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기대감에 코스피 강세…정책 수혜주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코스피 지수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이 우세한 상황에서 법인세 인상 등 일부 정책이 제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책 수혜주로 전기차, 2차전지, 반도체 등 관련 기업을 꼽았다. ◆美 중간선거, 증시 호재로 인식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37포인트(1.06%) 상승한 2424.4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56억원, 3480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반면, 개인 홀로 7766억원를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LG화학(3.47%)를 비롯해 7개 종목이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67%), 현대차(-0.29%), 기아(-0.15%)는 약세를 보였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중간선거 기대감 속에 달러 대비 원화 강세가 나타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라며 "외국인의 순매수 대금은 감소하고 있고 경기민감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3대 지수도 선거일에 앞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83포인트(1.02%) 상승한 3만3160.83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21.31포인트(0.56%) 오른 3828.11에, 나스닥지수는 51.68포인트(0.49%) 상승한 1만616.2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전통적으로 중간선거는 증시에 호재로 인식된다. 선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데다 정책이 조정되면서 균형을 잡기 때문이다. LPL 파이낸셜의 전략가인 배리 길버트와 제프리 부치바인더는 보고서를 통해 "역사적으로 중간선거 이후에는 증시가 올랐다"며 "1950년 이후 18번의 중간선거가 있었는데 18번 모두 그다음 해에는 증시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평균 상승률은 14.7% 수준이다. ◆공화당, 하원 장악 유력…"바이든 친환경 인프라 정책 모멘텀 약화" 전문가들은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당이 상원을 사수하고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경우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상원도 다수당을 차지하는 경우로 두가지 시나리오를 꼽았다. 단, 공화당의 하원 장악이 유력해진 상황이라 민주당의 정책 추진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의 친환경 인프라 산업 관련 추가적인 정책이 승인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책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며 "공화당은 대체로 석유 등 전통 에너지 산업을 선호하고, 미국 외 국가에 대한 지원정책에 부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간선거에서 관전해야 할 포인트는 선거 결과를 떠나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한다는 점"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과 중국에 대한 강경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수혜산업으로 전기차&2차전지, 반도체, 바이오 등을 꼽았다. 또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할 경우 정책 피해주가 수혜주로 전환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정부 아래 수혜를 봤던 산업들(신재생, 인프라)의 모멘텀은 축소되고, 피해를 봤던 산업들(제약·바이오, 교육 영리 산업)의 경우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 외에도 공화당 기부 비중이 높은 국방·방위 산업, 전통 에너지 산업 등의 규제는 이전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될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단, 지난주까지만 해도 10월 헤드라인 CPI 컨센서스(추정치)가 8.0~8.1%대였으나, 이번주 들어 7.9%대로 낮아져 증시 내 위험선호심리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까지 11월 CPI를 한 차례 더 맞이해야 하는 만큼 시장의 불안심리는 이전에 비해 크지 않은 모습"이라며 "또 정책 변화, 역사적으로 상승했던 증시 패턴 등 현재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중간선거에 대한 기대감도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미경기자 mikyung96@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