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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도수치료 논쟁, '이익'보다 '기준'

올해 1~9월 5대 손보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의 실손보험금 지급액은 8조4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실손이 또 문제'라는 익숙한 결론으로 흘러가기 쉽다. 하지만 더 중요한 대목은 돈이 몰린 지점이다. 진료과별로 정형외과가 1조8906억원(22.3%)으로 가장 컸고, 해당 지급액의 비급여 비율은 70.4%로 평균(57.1%)을 크게 웃돈다. 이 지점에서 정부가 '도수치료'를 관리급여(선별급여)로 묶겠다고 하면서 불씨가 커졌다. 보건복지부는 비급여관리정책협의체를 통해 도수치료를 포함한 3개 항목을 관리급여로 정했다. 향후 적합성평가위원회·전문평가위원회 평가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거쳐 급여기준과 가격을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의 반발은 거세다. 대한의사협회는 헌법소원과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며 "보험사만 이익 보는 정책"이란 프레임으로 맞선다. 반면 정부는 과잉 이용과 가격 격차가 큰 비급여를 "가격·급여기준 설정과 주기적 관리"로 묶겠다는 취지다. 이 논쟁은 소비자 입장에서 다시 정의돼야 한다. 도수치료가 '급여가 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관리급여로 전환해 가격과 기준을 만들되, 필요한 치료는 남기고 남용은 걷어낼 만큼 기준을 선명하게 설계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관리급여는 '전액 급여'가 아니다. 관리급여로 지정되면 건강보험이 5%를 부담해 환자 본인부담률이 95% 수준으로 설정되는 방식이 거론된다. 가격이 내려가도 환자가 체감할 변화는 제한적일 수 있다. 반대로 '제도 안으로 들어왔다'는 인식만으로 이용량이 늘면, 실손 지급액은 다른 경로로 다시 불 수 있다. '가격↓'과 '수요↑'가 동시에 움직이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가격 및 급여기준은 현재 단계에서 전혀 검토된 바 없고, 향후 절차에서 논의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남은 승부처는 속도가 아니라 신뢰다. 기준을 먼저 선명하게 세우고, 데이터를 통해 남용을 가려내고, 절감 효과가 어디로 흘렀는지 점검하는 장치를 함께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관리급여가 '갈등의 명칭'만 바꾸는 데 그치지 않는다. 보험료 논쟁 역시 '얼마'가 아니라 '왜'와 '어떻게'로 옮겨갈 수 있다.

2025-12-23 14:05:01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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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권 내부통제 형식적…제도 안착 노력 필요"

"은행권 책무구조도 운영실태 점검 결과, 임원과 대표이사의 내부통제 활동이 형식적 점검에 그치거나 내규 및 전산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의 총괄 관리의무가 유기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준법감시인의 적극적인 지원과 조정 역할이 중요하다. 제도 안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주길 바란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부행장보는 23일 금융감독원 제2대강당에서 '2025년 하반기 은행권 내부통제 워크숍'을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워크숍에는 은행권 내부통제담당자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워크숍은 은행권 스스로 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주요 현안 및 추진 방향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은행의 내부통제 운영 사례 발표와 함께 외부 전문가 특강을 통해 내부통제 담당자의 전문지식을 함양하고자 개최됐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책무구조도의 조속한 안착 ▲금융보안 내부통제 강화 ▲사전예방적 소비자보호 중심의 내부통제 등의 3대 현안이 제시됐다. 이날 금감원은 책무구조도 운영실태 점검 결과, 임원과 대표이사의 내부통제 활동이 형식적 점검에 그친다고 평가했다. 또한 내규 및 전산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개선 필요사항의 조속한 이행 등 제도안착을 위한 은행권의 지속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또한 금융의 핵심가치인 신뢰를 훼손하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는 금융보안 사고의 예방을 당부했다. 보안·전산 사고 관련 유사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인프라를 제로베이스 관점에서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주문하는 한편, 금감원도 보안사고 사례를 적극 전파해 내부통제 및 IT보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한 금융소비자 보호 중심의 사전예방적 내부통제체계의 구축도 주문했다. 금융상품의 생애주기별 임직원의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해 소비자 보호의 빈틈을 없애고, 민원 등 이상징후를 기민하게 파악해 적시 보고·조치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은행권의 성과평가지표(KPI) 개선 등 인사관리제도를 개선해 불완전판매를 예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상배 일하는시민연구소 부소장은 "최근의 불완전판매 사례가 소비자 보호조치와 관련 제도의 부족보다는 내부통제 이행에 대한 의지 부족,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현행 인사관리제도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IT 환경의 복잡화에 따른 금융보안의 중요성과 적극적인 내부통제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서호진 금융보안원 보안연구부장은 "금융보안이 금융회사의핵심리스크 및 경쟁력 확보의 주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 금융회사의 보안수준은 글로벌 금융회사 대비 뒤쳐졌다"라면서 "IT 환경의 복잡화와 공격기법의 고도화로 인해 망분리 제도 중심의 소극적 보안에 한계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책무구조도 중심의 경영진 책임 강화 ▲보안조직의 내부통제위원회 참여와 정보보호최고책임자의 역할 격상 ▲금융회사 스스로 보안수준을 진단 및 개선 가능한 프로세스 구축 ▲보안 위협·공격 시에도 신속히 복구할 수 있는 사이버 복원력 확보 등 적극적인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감독원은 "앞으로도 내부통제 워크숍, 간담회 등 다양한경로를통해 은행권과 소통해 나가면서 은행권의 신뢰 확보 및 건전한성장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2025-12-23 14:01:13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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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셀, '블리픽스' 보건신기술 인증 획득..."글로벌 지혈제 시장 진출할것"

HLB생명과학 자회사 HLB셀은 분말형 수술용 지혈제 '블리픽스'가 보건복지부 지정 '보건신기술 인증'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인증은 블리픽스 핵심 기술인 '산화된 글리코사미노글리칸과 폴리아민을 포함하는 의료용 점착 분말 소재 기술'에 부여됐다. 이 기술은 출혈 부위에 신속히 밀착해 효과적으로 지혈하는 고접착 분말형 지혈 소재를 기반으로 한다. 블리픽스는 분말 형태의 흡수성 체내용 지혈제이며 4등급 의료기기로 분류된다. 외과 수술에서 1차 지혈 후 지속되는 삼출성 출혈을 제어하기 위해 개발됐다. 히알루론산 등 생체고분자를 주성분으로 처방했다. 출혈 부위에 도포 시 수분과 반응해 즉시 점착성 겔 층을 형성해 안정적인 지혈 효과가 나타난다. 앞서 임상 3상에 해당하는 확증 임상시험에서 기존 지혈제 대비 동등 이상의 효과(비열등성)를 입증하며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HLB셀은 블리픽스를 비롯한 수술용 지혈제에서 응급용·군사용 및 외상 지혈제로 연구개발을 다각화하고 해외진출, 기술수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두훈 HLB셀 대표이사는 "이번 인증은 자사 지혈 기술 경쟁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품목허가 및 상용화를 차질 없이 진행해 국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신기술 인증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보건 분야 신기술의 우수성과 상업화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인증 획득 시 공공기관 및 병원 협력, 정부 과제 지원 가점, 보험 급여 평가 시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25-12-23 13:55:37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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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LIG·HD현대중공업 ‘원팀’…전투용 USV 통합제어·자율임무 개발

HJ중공업이 해군의 미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전투용 무인수상정(USV)의 통합제어 및 자율임무체계 핵심기술 공동 개발에 나선다. 국내에서 전투용 무인수상정 핵심기술 개발이 본격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J중공업은 LIG넥스원, HD현대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전투용 USV 통합제어·자율임무체계 핵심기술' 과제를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무인수상정 검증용 플랫폼의 설계·건조를 위한 과제 협약도 국기연과 체결했다. 전투용 무인수상정은 탑승원 없이 원격 조종 또는 자율운항으로 해상에서 탐색·감시·정찰 및 교전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 전투정이다. 인명 피해를 줄이면서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기술로 임무 수행 효율을 높일 수 있어, 향후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추진하는 이번 과제는 전투용 무인수상정 Batch-II 체계개발에 필요한 기술 확보가 목적이다. 해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Navy Sea GHOST)의 핵심 축이 될 무인수상정 개발을 위한 기반 기술로도 평가된다. LIG-HD-HJ 컨소시엄은 이번 과제를 통해 통합제어체계와 자율임무체계 핵심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대형 무인수상정 플랫폼을 건조할 예정이다. HJ중공업은 LIG넥스원과 HD현대중공업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사업 참여를 준비해 왔으며,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제안서 평가를 거쳐 지난 8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HD현대중공업과 HJ중공업은 무인수상정 플랫폼의 설계·제작을 맡고, LIG넥스원은 플랫폼과 핵심 구성품을 통합하는 통합제어체계, 무장통제체계, 자율임무체계 개발을 통해 성능 검증과 고도화를 추진한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선진국들은 무인수상함정 개발과 유무인 전력의 통합 운용을 통해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고성능 전투용 무인수상정 핵심기술 개발에 적극 참여해 K-방산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5-12-23 13:55:32 유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