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장기화지만 유통업계 올해1Q 견조한 실적 기록...본업에 충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지난해까지 휘청거렸던 국내 유통업계가 올해 1분기는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사업 확장보다는 각 사의 본업에 충실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홈쇼핑 업계와 백화점 3사의 실적이 눈에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백화점 3사인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까지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전년 1분기 대비 1.4% 증가한 8156억 원의 매출을 냈다. 신세계는 7.0% 증가한 6641억원, 현대백화점은 3.6% 증가한 5936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신세계는 거래액이 1조8014억 원을 기록하며 1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각각 3.1%, 8.3% 증가한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903억원으로, 전년 대비 31.7% 감소했다. 명예퇴직 보상비 등 일회성 비용이 237억원 가량 발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백화점들의 실적은 대대적인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콘텐츠를 제공한 결과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 내 소비 전반이 경기 침체로 떨어졌지만 백화점 소비는 소폭 늘어났다. 백화점 실적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백화점 전체 매출의 약 70% 비중을 차지하는 명품과 패션이 10%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중국발 e커머스 공세에도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1분기 매출이 각각 4.7%, 4.4% 늘었다. 특히 식품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도 호실적을 거뒀다. 1분기 매출은 11.6% 늘었고 영업이익은 130.4% 급증했다. GS더프레시 역시 본업인 식품군을 확대한 결과다, TV홈쇼핑의 성장세도 눈에띈다. 송출수수료 부담으로 TV 외 판매 채널 다양화, 사업 구조 개편 등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 결과 롯데, 현대 등 홈쇼핑 4사 모두 영업이익이 늘었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2275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156.1% 증가한 98억원을 기록했다. 라이브 방송 집중 전략이 영업이익 증대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현대홈쇼핑도 1분기 홈쇼핑 별도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난 2955억원, 영업이익은 14.9% 증가한 206억원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은 1분기 매출 3478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보다 10%, 49.5% 신장했다. TV와 모바일을 융합한 '원플랫폼'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GS홈쇼핑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축소된 2763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8% 증가한 32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같은 유통업계의 견고한 실적에는 본업에 충실한 것이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국내 유통업계가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낸 데에는 사업 다각화 등을 과감히 포기하고 본업에 맞게 상품, 매장 리뉴얼 등을 진행했고 이에 자연스럽게 실적이 개선 된 것이다. 이를 통해 본업이 실적을 반등 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올해 유통업계의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