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 맘' 표심…교육감선거 조희연 등 진보 13곳 승리 대약진
6.4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17개 시·도 중 13곳을 차지하며 대약진했다. 진보 교육감은 2010년 선거 당시 당선된 6명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전국 교육감 세력구도에서 보수 세력을 압도하게 됐다. 이로써 경쟁과 수월성 확보를 근간으로 하는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은 집권 이후 최대 역풍을 맞게 됐다. 후보 자녀의 대조적인 SNS 글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의 조희연 후보가 보수 후보들을 누르고 당선됐다. "아빠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딸의 페이스북 글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고승덕 후보는 3위로 밀렸다. 전국 교육감 선거 최종개표 결과 조희연(서울), 김석준(부산), 이청연(인천), 장휘국(광주), 최교진(세종), 이재정(경기), 민병희(강원), 김병우(충북), 김지철(충남), 김승환(전북), 장만채(전남), 박종훈(경남), 이석문(제주) 등 13개 시·도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 성향 후보는 우동기(대구), 설동호(대전), 김복만(울산), 이영우(경북) 4명만이 승리했다. 진보 후보들은 단일화를 이룬 13개 시·도 가운데 대구와 울산을 제외한 11곳에서 난립한 보수 후보들을 꺾었다. 전문가들은 보수 진영이 대부분 지역에서 단일화에 실패한데다 세월호 참사로 '앵그리 맘'들의 표심이 경쟁보다는 인간적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진보 압승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했다. 한해 7조원이 넘는 예산을 주무르는 서울교육감 선거에서는 아들의 지원으로 '좋은 아빠' 이미지를 부각시킨 조희연 후보가 39.2%로, 현직 교육감인 문용린(30.9%) 후보와 '고시 3관왕' 출신 고승덕(23.9%) 후보를 눌렀다. 2위 문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는 8.3%포인트다.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출마한 부산에서는 진보 성향의 교수 출신 김석준 후보가 34.7%를 득표, 현직 교육감인 보수 임혜경 후보(22.2%)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경기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진보 성향의 이재정 후보가 36.5%로 '전교조 저격수'로 불리는 조전혁 후보(26.1%)를 눌렀고, 인천은 역시 진보인 이청연 후보(31.9%)가 보수 이본수(27.4%) 후보에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