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 자동차 부품산업 첨단기술, 신차보다 빠르게 달린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 참가해 차세대 신차를 이끄는 첨단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IAA에서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전자,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기술의 융합화 추세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New Mobility World' 관이 새롭게 편성 운영된다. 전기차기술(E-Mobility)을 비롯해 구글, 애플 등 IT 대기업의 진입 가능성으로 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자율주행기술(Automated Driving), 커넥티드 카, 스마트 시티, 차량용 모바일 기술 등 최신 트렌드를 볼 수 있다. 23일 보쉬에 따르면 자율 주행으로 가는 트렌드는 보쉬의 주요 매출원이다. 차선 유지 지원(lane-keeping support), 긴급 제동 지원(emergency brake assist) 등 조력 시스템(assistance systems)을 장착한 신차가 늘면서, 레이더와 비디오 센서의 매출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두 배 증가할 전망이다. 이런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운전자 조력 시스템 매출은 2016년 10억 유로를 넘을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보쉬는 자동차 기술, 데이터 클라우드와 서비스를 통합해 스마트 교통수단 인프라 등에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한다. 향후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테슬라, 구글, 이륜차 제조사와 카 셰어링 사업자 등이 모빌리티 솔루션의 고객이 될 전망이다. 폴크마 덴너 보쉬그룹 회장은 "우리는 변화하고 있는 자동차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자동화(automation), 전기화(electrification), 연결성(connectivity) 세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자율 주행은 운전자 조력 시스템의 개발 과정에서 서서히 다가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델파이는 '제스처 컨트롤' 기술을 선보였다. 운전자가 손을 흔들거나 손가락을 움직이면, 차량이 원하는 바를 감지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IAA에 전시 중인 BMW 7시리즈에 내년부터 탑재될 예정이다. 운전자는 중앙 콘솔을 보고 만지지 않아도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확인하고 네비게이션 지도 크기를 조절하며 전화를 받을 수 있다. 단순한 손과 팔의 제스처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컨트롤해 실질적으로 차량과 소통하는 수화(sign language)로 기능한다. 제스처 컨트롤은 운전자의 음성, 시선, 제스처, 터치 등 다양한 감지 옵션이 하나의 시스템에서 가능하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 외에도 자동차용 소재부문과 올해 5월 마그나로부터 인수한 배터리 팩 생산법인 SDIBS(Samsung SDI Battery systems)가 함께 참가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셀의 풀 라인업을 비롯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기차(EV)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표준형 모듈을 선보였다. 또 SDI는 BS의 기술력으로 새롭게 개발한 고성능 팩과, 팩 높이를 낮춘 'LOW 팩'을 소개했다. 삼성SDI의 주요 고객은 BMW를 비롯해 아우디 등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삼성SDI는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개시한 지난 2009년 이래 올해까지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로부터 총 30여건 이상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가운데 유럽지역 메이커로부터의 수주는 50%가 넘는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이번 모터쇼를 계기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에 우리의 기술 로드맵과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며 "배터리 기술의 진보를 통해 주행거리의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