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저출산은 대한민국의 위기" 한 목소리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이 심각한 사회 문제인 초저출산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출산 준비부터 육아까지 생애주기 맞춤형 지원책을 제공함과 동시에 어린이집 확대, 승합차 선물 같은 실질적인 혜택을 제동하는 등 다양한 대책들을 선보이며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2023년 합계출산율은 0.72명이었다. 2022년 0.78명 보다 0.06명 감소해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6만47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994명(6.2%) 감소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출산 문제는 단순히 인구 감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구 소멸에 따른 지방 소멸, 경제 인구 감소에 따른 저성장과 그에 따른 국가경쟁력 감소 등 대한민국의 존폐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저출산·육아지원 노사 TFT'를 구성, 직원들의 출산장려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직원들의 출산 축하금을 기존 100만원에서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으로 확대했으며 직원들의 육아를 지원하기 위해 4세부터 5세까지 자녀에게 2년 동안 월 10만원씩 총 240만원을 지원하고 자녀의 학교 입학 시 바우처를 지급하는 혜택을 제공중이다. 포스코그룹도 결혼부터 육아까지 임직원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가족출산친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직원이 결혼을 하면 결혼 축하금을 200만원 지원하고 신혼여행지원금을 200만원 지원한다. 결혼 후 출산을 하면 출산 장려금을 지원하며 첫째는 300만원, 둘째부터는 500만원을 준다. 이에 더해, 아기와의 첫 만남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50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추가로 선물한다. 특히 포스코는 2020년부터 '경력 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자녀당 최대 4년 사용할 수 있고, 단축근무와 연계해서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만 근무할 수도 있다. 아울러 포스코는 자녀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2자녀 기준 8000만원, 3자녀 기준 1억2000만원, 4자녀 이상 1억6000만원을 실비로 지원한다. 그 결과 포스코 직원들의 평균 자녀 수는 2022년 1.51명에서 지난해 1.54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에도 1.55명으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타이어 유통 전문기업 타이어뱅크도 올 한 해 저출산 극복을 위한 '출산장려 캠페인'을 시작했다. 타이어뱅크의 출산장려 캠페인은 첫째~셋째 자녀 출산 부모에게 타이어 구매 가격의 50% 할인 혜택, 넷째 자녀 이상 출산 시에는 지정 품목에 한해 타이어를 무상 제공하는 대국민 출산 가정 지원 프로젝트다. 출산장려 캠페인 참여는 온라인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 후 심사를 거쳐 모바일 쿠폰(50% 할인권 또는 100% 무료교환권)을 발급받아 전국 타이어뱅크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타이어뱅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기업 내부 직원들의 출산 독려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바로 부영그룹이다. 부영그룹은 직원들의 출산을 독려하기 위해 '자녀 1인당 출산장려금 1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하고 2021년 1월 이후 자녀를 출산한 직원 가족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씩 총 7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를 모았다. 재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는 국가경쟁력 감소 등 대한민국 존폐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며 "저출산 극복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별 다양한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적극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