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의 마술' 품은 스마트폰,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르다
스마트폰 업계에 '색상' 바람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차별화 포인트로 색상이 떠오른 것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공백이 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도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의 '색상 마케팅'으로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출시한 '갤럭시S7 엣지' 블루코랄 모델이 나온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하루 3000~4000대씩 팔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코랄의 인기에 힘입어 갤럭시S7의 엣지 모델이 일반 모델의 판매량도 역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에는 하루 5000대로 판매량이 늘어 주말 이틀 동안 1만대가 팔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단종된 '갤럭시노트7'에 처음으로 광택 있는 하늘색의 블루코랄 색상을 적용했다. 당시 갤노트7 구매자의 절반 이상은 블루코랄 모델을 선택하기도 했다. 이번 단말은 갤노트7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존 갤럭시S7엣지 시리즈에 이 색상을 입혀 만들었다. 일반 고객들은 "실물로 보고 왔는데 계속 블루코랄에만 눈이 갔다", "품절될까봐 걱정될 정도로 마음에 든다"며 호응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S7엣지의 블루코랄은 일반 블루 컬러와는 차이가 있다. 눈에 튀는 파란색이 아니라 은은한 산호빛깔과 청남색을 조화해 차별화했다. 이동통신사들도 갤럭시S7엣지 지원금을 일제히 올리며 제품 판매에 힘을 보태고 있다. SK텔레콤은 해당 모델에 최대 지원금을 26만원에서 30만원으로 4만원 높였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원금을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이폰도 이에 맞서 새로운 색상을 내세우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주인공은 유광 검정인 '제트블랙' 색상의 '아이폰7' 시리즈다. 제트 블랙(유광 검정), 블랙(무광 검정), 실버, 골드, 로즈 골드 등 5가지 색상 중 애플이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실제로 아이폰7의 1차 예약 판매 시 제트블랙 색상은 2분 만에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트블랙은 지문 자국이 남고, 흠집이 잘 생긴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애플에서 처음 출시한 색상인 만큼 반응도 뜨겁다"며 "진한 검정 광택이 두드러져 깔끔함을 중요시하는 고객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제트블랙의 인기몰이로 향후 애플에서 제트화이트 색상을 선보인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동통신사의 전용폰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색상을 내놓으며 색상 전쟁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의 실속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루나S' 모델을 클래식골드, 내추럴실버, 로즈핑크, 프로즌블루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했다. 전체적으로 튀지 않는 파스텔톤의 차분한 색상이기 때문에 젊은 세대의 입맛을 끈다. SK텔레콤은 기본 색상은 골드와 실버 색상 모델을 먼저 출시한 후 순차적으로 로즈핑크, 프로즌블루를 내놓아 고객들의 관심을 끌 전략이다. 추가 색상 출시는 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이뤄지지만, 색상 선택 폭을 넓혀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로즈핑크까지 출시됐으며, 프로즌블루는 이달 중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기능뿐 아니라 하나의 패션 아이콘으로 떠올라 디자인과 색상 등이 스마트폰 선택 시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어 앞으로 새로운 색상 출시 또한 제조사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