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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타가이!" 필리핀 마트·식탁 접수한 '진로', 글로벌 데일리 술로 자리매김

"처음엔 드라마에서 소주 마시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따라했는데, 지금은 파티 때 빠질 수 없는 술이에요." 필리핀 마닐라 시내 한식당에서 만난 20대 소비자는 소주잔을 들며 웃었다. 필리핀 전통 건배 문화 '타가이(Tagay)'를 외치는 소리와 함께 하이트진로의 소주 '진로(JINRO)'를 마셨다. 진로는 더이상 현지에서 이방인의 술이 아니다. 필리핀인의 식탁과 주말 모임에 스며들며 현지화에 성공한 '글로벌 데일리 술'로 자리잡고 있다. ◆주류 코너 중심 차지… 현지인 사로잡다 필리핀 최대 도매형 할인점 '퓨어골드(Puregold) 파라냐케점 주류 코너를 둘러보면, 진로와 과일 리큐르 제품이 한눈에 띈다. 마트 담당 MD 마리 필 레예스(42세)는 "진로는 더 이상 한식당 전용 술이 아니다. 일반 가정에서 매일 즐기는 술로 소비되고 있다"며 "최근 1~2년 사이 판매 속도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딸기, 복숭아 같은 과일 소주가 인기였지만, 지금은 레귤러 소주가 더 많이 팔린다"며, "특히 참이슬 후레쉬는 맥주와 섞어 마시는 '소맥' 문화가 SNS를 타고 확산되면서 젊은 층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퓨어골드 내 판매 비중은 참이슬 후레쉬 55%, 과일 소주 45%로 나타났으며, 소비층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MZ세대였다. 소비자 인터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포착된다. 주 2회 정도 소주를 마신다는 사이린(23세)은 "참이슬 후레쉬가 향이 강하지 않아 맥주와 섞기 딱 좋다"며 "요즘은 떡볶이나 진라면을 배달시켜 함께 마시는 게 유행"이라고 했다. 또 다른 소비자 킴(30)은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을 보고 온 가족이 소주를 마시게 됐다"며 "다양한 맛과 숙취가 적은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현지식 믹싱과 문화 결합 전략 하이트진로는 필리핀 특유의 '팀플라도(Timplado)' 문화(음료와 술을 자유롭게 섞는 방식)에 주목했다. 참이슬에 야쿠르트나 탄산음료, 현지 음료 '모구모구'를 섞어 마시는 소비자가 늘자, 하이트진로는 현지 커피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진로 기반 칵테일 레시피를 제안했고,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졌다. 또한, '소주를 즐기는 방법'이라는 숏폼 콘텐츠와 '소맥 챌린지' 같은 밈 콘텐츠로 젊은 소비층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진로는 단순히 술이 아닌, 문화를 즐기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식당에서 만난 티안(24)은 "술게임은 손병호 게임이나 진실게임 같은 한국식 게임을 따라 한다"며 "소주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술"이라고 했다. ◆가정 시장 공략…유통망도 재정비 현지 도매 유통사인 PWS(Premier Wine & Spirit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진로 유통의 게임 체인저였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한인 중심 유통망에서 벗어나 퓨어골드·세이브모어·SM 슈퍼마켓·7-Eleven 등 대형마트와 편의점 채널로 유통망을 전면 재편했다. 전국 400여 개 유통 거점을 기반으로 가정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으며, 마트 전담 MD와 매장 진열·프로모션까지 직접 챙기는 밀착 영업으로 브랜드 접점을 확대 중이다. 창고형 마트 S&R의 구매 담당자 니코는 "팬데믹 기간 K-드라마로 한국 음주 문화에 눈뜬 현지 소비자들이 소주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렸다"며 "특히 대용량 박스 단위로 가족 단위 구매가 많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가족 문화의 특성과 '타가이(건배)' 문화가 자연스럽게 진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진로, 필리핀 식탁에 안착 더이상 진로는 한국인의 술, 단순한 수입 주류가 아니다. 현지 한식 프랜차이즈 '삼겹살라맛'과 제휴한 안주 마케팅, 비디오케(노래방) 음주 문화에 어울리는 브랜드 포지셔닝, DBTK 같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까지 진로는 필리핀 시장에서 '참여하고 즐기는 브랜드'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맛있고, 부담 없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술'로서, 필리핀인의 술자리에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진로는 '함께 마시는 술'이라는 브랜드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타가이·팀플라도와 같은 필리핀 고유 음주 문화를 존중하며 융합했다"며 "한국식 마케팅이 아닌, 필리핀 문화 안에서 답을 찾은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2025-05-28 09:02:29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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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신벤처업계, 정치권에 대선 정책 과제 전방위 전달

이노비즈協, 민주당과 정책 협약식…국민의힘에도 전달 鄭 회장 "기술 자립등 혁신 생태계 전환 출발점 되길 기대" 벤처協, 민주당 이어 국민의힘에 전달…개혁신당도 예정 宋 회장 "벤처·스타트업, 선발투수 역할 하도록 힘써달라" 기술혁신벤처기업계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21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정책 과제를 잇따라 전달하며 분주한 모습이다. 28일 관련단체들에 따르면 이노비즈협회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직능본부와 민생정책 협약식을 개최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의원(부본부장), 최영찬 부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노비즈협회에선 정광천 회장을 비롯해 기업인 15명이 함께했다. 협약식에서 협회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첨단 제조업 중심의 글로벌 혁신기업인 이노비즈에 대한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기술혁신을 통해 산업생태계의 허리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들의 성장을 뒷받침 할 제도적 기반 마련도 요청했다. 이날 정책협약 주요 내용으로는 ▲중소기업 R&D 예산 복원과 지원방식 다양화 ▲글로벌 R&D·기술무역 등 글로벌 기술협력 활성화 ▲민간 중심 R&D 투융자 확산 제도 도입 협력 등을 담았다. 정 회장은 "제조 기반의 이노비즈기업은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의 61%, 소부장 강소기업의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기업 비중은 42%에 이르는 등 글로벌 역량을 갖춘 대표적인 혁신형 기업군"이라며 "디지털 전환과 녹색 전환, 그리고 기술 자립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이노비즈기업이 자생적 성장의 주체로 자리 잡는 혁신 생태계 전환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노비즈협회는 지난 26일엔 국민의힘에 '중소기업 R&D 엔진, 산업생태계의 허리 이노비즈'를 위한 정책과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국민의힘에선 김상훈 중앙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벤처기업협회가 주축이 된 혁신벤처단체협의회(혁단협)도 지난 27일 국회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실에서 기업가정신에 기반한 혁신 강국 실현을 위한 '4대 분야 150개 추진 과제'를 국민의힘측에 전달했다. 이날 자리엔 김상훈 본부장이, 혁단협측에선 송병준 벤처협회장을 비롯해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성미숙 한국여성벤처협회장 등 단체장 6명이 참석했다. 혁단협이 전달한 정책 과제에는 ▲68개 법정기금의 벤처·스타트업 투자 의무화 ▲주52시간 제도 등 근로시간 제도 개편 ▲규제혁신기준국가 목표제 및 산업규제 권한의 지방 이양 등이 포함돼 있다. 송병준 회장은 "전달한 다양한 정책과제가 반영돼 벤처·스타트업이 대한민국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발투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혁단협은 지난 15일엔 더불어민주당에 정책 과제를 전달한 데 이어 조만간 개혁신당 선대위에도 정책을 전달할 계획이다.

2025-05-28 08:48:24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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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에서 공감으로"…보험사, 환자의 마음까지 책임진다

보험업계가 전통적인 금전 보장을 넘어 장기 치료 환자와 가족의 정신적·심리적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다. 비(非)금융 서비스가 정착 단계에 접어서면서 보험사의 역할이 '위험 보장'에서 '치유 동반자'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심리·정서 케어를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메트라이프생명은 각각 암환자와 장기 치료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공개해 치료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는 정신적 고통까지 관리하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오는 30일 삼성서울병원과 공동 설립한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 주관으로 '암치료와 함께하는 외모관리 워크숍'을 연다. 지난해 11월 '암환자 직업 복귀 세미나'에 이어 두 번째 대국민 암 교육 행사다. 삼성화재는 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탈모·피부 변화를 단순 미용 문제가 아니라 자존감 저하와 우울증을 동반하는 심리적 고통으로 규정하고 이를 완화할 전문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탈모 관리와 스카프·가발 선택 요령 ▲항암치료 후 피부 보호법 ▲선배 생존자의 경험담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는 집이나 병실에서도 접속할 수 있어 거동이 불편한 환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서울대 보라매병원 의료진이 강사로 나서 최신 지견을 전달하고 '나만의 외모관리 노하우'를 공유하는 공모전도 병행한다. 삼성화재는 "암치료 전 여정에 걸친 암환자의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고충을 깊이 조사하고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며 "삼성화재 헬스케어는 보험의 가치 그 이상을 제공하고 고객의 일상을 되돌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4월 장기 치료 환자와 간병인을 위한 비대면 심리상담 프로그램 '마인드 기프트(Mind Gift)'를 출시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사회서비스원, 사회혁신 스타트업 야타브엔터와 함께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AI) 기반 상담 플랫폼 '메타포레스트'를 활용해 100명에게 일대일 전문 상담을 1인당 5회 제공한다. 마인드 기프트가 주목한 지점은 '숨은 환자'라 불리는 가족 간병인의 현실이다. 심리 돌봄은 환자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절실하다. 암·치매·희귀병 등 장기 치료 과정에서 간병인은 자신의 건강을 돌볼 여력이 부족해 만성 피로와 우울감에 시달린다. 실제로 국내 성인의 74%가 최근 1년 내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했지만 정신건강 상담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 신원 노출에 대한 두려움을 꼽았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이러한 장벽을 낮추기 위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아바타·음성 변조 기능을 적용해 철저한 익명성을 보장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중증 질환의 투병 과정에서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 간병인들이 스스로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돌볼 여력이 없어 숨은 환자가 되는 현실에 주목했다"며 "마인드 기프트 프로그램이 장기 치료 중인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마음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2025-05-28 07:44:39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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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Click] 서학개미, 변동성 속 레버리지 ETF 집중 매수…반도체·장기채 ETF에 저가 베팅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미국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매수세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과 금리 고점 인식이 맞물리면서 저가 매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지난주(5월 20~26일) ICE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1억5289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SOXL은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14.83% 하락세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저점 매수 수요를 자극했다. 채권 시장에서도 레버리지 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두드러졌다. 서학개미는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를 7682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장기 미 국채 투자가 확대된 것은 금리가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투자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거나 금리가 낮아져 채권 가격이 상승할 경우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다만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최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지난달 1일(현지시간) 4.495%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발표 직후인 4일에는 4.631%로 급등했다. 10일에는 4.875%까지 상승한 뒤,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관세 90일 유예 방침 발표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6일 무디스가 108년 만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의 금리 변동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밖에도 서학개미는 디렉시온 데일리 애플 불 1.5배 ETF도 881만달러 순매수됐다. 애플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스마트폰에 대해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지난 23일 약 3%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이 반등 기대감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와 일부 차익 실현으로 지난주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각 국가 간 협상 결과 및 기업의 대응에 따라 관세 향방이 바뀌는 만큼 정책 관련해서 잠시 안심했던 시장은 재차 긴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물론 이번주 예정된 엔비디아와 세일즈포스의 실적 발표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경우 증시 불안감을 일부 낮출 수 있지만, 이는 빅테크 업종에 제한돼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5-28 06:50:58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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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심리 3개월 연속 개선됐지만…여전히 장기 평균 밑돌아

기업심리가 3개월 연속 개선됐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全)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7을 기록했다. 한달 전과 비교해 2.8포인트(p) 상승한 수준이다. 기업심리지수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에 대한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기업들의 기대심리가 과거(2003~2024년)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혜영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기업심리가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지만 장기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며 낙관적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기업심리지수는 전월에 비해 1.6p 상승한 94.7을 기록했고, 다음달 전망 기업심리지수도 93.1로 전월에 비해 3.1p 올랐다. 비제조업의 기업심리지수는 88.1로 전월에 비해 3.6p 올랐다. 다음달 전망 기업심리지수도 3.3p 상승한 87.1로 예상됐다. 이 팀장은 "제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관세 유예등 단기 호제 때문이라"며 " 반도체, 선박을 제외하고 부진한 상황이어서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조업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6%)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5.6%), 수출부진(9%)을 꼽았다. 한달 전보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는 감소한 반면, 내수부진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비제조업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4.0%)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0.0%)외에 인력난·인건비 상승(12.7%)을 꼽았다. 한달 전보다 내수부진과 인력난·인건비 상승 우려가 더욱 커졌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

2025-05-28 06:00:11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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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대부업 찾는 서민들…금감원, "불법사금융·추심 피해 주의해야"

금융감독원이 대출 문턱이 낮은 대부업 이용이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생활자금이 급한 취약계층이 불법사금융에 노출되거나 과도한 추심에 시달리는 일이 잦아지면서다. 금감원은 27일 '대부업 이용 시 소비자 유의사항'을 통해 ▲정책서민금융상품 활용 ▲등록 대부업체 확인 ▲불법추심 대응법 ▲채무조정 요청권 등 실질적인 권리 보호 수단을 제시했다. 먼저 금감원은 정책서민금융상품 이용 가능 여부를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취약계층은 서민금융진흥원을 통해 소액대출, 긴급자금지원, 불법사금융 예방 대출 등을 신청할 수 있다. 특히 불법사금융예방대출의 경우 공급규모는 연간 2000억원이며, 3월부터 최초 대출한도는 100만원으로 확대됐다. 불가피하게 대부업을 이용할 경우, 반드시 등록 업체인지 확인해야 한다. 미등록 업체를 이용하면 법정 최고금리를 훨씬 웃도는 이자율이 적용되거나 불법 추심, 개인정보 유출 등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합법 대부업체 여부는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서 조회할 수 있다. 법정 최고금리는 연 20%이며, 연체 시 가산이자율은 연 3%를 초과할 수 없다. 대부중개업자가 소비자에게 중개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도 불법이다. 금감원은 대출계약 전 금리, 상환 조건, 연체 시 불이익 등 주요 조건을 충분히 숙지하고 계약서를 반드시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 금융소비자가 행사할 수 있는 권리도 안내됐다. 결혼·사망 등 경조사나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3개월간 추심 연락을 유예할 수 있으며, 특정 시간대나 수단을 통한 연락 제한도 요청할 수 있다. 개인채무자보호법상 채무조정 요청권을 활용하면 추심이나 채권 양도도 제한되고, 대출금 일시상환 의무도 유예된다. 금감원은 "위법 추심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금융감독원(1332)이나 경찰(112)에 즉시 신고하고, 채무자대리인 무료 지원제도를 활용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대부업체의 법규 준수 여부와 내부통제 실태도 지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시기일수록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스스로를 지키는 금융생활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5-27 17:12:47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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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회계부정 적발사례 3년간 214건…IPO·한계기업 집중 점검

금융감독원이 최근 3년간 실시한 재무제표 심사·감리에서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회계 위반으로 제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공개(IPO) 예정 기업과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집중 점검을 벌이며 자본시장 진입과 투자자 피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감원은 27일 '최근 3년간 회계심사·감리 주요 지적사례 및 시사점'을 공개하고, 2022년부터 올해까지 총 458개사를 대상으로 심사·감리를 실시해 214개사에 대해 제재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2개사는 총 77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22개사는 검찰에 고발되거나 통보됐다. 과징금 총액은 2019~2021년 3년간의 356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번에 공개된 대표 사례에 따르면, 화학제품 제조·판매업을 영위하는 A사는 IPO를 앞두고 상업송장(CI)과 물품명세서(PL)에 실제보다 많은 수량과 높은 단가를 허위 기재해 매출을 부풀리고, 감사인에게 허위 매출채권조회서를 제공하는 등 고의적인 감사 방해 행위까지 저질렀다. 금융당국은 해당 기업과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을 부과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또한 제조업체 B사는 4년 연속 영업손실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실제 상품 인도 없이 자금만 주고받는 방식으로 허위매출을 계상하고, 재고 실사일에 재고자산을 대여받아 창고에 보관한 뒤 실사 이후 반납하는 방식으로 허위 재고까지 은폐했다. 금감원은 해당 기업에 대해 상장폐지 절차가 개시되도록 조치했다. 금감원은 이처럼 회계 부정 유인이 높은 기업군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IPO 예정 기업 22개사 가운데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중징계(중조치 이상)를 받은 3개사는 상장이 유예됐으며, IPO 직후 회계 부정이 드러난 기업도 즉시 거래정지돼 투자자 피해 확산을 차단했다. 또한 재무적 위험기업 31개사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 12개사도 감리 대상에 포함됐다. 이 중 36개사에 대한 감리 결과, 절반에 가까운 17개사가 제재 대상이 됐고, 그 가운데 7건은 중징계로 이어졌다. 특히 공사예정원가 과소계상, 투자주식 손상차손 미반영 등 중대 회계위반에 대해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61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번 감리에서 매출·매출원가 허위계상(4건), 주석 미기재(2건), 투자주식 과대계상(1건), 금융부채 미인식 등 기타 항목(7건) 등 다양한 유형의 회계 위반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체 공개 사례는 지난해 하반기 지적사례 14건을 포함해 총 182건에 달한다. 아울러 금감원은 회계위반에 대한 엄정한 조치와 함께 감리 절차의 신속성과 투명성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기한은 원칙적으로 1년으로 제한했으며, 피조치자의 문답서 열람 시기를 앞당기고 복사도 허용하는 등 방어권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상장회사협의회, 한국공인회계사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주요 회계지적 사례를 기업과 감사인에게 주기적으로 배포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감리 사례를 공개해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겠다는 계획이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5-27 17:01:41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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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나트륨 vs 韓 전고체"...차세대 배터리 주도권 경쟁

중국이 원가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앞세운 나트륨 이온 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배터리사들은 고성능 전고체 배터리를 차세대 기술로 점찍고 상용화 준비에 주력하며 맞대응중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중국 심천 배터리 산업 박람회 CIBF2025에 CATL을 포함한 중국 상위 배터리·셀 소재 업체들이 차세대 제품을 소개했다. 이들은 배터리 안정성 이슈의 대안으로 열폭주 억제에 강한 나트륨 이온 배터리 기술을 부각하며 고속충전 및 넓은 작동 온도 범위를 주요 장점으로 내세웠다. 또한 리튬 이온 배터리 대비 원가 경쟁력이 뛰어나고 공급 안정성이 높다는 점도 강조했다. 에너지분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오는 2035년 나르튬 이온 배터리가 기존 배터리 대비 11~24% 가량 낮은 가격에 생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소형 EV 시장에서 지속적인 가격 인하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나트륨 이온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ATL은 자사의 나트륨 이온 배터리 브랜드 'Naxtra'를 통해 5C 고속충전 등의 강점을 선보였다. 해당 배터리는 승용차와 트럭 시동 및 정지 배터리로 각각 오는 12월, 6월 양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ATL은 최근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통해 7조원대 자금을 확보했으며 이를 나트륨 전지 양산화 기술 확보에 활용할 수 있어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가 용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에너지 밀도도 향상돼 주목을 받고 있다. 1세대 제품의 160Wh/kg 대비 2세대는 LFP 수준인 175Wh/kg에 도달했다고 CATL측은 설명했다. 수명은 1만회 이상으로 제시됐으며 승용차용 모델은 영하 40도에서 전력 손실 없이 작동해 리튬이온 배터리의 저온 취약성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전고체 배터리를 '게임체인저'로 내세우며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통해 쌓아온 지식을 기반으로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의 양산 기술 확보와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가동 중이다. 삼성SDI는 지난 3월 1조72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오는 6월 중순부터 확보되는 자금 중 일부를 전고체 배텉리 생산라인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또한 전고체 배터리를 오는 2030년 이전 양산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매진 중이다. SK온도 올해 1분기 R&D 비용에 776억원을 투입했으며 이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력 선점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와 더불어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정부의 뒷받침도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따른다. 중국은 지난 2018년부터 고속충전소 및 커넥터 인프라 투자를 선제적으로 확대해 향후 소비자 편의성과 충전 속도 측면에서 시장 주도권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나트륨배터리는 값싼 대안을 넘어 배터리 혁신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다"라며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릴 경우 그 공백을 나트륨 배터리가 빠르게 채워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고체 배터리는 성능이 뛰어난 만큼 생산 비용도 높은 편이기에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5-05-27 17:01:10 차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