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심·한정판을 자극하라"…유통업계 아이돌 콜라보 효과 '톡톡'
유통업계가 아이돌그룹을 내세운 콜라보레이션 상품들을 내놓으며 고매출 효과를 톡톡하게 누리고 있다. 상품에 아이돌 개개인의 특성과 이름을 담아 팬심을 자극함은 물론 소장가치를 높여 일부 점포에서는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 아이돌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유통업계는 고매출은 물론 10~20대의 젊은 고객을 유치하고 브랜드 홍보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 SM과 콜라보 '품절사태' 이마트는 식품 위주로만 선보인 SM엔터테인먼트와의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라이프스타일 카테도리 전반으로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이마트는 미래고객인 10~20대를 선점하고자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와 다양한 식품을 협업,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라면, 음료 등 가공식품을 판매하며 젊은 고객을 유입하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마트가 출시한 콜라보레이션 상품 중 데일리 스파클링 탄산수 3종(샤이니·레드벨벳·엑소)이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구매 고객 가운데 10대와 20대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SM 콜라보레이션 상품의 구매 고객 가운데 7.7%가 10대 20대 고객이었던 반면 일반 음료는 5%, 전체 탄산수는 5.3% 수준에 머물렀다. 이례적으로 40대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10대 자녀의 구매 의사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에 이마트는 식품 카테고리 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까지 전반적으로 SM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말부터 이마트는 SM 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을 통해 'SUMMER PICNIC'이라는 컨셉으로 휴대용 여행가방, 돗자리, 물놀이용품 및 휴대용 선풍기 등 49종의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슈퍼 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EXO, f(X), 레드벨벳, NCT 등아티스트들과의 개별 인터뷰를 통해 개인취향, 로고, 패턴 등을 디자인에 접목시켜 상품의 소장가치를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신예 아티스트인 NCT와 협업한 'NCT 휴대용 선풍기'(2종)은 1차 준비 수량 1만개 중 8000여개가 보름 만에 판매됐다. 일부 점포에서는 이미 품절됐다. 이에 이마트는 해당상품을 예정보다 보름여 앞당긴 7월 중순경 추가물량 4000개를 주요 점포에 입고 시킬 예정이다. 여행용 파우치로 기획된 엑소 트레블 파우치도 같은 기간 동안 400여개가 판매되는 등 전체 생산물량의 50%가 이미 판매됐다. 샤이니, f(x), 레드벨벳과 협업한 여행용 타포린백 시리즈는 준비 수량의 30%가량이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이마트측은 설명했다. 정양오 이마트 브랜드전략 담당은 "지난해 sm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통해 차별화된 컨텐츠가 신규 고객 창출은 물론 이마트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도 긍적적인 영향을 준 것을 확인했다"며 "올해는 더 나아가 개별 아티스트의 개성과 스토리를 상품 개발과정에 세심히 담아 이마트 미래고객이 될 젊은 고객 유입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百 아이돌 선글라스 선봬 최근 롯데백화점도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에 나섰다. 수입 브랜드가 주도하던 선글라서 시장에거 가성비가 높고 디자인이 독특한 국내 선글라스 영향력이 높아지자 SM의 아이돌을 내세운 선글라스 브랜드를 새로 선보인 것이다. 이번에 롯데백화점이 20대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기획한 선글라스 브랜드 '오이일'은 롯데백화점의 유통력과 SM의 브랜드마케팅, 아이웨어 생산업체 그랜드컴퍼니 등 3사의 합작 브랜드다. 국내 최대 유통망을 보유한 롯데백화점이 매장 개발과 운영, 제품 판매 등을 담당한다. SM 브랜드마케팅은 브랜드 개발과 국내외 해외고객들 위한 마케팅을 맡는다. 또 국내 최대 아이웨어 생산업체 중 하나인 그랜드컴퍼티는 상품기획과 생산, 물류 등을 진행한다. 오이일 매장에서는 개성 있는 스타일에 특수 소재의 안경테와 렌즈를 적용한 제품은 물론 동방신기, 샤이니, EXO, NCT 등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을 대표하는 컬러 및 패턴 등을 반영한 라인을 선보이며 젊은 고객을 겨냥했다. 향후에는 14K 등의 소재로 이루어진 '럭셔리' 라인과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제품들도 출시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본점과 잠실점에 오픈한 후 내년에는 부산본점, 영등포점 등 오픈 점포를 확대할 예정이다. 내후년에는 플래그쉽 스토어 및 해외 점포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남유진 롯데백화점 상품기획자는 "해외브랜드가 주도하던 선글라스 시장에 가성비와 독특한 컨셉을 내세운 국내 선글라스 브랜드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3사가 협력해서 만든오이일의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프로모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U 방탄소년단 티머니카드 기획 편의점에서도 팬심을 자극하는 프로모션이 전개됐다. 최근 CU는 한국스마트카드(티머니 발행사)와 함께 K-POP 그룹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수상한 방탄소년단과 손잡고 '방탄소년단 CU플러스티머니' 카드를 업계 단독으로 판매했다. 카드는 랩몬스터와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등 멤버별 개인컷 7종과 방탄소년단 단체컷 1종으로 구성됐다. 이은락 BGF리테일 생활서비스팀 MD는 "아이돌 팬층 역시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이라며 "최근 방탄소년단이 아이돌 그룹 평판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출시 후 빠른 시일 내 완판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