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째 공석' 국민연금 CIO, 내달 초 선임 전망
국민노후자금 630조원을 책임지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이르면 내달 초 선임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CIO의 사임 이후 무려 9개월 만이다. 현재 국민연금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군은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고문, 이동민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 등 세 명으로 알려졌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이들 후보 가운데 한 명을 선정하여 이번주 중 복지부 장관에게 임명을 제청하고 승인을 얻어 새 CIO 선임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29일 정부 등에 따르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년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임 CIO 선임을 위해)세 명의 후보를 놓고 인사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세 명의 후보에 대해 세부적인 검증 작업에 있는 상태로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선 전 대표는 현재 업계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CIO로 꼽히는 인물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1958년생인 곽 전 대표는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으로 뉴욕과 홍콩에서 기업담당 변호사를 지내다가 지난 1988년 베어링증권과 손 잡고 애널리스트로 자리했다. 지난 2013년 글로벌 운용사인 베어링이 인수한 세이(SEI)에셋코리아운용에 1992년 상무로 합류하면서 자산운용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지난 1997년부터 2016년 말까진 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윤영목 고문은 국민연금 채권운용실장, 주식운용실장, 대체투자실장, 투자자산사후관리강화추진단장 등 공단 내 주요 보직을 거친 인물로 지난 2016년 7월부터 투자사인 제이슨인베스트먼트 상임 고문을 역임하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를 거쳐 지난 2001년 국민연금에 합류했다. 이동민 전 부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에서 대체투자부장, 해외투자부장, 전략투자부장을 거쳤다. 이후 한은 외자운용원에서 투자운용부장을 역임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현재 최종 CIO 후보 지명을 위한 (후보자)인사 검증단계에 있다"며 "최종 후보 확정 후 이번주 내 이사장 임명 절차를 마무리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월 19일부터 3월 5일까지 CIO 공개 모집을 진행한 결과 총 16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CIO의 임기는 2년이며 성과에 따라 1년 연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