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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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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과거의 영광은 잊어버리자

10년 전 쯤이었다. 당시 중국에서 사업을 하던 지인을 만나러 베이징에 갔다가 그 지인이 '꽌시'를 위해 접촉하던 중국 검사와 저녁을 하게 됐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그 검사가 물었다. "한국의 역사가 얼마나 되느냐"고. 뚱딴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당당하게 대답했다. "한국은 50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그러자 "그럼 그 5000년의 역사 중에 중국보다 잘 살게 된 게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살짝 기분이 상했다. '내가 중국을 무시해서 이 친구가 자존심이 상했나?' 싶었지만 "30~40년 정도 된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그럼 그게 앞으로 얼마나 더 갈 것 같냐"고 물었다. 솔직히 그 질문에는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했다. 중국의 변화가 이미 그 당시에도 감지됐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도 중국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객관적 사실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우리는 여전히 중국을 우리보다 생활수준이 떨어지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우리 주위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일부 중국 사람들만 보고 평가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자료가 나왔다. 29일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EIT)이 중국의 산업수준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조사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각 산업별로 우리나라와 기술, 가격, 품질 등을 비교했다. 이 가운데 시스템반도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 기술이 우리보다 10% 정도 더 앞섰다는 것이다. 대량생산하는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우리 기업이 여전히 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용도에 사용되는 시스템반도체는 중국이 우리보다 기술력이 더 좋다는 것이다. 다른 분야도 안심할 수 없었다. 자동차, 조선, 철강, 섬유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중국의 기술은 우리의 90% 수준에 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경쟁력은 이미 우리를 앞섰다. 우리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는 12개 산업 가운데 정유와 디스플레이, 단 2개밖에 없었다.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따지자면, 해외 바이어 입장에서는 굳이 한국산을 구매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밥을 굶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 추세라면 5년 뒤, 10년 뒤에는 중국이 우리와 팽팽하게 경쟁하거나 오히려 우리를 앞설 것이다. 지금 우리를 위협하는 산업은 우리의 주력부대다. 주력부대가 패하면 자잘한 전투에서는 이길지 몰라도 전쟁 자체는 지게 된다. 경제전쟁에서 패배해 거대 중국이 우리를 누른다면 우리는 또 다시 조선시대의 암울한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 지금 세계 경제는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브렉시트)로 혼돈에 빠져 있다. 영국 국민은 과거 대영제국의 영광을 잊지 못해 EU와 따로 놀겠다고 했다가 이제와서 후회하는 '리그렉시트'의 움직임도 나온다고 한다. 그 동안 세계 흐름이 급변했고 자신들의 위상도 변했다는 것을 잊은 채 과거의 영광만 기억했기 때문에 후회할 행동을 한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 순간도 세상은 눈이 아플 정도로 변하는데 우리의 심리적 시간은 아직도 우리가 잘 나갔던 때로 고정돼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거대한 변화를 우리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서서히 데워져가는 물 속에 있는 개구리처럼.

2016-06-30 06:55:3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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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통신방송에도 정부의 결단 필요한 때

영남권 신공항이 부산 가덕도도 아니고 경남 밀양도 아닌 기존 김해공항의 확장으로 결론 났다. 이로써 수십년간 영남지역의 갈등을 부추겼던 문제가 일단락됐다. 정부는 김해공항을 단순 확장하는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새롭게 접근한다는 방침 아래 이름도 '김해 신공항'으로 짓고, 신속하게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2021년 착공, 2026년 개항을 목표로 본격적인 개발계획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을 놓고 아직도 일부에서는 불만을 보이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은 수긍하는 분위기다. 우선, 경제적으로 볼 때 가장 효과적이다. 요즘 말로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가장 좋다. 경제 외적인 측면에서도 가장 현명한 선택을 했다는 분위기다. 최근 만난 지인은 평소 정부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 김해 신공항 결정에 대해선 "요즘 정부가 한 것 중에 가장 잘 한 일"이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만약 정부가 가덕도나 밀양 중에 하나를 결정했다면 지금 이시간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신공항으로 낙점받은 지역은 축제분위기일테고, 그렇지 못한 지역은 결정을 번복하라거나 결정 과정에서 의혹이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었을 것이다. 영남지역의 갈등이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고, 국회에서는 소속 당을 떠나 모든 일을 팽개치고 대립의 각을 세웠을 것이다. 지역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고, 불난 곳에 기름을 붓는 것처럼 나라 꼴이 엉망이 되고 있을 것이다.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무엇보다 이번 결정이 칭찬받는 이유는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이다. 어찌됐든 영남권 신공항의 결론이 났기 때문에 더 이상 기대도 실망도 없다. 아울러, 시작은 과거 정권에서 비롯됐지만 이번 정부에서 매듭을 지었다는 점에서도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고 본다. 과거 정권에서는 이런 부담 때문에 영남권 신공항 선정을 계속 미뤄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정말 용기 있는 결정이라고 본다. 어차피 정부 입장에서는 어디를 선정하든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다. 욕 먹는 게 두려워 또 다시 다음 정부로 미뤘다면 시한폭탄을 계속 안고 살았을 것이다. 이번 영남권 신공항 선정을 보면서 또 다른 '정책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를 기대해본다. 바로 통신방송 업계의 핫이슈인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이다. 이 이슈는 지난해 11월 두 회사가 M&A를 발표한 뒤 12월 정부에 M&A 인가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7개월째 시간을 끌고 있는 사안이다. 당사자인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뿐만 아니라 수많은 통신방송 업종의 기업들이 7개월째 거의 모든 업무를 중단한 채 각을 세우고 있다. 일상적인 일이야 진행되고 있지만 올해 초부터 진행됐어야 할 새로운 사업계획들은 모두 '올스톱'돼 있다. 이런 사이 미국과 중국의 IT기업들은 지금도 기술을 개발하고 M&A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기업의 규제를 풀고 지원을 해도 모자란 판국에 발목을 잡고 있어서야 되겠나. 요즘엔 심지어 두 회사의 'M&A 무산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IT업계의 특성에 비춰볼 때 정부의 M&A 심사 지연으로 두 회사가 합치려고 했던 시너지효과가 갈수록 반감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시기를 놓치면 아무리 그럴싸한 명분도 변명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번 영남권 신공항 결정처럼 욕먹는 걸 두려워말고 정부답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금 통신방송 산업에 가장 필요한 건 '불투명한 정책결정의 제거'다.

2016-06-23 07:00:2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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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여성갱년기 건강솔루션’으로 여성 갱년기 시장 확대

건강기업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5월 16일 출시한 '여성갱년기 건강솔루션'을 통해 침체된 여성 갱년기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여성갱년기 건강솔루션은 피크노제놀과 은행잎 추출물, 비타민 등을 주원료로 사용해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항산화 및 혈행 개선 등의 기능성도 강화했으며, 부원료로 복합효소를 담아 영양소를 보다 쉽고 빠르게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 제품에 사용된 피크노제놀은 소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원료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안전성 인증을 통과했다. 또한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일본, 대만, 이탈리아에서 3차례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기능성을 입증했다. 종근당건강과 보련수앤수 등이 피크노제놀을 활용한 여성 갱년기 제품을 런칭하며 40~50대 여성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월 여성을 위한 건강음료인 '석류진'을 출시한 바 있으며, 이번 갱년기 제품 출시를 통해 중년 여성을 위한 맞춤 제품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여성 고객층에 대한 인기몰이를 지속할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의 김동주 마케팅이사는 "'여성갱년기 건강솔루션'은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과 기능성이 인정된 원료를 사용해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며 "갱년기는 적절한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므로 갱년기 이전이라도 건강한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섭취해도 좋다"고 말했다. 주문은 야쿠르트 아줌마 또는 브이푸드몰을 통해 가능하며 1개월분 판매가격은 6만6500원이다.

2016-06-17 19:32:42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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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BS&C, 동탄2신도시 '동탄 라스플로레스' 복합쇼핑몰 개발사업 수주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 현대BS&C(현대비에스앤씨, 대표이사 이휴원)는 경기도 동탄2신도시 '동탄 라스플로레스' 복합쇼핑몰 개발사업을 수주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BS&C가 시공하는 '동탄 라스플로레스' 복합쇼핑몰은 최근 분양시장에서 상승세를 기록 중인 동탄2신도시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동탄역과는 3분 거리에 있다. 아울러 인근에는 삼성전자 나노시티(화성캠퍼스), 삼성디스플레이(기흥캠퍼스), 동탄 테크노밸리 등이 위치해 있으며 약 4만 세대가 입주한 동탄1신도시와 약 11만5000세대의 입주가 진행 중인 동탄2신도시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동탄2신도시는 수서·평택간 KTX(2016년 11월 개통 예정)와 동탄·수서간 GTX(2021년 개통 예정)를 통해 강남(삼성역)까지 20분대 진입이 가능해지는 동탄역 교통 호재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고 희소성 높은 공공택지 이점까지 더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동탄2신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하는 '동탄 라스플로레스'의 쇼핑몰 바로 옆은 고속버스터미널이 예정되어 있고 2016년 개통 예정인 동탄순환대로와 동탄신리천로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기흥IC와 용인-서울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하다. '동탄 라스플로레스'는 대지면적 1만2375.40㎡, 연면적 5만6680.97㎡ 규모의 대형 복합쇼핑몰로 지하 2~지상 8층으로 구성되며, 지상 1~4층은 판매시설, 5~8층은 근린생활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로 구성된다. 특히 5~8층에는 7개관 1150석 규모의 CGV영화관 입점이 확정되어 있어 상권활성화가 기대된다. 현대BS&C의 최영배 본부장은 "동탄 라스플로레스는 입지, 교통, 배후수요 등의 조건을 두루 충족시키는 복합쇼핑몰로 이국적인 공간연출을 통해 유럽의 거리에서 쇼핑을 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동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합리적인 분양가로 투자자들을 만족시키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6-06-16 16:46:57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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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사장님, 종업원들 좀 아껴주세요

"사장님 나빠요!" 몇년 전 유행했던 개그 프로그램에서 자주 들어 익숙했던 말이 요즘 다시 회자되고 있다. 경남 창녕군의 한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우즈베키스탄 출신 외국인 노동자 4명이 밀린 월급 440만원을 동전으로 받은 게 알려지면서다. 더 기가 차는 건, 이 동전들을 곱게 준 것도 아니고 100원짜리, 500원짜리 등 무려 2만2800여개를 컨테이너 사무실 바닥에 쏟아 놓은 뒤에 가져가라고 했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동전을 쏟아부은 건축업자를 나쁘다고 비난하기 전에, 왜 그랬는지 그 사람의 말도 들어보자. 해당 건축업자는 건축주로부터 공사대금을 늦게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급여가 하루 이틀 밀렸다는 이유로 이들이 작업 현장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왜 일을 하러 나오지 않느냐고 했더니 일을 시키려면 돈을 달라고 항의했다고 한다. 그래서 화가 나서 동전을 준 것이라고 한다. 양측의 말을 다 듣고 보면 어느 한 쪽만 비난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외국인 노동자 입장에서는 일을 했는데 돈을 받지 못해 출근을 안 한 것이다. 그 나라의 정서나 사고방식에서는 당연한 일일 수 있다. 반면 고용주 입장에서 보면, 본인도 원청업체에서 돈을 못받았는데 며칠 늦게 준다고 일을 안 나오는 사람들에게 화가 났을 것이다. 돈을 동전으로 바꿔온 정성도 갸륵하다. 순간적으로 '욱' 하는 마음 정도였다면 번거롭게 440만원을 은행에서 동전으로 바꾸고, 밀린 돈을 줄테니 사무실로 오라고 전화해서 동전을 쏟아붓지는 않았을 것이다. 본인도 얼마나 화가 났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아무리 건축업자 입장에서 생각을 해도 이들에게 동전을 던져 놓으면서 각자 받아야 할 돈을 알아서 가져가라고 하는 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이 동전을 줍는 모습을 보고 속이 시원했을까. 그럴 정도로 그 사람들이 미웠을까. 이런 '사장님'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만 나쁜 짓을 하는 건 아니다. 고용노동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임금체불은 29만5677명의 근로자들에게 발생했다. 지난해 임금체불 총액도 1조2993억원에 달한다. 주로 제조업과 건설업이 많지만 도소매, 음식숙박업에서 임금체불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임금체불뿐만 아니라 '사장님'이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각종 인권을 침해하는 경우도 많다. 종업원에게 막말을 하거나 여종업원에게 성희롱, 성추행을 하는 사업주들도 많다. 일부는 언론을 통해 알려지지만 대부분 그냥 묻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사장님'들도 한 때 남들로부터 월급을 받는 종업원 시절이 있었다면, 그 때를 생각하며 종업원들을 좀 인간적으로 대해주자. 물론, 종업원에 따라 경우에 없는 짓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내가 갈 데가 없어서 여기 있는 줄 아느냐'는 자세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고 그런 사람들과 같은 수준에서 행동을 하면 '사장님'들이 비난을 받게 돼 있다. 기본적으로 고용주는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런 갑질을 하는 소수의 '사장님'들 때문에 대다수의 선량한 '사장님'들이 도매급으로 넘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6-06-16 07:09:4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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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제지·신대양제지등 제지社 45곳 담합 '1039억 과징금'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아세아제지, 신대양제지, 태림페이퍼 등 제지회사 45곳이 가격 담합으로 무더기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골판지 고지(폐지), 골판지 원단, 골판지 상자, 인쇄(신문) 고지 등 4개 분야에 걸쳐 원재료 구매부터 가공, 판매 등 모든 유통단계에서 담합이 적발된 이들 제지회사에 총 1039억4500만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13일 밝혔다. 일부 회사는 검찰에 고발키로했다. 이와 별도로 앞서 과징금이 확정된 골판지 원지 판매 담합에 따른 액수 1108억원까지 포함하면 연초부터 제지업계에 부과된 과징금만 총 2147억원에 달한다. 특히 골판지 상자 제조 담합의 경우 주요 제지그룹별로 수직계열화돼 있어 이들 계열사가 모두 담합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태림그룹(태림페이퍼, 동원페이퍼, 태림포장, 태성산업 등), 아세아그룹(아세아제지, 유진판지, 제일산업, 에이펙 등), 삼보판지그룹(고려제지, 대림제지, 삼화판지, 동진판지), 대양그룹(신대양제지, 대양제지, 대영포장, 신대한판지)이 대표적이다. 이들 회사로부터 골판지 상자를 구매한 CJ제일제당, 유한킴벌리, 빙그레, 아모레퍼시픽, 대상, 사조그룹 등 16개 기업은 최저 4%에서 최고 26% 높은 가격을 주고 포장용 등으로 써야 했다. 이번에 총 378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골판지 고지 구매 담합의 경우 아세아제지, 신대양제지, 고려제지, 대림제지 등 18개사는 지난 2010년 4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약 1년간 각종 모임을 갖고 총 6차례에 걸쳐 골판지 고지 구매단가를 ㎏당 10~30원씩 인하키로 합의했다. 골판지 원단 판매 담합에선 원지가격은 인상분을 반영하고, 가공비는 하한선(100원~130원/㎡)을 설정하기로 업체들끼리 짰다. 이처럼 담합을 통해 폐지를 싸게 사서 가공한 뒤 원단가격(원지가격+가공비)을 10~15% 높은 가격에 판매한 것이다. 여기엔 태림포장 등 18개사가 가담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각 사건별로 담합에 참여한 제지사들은 시장점유율이 50~90%에 이르는 등 강력한 시장지배력으로 심각한 경쟁제한을 초래했다"면서 "제지사에 대한 대대적인 조치로 원가절감, 소비재 가격 하락 등 업계 전반에 대해 시정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6-06-13 17:04:47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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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중고차시장 "허위매물 퇴출과 소비자 보호"시스템 가동

중고자동차 시장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허위광고와 시세보다 과도하게 높은 매매금액, 사고차량을 무사고 차량으로 속여서 파는 등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의 민원이인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상적인 판매를 하는 업체들까지 적잖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 부천의 오토맥스와 오토프라자는 중고자동차 시장이 불법적인 판매행위를 하고 있는 일부 딜러들로 인해 영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자 자체적으로 정화작업을 실시해 과거의 오명을 벗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자동차단지는 소비자가 방문해 허위매물에 당했거나 불법적인 판매행위로 인해 고객센터에 신고하면 즉시 문제를 해결해주며 해당딜러는 단지내에서 추방을시키고 있다. 또한 소비지가 물질적인 피해를 당해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민원을 제기하면 단지에서는 소비자들에게 보상을 해주는 민원해결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렇게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과 노력으로 인해 오토맥스와 오토프라자는 소비자들에게 점진적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있으며 두 단지에서는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보다 철저하게 소비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는 단지 내에서 허위광고와 불법판매를 하는 딜러들을 적발하는 즉시 퇴출시키는 강력한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단지 관계자는 "현재의 중고차시장은 무한경쟁의 상황으로 빠지고 있으며 소비자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단지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같은 시스템을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6-06-12 17:24:36 양성운 기자
올해 베스트셀링카 1위는 포터…"경기침체 탓"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자동차 판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생계형 자동차'인 현대자동차의 소형 트럭 '포터'가 올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현재까지 1t 트럭인 포터가 총 4만4696대 가량 판매돼 국내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는 승용차가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엔 불황의 여파로 자영업에 나서는 서민들이 늘어나면서 포터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1999년부터 2010년까지는 현대차의 중형 승용차인 쏘나타가 12년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아반떼가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다가 2014년과 2105년에는 다시 쏘나타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1t 트럭 포터가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포터는 올 들어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의 쏘나타·아반떼, 기아차 쏘렌토, 한국GM 스파크 등 다른 차량의 실적은 편차가 컸지만 포터는 비교적 안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 자동차 업계에서는 포터의 판매가 오는 9월부터 3.5t 미만의 기존 차량에도 적용되는 유로6로 인해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의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9월 1일부터 국내에서 생산되는 포터는 유럽의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를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포터는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탑재돼야 하고, 이에 따라 가격이 일부 상승할 수밖에 없게 된다. 가격 상승은 자연히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포터의 가격은 1430만∼1949만원 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터는 길거리에서 채소나 과일을 팔거나 푸드트럭, 이삿짐 운반, 택배 등에 이용되는 생계형 소형트럭"이라며 "경기가 나빠지면서 자영업에 뛰어드는 퇴직자들이 많아져 포터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6-06-09 17:22:2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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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4차 산업혁명과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에서 부각된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전통적인 제조업에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것이 4차 산업혁명이다. 얼마 전 이세돌과 바둑대결을 벌인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도 첨단 ICT의 한 종류다. 여러 뉴스를 통해 용어가 익숙해진 사물인터넷(IoT), 드론, 자율주행차, 3D 프린팅, 생명공학 등도 마찬가지다. 다보스포럼은 "이미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미 산업의 곳곳에서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학습기반의 인공지능이 운행하는 자동차가 인간과 거의 흡사한 수준으로 차량을 몰고 다니고 있다. 드론이 택배와 농약살포를 처리하고 있으며 사물인터넷으로 수집된 방대한 정보가 '빅데이터'로 쌓이고, 그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을 파악하는 기술이 지금도 꾸준히 연구·개발되고 있다. 인류의 삶과 일과 인간관계가 4차 산업혁명이란 거대한 변화와 함께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이러한 혁명의 속도와 깊이를 모르고 있다. 어느 순간 등장한 인공지능이 인류 최고의 바둑기사를 이길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우리 눈앞에 등장하는 첨단기술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엄청나고 정교한 모습으로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산업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인류는 여전히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세계은행은 올해 지구촌의 경제성장률이 2.9%에서 2.4%로 낮아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치를 내놨다. 주로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크다는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가 대내외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잠재성장률도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 생산성도 저조한 데다 노동시장은 왜곡돼 있다는 것이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서비스부문이나 중소기업 쪽에서는 생산성이 낮다고도 지적했다. 선진국 경기가 침체되는데, 한국은 선진국에 대한 높은 수출의존도 때문에 타격이 더 크다고도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8일 대대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다. 그 동안 국민의 '미운오리새끼'가 됐던 조선업·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뿐 아니라 이들이 '미운오리새끼'가 될 때까지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한 국책은행 등도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고 매스를 댄 것이다. 이번 처방은 시작에 불과하다. 조만간 석유화학·철강·건설 등 다른 산업에 대해서도 필요할 경우 구조조정의 처방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산업 재정비로 발생하는 대량실업에 대비해 이달 중으로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한편,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번 구조조정 방안에 위법요소를 포함해 여러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국민의 혈세를 왜 민간기업에 지원하느냐는 불만도 높다. 회사가 망가지도록 경영진은 무엇을 했느냐는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이런 불만과 반대여론을 귀 기울여 듣고,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국민적 합의가 따라주지 않으면 결국 '관 주도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밖에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금 시점에서 보다 중요한 게 '구조조정의 성공'이냐, '책임소재 가리기냐'인지를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의 우선순위에 따라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느냐, 소외되느냐가 판가름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06-09 08:51:4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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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살 때 체크포인트 4가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신차 구입에 부담을 가진 소비자들이 중고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처음 중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어떤 점들을 살펴봐야 하는지, 어떤 업체가 믿을만한 지 고민되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수원중고차 매매사이트 카통령은 1일 소비자들이 중고차를 선택할 때 살펴야 할 점들을 조언했다. 첫째로 살펴봐야 할 점은 차량 전·후면이다. 좋은 중고차를 고르기 위해서는 여러 각도에서 전, 후면을 번갈아 살피며 새로 칠했거나 문짝, 트렁크, 보닛 등의 교환 흔적이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연결 나사못의 수리 흔적이나 새로 용접한 부분이 있는지, 고무패킹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외관뿐 아니라 내장도 꼼꼼히 살펴보고, 하체 부분까지 리프트에 올려두고 살펴 손상된 곳이 있는지 확인한다. 둘째, 타이어 마모와 휠밸런스를 체크해야 한다. 타이어의 경우 바퀴가 한쪽만 마모돼 있다면 휠 밸런스나 토우인 캠버 등 정렬 과정이 필요하므로 값을 조절해야 한다. 엔진은 이상한 소리가 나지 않는지, 오일이 새서 기름이 많이 묻어 있고 지저분하진 않은지, 팬 벨트가 느슨하거나 낡았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셋째로는 배터리 체크 및 트렁크 공구를 확인해야 한다. 배터리는 충전 게이지가 청록색이어야 하며, 트렁크에 스페어 타이어 및 기본 공구류 유무도 확인한다. 실내는 문짝과 유리창이 부드럽게 잘 닫히는지 확인해야 하고 선루프가 있다면 혹시 비가 새지 않는지도 꼼꼼히 따진다. 에어컨도 틀어보고 1~3분 안에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으면 수리해야 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되도록이면 밝은날 차량을 확인하라는 조언이다. 중고차를 사러 갈 때는 가급적 비가 오는 날이나 저녁 시간대를 피하고 맑은 날 낮에 방문해 중고차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중고차 매매상을 찾을 때는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고 매물의 회전 또한 빠른 곳을 선택한다면 안심할 수 있다.

2016-06-01 14:49:50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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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왜 구조조정을 하는지 생각해보자

국가 보건정책에서 '최선의 정책'은 예방이다. 국민이 병에 걸려 수술하기 전에 미리 병의 징후를 예측하고 진찰해서 아예 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좋다. 그러면 국민 입장에선 아파서 고생할 필요가 없고, 가계를 휘청일 정도의 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정부 입장에서도 좋다. 아픈 사람이 많으면 국가적 차원에서 여러 모로 손해이기 때문이다. 예방의학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 구조조정도 이와 비슷하다. 기업이 병들어 수술을 하기 전에 징후를 파악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게 최선의 정책이다. 흔히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의 메스를 들었다"는 표현을 한다. 의사가 메스를 드는 것은 수술을 하기 위해서다. 메스를 들면 어찌됐든 환자는 고통을 받게 된다. 정부가 메스를 들어도 마찬가지다. 기업과 종업원들은 어찌됐든 고통을 받게 돼 있다. 기업과 종업원들이 고통을 당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지금 정부가 주요 업종별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업, 해운업이 1차 타깃이 됐다. 이들 업종은 한 때 잘 나갔던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조선소가 몰려 있는 거제에는 "지나가는 개들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한 때 풍요를 상징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구조조정의 폭탄을 맞아 전쟁터로 돌변했다. 이미 협력업체 직원들은 회사가 망하거나 사업을 대폭 축소해 길거리로 쫓겨났다. 이들에게 의지해온 가족들도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다. 최근엔 대기업 직원들까지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어 분위기가 흉흉하다. 조선업에 대한 '경고등'은 이미 수년 전에 감지되기 시작했다. 중국이 조선업을 국가적으로 육성한다며 수백군데의 기업들을 만들어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세계 경기가 꽁꽁 얼어붙어 수출입 물동량이 줄었다. 해운수요가 급감했다. 선박들도 필요없게 됐다. 유가도 하락하면서 기름을 뽑아내는 플랜트 수요도 줄어들었다. 국내에 발주된 해양플랜트 취소가 이어졌다. 살을 빼라는 신호가 계속 온 것이다. 그 런데도 기업이나 정부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선제적 구조조정'이 필요했지만 아무도 그런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결국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됐다. 지나간 과거는 그렇다 치자. 문제는 지금의 구조조정 과정도 참으로 엉성하고 체계가 없다는 점이다. 가장 기본적인 구조조정 로드맵도 제대로 없다. 정부는 국책은행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겠다는데, 이에 대한 공감대 형성도 없다.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데 국민에게 동의나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은 채권단인 은행권이 주도하고 있다. 업의 특성을 잘 모르는 은행에 법원까지 껴서 구조조정을 하겠다니, 돌팔이 의사가 아픈 부위도 제대로 모른 채 메스를 들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구조조정이 자칫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게 아니라 오히려 산업만 황폐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도 여기에 있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을 쪼개고 합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썩은 살은 도려내야 한다. 그러나 어디가 썩었는지, 얼마나 썩었는지 제대로 '진단'을 하고 메스를 대는지 우려스럽다. 지금 세계 경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시작점에 있다. 사회 패러다임이 바뀌면 당연히 우리의 체질, 국가의 체질도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구조조정이 '경쟁력 강화'가 아니라 '인력감축' 또는 '산업축소'에만 매몰돼 있는 게 아닌지 한번쯤 되돌아봐야 한다.

2016-06-01 10:00:2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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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JP만나나? 충청대망론 힘실릴까?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여의도에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이 술렁이고 있다. 내년 대통령선거를 1년 7개월여 앞두고 유력 대권주자가 부상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 소식은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부르고 있다. 특히 방한 중 충청권 맹주격인 김종필(JP) 전 총리와의 만남을 검토한다는 얘기가 들리면서 그의 대선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충청 대망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충청 맹주' JP 만날까…대권 가늠자 25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반 총장은 오는 30일까지 6일간 일정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을 방문한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감안하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는 마지막 고국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이날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26~27일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30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유엔 비정부기구(NGO) 콘퍼런스 개회사'를 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정치권은 비공식 일정이 잡혀있는 28일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적 행보로 비춰지는 것을 우려해 고향인 충북 음성을 찾지 않기로 한데다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프랑스 장기 순방 중인 상황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나는 인사가 누구냐에 따라 그의 대선 의지를 시험할 가늠자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반 총장은 정치적 오해를 부를 수 있는 행보는 자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가 원로와의 만남을 피할 이유가 없다는 조언에 따라 JP와의 만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반 총장이 대선 출마를 마음먹는다면 충청에 국한된 지지세를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JP의 도움은 필수다. '반기문 대망론'이 '충청 대망론'으로 확대되는 동안 반 총장이 출마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것도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반 총장은 지난 18일 미국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에게 "(사무총장 임기가) 아직 7개월 남았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지난 1월 JP에게 보낸 구순 축하 서신에는 "마지막 임기 1년을 남겨놓고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계속 아낌없는 지도 편달을 부탁드린다"고 한 바 있다. 이 같은 화법을 두고 반 총장이 임기가 종료되는 올해 말까지 대선 출마 여부를 고심하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충청 대망론'에 들썩이는 여의도 '충청 대망론'은 특히 내년 대선과 맞물려 급부상하고 있다. 계파·지역주의 타파를 외친 총선에 이어 대선 역시 영남·호남을 제외한 제3지대에서 인물을 배출해야 한다는 정치권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여의도에 충천권 인사가 눈에 띄게 늘어난 까닭이다. 최근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이원종 비서실장은 충북 제천 출신으로 세 차례나 충북도지사를 맡았다. 반 총장의 방한 첫 일정인 제주포럼에 동석하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홍문표 사무총장도 모두 충남 출신 인사들이다. 특히 정 원내대표의 경우 충남에서만 4선 고지에 올랐으며 JP를 '정치적 아버지'로 여기는 대표적인 충청권 정치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 출신을 고려해 변재일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선택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이유도 그를 향한 충청권 민심 때문이다. 원내대표 경선 당시에는 이상민 의원이 "대선에서 충청권이 중요하다. 지역 안배 차원에서 충청권 인사가 필요하다"면서 공개적으로 충청권 출신인 자신을 원내대표로 뽑아 달라고 말한 바 있다. '충청 대망론'에 불이 붙은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반 총장의 출마 여부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친반(친반기문) 인사인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반 총장은 아주 강한 권력의지를 갖고 있다. (권력의지가) 101%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당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반 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우리 정치가 난마처럼 얽혀있기 때문에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분은 정치를 좀더 단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선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반 총장을 향해 "대선에 출마하면 안된다"라고 대놓고 반대하거나 "권력주의자", "전형적 외교관"이라며 폄하하며 견제하고 있다.

2016-05-25 17:11:41 연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