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3법 시행예고로 전세가 강세…송파·도봉 주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잠실 일대 아파트 전경./손진영기자 son@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뛰고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된다. 일부에선 전셋집이 급격히 줄고 반전세나 월세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임대차 3법' 중 전날 국회를 통과한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공포안을 심의·의결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선 제도에 불만을 가진 집주인이 전세를 거둬들이고 월세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4년마다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때 전셋값이 급등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부작용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임대차3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 시행 예고가 도화선이었다. 강남4구 중 한 축인 송파구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으로 대표되는 지역 중 하나인 도봉구가 가장 높은 전세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임대차3법중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는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날 통과된 개정안은 전·월세 인상률을 이전의 5% 내에 올릴 수 있도록 한 상한제 도입과 최소 4년간 임대차 계약 기간이 연장될 수 있도록 한 갱신요구권 도입이 핵심이다. 3법 중 전월세신고제는 오는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2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7월27일 기준)은 전주대비 0.14%의 상승을 기록했다. 수도권(0.21%)과 5개 광역시(0.10%), 기타 지방(0.03%)은 전주 대비 상승했다. 서울은 전주 대비 0.29%을 기록했고, 경기(0.21%)도 상승했다. 서울은 송파구(0.62%), 도봉구(0.53%), 강동구(0.44%), 용산구(0.43%), 강북구(0.43%)의 상승이 높고, 하락 지역 없이 다수의 지역이 올랐다. 그 중 강남과 강북권에서 각각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송파구와 도봉구는 특정 아파트 위주로 전세물건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79년에 완공한 송파 장미1차(전용면적 71.2㎡)는 지난달 28일 전세 5억원에 물건이 나왔다. 이 아파트는 5월 3억8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송파구에서는 장미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전세 물건을 찾아볼 수 없다. 송파구는 재건축 예정 단지를 매입한 갭투자자들이 내놓는 전세물량 가격이 올랐다. 현재 송파구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2029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 구별 아파트 전세가격 주간 변동률(7월27일 기준)/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중소형 중저가 아파트가 포진한 도봉구는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올랐다. 임대차3법 시행 예고로 불안을 느낀 갭투자자들이 금액을 올리며 전세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모습이다. 도봉구 아파트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917만원이다. 상계 주공19단지(전용면적 84.9㎡)는 전세 3억1000만원에 물건이 나왔다. 이 아파트는 5월 2억4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도봉 역시 주공19단지를 빼면 전세 물건이 나온 게 없었다.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0.21%로 상승했고, 인천(0.05%)은 소폭의 상승을 보였다. 경기에서는 용인 기흥구(0.66%), 광주(0.61%), 광명(0.59%), 안양 만안구(0.57%), 고양 일산서구(0.38%)가 높게 상승했고, 인천에서는 부평구(0.18%), 연수구(0.07%), 중구(0.06%), 계양구(0.02%)가 상승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 주에도 전 지역 상승을 보였다. 구로구(0.95%), 강북구(0.91%), 도봉구(0.91%), 노원구(0.90%), 성북구(0.77%) 등 높은 상승을 보였다. 서울과 경기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는 모습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매매는 중소형 중저가 아파트 위주 거래가 활발 할 것이며 전세는 물건 품귀현상으로 가격 상승을 이어왔지만 임대차3법 중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7월 말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앞으로 당분간 보합세를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정연우기자 ywj964@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