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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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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급 확대 키워드는 '컨버전'…정부·업계 규제 완화하고 전략적 대응 나서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할 수 있는 '전기차 컨버전' 사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규제를 완화하고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는 지난 19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오토살롱테크 조직위원회와 함께 '대한민국 모빌리티산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전기차 컨버전(EV Conversion), 새로운 시장 열린다'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하는 신산업의 미래와 정책·기술·산업적 과제를 논의했다. 심포지엄은 최대열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회장 개회사와 박병호 서울메쎄 대표 환영사로 시작해 주제 발표와 현장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는 ▲하성용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장의 개조 전기차의 해외 사례 ▲김호경 한국교통안전공단 튜닝안전기술원 시험인증처 팀장의 전기차 전환 통합 안전 기술개발 및 튜닝 검사 실증 ▲김주용 라라클래식 대표의 전기차 컨버전, 현장에서 바라본 현실과 미래 순으로 이어졌다. 하성용 회장(중부대학교 교수)은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은 2030~2040년에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는 등 탄소중립을 위한 점진적 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발표했다"며 "국내 역시 친환경차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 전기차 컨버전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가 제도적 지원과 안전성 인증 체계를 서둘러 마련한다며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 생태계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호경 팀장은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민생에 밀접한 화물·승합차에 대한 제도적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며 "전기차 컨버전 기술을 고도화해 튜닝제도를 통한 안전성 인증과 상용화를 지원하고, 내연기관의 전기차 전환 관련 안전성 검증 기술을 개발해 산업화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용 대표는 "전기차 컨버전은 1950년대부터 시도된 분야로, 유럽과 미국에서는 클래식카 보존과 친환경 트렌드를 결합한 '문화와 기술의 융합 산업'으로 성장했다"며 "반면 국내는 컨버전 대상 차량의 제한, 부품수급, 규제 등으로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34년 310억 달러(약 4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규제를 완화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한다면 국내도 클래식카 보존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8월까지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약 85만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25-09-21 15:21:48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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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국내 석유화학 부진 속 실적 선방…스페셜티 제품 성장 견인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발(發) 공급 과잉 여파로 올해 3·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프타분해시설(NCC) 미보유에 따른 안정적 원가 구조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전략이 실적 방어에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분기에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전년 동기보다 약 37% 늘어난 8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석화업계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3분기에도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호실적에도 석유화학 부문이 약 4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영업손실이 1323억원에 달하고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300억원의 적자를 포함해 전체 영업손실이 16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선방 배경에는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보유하지 않은 구조적 특성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NCC를 통해 나프타를 열분해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을 직접 생산하는 업스트림 중심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중국의 NCC 증설에 따른 기초 소재 자급률 강화, 그리고 수출 확대가 맞물리면서 업스트림 중심 기업들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압박을 직격으로 받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러한 업스트림 의존 구조를 피해 다운스트림 공정에 집중,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합성고무 등 고부가 정밀화학 제품 위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해 왔다. 이밖에도 금호석유화학은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세계 최대 수준의 합성고무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고성능 타이어용 SSBR(특수합성고무)과 의료·산업용 장갑 소재 NB라텍스(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하는 흐름도 고려해 타이어 성능과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합성고무 개발을 서둘러 향후 수요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호석유화학은 여수 고무공장에서 연간 12만3000톤 규모의 SSBR 생산능력에 3만5000톤을 추가하는 증설을 연내 완료할 계획이며 다양한 제품 등급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강화 중이다. 친환경 기술 개발에도 힘을 싣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사탕수수 기반 바이오 원료에 고기능화 기술을 접목해 친환경성과 타이어 성능을 동시에 충족하는 신소재 합성고무의 파일럿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 또 합성고무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탈솔벤트(DEVO) 공정도 연구하고 있다. 이 공정이 상업화되면 에너지 절감과 탄소 저감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하지만 금호석유화학은 NCC가 없어 기초원료 가격 변동에 따른 직접적인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스페셜티 제품 비중이 높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며 "여수 SSBR 증설과 친환경 신소재 개발이 가시화되면 전기차 타이어와 의료·헬스케어 등 시장 수요에 대응할 생산 능력과 기술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5-09-21 15:20:16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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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아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 서초·동작·일산동구에서도 나와"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서울 서초구·동작구,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등에서도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의원(대전 유성을)이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증 시간 기준 소액결제 해킹 피해 지역은 알려진 곳들 외에도 서울 동작구, 서초구, 고양시 일산동구가 포함돼 있다. 기존 해킹 피해 지역으로 알려진 경기 광명·부천·과천, 서울 금천·영등포, 인천 부평 일대보다 넓게 피해 지역이 알려지면서 KT 차원의 전수조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KT가 처음 피해가 발생한 시점으로 지목한 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서울 동작구, 관악구, 영등포구 일대에서 15명이 26차례에 걸쳐 962만원 피해를 봤다. 이어 범행 주체들은 8일, 그리고 주말을 건너 뛴 11일 이틀에 걸쳐 서울 서초구에서 3명을 상대로 모두 6차례에 걸쳐 227만원의 소액결제 피해를 입혔다. 이후 12일∼13일 경기 광명시에서 범행했고, 15일 서울 금천구,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21일 경기 과천시에서 무단 소액결제를 일으켰다. 26일부터는 알려진대로 금천구, 광명시, 경기 부천시 소사구, 인천 부평구 등을 상대로 피해가 있었다. 또한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이 보도로 처음 알려진 지난 4일과 5일에도 100건에 가까운 무단 결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비정상적인 결제 시도 차단 직전까지 무단 소액결제가 상당 규모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피해건수는 83건, 피해액은 2499만원이었다. 5일에는 각각 14건·549만 8천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KT는 국회에 4일과 5일에는 피해 건수가 없었다고 보고하고, 1차 발표에서 피해자 수를 278명으로 집계했다가 4일과 5일 피해를 포함해 362명이라고 정정했다. 피해 건수는 1차 집계 당시 527건에서 764건으로 늘었다. KT 피해 현황이 자꾸 확대되는 것은 자동응답전화(ARS)에 국한해 자의적이고 소극적인 대응을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ARS 신호를 탈취해 소액결제에 성공한 사례에만 주목해 피해 현황을 ARS 수신 상황만 따져 집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스(PASS) 인증 등에 대한 해킹이 이뤄졌다는 정황도 있어, KT가 사건을 축소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황 의원은 "KT 해킹 사태의 전모가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KT가 거짓 변명만 늘어놓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소액결제가 이뤄진 모든 고객에게 직접 결제 현황을 고지하고 피해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범행 지역과 시기에 대한 구체적 정보 등을 KT가 보다 빨리 공개했다면 수사에 도움이 됐을 사실들도 많은데 이제야 찔끔찔끔 주요 정보를 내놓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고의적 축소 은폐 시도를 반복한 KT에 대해서는 SKT 때보다 더 강력한 제재와 함께 피해 배상 강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9-21 15:19:14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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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금융권 보안 참사, 국회 청문회로 최고경영진 정조준

연이은 통신사와 금융권의 대규모 보안 참사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자, 국회가 마침내 엄중한 책임을 묻기 위해 칼을 빼든다. 21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에 따르면 오는 24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대규모 보안 참사를 겪은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청문회를 공식적으로 개최한다. 이번 청문회는 단순한 현황 보고를 넘어, 최고 경영진에게 직접 사태의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따져 묻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김영섭 KT 대표이사와 네트워크 및 정보보안 부문 핵심 임원들, 그리고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까지 총 6명의 핵심 관계자가 증인으로 채택돼 소환을 통보받았다. 앞서 19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소속 과방위원들은 청문회에 KT 연구개발센터와 롯데카드 본사를 직접 방문하는 현장 점검을 통해 서류 너머의 실질적인 피해 상황과 대응 체계를 확인하는 등 다각적인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가 특히 KT를 정조준하는 배경에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심각성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사건은 '펨토셀'로 불리는 초소형 불법 기지국을 통해 이용자들의 단말기 정보가 탈취되고, 이를 악용해 결제가 이루어진 신종 범죄 수법으로 추정된다. 처음 278명, 1억 7000만 원으로 집계됐던 피해 규모는 추가 조사를 통해 362명, 2억 4000만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약 2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해당 불법 기지국에 노출돼 전화번호는 물론, 가입자식별번호(IMSI)와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 같은 치명적인 개인 통신 정보까지 유출된 정황이 포착되었다는 점이다. 금융권의 롯데카드 해킹 사건 역시 그 피해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정체 불명의 해커는 온라인 결제 서버에 침투하여, 초기에 알려진 1.7GB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총 200GB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훔쳐냈다. 이로 인해 롯데카드 전체 고객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97만명의 이름, 연락처, 카드 정보 등 민감한 개인 신용정보가 속수무책으로 유출되는 대형 사고로 기록되었다. 다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번 청문회에서 KT와는 다른 무게감으로 다뤄진다. 두 회사의 정보보안센터장은 증인보다 책임의 강도가 낮은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다. 이는 SK텔레콤이 올 상반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현안은 KT 사건이라고 보는 국회의 시각을 반영한다. 아직 공식적인 피해 사실이 발표되지 않은 LG유플러스는 미국 보안 전문지를 통해 국제 해킹 조직의 공격 대상으로 지목된 만큼 우선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게 됐다. 이번 청문회는 기업 관계자들의 해명뿐만 아니라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도 더해질 예정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와 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이 전문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사태의 기술적 원인과 구조적 문제점을 진단한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9-21 15:14:41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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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배임죄 폐지, 이번 정기국회의 목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정기국회 중 배임죄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당 경제형벌민사책임합리화TF(태스크포스)에서 배임죄 폐지 공론화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는데, 9월 중 첫번째 대책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정부조직법 조속 처리 ▲가짜정보근절법·검찰·사법개혁법 추진 ▲배임죄 폐지 ▲내란 청산과 민생회복을 목표로 한 국정감사 ▲내년도 예산안 법정시한 내 처리를 앞으로의 과제로 꼽았다. 배임죄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그 임무에 위배되는 행위로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이를 취득하게 하여 본인에게 손해를 가하는 범죄를 말한다. 배임죄는 행위 주체, 임무 위배 행위, 재산상 손해, 고의성 등을 따져 판단하고 일반 배임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 업무상 배임죄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가중처벌된다. 정치권에선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과 2차 상법 개정안 처리로 기업 경영에 부담이 더해지자, 이를 완화해주는 보완입법의 대표격으로 배임죄 폐지가 거론돼 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배임죄에 대해선 두 가지 의견이 있었다. 여러 가지 경영 판단의 원칙을 비롯해서 상법과 형법을 단계적으로 보완하자는 것이 있고, 배임죄 폐지하고 폐지에 따른 문제가 생기면 법안을 개별 입법하자는 것이었다"며 "배임죄가 분명히 문제 있고 폐지해야 되는 것이 원칙이라면 원칙을 향해서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허영 원내정책수석은 "김 원내대표는 배임죄 관련해서 정부보다 앞에 서서 폐지 원칙을 천명했다"며 "경제형벌민사책임 합리화 TF를 만들어서 활발하게 진행했고, 경제단체·경영자·중소기업·벤처기업 간담회를 진행했고 9월달에 한차례 당정협의를 진행했고 한 번 더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임죄 관련해서 대법원 판례가 3300여건 정도 된다. 판례들이 어떤 유형을 갖고 있는지 유형화 작업을 법무부 중심으로 하고 있다"며 "생계형 범죄로 경제인을 범죄자로 만드는 조항 6000여개가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서 형벌을 간소화하고 민사책임으로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부연했다. 허 수석은 "배임죄 폐지 원칙은 가져가되, 배임죄 폐지 이후 법적 공백이 없어야 하기 떄문에 시간이 걸릴 뿐 원칙과 로드맵은 명확하다"며 "9월 중 당정협의회를 거쳐서 지도부의 추인을 받아서 9월 내에 첫번째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상속세 개편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는 "상속세 완화는 아직 의견이 모이지 않아 이보다 배임죄가 먼저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 논의가 시작되는 단계라, 진전이 잘 되면 정기국회에서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좀 더 논의할 수 있다"라고 했다.

2025-09-21 15:13:09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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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올해 청년 5만3000명에 취업·경력개발 지원

대한상공회의소는 청년 주간을 맞아 20만 회원사와 협력해 5만 3000명의 청년에게 더 좋은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반도체나 AI 등 미래산업 분야 직업훈련을 확대한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고용률은 63.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청년층 취업자는 16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청년 구직자들은 첫 직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경제 전반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저하됐을 뿐 아니라 신입보다는 경력을 중시하는 고용 시장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 조사에서 기업 96.2%가 채용에 있어 직무경험·경력 등 직무능력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대한상의가 지난 6월 실시한 조사에서 청년 구직자의 53.2%가 '대학 재학 중 직무경험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한상의는 올해 일경험 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지난해 대비 1만 명 늘어난 4만 3000명에게 일경험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 청주 등 14개 지역상공회의소가 운영기관으로 참여해 회원사 등 지역기업과 함께 2350명의 청년에게 일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SK, 현대차, LG, 포스코, 두산, 한화 등 대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 청년이 선호하는 일경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한상의는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등 미래성장 산업 분야를 핵심 교육훈련 분야로 선정하고 전국 7개 인력개발원, 36개 선도기업아카데미 참여 기업과 함께 1만 명의 첨단분야 청년 인재를 양성해 산업현장과의 취업 연계를 진행한다. 선도기업아카데미는 삼성과 SK, KT 등 첨단분야 기업이 상의와 협력해 디지털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훈련 과정이다. 전국 7개 인력개발원에서는 1974명의 첨단산업 인재를 길러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상반기에만 1021명을 교육했다. 하반기에도 953명을 추가 모집해 실무형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도기업아카데미 참여기업은 7000명의 직업훈련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상의는 첨단분야 선도기업을 모집하고 기업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생 모집부터 취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와 청년취업사관학교(SeSAC) AI 특화캠퍼스를 통해서도 220명의 디지털 혁신 인재를 집중 양성하고 있다. 또한 상의는 전국 직업계고 3학년 재학생 1324명에게 직업훈련과 채용연계를 지원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해 88.6% 취업률로 직업계고 대상 프로그램 중 최고 수준의 취업률을 달성한 바 있다. 이상복 대한상의 인력개발사업단장은 "청년들이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턴, 프로젝트 등 다양한 일경험을 통해 경력 사다리를 지원하고 첨단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09-21 15:11:37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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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 스타트업, "소버린 AI 넘어 오픈소스 능가해야"…글로벌 경쟁 전략 제시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을 뚫기 위한 성장 전략으로 오픈소스를 넘어서는 독자적 기술 역량 확보를 제시했다. 이들은 단순한 내수 보호를 위한 '소버린 AI'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기술력 강화가 한국 AI 산업의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종현학술원과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재단 컨퍼런스홀에서 'AI 스타트업 토크'를 공동 개최했다. 강연에는 김한준 퓨리오사AI 최고기술책임자(CTO), 조강원 모레 대표, 이주형 마크비전 AI 총괄이 연사로 참여해 창업 배경과 핵심 기술, 인재 전략을 공유했다. 세 연사는 모두 재단 장학생 출신으로 AI 반도체·소프트웨어·브랜드 보호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한준 CTO는 "AI가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며 전력 소모와 컴퓨팅 파워가 새로운 패권 경쟁의 핵심이 됐다"며 엔비디아와 경쟁 가능한 저전력 반도체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프로그램 지원성과 성능,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잡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조강원 대표는 "AI는 초거대 컴퓨팅 인프라와 이를 극대화하는 소프트웨어의 전쟁"이라며 특정 칩에 종속되지 않는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엔비디아가 GPU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장비 공급으로 AI 생태계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며 "다양한 반도체 기업과 협업해 비용 구조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형 AI 총괄은 위조상품·불법 콘텐츠 확산을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조상품 시장 규모가 전 세계 500조원, 국내 피해만 연간 13조원에 이른다"며 "마크비전은 AI 기반 탐지·차단 솔루션으로 글로벌 지식재산권 보호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서는 '소버린 AI' 전략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김 CTO는 "AI·반도체는 본질적으로 글로벌 경쟁의 영역으로 각국이 장벽을 세우더라도 제품은 세계를 겨냥해야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뒤처진 기술을 내수 보호 논리로만 유지하면 국가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며 ▲OpenAI API 활용 ▲오픈소스 모델 수용 ▲독자 모델 개발 등 세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소버린 AI는 오픈소스를 뛰어넘는 역량을 직접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기술 전략에 이어 인재와 창업 환경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으로 이어졌다. 연사들은 "낮은 단계의 문제 해결은 AI가 대신하고 인간은 문제 정의와 좋은 질문에 집중해야 한다"며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고차원 문제 해결 능력을 꼽았다. 김 CTO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지금이 창업 기회"라고 말했고, 조 대표는 "스타트업의 일상은 80~90%가 난관이기에 감정의 진폭을 줄여야 지속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5-09-21 15:11:36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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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추석 앞두고 협력사 물품 대금 1조 1900억원 조기 지급

삼성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는 등 국내 경기 활성화 원에 나섰다. 삼성은 명절에 앞서 협력회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1조19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웰스토리, 제일기획, 에스원 등 13개 관계사가 참여하며 회사별로 당초 지급일에 비해 최대 12일 앞당겨 지급할 방침이다. 삼성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국내 경기 활성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작년 추석 당시 지원했던 금액보다 물품 대금 규모를 3200억 가량 확대해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2011년부터 물품대금을 월 3~4회 주기로 지급해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지원해오고 있다. 삼성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과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제품 등을 판매하는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장터에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중공업, 삼성E&A,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17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삼성 임직원들은 작년 설과 추석 명절 때는 약 30억원, 올해 설에도 15억원에 가까운 상품을 구입하며 지역 경기 활성화와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의 경영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5-09-21 15:10:34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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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연비 20.9㎞/ℓ·안정성 강화…AWD 탑재한 프리우스 5세대

'하이브리드의 대명사' 프리우스가 5세대 모델로 국내 무대에 올랐다. 이번에는 브랜드 최초로 사륜구동(AWD) 버전을 도입해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다이내믹한 감각을 동시에 겨냥했다. 여전히 높은 연비를 유지하면서도 도심과 고속도로 모두에서 이전보다 여유롭고 경쾌한 주행이 가능했다. 지난 1997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출시된 프리우스는 지난 20여 년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왔다. 라틴어로 '선구자'를 뜻하는 이름처럼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동력 시스템을 가장 먼저 대중화한 주인공이다. 그동안 효율성 중심으로 진화해온 프리우스는 이제 5세대 모델에서 '연비'를 넘어 다목적 성능까지 품었다. 이번에 국내 출시한 2026년형 프리우스는 2WD XLE와 AWD XLE 두 가지 라인업으로 서울 잠실에서 출발해 경기 용인과 이천을 거쳐 돌아오는 약 150㎞ 구간을 달리며 두 모델을 시승했다. 외관 디자인은 확실히 진화했다. 전면부는 '해머헤드' 콘셉트를 적용한 LED 헤드램프와 U자형 주간주행등이 눈길을 끌었다. 얇고 날렵한 인상이 강조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고 측면은 루프 라인을 뒤쪽으로 길게 빼 유려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전기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끄러운 곡선미가 살아 있고, A필러 부분은 상대적으로 얇아 주행에 방해하지 않았다. 후면부의 일자형 LED 테일램프도 단정하면서도 현대적인 인상을 줬다. 실내는 '심플'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 일부 브랜드가 화려한 조명과 대형 스크린으로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과 달리 프리우스는 조작 편의성을 우선시한 전통적인 구성을 택했다. 운전석 상단에 자리한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시야 이동을 최소화해 주행 편의성을 높였고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는 기능 배치가 직관적이었다. 물리 버튼을 적당히 남겨둬 디지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주행 성능에서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0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WD에서 196마력, AWD에서 199마력을 낸다. 숫자상 차이는 미미하지만 실제 오르막이나 추월 가속 구간에서는 AWD가 한 단계 경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후륜에 전기 모터를 더한 'E-Four'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이다. 출발 시에는 후륜에 힘을 실어 가속감을 높이고 평상시에는 전륜구동으로 효율을 확보한다. 노면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AWD로 전환돼 눈길·빗길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행을 지원한다. 연비는 여전히 프리우스의 자랑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2WD가 20.9㎞/ℓ, AWD가 20㎞/ℓ로 차이가 1㎞/ℓ도 되지 않는다. 또한 실제 시승에서도 특별히 연비 운전을 하지 않았음에도 23㎞/ℓ에 가까운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고 연비 운전을 했을 경우 30㎞/ℓ도 가능했다.'사륜구동은 연비가 떨어진다'는 통념을 무너트리고 있는 것이다. 안정성은 기대 이상이었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 더블위시본 서스펜션 조합은 차체를 단단히 지탱하면서도 잔진동을 잘 흡수했다. 급커브 구간에서도 차체가 노면에 붙은 듯 안정적으로 버텼고, 연속된 내리막에서도 제동 성능이 매끄럽게 이어졌다. 회생제동과 유압제동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제동 시 어색함이 줄었으며, 브레이크 페달을 강하게 밟아도 차체 쏠림은 크지 않았다. 정숙성도 발전했다. 고속 구간에서 풍절음은 잘 억제됐고 엔진 사운드는 시끄럽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불쾌한 수준은 아니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노멀·스포츠 3가지가 제공되며, 스포츠 모드에서는 반응이 한층 민첩해졌다. 5세대 프리우스는 '연비의 아이콘'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사륜구동의 안정감과 실용성을 더하면서 한층 진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효율과 주행성능, 디자인을 고루 갖춘 이번 모델은 여전히 합리적인 하이브리드의 표준이자 다양한 노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다목적 자동차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하이브리드 시장의 '원조'라는 타이틀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2WD LE 3968만원 ▲2WD XLE 4353만원 ▲AWD XLE 4530만원(개별소비세 3.5% 기준)이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눈·비가 잦은 환경에서 안정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AWD 모델이 더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09-21 15:05:29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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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헝가리 진출 사회 공헌 '우수 기업' 선정

한국타이어는 지난 19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된 '제1회 헝가리 진출기업 CSR(사회공헌) 활동 시상식'에서 지역사회공헌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주헝가리 대한민국 대사관이 주최한 행사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및 헝가리투자청(HIPA)과 함께 현지 국내 기업들의 CSR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06년 헝가리 공장 건립 이후 현지 전역을 대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특히 2012년부터 한국 가치창출 프로그램을 통해 헝가리 국립구급대, 헝가리 적십자사 등 국가 기관을 포함해 2800여 개 비영리 민간단체에 총 2만 8000개 이상의 타이어를 기부했다. 지역사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9년엔 헝가리 두나우이바로시 거점 의료 기관 성 판탈레온 병원에 최신 인공 호흡기를 기증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감염 보호장비 전달, 2024년 외과 병동 간호사 호출 시스템 설치, 올해 아동 병동 환경 개선을 위한 후원금 1200만 원 전달 등의 활동도 진행했다. 임호택 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장은 "이번 수상은 헝가리공장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와 지역사회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의미 있는 성과"라며 "지속가능한 동반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9-21 15:04:56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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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보고서 "AI도입에 자산소득 양극화 심화 가능성"

인공지능(AI)이 부(富)의 양극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국제기구에서 제기됐다. 고소득 노동자의 자산이 불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AI 도입과 불평등' 보고서에서 AI 기술 도입이 임금·자산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기존 자동화 효과와 비교해 분석했다. 보고서는 2016∼2020년 영국 가계의 금융자산과 소득 등을 분석한 자산·부 조사를 활용했다. 특히 AI의 도입이 임금 및 자산 소득에 미치는 효과를 3가지로 나눴다. 3가지는 ▲사람이 하던 업무를 대체하면서 생기는 임금 감소 ▲노동 생산성 향상에 따른 임금 증가 ▲데이터효율성 개선 등에 힘입은 자본수익률의 상승이다. 이 3가지 요소가 임금·자산 불평등에 각각 다른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AI 활용 수준과 기술 노출 정도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예상되는 임금 감소는 주로 고소득 노동자에 나타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고소득 노동자의 노동생산성은 더 향상될 것으로 봤다. 일자리가 줄어들지만 AI의 도움을 받는 분야의 생산성은 크게 올라갈 것이란 예측이다. 또 자본소득의 경우, AI가 데이터 효율성을 높여 자본 수익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점이 고소득 노동자에 유리한 요소로 꼽혔다. 고소득 노동자일수록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고위험·고수익 투자 자산이 많다는 점을 제시했다. 결국 AI의 업무 대체에도 불구, 노동생산성 향상과 자본수익률 증가에 힘입어 부의 지니계수가 7.18%포인트(p)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니계수는 소득 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경제지표로, 0에서 1 사이의 값을 가지며 0에 가까울수록 평등,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AI가 노동시장을 교란해 임금 불평등을 줄이는 동시에 부유층 가계의 자본소득을 증가시켜 부의 불평등을 확대할 수 있다"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부의 양극화를 전망하는 분석은 양극화가 심화하는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는 최근 들어 소득보다는 자산 중심으로 더 악화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2022년 0.324로 전년보다 0.005 하락하며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가장 낮았다. 하지만 총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 기준으로 작성된 지니계수는 2011년 0.619에서 2017년 0.584까지 하락했다가, 2018년부터 5년 연속 상승했다. 이에 AI 기술 도입과 동시에 사회안전망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IMF 보고서 역시 AI 도입으로 각국 정부의 정책 딜레마가 그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보고서는 "과거 자동화보다 AI가 더 많이 활용될 수 있지만 이는 생산성 혁신과 불평등을 모두 강화할 것"이라며 "AI는 정책 입안자에게 과거 기술보다 훨씬 더 뚜렷한 딜레마를 제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5-09-21 14:56:22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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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세대교체] CJ제일제당,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성장동력 챙겼다

<전문> K-푸드가 세대 교체의 물결을 타고 있다. 김치·라면·김 등 기존 제품들이 여전히 잘나가고 있지만, 글로벌 무대에서 떡볶이·불닭·디저트 같은 신흥 인기 품목이 새로운 주역으로 급부상했다. SNS 바이럴과 '먹방' 콘텐츠를 즐기는 MZ세대 소비자가 중심축이 되면서 K-푸드의 판이 더욱 넓어졌고,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해외 K-푸드 시장에서는 매운맛 강도를 조절한 제품, 채식·할랄 인증을 갖춘 제품 등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소비층을 넓히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주요 기업은 떡볶이·튀김 같은 분식을 '차세대 K-푸드'로 낙점해 스트리트 푸드 이미지를 알리고 있고, 약과와 호빵, 떡 등 디저트류를 앞세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공통된 전략은 '현지의 취향을 존중하되 한국적 매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한류 콘텐츠와 맞물려 세계 곳곳에서 한국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기업들은 단순히 수출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식문화 속에서 '일상적 선택지'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타고 새로운 품목과 전략으로 진화한 K-푸드가 세계 식탁 위에서 '차세대 주류'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앞세워 K-푸드 세계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 출발점은 '비비고 만두'였다. 미국을 핵심 시장으로 정한 CJ제일제당은 캘리포니아 만두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 입점에 주력했지만, 현지 인지도가 낮아 바이어를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 만두 시장 판도를 바꾼 '비비고 왕교자'와 미국 시장에서 출시 이후 줄곧 판매 1위를 지켜온 '치킨&실란트로 만두'가 등장하며 한국식 만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2019년에는 북미 시장에서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당시 식품사업부문장이던 강신호 대표 지휘 아래 미국 2위 냉동식품기업 슈완스( Schwan's Company)를 약 2조 원에 인수한 것이다. 이 인수를 계기로 비비고는 슈완스의 광범위한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고, 2020년부터 양사의 B2C 유통망을 통합해 미국 전역 6만여 점포에서 만두와 아시안푸드를 판매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성과를 거둔 뒤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18~2021년 연평균 38% 이상 성장했으며, 2018년 독일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 인수와 2022년 영국 법인 설립을 통해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동남아에서는 베트남이 전초기지다. 2016년 현지 기업 인수를 시작으로 2022년 롱안성에 3만4800㎡ 규모의 키즈나 공장을 완공했다. 4층 규모의 이 공장은 할랄 전용 생산동을 갖추고 김치, 가공밥, K-소스 등에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동남아·중동 시장은 물론 일본, 중국, 유럽, 오세아니아로 이어지는 글로벌 수출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만두를 넘어 차세대 K-푸드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전략제품(GSP)으로 가공밥, K-소스, 치킨, 김치, 김, 롤 등을 지정해 해외 사업을 확장했으며, 이 전략을 기반으로 지난해 해외 식품 매출은 5조 원을 넘어섰다. 또한 'K-스트리트 푸드' 카테고리를 신설해 떡볶이·핫도그·김밥·김말이·붕어빵·호떡 등 6대 품목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첫 주자인 떡볶이는 2023년 6월부터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베트남 등 주요 국가에 컵·파우치형으로 수출되며 현지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오세아니아는 새로운 성장 거점이다. 호주는 전체 인구의 17%가 아시아계로 K-푸드 확산 잠재력이 크다. CJ제일제당은 2023년 5월 호주 최대 대형마트 울워스에 비비고 만두를 출시하며 사업을 본격화했고, 이어 콜스·IGA 등 주요 대형마트까지 판매처를 넓혔다. 현재 울워스 1000여 매장에서 만두와 냉동김밥을 판매 중인데, 불고기 김밥은 고기를 대신해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했다. 편의점 체인 이지마트에도 입점했으며, 이 같은 공격적인 확대에 힘입어 2023년 1~9월 오세아니아 매출은 전년 대비 43% 성장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법인 설립과 헝가리 '유럽 K-푸드 신공장' 부지 확정으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유럽 식품사업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전략은 단순한 판매를 넘어 한국 음식문화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코리아하우스에서 운영된 '비비고 시장' 부스는 이를 잘 보여준다. 떡볶이, 만두, 김치, 주먹밥 등을 하루 500인분 한정 판매했는데, 매일 4시간 만에 완판됐다. 외국인 소비자들이 매운 떡볶이와 담백한 만두를 즐기는 모습은 SNS를 통해 확산됐고, K-푸드의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끌어올렸다. CJ제일제당은 이러한 경험을 글로벌 마케팅 자산으로 삼아 비비고 브랜드를 더욱 친숙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K-푸드는 이제 세계인의 식탁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했다"며 "비비고 만두에서 떡볶이, 치킨, 소스까지 확장된 제품군을 앞세워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9-21 14:20:12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