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현장] "차원 다른 수사물"…정경호X박성웅 '라이프 온 마스'의 이유있는 자신감
장르물의 명가 OCN이 쌍팔년도 감성이 완벽하게 느낄 수 있는 복고 수사물을 들고왔다. 바로 새 주말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는 OCN 새 주말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극본 이대일, 연출 이정효)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이정효 PD, 배우 정경호, 박성웅, 고아라, 오대환, 노종현이 참석했다. '라이프 온 마스'는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1988년, 기억을 찾으려는 2018년 형사가 1988년 형사와 만나 벌이는 신나는 복고 수사극으로, 지난 2006년 BBC에서 방영한 영국의 수사물 명작이다. 이를 리메이크 한 한국판 '라이프 온 마스'에서는 두뇌파 형사 한태주(정경호)가 육감파 형사 강동철(박성웅)과 만나 펼치는 '쌍팔년도 그놈들의 신나는 복고 수사극'이 차원 다른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한다. 이정효 PD는 "어떻게 보면 타임슬립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요즘은 타임슬립을 사용하는 작품이 많아 타임슬립물로 묶여지는 경향이 있는데, '라이프 온 마스'는 타임슬립이기 보다는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공간 속에서 한 인물이 살아가면서 자아를 찾고 과거의 좋은 것들을 만나게 되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메이크 할 때 중점을 둔 건 배우들의 감정선이다. 대본상에 이미 있는 감정의 흐름을 한국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선으로 따라가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가장 한국적으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해 우리만의 '라이프 온 마스'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기존 타입슬립물인 '터널', '시그널'과의 차별화에 대해선 "시간과 장소가 바뀌었다고 큰 일이 벌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 작품은 '꿈일까 현실일까' 이게 포인트다. 기존의 타임슬립물과 다르다. 꿈인지 현실인지 이 점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극중 정경호는 2018년에서 연쇄살인범 김민석을 쫓다가 돌연 1988년 인성시에서 눈을 뜬 한태주 형사를 맡는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냉철함과 시니컬한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로, 이를 정경호가 어떻게 소화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원작을 비롯해 많은 작품을 다 찾아봤어요. 그리고 반대로 연기하려고 했죠. 제가 생각했을 때 '라이프 온 마스'는 한태주의 성장 드라마예요. 회를 거듭할 수록 성정하는 한태주를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80년대 형사로 돌아온 박성웅의 각오도 남다르다. 박성웅은 극중 거칠고 투박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육감파 1988년 형사 강동철로 분한다. "굳이 원작을 찾아보진 않았어요. 원작의 캐릭터를 따라할까봐서죠. 이는 감독님께도 미리 말씀드렸던 부분이에요. 다만 감독님께 제가 많이 어긋나면 잡아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더 마음 놓고 연기했던 것 같아요" 영화 '신세계'로 굳어진 이미지에 대해선 "여전히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 속 대사를 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 작품에 '신세계' 대사를 재해석하는 부분이 나온다. 감독님도 좋아하셨던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홍일점 고아성에게도 눈길이 쏠린다.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고아성은 '열정파 미쓰윤' 윤나영으로 분한다. 유능한 수사관이 되고 싶어 경찰이 됐지만 '미쓰윤'이라 불리며 경찰서 내 잡일을 도맡은 여경이다. 처음으로 80년대 극을 맡아 본 고아성은 "오타쿠가 코스프레 하는 느낌"이라며 "개인적으로 80년대 문화와 사회에 관심이 있고, 호기심이 있어 그 시대의 문화를 연기하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는 아무리 배우들이 감정 연기를 잘 한다고 해도 연출진들이 그린 탄탄한 뒷받침이 없다면 성공하기 어렵다. 리메이크 작품은 특히 더 그렇다. '라이프 온 마스'는 30년 전이라는 배경의 특수성을 가진 원작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잘 그려야 한다. 이에 이정효 PD는 "지난해 처음 작품을 기획 당시에는 1988년이 아닌 1987년이었다. 그런데 방송이 2018년이라서 1988년으로 단순하게 시간적 배경을 설정하게 됐다.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한태주라는 인물이 30년 전으로 돌아간다는 설정 때문이다. 큰 이유가 없고 스토리상의 설정 시간이 30년 전이라는 부분 때문에 1988년도를 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작을 넘어 한국적인 장르물로 재탄생한 '라이프 온 마스'. 기존 타임슬립과 차별화를 가지며 이유있는 자신감을 내비친 OCN 새 주말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는 오는 9일 밤 10시 2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