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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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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홍콩, 격리 해제에 입국자 급증…항공사 등 수천명 채용붐

홍콩이 2년 반만에 빗장을 풀면서 입국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공항과 항공사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수 천 명을 정리해고 했던 것과 반대로 이번엔 대규모 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19일 차이신에 따르면 홍콩의 9월 입출국 승객은 총 52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7% 증가했다. 특히 격리규정 해제 이후 홍콩 공항의 일일 승객수는 2만명 안팎으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저치였던 1000명에서 20배나 뛰었다. 홍콩공항공사(AAHK) 측은 "이전 거주자들의 입국 뿐만 아니라 방문객도 늘고 있다"며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규정이 없어진 것이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홍콩은 지난달 26일부터 입국자에 대한 격리 규정을 아예 없앴다. 홍콩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후 국외 입국자에게 '21일 격리'를 적용했으나 지난 8월 3일 동안 호텔에서 격리하고, 4일 동안 자율 관리하는 '3+4' 체제로 바뀌었고, 한 달 만에 '0+3'으로 완화됐다. 차이신 추산에 따르면 10월 상반기에 홍콩 입국 및 출국자는 전월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4%, 2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아시아를 오가는 여객의 수송량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달 들어 홍콩 공항에서 태국이나 싱가포르 및 기타 동남아시아 등으로 가는 항공편의 체크인 카운터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홍콩 출입국이 자유로워지면서 조종사와 승무원은 물론 정비사, 항공 관제사, 세관 직원 등 관련 인력이 모두 부족한 상황이 됐다. 팬데믹 이전 홍콩 공항은 하루 20만명 정도의 승객을 처리하고 있었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약 7만명의 직원이 필요하다. 지난 주말에는 AAHK 취업 박람회에서 18개 기업이 최대 1200개의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채용에 나섰다. 홍콩 대표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항공은 향후 18~24개월 동안 4000명 이상의 일선 직원을 채용할 계획을 밝혔다. 일단 올해 말까지 승객 수용 능력을 팬데믹 이전 수준의 25%까지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지난 2020년 10월 비용 절감을 위해 전 세계 직원 85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다만 호텔 격리 규정은 없어졌지만 홍콩에 입국하려면 여전히 출발 전 신속 항원 검사와 함께 도착 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하며 공공 장소를 출입할 수 있다. 또 사흘 동안 건강 추적 관찰 대상으로 식당 등 코로나19 음성을 증명해야 하는 곳은 갈 수 없다.

2022-10-19 15:56:2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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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반도체 희망이 없다"…1위 TSMC도 목표주가 줄줄이 하락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대한 주가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올해 들어 분기마다 역대급 실적을 내놨지만 향후 반도체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무게가 더 실렸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첨단 반도체 수출을 규제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이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관련 기업 주식을 일부 팔아치운 것을 비롯해 여타 글로벌 펀드들도 비중을 덜어내기 시작했다. 18일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최소 8곳의 IB와 리서치들이 이달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주가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TSMC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하락하면서 2020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인 400대만달러(NT) 아래로 내려갔다. 연초 이후 증발한 시가총액만 7조7000억 대만달러(NT)(한화 약 343조원)에 달한다. 주가가 급락했지만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와 HSBC가 TSMC의 목표주가로 기존 대비 각각 29%, 36% 낮춘 445NT로 조정했으며, 모닝스타 역시 15% 가량 하향 조정했다. 관리하는 자산 규모만 8조 달러 안팎인 블랙록은 최근 TSMC 주식 5100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으며, 인베스코와 JP모간 체이스가 관리하는 펀드들도 보유 지분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글로벌 수요가 부진한 데다 미국의 규제 악재까지 겹친게 이유다. 홍콩 모닝스타 펠릭스리 애널리스트는 "오는 2024년까지 전자제품 수요에 대한 보수적인 가정을 바탕으로 TSMC의 주가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TSMC 역시 장기 수요 침체에 대비해 올해 설비투자 목표를 당초 계획 대비 10% 줄이기로 했다. 알파인 매크로는 보고서를 통해 "역사적으로 반도체 수요의 급격한 감소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예고했다"며 "장기적으로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수출에 대한 규제를 다시 한 번 강화한 것도 반도체 관련 기업들에 타격이 됐다. 미국이 이달 초 발표한 수출 통제 방침에는 중국에 대해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가 포함됐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미국의 이번 규제로 TSMC 매출이 연간 10%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올해 실적은 오히려 개선됐다. TSMC의 3분기 매출은 6131억4000만NT로 전년 대비 47.9% 늘었다. 순익은 2808억7000만NT로 전년 대비 79.7% 급증했다.

2022-10-19 09:09:4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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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 자원은 인재"…미·중 경쟁이 기술·인재 전쟁으로

중국이 최고의 자원으로 인재를 거론하며 기술자립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와 관련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미·중 경쟁이 기술·인재 전쟁으로 불이 붙었다. 17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배포된 시진핑 국가주석의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교육과 기술, 인재는 중국의 현대화를 근본적이고 전략적으로 지원한다"며 "(중국은)기술이 최고의 생산력이며, 인재가 최고의 자원, 혁신이 최고의 원동력"이라고 명시했다. 당 대회는 지난 5년 간의 성과를 보고하는 동시에 향후 5년 간의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다. 이번에는 과학 및 기술의 자립과 혁신이 우선 순위 중 하나로 꼽혔다. 앞서 미국은 자국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새로운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이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보고서는 "기술 혁신 시스템을 완성해 전체 사회주의 현대화에서 혁신의 핵심 위치를 차지하고, 혁신이 발전을 주도하는 전략의 구현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선도적인 원천 기술로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추진력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과 혁신에 대한 강조는 글로벌 기술 강국이 되어야 할 필요성과 시급성이 모두 반영됐다는 평가다. 싱크탱크인 광동사회개혁 펑펑 회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미국은 기술 단속을 강화하고, 중국은 이를 피할 수 없다"며 "과학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칭화대학교 전략연구소 셰마오쑹 선임연구원은 "미중 경쟁은 무역 전쟁으로 시작했지만 곧 기술 전쟁으로 발전했다"며 "근본적으로 인재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장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번 보고서에서도 교육으로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집중하는 동시에 중국에 기여할 글로벌 인재를 모으는 것도 언급됐다. 다만 중국의 인재 확보 전략은 미중 갈등과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대만과 싱가포르와 같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도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중국은 이번 당 대회에서도 개방이라는 기본 원칙은 지키겠지만 사회 경제의 안정을 위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2-10-17 14:05:1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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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20차 당대회 개막…'제로 코로나' 고수?

중국의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개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과 함께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면면이 공개되고 나면 모든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변화를 보일지다. 전망은 어둡다. 공산당 기관지가 당 대회에 앞서 연일 제로 코로나의 성과를 강조한데 이어 당국 역시 제로 코로나 덕분에 경제와 사회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1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20차 당 대회는 오는 22일까지 일주일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다. 당 총서기인 시 주석은 이날 당 대회 대표들 앞에서 지난 5년간 당의 성과와 향후 정책 구상을 담은 보고서를 낭독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 20기 당 중앙위원 명단 공개과 함께 시 주석의 3연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며, 다음날인 23일에는 20기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7인 상무위원과 이들이 속한 25인 정치국원이 공개된다. 엄격한 방역 조치가 3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중국 내 기업들도 이번 당 대회 이후에는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가능성은 낮아졌다. 쑨예리 당 대회 대변인은 앞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제로 코로나로 대표되는 방역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쑨 대변인은 "중국은 인구 대국이자 노령 인구가 많고 의료자원도 상대적으로 부족했지만 동태적 제로 코로나를 고수했기 때문에 극도로 낮은 수준의 감염률과 사망률을 유지했다"며 "우리의 방역 조치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도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방역 조치가 점점 더 과학적이고 정밀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방역과 사회발전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수준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서방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로 심대한 타격을 받았다며 제로 코로나의 효과를 부각했다. 경제 상황 역시 큰 문제는 아니라는 인식이다. 쑨 대변인은 "코로나19와 대외 환경의 악화로 중국 경제가 비교적 큰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지만 주요국 대비 비교적 좋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여전히 세계 성장의 중요한 안전장치와 동력"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제 희망이 없다는 반응이다.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선양지부 하랄드 쿰페르트 회장은 "중국의 현재 분위기는 정말로 가라앉아 있고, 변화가 없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 콜름 래퍼티 회장은 "중국이 방역 규제를 완화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2020년 이후 모든 예측이 빗나갔다"며 "공식적인 발표가 아닌 추정은 모두 추측에 불과해 회원 기업들이 모든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10-16 13:22:2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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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68>붉게 물드는 계절…최고의 카버네 소비뇽은

<168>카버네 소비뇽 글로벌 톱 12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은 선선해 그 어느 때보다 와인에 손이 가는 계절이다. 벌써부터 한 마디들씩 하는게 눈에 보인다. 햇빛이 쨍하면 더위를 식히자고 한 잔, 이 시리게 추운 날은 몸 좀 덥히자고 한 잔 아니었나. 와인에 손이 안 가는 계절이 있겠냐마는 가을은 분위기를 같이 따라 마셔야하니 또 한 잔. 완연한 가을 날씨엔 단풍을 닮아 깊은색의 카버네 소비뇽이다. 하늘하늘한 피노누아나 실크같은 목넘김의 메를로 등을 다 제치고 올해 가을 와인으로 카버네 소비뇽을 꼽은 것은 최근의 변화가 인상적이어서다. 원래 진하고 두꺼운 껍질을 가진 카버네 소비뇽은 타닌 함량이 높고, 무거운 와인이다. 스테이크 등이 차려진 푸짐한 저녁상과는 더 할 나위 없이 어울리지만 점심이나 다른 때 한 두잔 홀짝거리기엔 무게감이 좀 부담스러웠다. 그랬던 카버네 소비뇽이 달라졌다. 힘을 뺐다. 깊은 과실향은 그대로지만 신선함을 담아냈고, 타닌으로 중심은 단단히 잡았지만 한 층 부드러워졌다. 여기에 카버네 프랑이나 카르미네르, 시라 등을 살짝씩 섞으면서 단순했던 캐릭터는 한층 복합성을 띄게 됐다. 최근의 변화를 쉽게 풀어 말하자면 영리하게 잘 만든 와인이 아주 많아졌단 얘기다. 올해 마스터 오브 와인(MW)과 마스터 소믈리에 등이 '글로벌 카버네 소비뇽 마스터'로 꼽은 와인들은 지역도 고루 분포됐지만 가격도 1~2만원 선부터 몇 십만원까지 다양했다. 각자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셈이다. 글로벌 카버네 소비뇽 마스터는 대부분의 와인 품평회와 달리 특정 품종 만을 대상으로 하며, 생산지 등에 대한 정보를 배제하고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만 평가한다. 먼저 가성비 최고인 '디아블로 리제르바 프리바다'. 우리나라에서도 마트 등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글로벌 카버네 소비뇽 목록에 오른 와인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칠레 최고의 카버네 소비뇽 생산지인 마이포 밸리에서 만들었다. 과실향이 풍부하지만 무겁거나 달착지근하지 않다. 다음은 가장 비쌌지만 최고점을 받은 '펜폴즈 빈 707'이다. 호주 와인의 대표 선수 펜폴즈가 만들었다. 과일 풍미부터 시작에 바닐라 코코아 향이 어우러지며 타닌은 부드럽다. 2019년 빈티지로 장기 숙성이 가능하지만 지금 먹기도 좋다. 카버네 소비뇽을 말하는데 미국의 나파밸리가 빠질 수 없다. 나파밸리 와인으로는 '트레페덴 패밀리 빈야드'와 '마운틴 브레이브'가 이름을 올렸다. 트레페덴은 과일, 삼나무 향과 함께 생동감있는 산도와 부드러운 타닌이 조화를 이룬다. 마운틴 브레이브는 좀 더 강건한 스타일이다. 짙은 보라빛에 풀바디 와인으로 섬세한 장미꽃향과 검은 과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카버네 소비뇽 품종인만큼 구세계보다는 신세계 와인들이 각광을 받았다. 칠레 와인으로는 디아블로 뿐만 아니라 '카르멘 골드'와 '카사 레알 레제르바 에스페셜 카버네 소비뇽'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아르헨티나 와인 '루이지 보스카 핀카 로스 노블레스', 남아프리카 공화국 와인 '니더버그 프라이빗 빈 R163', 튀르키예(터키) 와인 '참리야'등도 최고의 카버네 소비뇽 와인으로 꼽혔다.

2022-10-13 13:55:4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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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집값 더 내린다"…中 부동산 '백약이 무효'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기미가 없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 부양책에도 앞으로 집값이 더 내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며,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시장 자체가 얼어붙었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14.8% 만이 4분기 집값이 오를 것으로 봤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의 비중이 전분기 16.2%보다 더 낮아졌다. 나머지 85.2%는 연말까지 집값이 더 하락하거나 정체될 것이라고 답했다. 부동산 매매 성수기인 국경절 연휴에도 매매량은 급감했다. 중국 본토에서 가장 큰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CIA에 따르면 21개 도시의 부동산 거래량은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특히 저장성 항저우는 80%, 베이징은 60%나 거래량이 줄었다. 상하이에 위치한 한 부동산 중개업체는 "사람들은 주택 구입을 망설이고 있으며, 많은 잠재 구매자들이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부동산 개발업체나 집주인들이 집을 팔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각종 부양책도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특히 중국 당국은 국경절 연휴 직전에 각종 조치들은 내놨다. 먼저 작년보다 집값이 하락한 지역의 경우 모기지 금리의 하한선을 낮췄고, 첫 주택 구매를 위한 주택공적금의 대출 금리는 15bp 더 내렸다. 이와 함께 거래 활성화를 위해 기존 주택을 팔고 1년 이내에 다시 집을 살 경우 양도세를 환급해주기로 했다. 만약 1000만 위안(한화 약 20억원) 규모의 아파트를 새로 샀다면 최대 50만 위안(한화 약 1억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8월 말에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4.3%로 15bp(1bp=0.01%) 인하한 바 있다. 중국 부동산 싱크탱크 베이커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이자율은 지난달 4.19%로 전년 5.74%에서 크게 낮아졌다.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 '제로 코로나'로 대표되는 방역 정책과 함께 부동산 침체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 아래로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중국 본토 전역의 50개 도시에서 신규 주택 가격이 떨어졌고, 기존 주택 가격 역시 56개 도시에서 하락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10-12 12:27:4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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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분기 경제성장률 3%대?…"아시아 주도권 뺐겼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3%대에 그칠 전망이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계속해서 중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까지 둔화된 탓이다. 올해 연간은 물론 내년 경제성장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면서 이미 아시아 경제에서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가 집계한 결과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측치는 3.5%다.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한 2분기 0.4%보다는 낫지만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4.8%에는 크게 못 미친다. 중국은 제20차 당대회 기간 중인 오는 18일 3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싱크탱크 안바운드의 찬쿵 분석가는 "중국은 아시아 경제에서 주도적 지위를 잃었다"며 "중국이 가능한 한 피해야 하는 것은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경제적 피해"라고 지적했다. 대내외적으로 모두 악재만 쌓여 있다. 내부적으로는 방역에 따른 내수부진과 부동산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긴축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수출증가율도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뱅크오브차이나는 "중국의 3분기 경제 회복이 기대에 못 미쳤으며,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 추세가 약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예측치는 3.6%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가 연초 제시한 성장률 '약 5.5%'를 크게 밑돈다. 공산당 중앙당교 한바오장 경제학부 교수는 "핀데믹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중국 경제에 대한 전례없는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더 과학적이며 효과적인 방식으로 코로나19 예방과 통제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글로벌 경기회복의 주요 걸림돌이라고 지적했으며,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놓으면서 중국 경제가 올해 3%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봤다. 기존 4.7%에서 대폭 하향 조정한 수치다. PIIE 메리러블리 경제학자는 "올해 중국 100대 도시 가운데 60%가 이동 제한 또는 봉쇄 조치를 취했다"며 "부동산 침체와 함께 방역 정책이 내수를 크게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2022-10-11 13:23:3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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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시진핑 3연임' 당대회 코 앞…관전 포인트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오는 16일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은 사실상 확정된 만큼 관심사는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윤곽이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 정치·경제의 중장기 방향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당대회를 앞두고 선제적인 폐쇄와 격리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는 초고강도 수준으로 강화됐다. 10일 신화망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가 전일 개막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7중전회에서는 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예비회의라고 보면 된다. 세부일정을 비롯해 당헌 개정 등을 논의한다. 가장 큰 이슈는 시 주석의 연임 여부다. 다만 3연임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였고, 이례적인 상황을 예측하는 이는 없다. 헌법 개정으로 국가주석 3연임 제한 규정은 이미 폐지됐다. 따라서 올해 당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중국 공산당 최고 권력자 정치국 위원 25인, 그중에서도 상무위원 7인의 면면이다. '2인자' 리커창 총리의 상무위원 잔류 여부와 함께 '리틀 후진타오' 후춘화 부총리의 거취도 관심사다. 시진핑 집권 3기 출범과 함께 눈여겨봐야할 부분은 '제로 코로나'로 대표되는 방역과 부동산, 통화 정책의 향방이다. 가장 먼저 부동산 정책은 추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부동산 관련 재정수입은 사상 두번째로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 이대로라면 중국 정부 입장에서 더 다급한 상황이다. 통화정책은 기존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국경절 연휴 직전에 시중 대형은행에 중장기 대출을 대폭 늘리라고 지시했다. 방역정책은 '위드 코로나' 등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완화가 유력하다. 당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 방역 통제는 유례없이 강화됐다. 7일 간의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48시간 이내 핵산(PCR) 검사 음성 증명을 조건으로 여행 등 이동을 허용했지만 실상은 선제적인 폐쇄와 격리였다. 저장성 닝보시 당국은 허난성에서 온 여행객 6만3000여명 전원에게 적색 건강코드를 부여했다. 중국에서 건강코드가 빨간색이면 호텔이나 식당은 물론 교통수단도 이용할 수 없어 사실상 이동을 금지하는 조치다. 허난성 고위험 지역에서 온 경우 정부 격리 시설로 옮겨졌으며, 중위험 이하 지역에서 왔다면 3일간의 자가격리와 4일간의 건강 추적관찰, 일주일 동안 6번의 핵산검사가 의무화됐다. 산시성 융지시의 경우 감염자가 없었지만 지난 금요일부터 3일 간의 봉쇄를 단행했다. 당국은 "코로나19의 외부 유입을 막고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정태관리(아파트의 경우 동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방식)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일 중국 본토 전역에서 보고된 신규 감염자는 총 1748명이며, 대부분 무증상 감염자였다.

2022-10-10 13:33:3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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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67>와인을 지켜라…기후변화와의 사투

때는 1990년대 중반. 한 기후학자가 와인 명산지인 프랑스 보르도에 가서 강연을 열었다. 보르도 지역의 기온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 이제 빠르면 20년, 늦어도 30년 뒤에는 완전히 다른 기후와 환경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기후학자의 말에 보르도 와이너리들이 서둘러 환경변화에 대비하고, 잘 적응할 만한 품종 연구에 나섰을까. 아니다. "저 학자는 미쳤다"는 반응이 전부였다. 그로부터 딱 25년 안팎이 흘렀다. 경험해보지 못한 폭염과 가뭄에 몸살을 앓았고, 결국 보르도가 백기를 들었다. 관개수를 허용하고, 품종을 추가하는 등 수세대에 걸쳐 지켜왔던 규정을 바꾸었다. 미국 오리건 와이너리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이제 와인 기후학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그레그 존스의 예측이 맞은 셈. 그가 있는 오리건만 해도 그렇다. 1950년대 오리곤에는 와인 산업이랄게 없었다. 포도가 자라기엔 너무 추웠으니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여전히 짧은 일조량과 낮은 기온이 위험요인으로 남아있지만 미국에서 아주 훌륭한 피노누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와인 산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으니 말이다. 프랑스 등의 와인생산량이 최근 몇 년간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지만 올해는 유독 심했다. 봄은 건조했고, 여름은 기록적인 고온이었다. 수확량이 급감한 것은 물론 산불은 그나마 남은 포도마저 좋은 와인을 만들기는 어려운 상태로 해놨다. 그간 프랑스는 포도 품종이나 재배 방식 등에 와인생산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왔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포기했다. 보르도는 포도밭에 주변 지역의 물을 대는 게 통상 금지됐지만 연중 내내 가뭄이 이어지면서 올해는 허용토록 했다. 이와 함께 보르도 와인으로 인정되는 포도 품종도 늘렸다. 모두 고온 건조한 날씨에 강한 품종들이다. 레드와인 품종으로는 포르투갈 와인에서 주로 맛 볼 수 있었던 투리가 나시오날을 비롯해 마르셀란, 꺄스떼. 아리나르노아 등 4종이다. 화이트와인 품종으로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더운 날씨에 잘 자랐던 알바리뇨와 릴리오릴라 등 2종이다. 유엔 기후 과학자들은 남부 프랑스를 포함한 지중해 지역의 지표 온도가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이미 1.5도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지구 전체 평균인 1.1도 상승보다 높은 수치다. 포도 수확은 평균적으로 30년 전보다 최대 3주 빨라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제 관심사는 앞으로 40년, 50년 후에 와인 지도가 어떻게 바뀔지다. 오리건이 피노누아 산지가 된 만큼 기존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피노누아 산지 부르고뉴는 더 더워졌다. 100년 전 부르고뉴의 피노누아는 지금보다 훨씬 더 우아했다. 색은 투명하게 밝고, 알콜 도수도 낮았다. 여전히 피노누아 와인이라면 부르고뉴가 1순위로 떠오르지만 이전과는 분명 다른 스타일이고, 머지 않아 피노누아 와인을 생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 될 거란 얘기다. 품종 제한 등 엄격한 규정이야 이번처럼 바꾼다고 해도 앞으로 어떤 와인을 만들어낼 지는 여전히 큰 도전이자 과제다.

2022-10-06 13:53:1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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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식 바닥은 어디?…"제로코로나 있는한 기대 '제로'"

글로벌 증시에 상장한 중국 대표 기업들의 주가는 물론 범중화권 증시의 하락폭이 깊어지고 있다. 국경절 황금연휴에도 소비는 살아날 기미가 없고, 제20차 당대회 이후로 기대됐던 '제로 코로나' 완화는 다시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로 밀려났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나스닥 골든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9월 한 달간 18% 하락했다. 월간 하락폭으로 보면 작년 7월 이후 가장 크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징동닷컴 등 빅테크 대형주들이 모두 20% 가까이 급락했다. 범중화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본토의 상해종합지수가 연초 이후 16.3% 하락해 그나마 선방했고, 선전종합지수와 홍콩항셍지수는 각각 23.4% 26.3% 급락했다. 기술주들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홍콩항셍테크와 과창판50, 차이넥스트 모두 30% 이상 지수가 하락했다. 시장 가치로 보면 주가가 그 어느때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바닥보다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가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보다도 '제로 코로나'로 대표되는 엄격한 방역정책이다. 국경 간 이동은 물론 도시간 이동도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7일 간의 황금연휴에 앞서서도 이동을 최소화하라는 방침이 내려졌다. 게이브칼 리서치의 토마스 개틀리 수석분석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부동산 침체로 경제 전반이 위축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최소 6개월은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이달 당대회 이후에는 방역 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국 당국의 변화 움직임은 전혀 없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당대회 이후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무관용 접근 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낮다고 평했으며, 모건스탠리와 노무라도 빨라야 내년 봄에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에드몬드 로스차일드 자산운용의 샤동바오 펀드매니저는 "제로코로나 정책의 완화에 대해서는 기대가 '제로'인 상태"라며 "신흥시장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주식의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평가되는 기업가치(밸류에이션)만 놓고 보면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알리바바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안팎으로 지난 5년 평균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넷이즈와 바이두 같은 대기업들 역시 기업가치가 5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한 펀드매니저는 "밸류에이션이 더 낮아진다고 해도 제로 코로나 정책의 변화나 뚜렷한 경제성장 등 분명한 메시지가 없다면 아직은 중국 주식을 사야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2022-10-06 07:53:4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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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66>와인, 등급이 뭐길래…佛 생테밀리옹 그랑크뤼

<166>佛 생테밀리옹 그랑크뤼 클라쎄 어디 보자. 샤토도 없이 개성적인 이름 하단에 그냥 '뱅 드 프랑스(Vin de France)'라면 살짝 불안해진다. 프랑스에서 만들긴 했는데 여러 지역의 포도를 사들여 대량으로 생산했다. 수확량이나 품종, 재배법에도 별로 제한이 없고, 숙성한 맛을 내기 위해 오크 칩을 사용해도 상관없다. 합리적인 가격에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일 수도 있지만 때론 프랑스 와인이라고 시킨 것 치곤 실망스러운 맛일 수 있다. 이번엔 AOC(아펠라시옹 도리진 콘트롤레) 또는 AOP(아펠라시옹 도리진 프로테제)가 보이면서 와인 생산지로 알려진 지역들 가운데 한 곳이 기재되어 있다. 그럼 일단 품질은 어느 정도 보장이 됐다. 소위 '원산지 통제명칭'을 받은 곳들이다. 지역에 따라 와인에 허용되는 포도와 포도의 품질, 수확량, 양조와 숙성 과정 등에 대한 까다로운 규정이 있고, 이를 지켰다는 얘기다. 가격만 적당하다면 실망할 일이 없다. 와인 등급이란게 프랑스 와인을 한 층 어렵게 느끼게 하는 장애물이기도 하지만 기본 내용만 알아두면 사실 도움될 때가 많다. 와인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다보니 와인 판매대든 레스토랑이든 아는 와인보다 모르는 와인 가운데 선택해야 할 일이 더 많으니 말이다. 올해는 프랑스 보르도의 생테밀리옹 지역이 10년 만에 등급을 다시 분류하는 해였다. 생테밀리옹은 기본적으로 프랑스의 원산지 통제명칭으로 따르지만 최고의 샤토에 대해서는 생테밀리옹 그랑크뤼 등급을 두고 따로 나누고 있다. 일단 생테밀리옹 와인인데 그랑크뤼가 기재됐다면 최고급 수준이라고 봐도 된다. 올해 등급 재분류에서 최종 그랑크뤼 클라쎄 등급으로 매겨진 샤토는 총 85곳이다. 먼저 가장 좋은 와인부터 보자. 최상급인 '프리미에르 그랑크뤼 클라쎄 A'는 단 두 곳이다. 샤토 파비와 샤토 피작이다. 샤토 파비는 기존 등급이 그대로 유지된 경우지만 샤토 피작은 이번에 승급되는 경사를 맞았다. 사실 샤토 피작은 생테밀리옹에서도 최고의 테루아로 알려졌지만 일관성 없는 품질이 문제였다. 소유주들은 2012년 재분류에서도 프리미에 그랑크뤼 클라쎄 A에 들지 못하자 경영진을 전격 교체하고, 세계적인 양조가인 미셸롤랑을 컨설턴트로 고용해 등급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이번 승급은 10년 간 노력의 결실인 셈이다. 다음 등급인 '프리미에르 그랑크뤼 클라쎄'는 12곳, 그랑크뤼 분류에서 가장 하단인 '그랑크뤼 클라쎄'에는 71곳이 이름을 올렸다. 등급 분류는 샤토에서 생산하는 와인의 품질과 일관성, 포도를 재배하는 테루아, 포도 재배법 및 양조 방식, 명성 등을 평가해 이뤄진다. 특히 와인 테이스팅의 비중의 50%에 달한다. 43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1343개의 와인을 맛봤다. 여기에 명성 20%, 테루아 20%, 재배법 및 양조법 10% 등이 더해진다. 빈티지마다 최소 10번의 시음을 거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지만 언제나 불만은 있는 법. 기존 프리미에르 그랑크뤼 클라쎄 A였던 샤토 오존, 샤토 슈발 블랑, 샤토 앙젤뤼스 등은 등급 평가에 불만을 피력하며 아예 등급 참여를 거부했다. 다섯 번째 등급 재분류가 있던 2006년에는 등급에 포함되지 못한 샤토들의 반발로 법정 공방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등급은 여전히 힘이 있다. 등급에 새롭게 선정되거나 승급한 경우 와인 가격이 급등하는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발휘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9-29 12:42:2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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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위드 코로나' 언제쯤?…"내년 상반기엔 불가피"

중국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요 정치 이벤트가 모두 마무리되는 시점인 데다 경제 회복을 위해선 방역정책 완화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내년 봄 전후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국경 간 빗장을 풀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체탄아야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로 코로나 전략이 소득 성장은 크게 약화시키고, 청년 실업은 급격히 증가시키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리오프닝은 경기 부양을 위해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출 둔화의 파급 효과와 부동산 침체에 따른 부담을 감안하면 방역정책 완화만이 서비스와 소비 회복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중국이 내년 2분기까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노무라는 중국 최고 지도부의 개편이 완료되는 3월 이후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방역정책 완화는 나머지 국가들이 현재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세운 '공동번영' 목표와 점점 더 모순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중국 당국이 리오프닝을 위해 앞으로 3~6개월 동안 추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의료시설 확충 등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제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제시했던 5.5%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곳은 없으며, 전망치는 연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아시아 개발도상국보다 뒤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0%에서 2.8%로 대폭 낮춰 잡았다. 반면 동아시아·동남아시아·남태평양 지역 22개 국가 전체(한국·북한·일본 제외)에 대한 전망치는 4.8%에서 5.3%로 올려 잡았다. 중국의 성장률이 이들 지역보다 뒤처지는 것은 1990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세계은행은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엄격한 봉쇄정책과 부동산 침체가 부담을 주면서 경제 성장을 끌어내리고 있다"며 "국내외 악재로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C와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3%와 3%로 하향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3.3%로 낮춘 바 있다.

2022-09-28 11:32:1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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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위안화의 반격…속도 늦췄지만 여전히 '위태'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반격에 나섰다. 외화 지급준비율을 낮춘데 이어 외환 선물환에 대한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은 높이는 등 당국이 개입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일단 위안화 가치가 추가로 급락하는 것은 막았지만 약세 흐름은 되돌리긴 힘들 것으로 봤다. 직접적인 시장 개입보다는 경제 회복이 뒷받침이 되어야 위안화 역시 안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외환 선물환에 대해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은 28일부터 20%로 상향 조정된다. 기존에는 0%였다. 외환위험준비금은 금융기관이 선물환 거래를 할 때 인민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돈이다. 중국 당국이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 중 하나다. 금융기관들은 앞으로 위안화 선물환 거래를 하려면 거래액의 20%를 무이자로 넣어놔야 한다. 인민은행은 "외환시장 기대치를 안정시키고 거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이 전일 고시한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7.0298위안이다. 역외와 역내 환율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겼던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를 기록한 가운데 고시환율조차 7위안을 넘어섰다. 위안화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말이다. 미즈호증권 세레나주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중국 당국 입장에서는 역외 시장 유동성을 다음 목표로 더 많은 개입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반년 동안 올린 금리폭만 300bp(1bp=0.01%포인트)다. 미국 달러인덱스는 113.9로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이 외환위험준비금 요건을 강화한 것은 제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위안화 평가절하를 늦추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도 "특정 수준을 목표로 환율을 방어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당국은 막대한 외환 보유고와 엄격한 자본 통제 등 마음만 먹으면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은 많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역내 시장의 외화 공급을 늘리기 위해 외화 지급준비율을 지난 5월에 1%포인트, 이달 초에 2%포인트만 인하했다. 환율 방어도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경제 회복이 전제되어야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증권 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가장 큰 우려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부정적인 영향"이라며 "이달 들어 중국의 경제활동이 다소 회복되고 있지만 경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는한 위안화 약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여전히 하향 조정 중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0.6%포인트 내린 2.7%로, 내년 전망치도 0.7%포인트 내린 4.7%로 낮춰잡았다.

2022-09-27 11:11:2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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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도 밀린 홍콩…격리 없애도 경쟁력 '글쎄'

홍콩이 팬데믹 2년 반 동안 고집해오던 격리를 포기했지만 경쟁력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호텔 격리는 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추적 관찰 대상으로 제한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사흘 동안 식당도 못 가는 것을 감안하면 여행객은 물론 비즈니스를 위한 수요도 충족시키기 힘들다. 이미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홍콩은 아시아 금융 허브의 자리를 싱가포르에 내줬다. 글로벌 기업들은 아시아 지사를 홍콩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기기 시작했고, 위축된 경제에 사업폐쇄와 정리해고만 남았다. 홍콩 정부는 국외 입국자에 대해 적용하던 기존 3일간의 호텔 격리를 26일부터 폐지했다. 홍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이후 국외 입국자에게 '21일 격리'를 적용했다. 규제가 완화된 것은 지난달 부터다. 3일 동안 호텔에서 격리하고, 4일 동안 자율 관리하는 '3+4' 체제로 바뀌었고, 한 달 만에 '0+3'으로 완화됐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을 세계와 다시 연결하고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상황에 따라 추가 완화 조처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규제 완화를 놓고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호텔 격리는 이제 없어졌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나 추적관찰 등의 제한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입국자는 사흘 동안 건강 추적 관찰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식당 등 코로나19 음성을 증명해야 하는 곳은 출입할 수 없다. 다만 이 기간에도 학교나 회사에는 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하지 않은 외국인은 홍콩으로 들어올 수 없다. 홍콩 유럽상공회의소 이나키 애머트 부회장은 "식당에서 고객을 만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으면 많은 이들이 방문을 연기하고 홍콩이 '완전히 개방'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모든 제한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공회의소들 집계에 따르면 회원사들의 약 20% 안팎이 이미 홍콩을 떠났다.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은 흔들렸다. 세계 각국 도시의 금융경쟁력을 측정한 GFCI 평가에서 아시아 1위에 오른 것은 홍콩이 아니라 싱가포르였다. 오는 11월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 금융 서밋에도 주요 금융사들이 참석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홍콩이 전 세계 다른 도시에 비해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번 조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홍콩은 어떤 걸림돌 없이 세계와 완전히 연결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2022-09-26 13:51:22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