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박스권 흐름 전망…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주목"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수익률이 부진한 소형주보다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이슈, 에코프로 급락세 등 국내증시에서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대형주의 비중을 높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3포인트(0.16%) 오른 2479.35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7.90포인트(0.96%) 하락한 814.5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소폭 상승했으나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코스닥은 6거래일 연속 떨어지는 등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여파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데다 미국 부채한도 문제, 경기침체 우려, 지역은행 부실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가 물가 안정에도 지역은행 위기 재부각,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치권의 분열로 부진했던 점이 한국증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증시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증시 상승을 이끌만한 호재도 없어 당분간 국내증시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420~2550을 제시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하강 인식에 따른 모멘텀 부족은 주가 상단을 제한한다"며 "주식시장 흐름은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성장 기대감이 높은 코스피 대형주와 실적주, 연초 랠리에서 소외됐던 종목, 주가 부담이 없는 종목 등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중·소형주들의 수익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으며 외국인 수급이 대형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네이버(2248억원), 삼성전자(2227억원), 현대차(1743억원), 기아(1260억원), LG전자(840억원) 등 대형주 중심으로 순매수했다. 최유준 연구원은 "주가 바닥을 확인한 후 짧은 간격의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주도주가 압축되는 과정이 나타난다"며 "현재 이차전지 업종의 우위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박스권 장세에서는 반도체보다 실적주가 우위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 조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소형주 수익률이 대형주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코스피에서 외국인·기관의 순매수와 낮은 신용잔액 비율을 갖춘 종목이라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