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시장안정화 위해 1.2조 규모 역대 최대 국고채 지표물 매입
한국은행이 1조2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지표물을 매입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21일 한은이 발표한 '국고채 단순매입 세부 실시 계획'에 따르면 한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0분간 1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직접매입)을 실시한다. 매입대상은 국고채권(20년) 03750-3312(13-8, 만기일 2033.12.10.)·국고채권(10년) 01875-2606(16-3, 만기일 2026.6.10.)·국고채권(10년) 03000-2409(14-5, 만기일 2024.9.10.)·국고채권(5년) 01375-2109(16-4, 만기일 2021.9.10.)·국고채권(5년) 02000-2003(15-1, 만기일 2020.3.10.)·국고채권(3년) 01500-1906(16-2, 만기일 2019.6.10.) 등이다. 한은은 "입찰을 지표물과 비지표물로 구분해 실시한다"며 "지표물 3개 종목(16-2, 16-3, 16-4)은 1조2000억원, 비지표물 3개 종목(13-8, 14-5, 15-1)은 3000억원 규모로 매입한다"고 전했다. 채권 지표물은 최근에 발행된 채권으로, 비지표물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한은이 대규모로 국고채를 매입하면 국채값이 상승하여 채권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금리는 내려갈 수 있다. 한은은 지난 18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시장을 안정시키는 차원에서 국고채를 직매입하기로 했다.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 강해지면서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등 투자심리가 약화한 영향이다. 과거 한은은 이 같은 시장안정화 조치의 일환으로 직매입을 6차례 실시한 바 있다. 지표물의 평균 매입 규모는 8000억원으로, 최대 매입 규모는 1조원 수준이다. 이번 지표물 매입 규모는 과거 평균보다 약 4000억원 확대했다. 한승철 금융시장국 시장운영팀장은 "시장안정화 조치의 일환인 만큼 그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지표물 매입 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