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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노인 부부만 사는 '빈 둥지 시기' 증가…"평등적 부부관계 정립 필요"

핵가족화, 평균수명 연장 등의 영향으로 남녀가 가족을 이루고 해체되는 전체 가족주기에서 노인 부부만 사는 생활기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 김유경 연구위원은 7일 '가족주기 변화와 정책제언'이란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김 위원은 보건사회연구원의 2012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해 결혼, 자녀출산 및 자녀결혼, 배우자 사망 등의 사건을 중심으로, '가족형성기'(결혼~첫째 아이 출산 이전), '가족확대기'(첫째 아이 출산~막내 아이 출산), '가족축소기'(자녀결혼시작~자녀결혼 완료), '가족해체기'(배우자 사망~본인 사망) 등 4단계로 나눠 가족주기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가족주기에서 결혼 후 첫째 아이 출산 전까지 젊은 부부만 보내는 신혼기간은 1979년 이전에는 1.06년이었지만, 2000년 이후 1.03년으로 다소 줄었다. 초혼연령 상승으로 자녀출산이 빨라지면서 신혼기간인 가족형성기도 단축되고 있는 것이다. 자녀양육기간도 점차 짧아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1979년 이전에는 자녀양육기간이 34.2년이었지만, 점차 감소해 2000년 이후에는 32.7년으로 약 2년 정도 짧아졌다. 하지만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고서 배우자가 사망할 때까지 노인 부부가 함께 보내는 기간은 1979년 이전에는 12.05년이었지만, 2000년 이후에는 16.7년으로 약 4년 길어졌다. 김 위원은 "전반적으로 볼 때 가족형성기부터 자녀 양육기를 거쳐 자녀를 모두 결혼시키는 가족주기 전기단계는 단축되는 반면, 자녀결혼 후 부부만이 지내거나 배우자 사망으로 혼자 여생을 보내는 가족주기 후기단계는 점차 연장되는 추세"라며 "노인 부부가 행복하고 성공적으로 노후를 보내도록 하려면 평등한 부부관계 정립을 위한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4-06-07 08:12:10 김민준 기자
장기 근속 전문직공무원 수당 대폭 올린다…최대 90만원까지

재난대응, 통상, 원자력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위에서 오래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지급되는 수당이 크게 오르고 인사평가에서 가산점도 부여된다. 안전행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과 '공무원 성과평가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을 5일 입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은 공무원의 장기근속을 유도해 재난대응 등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현재 5급이하 전문직위 공무원은 근속기간에 따라 월 3만~15만원을, 4급 이상 또는 고위공무원단에 해당하는 전문직위 공무원은 월 10만~17만원을 수당으로 받는다. 개정안은 전문직위에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지급되는 수당이 오르고 근속기간뿐만 아니라 업무 난도에 따라 지급액이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5급 이하 전문직위 공무원은 근속기간에 따라 수당이 월 7만~40만원으로, 4급 이상은 월 10만~45만원으로 오른다. 난도가 높은 직위에는 상한액의 100% 범위 안에서 가산금도 지급된다. 이에 따라 전문직위 수당 최고액은 현재의 월 25만원(외국어능력 가산금 포함)에서 90만원까지 오르게 된다. 정부는 또 4년 이상 한 자리에서 근무한 전문직위 공무원에게는 성과평가에서 반드시 가산점을 주도록 공무원 성과평가기준을 고치기로 했다. 정부는 16일까지 여론수렴을 거쳐 다음 달부터 새 공무원수당규정과 공무원성과평가규정을 시행할 계획이다.

2014-06-05 17:44:59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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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선방' 박 대통령 "국정개혁 속도감있게 추진"

박근혜 대통령은 5일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큰 힘이 되어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의 저력과 지혜를 모아 경제활력 회복을 비롯한 국정개혁 과제 전반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국가유공자 및 유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공공개혁을 비롯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해 나가는 일에도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언급은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러진 전날 6·4 지방선거에서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중 새누리당이 경기·인천·부산을 포함해 8곳, 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과 충청권을 비롯해 9곳에서 각각 승리, 어느 쪽도 일방 승리를 주장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온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집권 여당이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으로 '선방'한 것을 발판으로 그동안 힘이 실리지 않았던 국정운영 동력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민관유착 등 비정상적인 관행을 뿌리뽑고 공무원 채용과 인사관리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어서 공직사회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06-05 15:28:01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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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선거 최종결과 與 117곳 약진·野 80곳 퇴조

6·4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투표 결과는 4년 전과 달리 여당의 약진과 야당의 퇴조로 마무리됐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전국 기초단체장 226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이 117곳, 새정치민주연합이 80곳에서 1위에 각각 올랐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선자가 82명에 그치고, 민주당(현 새정치연합) 당선자가 92명에 이른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의 경우에는 새누리당이 24명, 새정치연합이 40명의 당선자를 각각 배출해 야당의 우세가 뚜렷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4년 전과 비교하면 새누리당 당선자가 15명에서 24명으로 늘어난 반면, 새정치연합은 46명에서 40명으로 감소해 희비가 교차했다. 서울은 새누리당 5명, 새정치연합 20명으로 2010년(한나라당 4명, 민주당 21명)과 별 차이가 없었지만, 인천에서는 새누리당이 4년 만에 구청장 당선자를 1명에서 6명으로 늘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새정치연합이 인천에서 승리한 선거구는 6곳에서 3곳으로 반토막났다. 경기에서도 새누리당이 10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난 반면, 새정치연합은 19명에서 17명으로 소폭 줄었다. 충청권 31개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이 16곳, 새정치연합이 12곳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당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합쳐서 21석을 얻고, 민주당이 9석에 머무른 데 비하면 야당이 이 지역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대전은 5개 구청장 중 4곳을 새정치연합이 가져갔다. 반면 새정치연합이 도지사 연임에 성공한 강원도에서 18개 선거구 가운데 단 1곳만을 승리하는 참패를 당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은 무려 15명의 기초단체장 당선자를 냈다. 여야의 전통적 텃밭인 영·호남권에서 각 당의 아성은 굳건했다.

2014-06-05 15:24:00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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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정의당 기초단체장도 '제로'…"냉엄한 평가 받아들여"

6·4 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등 진보정당들은 광역단체장은 물론이고 기초단체장도 단 한 명 당선시키지 못하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제3당인 통합진보당은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과 정당해산심판 청구 등으로 벼랑 끝에 몰린 채 지방선거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총력을 다해 선거에 임했지만 기대했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광역 단체장 후보 12명을 출마시키며 야심찬 도전에 나섰지만, 이성수 전남지사후보가 10% 초반대 득표율로 2위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득표조차 이뤄내지 못했다. 41명의 후보가 나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현역 구청장인 울산 동구의 김종훈 후보와 북구의 윤종오 후보마저 새누리당 후보에 간발의 차이로 밀려나면서 한 명의 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했다. 제4당인 정의당도 4명이 출마한 광역단체장 후보 중 울산의 조승수 후보가 20%중반대의 지지를 얻었데 그쳤다. 기초단체장 중에서 기대를 걸었던 현역 구청장인 인천 남동구 배진교 후보도 49.7%를 득표하면서 선전하긴 했지만, 50.3%를 득표한 새누리당 장석현 후보에게 분패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5일 "국민의 냉엄한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진보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고, 정의당은 아직 대안 진보정당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2014-06-05 13:38:24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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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냉엄한 '민심'…선거 결과 여야 모두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6·4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어느 한 쪽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주기보다는 여야 모두에 냉엄한 민심의 회초리를 들었다. 세월호 참사가 최대 변수로 부각되면서 당초 여당인 새누리당에 절대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투표함 뚜껑을 열어본 결과 여당을 참패 수준의 수렁으로 몰아넣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승리를 안겨주지도 않았다. '세월호 심판론'을 기치로 내건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서도 민심은 여당을 견제할 만큼의 입지는 마련해줬지만 역시 몰아주지는 않았다. 개표결과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경기(남경필) 인천(유정복) 부산(서병수) 대구(권영진) 울산(김기현) 경남(홍준표) 경북(김관용) 제주(원희룡) 등 8곳을, 새정치연합은 서울(박원순) 대전(권선택) 세종(이춘희) 강원(최문순) 광주(윤장현) 충남(안희정) 충북(이시종) 전남(이낙연) 전북(송하진) 등 9곳을 각각 차지했다. 일단 숫자 면에서 기존 '새누리 9곳, 새정치연합 8곳'에서 '새누리 8곳, 새정치연합 9곳'의 구도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새누리당은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던 경기를 '사수'하고, 인천을 빼앗아왔다. 새정치연합은 인천을 내주는 대신 대전과 세종에 깃발을 꽂아 충남·북과 함께 중원을 석권했다. 한편으로는 부산과 인천, 대전, 경기, 강원, 충북, 충남 등 7곳에서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민심의 혹독한 심판을 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에는 세월호 참사와 무능한 대응과정에 대해 일정 정도 책임을 묻고, '세월호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운 야당에 대해서도 경고 사인을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5일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 빈틈없는 균형감각에 감사한다. 민심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여야 모두에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라고 평가했다. ◆ '박근혜 마케팅' 어느정도 성과 새누리당은 선거 막판 위기에 내몰리자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투표로 지켜달라"면서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에 급피치를 올렸다. 안대희 총리 후보 낙마 파동, 통합진보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잇따른 사퇴 등이 겹치면서 위기에 빠진 보수층의 재결집이 막판에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가만히 있으면 세월호처럼 대한민국호가 침몰할 것"이라면서 투표를 통한 심판에 전력투구를 했다. 이 같은 호소가 일정 정도 먹혔지만 수도권 등에서 당초 기대치에 비해 만족할만한 결과를 끌어내지는 못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선거 투표율이 56.8%(잠정치)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새정치연합의 기대치만큼은 나오지 않은 것도 심판론의 제약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오히려 '세월호 심판' 여론은 광역단체장 선거보다는 교육감 선거에서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17개 시도 교육감 중에서 진보성향 후보들이 최대 13곳에서 승리하면서 예상 밖으로 보수 후보들이 참패했다.

2014-06-05 10:48:30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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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청장 '여풍' '현역' 초강세…새정치연합 20곳 압승(상보)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25개 선거구 가운데 20곳을 휩쓸었다. 특히 4명의 여성 서울 구청장이 당선되며 역대 최다 '여풍(女風)' 현상을 보였고, 현역 구청장 22명이 출마해 20명이 무더기로 재선에 성공했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새정치연합이 승리한 지역은 종로구(김영종)·용산구(성장현)·성동구(정원오)·광진구(김기동)·동대문구(유덕열)·성북구(김영배)·강북구(박겸수)·도봉구(이동진)·노원구(김성환)·은평구(김우영)·서대문구(문석진)·마포구(박홍섭)·양천구(김수영)·강서구(노현송)·구로구(이성)·금천구(차성수)·영등포구(조길형)·동작구(이창우)·관악구(유종필)·강동구(이해식) 등이다. 새누리당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서초구(조은희)·강남구(신연희)·송파구(박춘희) 등 강남 3구와 중구(최창식)·중랑구(나진구)에서 승리했다. ◆ 강남 3구 여성 3명 나란히 당선 여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 3구에서는 새누리당이 공천한 여성 후보 3명이 나란히 당선됐다.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재선에 성공, 서울에서 처음으로 2번 연속 구청장에 당선된 여성들로 기록됐다. 서초에서는 조은희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당선됐다. 조 당선인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뿐만 아니라 당의 여성 전략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진익철 현 구청장과도 대결을 벌여 승리했다. 양천구에서는 새정치연합이 공천한 김수영 후보가 당선됐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이자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의 부인인 김 후보는 국회의원 출신의 오경훈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 끝에 승리했다. 여성 구청장은 민선 1기부터 3기까지 한 명도 없었고, 민선 4기에 1명, 민선 5기 2명 등 지금까지 3명에 불과했다. ◆ 현역 22명 출마해 20명 당선 새정치연합에서는 현직 구청장 19명 중 불출마를 선언한 고재득 성동구청장과 1차 자격심사에서 배제된 문충실 동작구청장을 제외한 17명이 다시 공천을 받았다. 심사 결과에 반발한 문 동작구청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선거에 나선 22명의 현역 구청장 가운데 정당 간판을 들고 나간 후보들은 모두 승리했고, 무소속 후보들은 전패했다.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 속에서 신인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을 펼칠 수 없었던 반면 현역 구청장들은 현직을 끝까지 유지하며 구민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전략을 썼다. 여야 각당의 반응을 보면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위원장은 "서울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론과 심판론이 표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1∼4회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서울시장선거도 구청장 판세에 영향을 미쳐 매직넘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반면 김성태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는 8곳 정도에서 우세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정 후보가 워낙 열세여서 구청장 선거에서도 흐름이 좋지 못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2014-06-05 10:40:38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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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맘' 표심…교육감선거 조희연 등 진보 13곳 승리 대약진

6.4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17개 시·도 중 13곳을 차지하며 대약진했다. 진보 교육감은 2010년 선거 당시 당선된 6명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전국 교육감 세력구도에서 보수 세력을 압도하게 됐다. 이로써 경쟁과 수월성 확보를 근간으로 하는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은 집권 이후 최대 역풍을 맞게 됐다. 후보 자녀의 대조적인 SNS 글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의 조희연 후보가 보수 후보들을 누르고 당선됐다. "아빠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딸의 페이스북 글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고승덕 후보는 3위로 밀렸다. 전국 교육감 선거 최종개표 결과 조희연(서울), 김석준(부산), 이청연(인천), 장휘국(광주), 최교진(세종), 이재정(경기), 민병희(강원), 김병우(충북), 김지철(충남), 김승환(전북), 장만채(전남), 박종훈(경남), 이석문(제주) 등 13개 시·도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 성향 후보는 우동기(대구), 설동호(대전), 김복만(울산), 이영우(경북) 4명만이 승리했다. 진보 후보들은 단일화를 이룬 13개 시·도 가운데 대구와 울산을 제외한 11곳에서 난립한 보수 후보들을 꺾었다. 전문가들은 보수 진영이 대부분 지역에서 단일화에 실패한데다 세월호 참사로 '앵그리 맘'들의 표심이 경쟁보다는 인간적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진보 압승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했다. 한해 7조원이 넘는 예산을 주무르는 서울교육감 선거에서는 아들의 지원으로 '좋은 아빠' 이미지를 부각시킨 조희연 후보가 39.2%로, 현직 교육감인 문용린(30.9%) 후보와 '고시 3관왕' 출신 고승덕(23.9%) 후보를 눌렀다. 2위 문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는 8.3%포인트다.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출마한 부산에서는 진보 성향의 교수 출신 김석준 후보가 34.7%를 득표, 현직 교육감인 보수 임혜경 후보(22.2%)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경기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진보 성향의 이재정 후보가 36.5%로 '전교조 저격수'로 불리는 조전혁 후보(26.1%)를 눌렀고, 인천은 역시 진보인 이청연 후보(31.9%)가 보수 이본수(27.4%) 후보에 승리했다.

2014-06-05 10:28:11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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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 벽' 다시 확인했다…김부겸·오거돈 선전은 의미

6·4 지방선거에서도 지역주의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선거 초반까지만 해도 여야의 텃밭인 영·호남에서 이변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개표 결과 그 전망은 빗나갔다. 새누리당의 정치적 텃밭인 부산과 대구에서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가 여당 후보들과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집중됐지만 끝내 무릎을 꿇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대구에서는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가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 지었다. 중앙선관위 집계 결과, 권 후보는 55.9%의 득표율을 얻어 40.3%를 얻은 김부겸 후보를 따돌렸다. 김 후보는 2012년 총선 때 대구 수성구에서 40.4%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비록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김 후보가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연속해서 40% 벽을 돌파한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김 후보가 2016년 총선에 다시 도전할 경우 그 결과가 주목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파란이 예상되던 부산에서도 결국 지역주의 벽을 깨트리지 못했다. 무소속 오거돈 후보는 49.12%를 얻어 50.87%를 획득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패했다. 하지만 오 후보는 새누리당의 아성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에서 '비(非) 새누리당'(한나라당·신한국당 포함) 후보로서 역대 최고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도 한때 새정치연합의 내부 갈등 여파로 탈당파인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안철수 사람'인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가 개표 초반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 지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영호남에서는 아직 지역주의의 벽이 너무 높다"면서 "다만 김부겸 후보나 오거돈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2014-06-05 08:30:24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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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안도 분위기…총리 인선·국가 개조 등 박차

6·4 지방선거 결과, 박근혜 대통령은 우려하던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5일 새벽 5시 현재 새누리당이 8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장은 탈환하지 못했지만,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수도권에서 선전한 점과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친박'(친박근혜) 유정복·서병수 후보가 인천·부산시장을 각각 거머쥔 것은 정치적으로 의미가 적지 않다. 지방선거는 '여당의 무덤'이라는 징크스가 있는데다 세월호 참사 정국에 '정부 무능'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치러진 선거였음에도 참패를 면하고 오히려 여당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청와대의 정치적 부담은 한결 줄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섣불리 '선전' 등의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오만하다'는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전통적 강세지역이었던 부산에서 어렵게 승리한 점이나, 2006년 지방선거에서 박 대통령이 당 대표로 나서 싹쓸이를 했던 충청에서 한석도 못건지며 '완패'한 점도 이런 기류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민심의 '경고' 메시지도 담겨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세월호 참사→정부의 무능력한 대응→안대희 국무총리 카드 실패'로 연결되는 잇따른 악재 속에서 약해질 대로 약해진 국정운영 동력을 다시금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조만간 후임 총리 인선과 지난달 19일 발표한 세월호 대국민담화에서 밝힌 국가개조 및 개혁 조치에 다시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4-06-05 06:23:29 김민준 기자
[6·4 지방선거] 여야 '9대8'서 '8대9'로 뒤집기

6·4 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새누리당이 경기·인천·부산을 포함해 8곳, 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과 충청권을 비롯해 9곳에서 승리할 것이 확실시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5일 오전 5시 현재 새누리당은 ▲ 부산 서병수(득표율 50.9%) ▲ 대구 권영진(56.2%) ▲ 인천 유정복(50.4%) ▲ 울산 김기현(65.6%) ▲ 경기 남경필(51.2%) ▲ 경북 김관용(78.3%) ▲ 경남 홍준표(60.2%) ▲ 제주 원희룡(60.6%) 후보가 각각 승리를 확정지었다. 새정치연합은 ▲ 서울 박원순(56.3%) ▲ 광주 윤장현(58.1%) ▲ 대전 권선택(49.8%) ▲ 세종 이춘희(57.8%) ▲ 강원 최문순(49.2%) ▲ 충북 이시종(49.6%) ▲ 충남 안희정(51.4%) ▲ 전북 송하진(69.4%) ▲ 전남 이낙연(77.99%) 후보가 승리했다. 여야 광역단체장 숫자가 기존의 '9대 8'에서 '8대 9'로 역전된 것이다. 수치상으로는 새누리당이 한 석을 잃었지만 '세월호 참사'의 악재 속에서도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두 곳을 이기고 최대 격전지였던 '텃밭' 부산을 사수함에 따라 선방했다는 평가다. 새정치연합은 비록 인천을 내줬지만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 4곳을 다 휩쓸면서 정치적 중원을 확실하게 차지하고 전체적으로도 한 석을 더 확보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은 충청 참패에 따른 후유증, 새정치연합은 인천 패배에 따른 당내 논란이 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선거가 여당의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와 야당의 '세월호 심판론' 대결구도로 치러졌고, 애초 여당의 패배 내지 고전이 예상됐던 상황을 감안하면 세월호 심판론보다 박근혜 구하기가 막판 위력을 발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여야 어느 일방의 승리를 주장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세월호 국정조사와 국정 개혁 등 향후 각종 쟁점을 둘러싸고 여야 간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이 전체적으로 선방한데다 최측근인 유정복 서병수 후보까지 당선된데 힘입어 개각과 정부조직 개편, '관피아'(관료마피아) 개혁을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이며,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국조와 청와대 및 내각 개편 등 인적쇄신 요구 등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관측된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총 226곳 가운데 현재 새누리당 124곳, 새정치연합 72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서울 조희연, 경기 이재정 후보가 당선된 것을 비롯해 최대 13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승리해 현재 6명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분위기다.

2014-06-05 06:04:10 김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