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사람들] 문정인 웨아 대표 "아나운서 사회로 웨딩시장 장악"
"개인의 이미지가 PR이 되는 시대에, 아나운서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블루오션 시장 노렸죠." 전문 아나운서가 웨딩 행사를 진행하는 에이전시 회사인 '웨아(WeA, 웨딩아나운서) 문정인 대표의 말이다. 2022년에 설립한 웨아는 1년을 갓 넘은 신생 회사임에도, '프리미엄 웨딩 전문 사회'라는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해 웨딩 행사 업계서 입지를 굳혔다. 특히 구성원들 모두 방송사 아나운서 출신들로 대부분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차별화로 내세웠다. 공중파 3사 아나운서들은 물론 리포터, 기상캐스터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결혼식 사회자 업체에는 남자 사회자들만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웨아는 남자 사회자 뿐 아니라 여자 사회자들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예비신랑·신부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웨아는 한 해 평균 300여 건이 넘는 예식을 진행한 데 이어 현재까지 2000건이 넘는 결혼식을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최근 웨딩업계가 호황기를 맞으면서 웨아는 호텔, 예식장, 웨딩플랫폼, 커뮤니티, 플래너협회 등과의 제휴를 추진하며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웨딩 업계에 따르면 여름철인 6∼8월을 제외한 봄·가을 예식장 예약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분위기는 지난해 회복세로 돌아섰고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을 미루는 분위기가 사라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평일에는 대표로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주말에는 프리미엄 웨딩 사회자로 활동하고 있는 문정인 대표를 만났다. 문 대표는 최근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의 일과는 평일부터 주말 모두 새벽 6시부터 시작된다. 최근 "결혼하기 쉽지 않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웨딩 업계가 활황기를 맞으며 프리미엄 웨딩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최근에는 오전 예식부터 저녁 예식까지 빈틈없이 스케줄이 꽉 차 있다"며 "오전 6시부터 일과를 시작하고 이후 하루 2~3건의 예식을 통해 신랑신부들을 만난다"고 말했다. 또 평일은 주말보다 비교적 여유로운 스케줄이지만, 최근 사업 확장을 시작해 오전부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오전에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로그를 관리하고, 점심식사 후에는 다가올 예식의 시나리오 작성, 신랑신부와의 사전미팅을 진행한다. 문 대표가 웨딩 업계에 발을 딛게 된 계기는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사회를 진행하면서 부터다. 그는 10년 가까이 아나운서직에 재직했다. 각 스포츠 방송사에서 스포츠 캐스터로 활동한 데 이어 아나운서 아카데미 교육팀 교수로 재직한 후 아나운서 결혼식 사회 에이전시인 '웨아(WeA)'를 설립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10년간 결혼식 및 행사 사회를 진행하며 업계의 흐름을 알게 됐다고 한다. 문 대표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전문 아나운서들이 쌓은 경력과 능력에 비해 대우가 턱없이 낮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사업을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아나운서 동료들을 존중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해 에이전시를 직접 운영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설립 후 첫달부터 큰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웨아의 수익 구조는 행사 사회 비용을 통해 수익이 발생하고, 이후 담당 아나운서에게 수익이 분배되는 구조다. 문 대표는 "설립 후 첫 달에만 60건 이상의 계약이 확정되면서 월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했다"며 "이후 아나운서들을 영입하기 시작했고 입소문이 퍼져 전국 각직의 아나운서들로부터 러브콜이 먼저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업무 중 에피소드로 한 집안의 형제, 자매들의 결혼식을 모두 진행하게 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강점이자 자랑은 신랑신부 뿐 아니라 양가의 부모님, 그리고 하객들 모두가 정말 좋아하고 만족하는 사회라는 점"이라며 "이 덕분인지 언니가 먼저 결혼을 하고 약 2년 뒤 동생이 결혼을 할 때에도 또 연락을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막내 남동생이 결혼을 할 때도 연락을 주시게되면서 한 집안의 3남매 결혼식을 모두 진행하게 된 경험이 있다"며 "마지막으로 결혼식 사회를 진행했을 땐 나도 가족이 된 것 같은 기분에 무언가 모를 뭉클함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이 있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고 한다. 문 대표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발병을 가장 큰 복병으로 꼽았다. 문 대표는 "사실 코로나 이전에 웨아의 기획부터 설립 추진까지 대부분의 과정을 완료했지만, 코로나가 발병해 웨딩산업 전반이 어려워지게 되면서 웨아의 설립 또한 지연됐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그때 계획대로 진행이 되었다면 보다 더 빨리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겠지만,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오히려 웨딩업계에 더 활황기가 찾아와 회사가 급성장하는 전화위복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앞으로 웨아의 사업영역을 웨딩 사회뿐만 아니라 행사 및 방송분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꼽았다. 이를 위해 그는 최근 전국 호텔, 예식장, 웨딩플랫폼, 커뮤니티, 각 협회들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일반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마치 회사의 복지몰처럼 기업의 임직원들에게 특별 제휴 혜택을 제공하는 방법도 기획하고 있다"며 "차츰 서울 경기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장해갈 예정이며, 분야별로는 결혼식 사회뿐 아니라 행사 및 방송 분야로도 확장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