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세계 최고 수준 안전도 비결은?
올 들어 해외에서 대형 항공사고가 잇달아 터지면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통합적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는 한편, 국제적 안전 기준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임직원 교육과 훈련, 점검으로 안전보안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총괄사장 직속의 안전보안실을 설치, 사고 방지를 위한 총체적 제반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철저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항공기 사고 대응규정, 지침, 매뉴얼 및 부문별 대책센터 운영 절차를 갖고 있다. 또 연 1회 전사적 항공기 사고 대응 훈련으로 전 직원들이 사고 때 효율적으로 대처토록 하고 있다. 아울러 항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통합적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는 한편, 국제적 안전 기준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임직원 교육과 훈련, 점검을 통해 안전보안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항공 안전 사령탑 '안전보안실' 안전과 보안과 관련한 전담부서인 안전보안실은 지난 1975년 항공운항부(현 종합통제부) 산하 안전조사실로 시작해 지난 1976년 안전관리실이라는 독립부서로 격상됐으며, 현재까지 대한항공의 항공 안전과 보안 관련 업무를 총괄 운영하고 있다. 총괄사장 직속 부서로 사고방지를 위한 총체적 제반 활동을 수행하는 안전보안실은 안전전략계획팀, 안전품질평가팀, 안전조사팀, 예방안전팀, 항공보안팀 총 5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80여명의 전문 인력이 근무 중이다. 안전보안실은 미국 델타 항공사로부터 항공안전 관련 컨설팅을 실시해 규정, 절차의 통일화 및 표준화, 비행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고 훈련프로그램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 이와 더불어 2000년 4월 이후에는 외국인 안전전문가를 고용해 안전업무에 대한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외국인 임원을 안전보안 총책임자로 영입, 항공 업무에 대한 전문성 및 세계 항공업계의 안전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있다. 현재는 캐나다 출신의 안전전문가인 고드로 미셸 전무가 안전보안실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안전관리시스템(SMS) 도입 및 시행…매년 1000억원 이상 안전 부문에 투자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시스템(SMS: Safety Management System)은 항공 산업에 내재되어 있는 항공사고 위험요소를 사전에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해 안전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통합적인 관리시스템으로, 조직 구성과 책임 분담, 정책과 절차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대한항공 SMS는 안전과 관련한 품질보증, 안전점검에서부터 모니터링, 훈련 교육, 안전 저해요소 관리, 리스크 관리, 안전 정책 수립 및 안전 목표 설정까지 안전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담고 있다. 대한항공의 안전관리 방식은 '사후대응, 결과 지향적, 최소 안전 수준 유지'를 특징으로 하는 전통적인 안전관리 방식에서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철저한 절차를 기반으로 국가에서 규정하고 있는 요건보다 높은 수준의 안전도를 유지하는 현대적인 안전관리 방식으로 변화를 꾀했다. 대한항공은 미국, 유럽 등의 선진항공사에서 현재까지도 전면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MS를 2008년에 도입했으며, 국내 최초로 SMS 인증 관련 정부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국내 타 기관뿐 아니라 해외 선진항공사들과 SMS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안전 부분에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안전 및 보안, 운항, 정비, 객실, 종합통제, 여객 및 화물 운송 등 항공기 운항과 관련한 전 부문에 걸쳐 직원들의 교육 훈련 및 최신 장비 구입, 안전과 관련한 글로벌 트렌드를 수집하기 위한 해외 세미나 참석 등에 사용된다. 대한항공이 지난 2013년 안전을 위해 투입한 금액은 1300억원이 넘는다. ◆IT로 관리하는 안전…예방안전 프로그램도 '완비' 대한항공은 2009년 10월 각 부문별로 분산 관리하던 안전관리 업무를 웹 기반의 전사적 SMS IT시스템인 '세이프넷(SafeNet)'을 개발해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현업에 적용된 '세이프넷'으로 안전저해요소, 안전관련 보고서, 안전 점검 또는 안전 조사 등 각종 안전 관련 데이터 및 정보를 통합했으며, 정성적 정량적으로 안전 위험도를 분석하여 평가하는 위험관리절차를 구축해 시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세이프넷' 도입으로 부적합 사항, 위험 요인 등을 분류·분석하고 위험관리 원칙에 따라 위험 경감 전략 및 대책을 이행하면서 예방적이고 예측적인 안전관리가 가능해졌다. 대한항공의 항공기에서 수집된 비행 자료를 분석함으로써 위험요소를 점검하는 예방안전 프로그램인 비행자료분석(FOQA : Flight Operations Quality Assurance)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대한항공은 모든 비행편이 표준 절차에 의거해 안전하게 운항되는지를 모니터링을 하게 되며, 특히 자체 개발한 3차원 비행 영상시스템을 이용해 정확하고 수준 높은 비행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비행 자료 분석은 운항 안전 모니터링뿐 아니라 항공기 예방 정비, 연료 관리에도 활용해 정비 안전 품질 향상 및 비용 절감 측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항공기 고장 탐구 지원 및 예방 정비 기능이 대폭 강화된 비행자료 분석 시스템으로 교체한 바 있으며, 2012년에는 선진 통계 기법을 이용한 FOQA 분석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안전 운항에 더욱 힘쓰고 있다. ◆안전성,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개발된 안전 평가 프로그램(IOSA: IATA Operational Safety Audit) 에 의거 900여 개에 이르는 안전기준을 충족, 지난 2005년 1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IATA가 인증하는 IOSA 인증 항공사로 등록했다. 대한항공은 이후 2년간 유효한 등록갱신을 위해 2006년부터 성공적으로 갱신 수검을 받아 지속적으로 안전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갱신수검은 2012년 10월에 실시됐으며, 단 1건의 미 충족 사항 없이 성공적으로 수검을 마쳤다. 미 국방성은 자국 직원 및 공무출장 시 이용 가능한 민간 항공사를 분류하는 안전인증 프로그램인 'Airlift Transportation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항공사가 안전하고, 품질과 신뢰를 보장할 수 있는 운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6개월 주기로 서류심사 및 2년 주기로 항공사를 방문해 실사를 수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2013년 7월 실사에서 미 국방성의 안전기준을 충족함으로써 미 국방성 이용 가능한 항공사 자격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안전한 항공사로써 위상을 높였다. 대한항공은 지상안전 및 조업품질의 향상을 위해 IATA가 개발한 ISAGO(IATA Safety Audit for Ground Operations)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지난 2008년 4월 ISAGO 풀 멤버(Pool Member)에 가입했다. 또한 지상조업사의 회계감사 리포트 공유를 통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감독을 실행함으로써 각종 지상 사고 및 산재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