인 태자당(太子黨) 자금이 흘러들어와 한국 기업을 자금 세탁 경로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 '자본 차익을 노린 핫머니다'라는 식의 미확인 루머도 심심찮게 떠돈다. 그러나 법으로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는 업종이 아니라면, 중국 자본을 차별대우할 근거도 없다. ◆ 韓·中, 기술격차 철강 0.5년·반도체 1.2년 중국계 자금은 자취를 감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액은 매수(31조7720억원)와 매도(31조4160억원)를 합쳐 63조1880억원에 달했다. 영국과 미국 두 곳이 거래 규모의 49%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계인 홍콩과 중국은 각각 0.5%, 0.5%에 불과했다. 위안화예금도 2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국은행의 '8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위안화예금은 9억9000만 달러로 전달 보다 2억 달러 감소했다. 10억 달러 아래로 내려선 것은 2013년 9월 말 이래 약 4년 만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이 감소하면 국내은행 입장에서는 외화 차입 의존도가 늘면서 동시에 원화 외에 자금 조달을 다양하게 구성하는데 제약을 받는다. 꼭 사드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에서 배우고 먹을게 많지 않다는 얘기다. 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지난해 발간한 '2015 산업기술수준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한·중 기술격차는 철강(0.5년), 임베디드소프트웨어(0.5년), 바이오(0.7년), 로봇(0.7년), 의료기기(0.8년) 등은 잠시만 한눈팔아도 추월될 상황에 놓였다. 반도체 공정(1.2년)이나 디스플레이(1.2년), 조선해양(1.1년) 등 나머지 7개 산업도 격차가 벌어져 봐야 1.3년을 채 넘기지 않는다. 기술 격차란 선발 국가의 기술 수준이 멈춰섰다고 가정할 때 후발 국가가 이를 따라잡는 데 걸리는 기간이다. 경쟁력을 따지면 한국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산업은 얼마 되지 않는다. 상당 기술도 유출됐다. 조선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산업 스파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최순영 연구원은 "중국의 급격한 자본유출과 이로 인한 외환보유액의 감소는 중국 당국이 해외 M&A 속도를 조절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실제로 중국 당국이 중점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해외 M&A의 유형에 대한 심사 및 승인 과정을 보다 엄격히 적용할 경우 국내 M&A 시장에도 일정수준의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17-09-18 15:16:27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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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의 퇴직연금과 은퇴설계] (57) 퇴직급여는 분류과세

근로자가 퇴사하면 퇴직급여는 IRP계좌로 입금됩니다. 이때 일시금으로 출금해도 되고, 계속 운용 관리해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아도 됩니다. 일시금 출금은 퇴직소득세, 연금 출금은 연금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Q:근로자가 퇴직해 퇴직급여가 IRP계좌로 입금 되었습니다. 이 때 일시금으로 찾을 경우와 연금으로 찾을 경우 모두 분류과세라고 알고 있습니다. 분류과세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A:퇴직연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직장의 경우 회사를 퇴직하면 퇴직금이 IRP계좌로 입금됩니다. 이때 퇴직급여는 사적연금으로 반드시 연금으로 받아야 한다는 강제 조항은 없습니다. 일시금으로 출금해도 되고, 계속 운용 관리하여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아도 됩니다. 일시금 수령은 퇴직소득세, 연금 수령은 연금 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퇴직연금과 은퇴설계란에서는 한결같이 연금수령을 강조하였음을 밝혀둡니다. 퇴직급여의 과세 부분은 다소 복잡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세법은 누구나 어려워합니다. 모두 다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우리가 내는 소득세에서 퇴직소득의 위치와 과세체계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다양한 소득의 항목을 소득세의 부과 기준에 따라 나누면 종합소득 항목, 퇴직소득 항목, 양도소득 항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종합소득, 퇴직소득, 양도소득은 분류과세 됩니다. 분류과세란 어떤 경우에도 서로 섞이지 않고 따로따로 계산 방식이 적용된다는 의미입니다. 종합소득, 퇴직소득, 양도소득은 서로 섞이지 않고 따로 따로 계산 방식을 적용합니다. 퇴직급여가 분류과세 되는 이유는 퇴직소득은 오랜 기간(길게는 수십 년 이상) 동안 누적되어 온 소득이므로 이를 당해 연도 소득으로 보아 한꺼번에 누진 소득세율(소득 금액별로 고소득자에게는 높은 세율을, 저소득자에게는 낮은 세율을 부과하는 세법 체계)을 적용하는 것은 세금 부담이 가중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를 방지 하기 위하여 별도의 계산 방식을 통해 과세를 합니다. 퇴직소득은 일시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로, 연금으로 받으면 연금소득세가 적용될 뿐 다른 어떤 세목과도 섞이지 않습니다. 다음시간부터 퇴직소득세와 연금소득세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신한금융투자 신한네오50연구소장

2017-09-18 11:10:13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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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 10개중 3개는 자투리펀드, 수익률 고작 3.36%

한국형 헤지펀드 10개중 3개는 총 설정액 50억 원 미만의 '자투리 펀드'(소규모 펀드)로 나타났다. 수익률도 3.36%(단순 평균)에 불과하다. 기준금리 1.25%보다는 높지만 물가상승 등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신통치 않은 셈이다. 다만 전체 펀드의 77%(481개)가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는 총 627개였다. 이중 188개(29.98%)는 설정액 50억원 미만의 자투리 펀드였다. 2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가 총 486개로 전체의 77.5% 가량을 차지했다. 100억~200억원 미만 펀드는 136개, 50억~100억원 미만 펀드는 162개였다 또 100억원 미만의 헤지펀드가 절반 이상(55.82%, 350개)를 차지했다. 200억원 미만으로 범위를 넓히면 486개(77.5%) 나 됐다.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는 24개로 전체의 4%에도 못 미쳤다. 이 중 최대 규모 펀드의 설정액은 5422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작은 펀드(3000만원)와 비교했을 때 1만8000배 이상의 편차를 보였다 NH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사모펀드의 특성상 투자자 수가 제한된다"면서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규모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약 12조1638억원으로 성장한데 비해 헤지펀드 시장에도 자투리펀드가 난립하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 지속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슈퍼리치'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 몰리고 있어서다. 주식시장이 오를 때는 물론이고 하락할 때에도 공매도(숏·short) 등 다양한 헤지 전략을 활용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연 5~10% 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상품으로 강남 부유층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5년 10월 25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도입되면서 진입 문턱이 낮아진 것도 주효했다. 헤지펀드 운용 요건이 자기자본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완화됐고, 투자 최소금액도 1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 결과 시장에 새로 뛰어든 헤지펀드 운용사가 크게 늘고 자산가들의 투자도 증가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올해 공모형 펀드를 비롯해 금융상품 대부분이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며 "새로운 투자법과 절대수익률을 강조한 헤지펀드들이 이 틈을 비집고 자리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또 사모펀드의 특성상 아름아름 소액 맞춤형으로 운용한데 따른 영향도 있다. 사전 예약자들이 몰리면서 3일 만에 확보된 물량이 모두 팔려나간 경우도 있다. 교보증권이 설정한 '로얄클래스 에쿼티 헤지 목표전환 주식형 펀드'는 49명의 투자자(최소 가입한도 1억원)로부터 총 86억원을 모집해 이날 폐쇄형으로 전환했다. 교보증권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강남 '큰 손'들이 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교보증권을 찾고 있다. 전체 펀드 중 15%(93개)가 교보증권이 만든 것이다. 한편 헤지펀드를 돕는 증권사의 전담 중개업자인 프라임브로커의 덩치도 커지면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을 하고 있는 6개사의 운용자산도 10조원대로 성장했다. PBS는 헤지펀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로, 헤지펀드의 주거래 금융사로 통한다. 지금껏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곳이 경쟁했으나 올해 신한금융투자가 가세하면서 6파전 양상이다.

2017-09-18 10:06:01 김문호 기자
韓경제 주춤...기업에 날아드는 경고장 점증하는 신용리스크?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수 주 이상 지속하며 여러 국가가 관여하는 쪽으로 사태가 발전할 수 있다. 이처럼 무력충돌이 장기화하면 한국이 감당해야 할 경제적, 재정적 비용이 훨씬 커질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7일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의 발생 가능성을 기존의 '매우 낮음'(very low)에서 '낮음'(low)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국가 신용도는 몇 단계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도 지난 10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다면 한국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중 양국간 갈등은 이미 관광과 대중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 8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나췄다. 현재 'A-'인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장기 기업신용등급이 향후 하향조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와 기업에 대한 경고장이 잇달아 날아들고 있다. 당장은 경고장이지만 한국경제에 큰 부담이다. 특히 기업들은 수출길과 자금 조달 길이 막힐까 좌불안석이다. 신용등급에 민감한 글로벌 자금시장에선 이들을 '추락한 천사(fallen angel)'로 부른다. 이들의 경고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한국경제가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위기가 한꺼번에 겹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있다. ◆ 韓경제 이끄는 쌍두마차, 우려의 시선 S&P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부정적 등급전망에 대해 "양사의 판매 실적 및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고, 향후 12개월 동안 이러한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하는 견해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S&P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 및 중국시장 내 경쟁심화, 중국시장 관련 불확실성, 경쟁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델군, 계속되는 국내공장의 노사갈등으로 인해 향후 12개월 동안 수익성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의 등급전망 하향 조정 여파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등급전망도 '부정적'이 됐다. 컨트롤타워가 없는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리더십 부재로 인한 전략적 결정과 투자가 지연될 수 있다는 것. S&P는 리더십 부재로 인한 대규모 투자 지연, 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 삼성전자 특유의 경영체제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어 장기적인 경쟁력 저하가 예상된다는 전망을 했다. 디만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S&P는 "법정 공방이 길어져 장기간 리더십 부재로 이어지면 삼성전자의 평판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인수합병 등 중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리더십의 불확실성은 대규모 투자를 지연시킬 수 있으며 다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에 차질을 빚어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들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다. 소피아 리 무디스 이사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은행권은 경제성장 둔화와 소비심리 부진, 지속적인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비우호적 영업환경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새 정부 출범도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이 직면한 어려움으로 소비자보호정책에 따른 비이자수익 성장 부진, 핀테크 기업과 경쟁, 고비용 구조 등을 꼽았다. 무디스는 지난해 5월부터 한국 은행권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유지해 왔다. 또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17개 국내 은행 가운데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6개 은행에는 작년 4월부터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나머지 은행의 등급전망은 모두 '안정적'이다. 무디스는 롯데쇼핑 신용등급을 'Baa3'로 평가하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 신용리스크로 이어지나 전문가들은 이들이 당장 한국의 신용등급을 끌어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무디스 등 국제 신평사의 등급 평가가 주로 외환보유액 같은 채무상환 능력과 재정상황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다. 국내 평가도 마찬가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NICE평가정보·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 3사의 올 상반기 회사채(무보증 선 순위 기준) 신용등급 평가를 분석한 결과 신용등급 상향 업체는 9곳인 반면 하향 조정된 업체는 27곳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신용등급 하향 업체는 조선이 5곳이고, 민자발전 5곳, 건설 3곳, 제약 2곳, 전기·전선 2곳, 의류 2곳, 기타 금융 2곳, 기타 6곳으로 분류됐다. 상승 업체는 화학 업종이 4곳으로 가장 많았고, 정유·상사·건설·건자재·철강이 각각 1곳씩이었다. 그러나 국제 평가와는 괴리가 있다. 무디스의 기준과 비교할 때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포스코·S-OIL·롯데쇼핑 등 코스피를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의 신용등급이 대부분 글로벌과 비교해 5단계 이상 차이가 난다. 재계 한 재무담당 부서장은 "대기업이라고 해도 신용등급이 A- 이하면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 경기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조달 금리까지 높아지면 경영이 더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불안감을 전했다. 기업 신용리스크는 가계나 국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다. '신용등급 하락→투자 위축→실적 악화→소비 위축→경기 침체'의 악순환 고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 부진 등 한국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이런 우려를 더욱 부채질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서 시작된 미국과의 통상마찰은 이미 한국 수출 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한국 수출에서 중국을 포함한 신흥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이른다. 한국은행은 최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올렸지만 달성이 쉽지 않아보인다.

2017-09-14 13:38:19 김문호 기자
KEB하나은행, 국내 시중은행 첫 포트폴리오 항공기금융 주선

KEB하나은행은 항공기 임대시장 세계 3위 업체인 아발론(AVOLON)과 총 3억 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 항공기금융 주선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거래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7대의 항공기를 하나의 기초자산으로 묶는 운용리스방식 포트폴리오 항공기금융 구조로 체결되었다. 주간사인 KEB하나은행도 4500만 달러를 지원한다. 지원된 자금은 '보잉787-9' 신형 여객기, '에어버스 320' 여객기 등 7대의 항공기 구입에 사용된다. 구입된 비행기는 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 항공사 및 동남아시아 주요 저가항공사들에 리스 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항공기금융 주선역량 확대를 위해 포트폴리오 항공기금융 시장 진출을 지속 타진해온 KEB하나은행의 노력으로 성사됐다. KEB하나은행은 약1년에 걸친 시장 연구, 아발론 현지 방문을 통한 협상, 경쟁력 있는 상품구조 제안 등의 노력으로 당초 한국계 은행과의 첫 거래에 소극적이던 아발론을 설득할 수 있었다. KEB하나은행 투자금융부 관계자는 "이번 포트폴리오 항공기금융 거래 주선을 포함, 다양한 항공기금융 주선 경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시중은행을 대표하는 선도적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내 및 글로벌 시장을 아우르며 다양한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지난 2016년 항공기 임대시장 세계1위 업체인 에어캡(AerCap) 과 국내에서 1억달러 규모의 항공기금융을 단독 주선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바 있다.

2017-09-14 13:38:01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