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발 충격 지속에 증시 전반 불안감 고조…금융당국 조사 나서
외국계 증권사인 소시에테제네럴(SG)증권을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급락했던 종목 중 일부가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증시 전반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금융당국과 검찰은 주가 조작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SG증권의 대량 매물로 인해 폭락했던 8개 종목 중 서울가스(-29.85%), 대성홀딩스(-29.94%), 선광(-29.93%), 삼천리(-29.92%) 등 4개 종목은 오늘도 하한가를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이어갔다. 이 외 세방(-25.72%), 하림지주(-5.04%), 다올투자증권(-4.89%)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선광, 하림지주,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종가 기준 대비 전날 기준으로 4조1995억원 감소했다. 특히 대성홀딩스, 삼천리, 서울가스 등 3개 종목의 시총은 사흘 새 각각 1조원 이상씩 증발했다. 같은 기간 다우데이타와 하림지주의 시총도 이 기간에 각각 8500억원, 7100억원어치 줄었다. 이들 8개 종목은 주로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을 통해 대량 매물이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날도 매도 상위 기관에 SG증권의 이름이 올랐다. 대량 매도 속에 일부 종목이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이유들이 거론되고 있다. 증권사에서는 이들 종목이 빚을 내 투자한 신용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과도한 차입 투자를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시장에선 이번 사태를 두고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된 세력의 계좌에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급락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CFD는 개인이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장외파생계약이다. 실제 매매는 외국계 증권사가 하므로 주체는 외국계 증권사로 잡힌다. 실제로 이들 8개 종목의 주가를 보면 작년 4월 이후부터 강세를 펼치며 이달 초까지 1년여간 급등했다. 다우데이타는 작년 7월 12일 장중 9840원에서 지난 2월 7일 5만3200원까지 440.65% 뛰었다. 코스피 상장사 세방은 작년 6월 23일 장중 9890원에서 지난 2월 7일 5만1800원까지 423.76% 급등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SG증권을 통한 투매와 관련한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 혐의가 있는 일당 10명의 출국을 금지했다. 현재까지 SG증권 창구를 통해 주가조작이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금융당국은 SG증권 창구에서 쏟아진 매도 물량 탓에 투자 심리가 악화된 개인투자자들이 앞다퉈 매도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FD가 대중화됐다고 하지만 계좌가 수천 개 수준이라 당국에서 조사하겠다고 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작전용으로 쓰기에는 적당하지 않다"며 "그래서 금감원에서도 CFD 그 자체에 집중하지 않고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 보겠다고 말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