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생존전략 '이색 자기계발'로 진화
직장인들의 자기계발은 단순히 승진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이제는 생존전략이 됐다. 외국어 능력과 전문 자격증만이 경쟁력이라던 시대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요즘 직장인들은 무한경쟁사회에서 자신을 좀 더 돋보이기 위해 독특한 경쟁력을 개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컬러 스타일링, 트렌드 리딩력, 탬버린 댄스 이 외에 비주얼 싱킹 워크숍, 타로카드 배우기 등 이색 강좌를 찾아다니며 신선한 특기로 승부하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인간관계 개선 방법부터 타로카드까지 뭐든지 배운다. 대성산업이 운영하는 디큐브시티 15층에 위치한 디큐브아카데미. 지하철 1호선과 2호선 신도림 환승역과 연결돼있어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많이 찾고 있다. 이곳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비주얼 싱킹 워크숍, 프레젠테이션 스킬 업, 자신만의 스타일링, 휴먼 네트워킹, 나만의 희든 카드 타로카드 배우기 등 이색 자기개발 강좌를 신설해 인기를 끌고 있다. 총 50여개 강좌 중 절반 이상이 일반 취미 강좌가 아닌 자기개발 강의로 구성됐다. 당초 1개 강좌당 10~15명을 정원으로 기획하면서도 수강생이 있을지 고민 했다고 한다. 하지만 문을 열고 보니 의외로 많은 직장인들이 신청해 거뜬히 이를 채웠다고 회사 관계자는 귀띔했다. 특히 올해 처음 개설한 강좌 가운데 인사업무를 배울 수 있는 'HRD 실무마스터과정'과 각종 도표 등을 한눈에 보기 쉽도록 구성하는 '실무자를 위한 인포그래픽스' 등 실전 업무에 도움을 주는 당일 수강 전문 강좌에는 월차를 내고 자비를 들여 교육을 받는 직장인이 80%에 달했다. 또 실무자에서 리더로 도약해야 하는 10년 차 직장인들을 위한 리더십과 처세술 교육인 '응답하라! 10년차 직장인'과 국내 1호 라이프컬러 컨설턴트를 통해 배우는 셀프 스타일링 노하우 '나에게 어울리는 컬러 찾기' 강좌도 인기라고 한다. ◆트렌드 리딩력, 책만으로는 부족하다. 강연 문화 콘텐츠 기업 마이크임팩트 스쿨은 직장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맨으로 인정받기 위한 트렌드 리딩력 강좌를 개설했다. 3일에 열리는 '트렌드지수 TQ를 높여라' 강좌에선 트렌드를 읽는 능력, TQ(Trend Quotient)를 높이는 방법과 트렌드 리더가 갖춰야 할 업무 스킬에 대한 비법을 전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수강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유능한 사원은 탬버린 댄스도 잘 춘다 회식자리에서 흥겹게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능력'이 된지 이미 오래다. 근무 시간 내 아무리 일을 잘 해도 회식 자리에서 몸치로 흥을 떨어트리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오피스 밀집 지역에 위치한 댄스아카데미가 붐비고 있다. 일부 학원에선 직위에 맞춘 곡 선정과 이에 활용한 템버린 댄스 등 다양한 징르를 배울 수 있어서 취미생활은 물론 건강관리에도 좋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 힐링을 위한 '인문학 강좌'도 눈길 퇴근길 직장인들을 위해 이달 말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진행되는 인문학 강좌도 인기다. 수림문화재단이 개최하는 인문학 강좌 '공명'(共鳴)은 현대인의 '욕망'과 '불안' '선택'을 주제로, 욕망에서 파생하는 불안으로 고민하는 현대인이 어떻게 하면 불안에서 벗어나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지 기준을 제시한다. 강사진은 국내 인문 분야의 유명 저자들로 구성됐다. 오는 9일 문태준(시인), 16일 강준만(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23일 이현우(문학평론가), 30일 정병설(서울대 국문과 교수)의 릴레이 인문학 강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디큐브아카데미 교육기획팀 이슬기 주임은 "이전에는 프레젠테이션 스킬 및 스피치 향상 등을 위한 단순 직장인 강좌가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직장에서 자신을 다방면으로 개성 있게 알릴 수 있는 비법강좌는 물론 자기 해당분야의 업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 강좌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3년에서 10년차 경력의 직장인들이 이색적인 자기계발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