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추석'…4000만명 대이동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 잇따라 벌어진 각종 사건 사고로 뒤숭숭한 명절이 되고 말았다. 이럴 때 일수록 오랜 기간 만나지 못했던 가족 친지들과의 시간이 더욱 절실해 진다. 올해 추석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안녕과 행복 등 작은 소원을 빌어 보는 것은 사치가 아닐 것이다. 이번 추석의 특징은 38년만에 찾아 온 '가장 이른 추석'이라는 것이다. 또 처음으로 '대체 휴일제'가 적용됐다. 길어진 연휴 기간에도 불구하고 매년 반복되는 귀성 귀경길 교통 체증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일부터 11일까지 4000만명의 대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추석보다 165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추석 당일인 8일에만 최대 741만명이 이동하는 것을 비롯해 이 기간 하루 평균 564만 명이 육상길을 중심으로 하늘길과 바닷길을 이용하게 된다. 정부는 원할한 추석 특별교통 대책기간 중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1일 평균 철도 535량, 고속버스 1884회, 항공기 21편, 여객선 170회를 증회하는 등 대중교통 수송력을 증강한다. ◆지자체 행사·전통시장 휴가객 잡기 추석 연후기간 전국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져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국 각지의 행사 가운데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되는 강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에서는 '평창효석문화제'가 5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아름다운 메밀꽃밭을 배경으로 펼쳐지며 고향 체험과 소설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또 충남 홍성군에서는 '홍성남당항대하축제'가 개최된다. 우리나라 최대의 대하축제인 만큼 축제에서는 생새우를 비롯해 대하 소금구이·대하찜 등 다양한 대하요리를 실컷 맛볼 수 있다. 축제는 서울 도심에서도 이어진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8일과 9일 이틀간 '오(五)대감 한가위 잔치'를 준비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9일까지 청계천에 위치한 관광공사 사옥 내 관광안내전시관에서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를 연다. 윷·투호·제기 등의 전통놀이를 비롯해 한복입고 사진 찍기, 꼬마장승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게다가 관광공사는 윷놀이 참가자들에게 복주머니를 증정할 예정이다. 전국 곳곳의 전통시장에서은 추석을 맞아 경품 증정 등 '고객 사은 대잔치' 행사를 펼친다. 전국 전통시장과 상점가 168곳에서 6일까지 고객 감사 행사를 기획하고 5만원 이상 구매객에게 추첨을 통해 온누리 상품권·주방용품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고 전통시장 이용을 독려할 예정이다. ◆공중파·케이블TV·극장가 볼거리 가득 안방극장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KBS·MBC·SBS 등 공중파 3사는 '리얼' '외국인' '복고'를 키워드로 다양한 특집기획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정글에서 생존하는 법을 터득한 김병만을 비롯해 한글 공부에 열정이 가득한 할머니들의 체험기를 통해 감동을 선사한다. 외국인 스타가 예능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매년 열리는 외국인 노래자랑 경연을 넘어 그들의 한국 적응을 돕고 일상을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관심을 끈다. '쟁반노래방' '나는 가수다' '건강보감'은 2014년판으로 재구성돼 전 세대를 아울러 추억을 선사하게 된다. 케이블 채널들도 국내 드라마는 물론 미드(미국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특선 영화까지 다채로운 볼거리가 안방극장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극장가는 '타짜-신의 손'과 '두근두근 내 인생' 등 국산 영화가 선의의 경쟁을 벌일 계속이며 대세남 최민식이 주연으로 나선 할리우드 진출작 '루시'가 추석 대목 잡기에 나선다. 특히 여름 대작들도 추석 연휴 극장 상영을 이어간다. 1700만 관객을 돌파한 '명량'은 연휴 동안에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다. 전국 715만을 넘어선 '해적: 바다로 간 산적'과 1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인투 더 스톰'도 만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가족 애니메이션도 4일 동시에 개봉했다.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아프리카 모험-베코와 5인의 탐험대'는 원작자 후지코 F. 후지오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이다. '마야'는 독일 아동문학의 거장 발데마르 본젤스의 '꿀벌 마야의 모험'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다. '쿰바: 반쪽무늬 얼룩말의 대모험'은 '라이온 킹'과 '잠베지아: 신비한 나무섬의 비밀'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탄생시킨 작품이다. 외톨이 반쪽무늬 얼룩말 쿰바가 완벽한 얼룩말이 되기 위해 마법의 연못을 찾아나선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류현진·태극전사 추석 연휴 출격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27)은 추석 당일 등판이 유력하다. 기존 로테이션상으로는 7일 등판해야 하지만 댄 해런의 등판이 하루 미뤄짐에 따라 한국 시간으로 8일 오전 5시 10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돼 추석을 맞아 국민들에게 15승선물을 줄 것인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 이어 추석 당일인 8일 오후 8시 우루과이와 경기를 벌인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대표팀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지만 이번에 남미 강호와의 2연전을 통해 명예회복에 나선다는 각오여서 역시 많은 축구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추석 대표 스포츠인 씨름도 열기를 더하게 된다. 이번 '2014 추석장사 씨름대회'는 5∼9일까지 경상북도 상주체육관에서 열리게 된다. 5일에는 태백급(80㎏ 이하) 예선이 펼쳐지고 대회 공식 개회식이 열리는 6일부터 체급별 장사 결정전이 열린다. 6일에는 태백급, 7일에는 금강급(90㎏ 이하), 8일에는 한라급(110㎏ 이하), 9일에는 백두급(150㎏ 이하)의 장사가 차례로 탄생한다. ◆때이른 추석에 건강이 최고 여름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추석이 다가옴에 따라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건강이다. 식약처가 발표한 통계를 봐도 9월은 1년 중에 식중독 위험이 가장 큰 달이다. 게다가 명절 음식은 한꺼번에 많이 조리하고, 많은 가족이 함께 먹기에 빈틈없이 위생 관리를 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명절음식 재료는 올바른 순서로 구입하고 최소량만 준비해야 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 조리 전 손 씻기는 필수다. 차례상 요리 후 2차 오염 막으려면 칼과 도마는 재료별로 구분 사용해야 한다. 또 포도상구균·살모넬라균·비브리오균 등의 식중독균은 대부분 가열 조리를 하면 파괴되기 때문에 완전히 익혀 먹는 게 중요하다. 특히 생선회·굴·낙지 등 어패류나 해산물에 의해 일어나는 비브리오 패혈증과 같은 식중독은 치사율이 최고 60%에 이르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리한 음식은 바로 냉장 보관하고 이동땐 아이스박스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석 연후 해외 여행을 계획했다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해외에서 뎅기열·말라리아·세균성이질 등에 걸려 입국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중국·캄보디아·태국·필리핀 등 동남아지역 여행객을 통한 감염병 유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연휴에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출국 2~4주전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고, 현지에서도 안전한 물(생수)과 익힌 음식만 먹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증 등은 아직 국내에서 환자가 보고된 바 없지만, 해당 질병이 유행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과 중국을 여행한다면 낙타·조류와의 접촉을 피하고, 완전 멸균·조리된 식품만 먹는게 좋다. 만약의 경우 응급환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이동한 현지의 당직의료기관과 당번약국을 미리 확인해야 하며 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http://www.e-gen.or.kr)에서 지역·일자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번 없이 전화 119나 120에 전화해도 안내받을 수 있으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응급의료정보제공'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소화제와 해열진통제 등 13개 품목은 집 근처 상비 의약품 판매업소(안내스티커가 부착된 24시간 편의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