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에게 듣는다] '엣지' 김미희 MD "이유있는 '프리미엄'으로 승부"
[MD에게 듣는다] '엣지' 김미희 MD "이유있는 '프리미엄'으로 승부" CJ ENM 오쇼핑부문 2018년 히트상품 1위 한혜연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기획 프리미엄 해외직수입 라인도 인기 "'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 샀다'라는 후기를 듣고 싶어요. 다수를 만족시키는 상품을 기획하는 게 MD로서의 최종 목표죠." 홈쇼핑 MD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한다. 단 몇 분만에 억대 매출을 달성하며 완판을 기록하는가 하면, 반대로 많은 재고를 남길 수도 있는 게 홈쇼핑 채널이다. 때문에 TV홈쇼핑에 소개할 제품을 기획하는 MD의 역할을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교에서 의류학을 전공하고, 7년간 세아상역에서 해외영업을 담당, 현재 CJ ENM 오쇼핑부문 패션의류팀에서 근무하는 '옷쟁이' 김미희 부장(MD/상품기획자)을 만나 의류 상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고충,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심도깊은 대화를 나눴다. 김 부장이 담당하고 있는 'A+G(엣지)'는 옷 좀 입는다하는 패션피플들 사이에서는 일찍이 '한혜연 브랜드'로 입소문 난 브랜드다. CJ ENM 오쇼핑부문 단독 상품으로 지난해(1월 1일~12월 12일) 총 주문수량 129만 건을 달성하며 홈쇼핑 히트상품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가을 시즌부터 상품 라인과 아이템 수를 지속 확대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주문량 약 130%, 주문금액은 80% 증가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냈다. 한혜연 스타일리스트가 엣지의 기획을 총괄하고 배우 김아중이 홍보 모델로 나서며 20~30대 젊은 고객들의 관심을 크게 높인 게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김 부장은 엣지의 강점에 대해 '한혜연 스타일리스트가 기획하는 브랜드'라는 점을 꼽았다. "스타일리스트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TPO(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따라 어울리는 옷을 입히는 패션 전문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엣지의 강점은 곧 '스타일리스트가 기획한 기획한 브랜드'라고 할 수 있죠. 하나의 샵 안에서 다양한 콘셉트를 추구하는 편집샵 형태의 브랜드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실제로 엣지 라인업을 살펴보면, 특정 연령층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이 소화할 수 있는 유연성있는 상품들이 많다. 한혜연 스타일리스트가 전반적인 시즌 콘셉트 방향을 잡으면, MD 팀과 함께 공동기획에 들어간다. 김 부장은 "대략 MD들이 상품 소싱을 스무가지 정도 먼저 하면, 그중에서 시즌 트렌드를 정해서 이야기하고 상품 선택을 같이 한다"며 "매 시즌 가장 잘 쓰이는 옷들을 소개하는 게 우리 브랜드의 취지"라고 밝혔다. "좋은 옷의 기준은 '자주 손이 가는 옷'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경우도 옷을 10벌을 사도 사실 한 두벌만 집중적으로 입게 되는데, 그런(자주 입는) 옷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죠.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옷을 선보이는 게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고요." 최근 엣지는 프랑스 '르네'ㆍ스코틀랜드 '록캐런'과 협업한 '엣지 프리미엄 유러피안 컬렉션' 출시했다. 한혜연 스타일리스트가 해외 브랜드 발굴에서부터 상품기획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 라인이다. 김 부장은 "엣지 디렉터가 옷을 많이 다루는 한혜연 스타일리스트이다 보니, 해외의 좋은 브랜드를 많이 알고 계신다"며 "해외에서 보편화된 좋은 옷들을 하나씩 수집하는 형태로 가져오다보니까 어느새 '프리미엄 직수입라인'이 완성되더라"고 말했다. 150~200% 판매 달성률을 기록할 정도로 고객들의 호응도 상당하다. "흔히 '프리미엄'이라하면, 돈 많은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군을 떠올리겠지만, 엣지의 '프리미엄'은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무턱대고 고가인 상품이 아니라 '이유가 있는 프리미엄'을 내놓았다고 자부해요. 최상위 품질의 소재를 사용하고, 장인이 정성들여 만드는, 엣지만의 스타일은 지키되 제품의 스펙을 최상위로 높인 게 엣지의 프리미엄 라인인 것 같아요." 최근 인기 상품은 헝가리 구스다운이다. 주문금액만 100억이 넘는다고. 고스펙을 자랑하는 상품이지만, 4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만 50가지 이상의 상품을 고객에게 선보인 엣지는 시즌 별로 최소 10개 이상의 상품을 론칭하며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뿐만 아니라 해외 고급 소재 생산기업과의 협약, 유명 브랜드 및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제품 등 상품 고급화 전략을 통해 가격 경쟁력 및 품질까지 향상시켰다 "다수를 만족시키는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 게 제 숙제잖아요? 한 번 방송에 적게는 4500장, 많게는 2만장까지 판매가 되는데, 스타일이 특이해도 안되고, 지금 옷장에 갖고있을 법한 스타일이어도 안되죠. '누구나 한번쯤은 구매해서 입고싶은 옷을 만드는 것' 이게 가장 어렵죠. 하지만, 구매한 분들의 칭찬과 긍정적인 후기를 보면서 힘을 얻고 다음 시즌 상품 준비에 돌입하죠.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상품을 기획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