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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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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61.4%, 혼합주택단지 차별 존재...출입문 분리 등 문제 심각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은 혼합주택단지에 차별이 존재한다고 인식했으며, 입주민들이 임대세대를 배제하는 행태를 가장 큰 문제로 여겼다. 21일 서울시의회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작년 11월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혼합주택단지 관련 서울시민 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4%는 '단지 내 임대세대의 차별이 있는 편'이라고 답했다. '차별이 없는 편이다'는 응답은 25.4%, '잘 모르겠다'는 13.2%로 집계됐다. 혼합주택단지는 공동주택의 같은 동 내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을 통해 공공임대 형식으로 거주하는 세대와 분양·임차·구매한 세대가 함께 사는 단지를 이르는 말이다. '분양세대와 임대세대가 같은 동 내에 거주하는 경우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46.7%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렇지 않다'는 27.1%, '보통이다'는 23.4%, '잘 모르겠다'는 2.8%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의 차별 방지와 사회적 통합을 위해 분양세대와 임대세대가 같은 동 내 거주하는 현재의 방식을 유지하는 게 낫다'는 응답 비율은 60.2%로 과반을 넘겼다. '실효성이 저조하므로 임대세대와 분양세대를 다른 동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30.5%, '잘 모르겠다'는 9.3%였다. '혼합주택단지 1개동 내에 임대세대의 비율은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전체의 30.6%가 '30% 이상'이라고 답변했다. '20~30% 정도'(26.3%), '10~20% 정도'(24.8%), '10% 미만'(9.8%)이 그다음이었다. 서울시민들이 임대세대 차별과 관련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출입문·계단 분리 운영 등 임대세대를 구분 짓는 행태'(32.2%)였다. 이어 '관리사무소·입주민들의 차별적 언행, 시선 등'(30.7%), '단지 내 부대시설 이용 등의 실질적 제한'(13.1%), '주택 운영에 임대세대 의견 미반영'(10.6%) 순이었다. '임대세대와 같은 동 내 거주하는 현재의 방식으로 인해 분양세대에게 불이익이 있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38.2%가 '불이익이 있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불이익이 없는 편이다'는 응답 비율은 48.5%, '잘 모르겠다'는 13.3%였다. 불이익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집값 하락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37.7%)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여겼다. '시설교체·관리비 등 아파트 운영과 관련된 이해관계 상충'(32.3%), '민원 등 임대세대의 과도한 권리 요구에 따른 역차별'(14.1%), '편의시설의 공동 이용으로 인한 불편함'(9.9%)이 뒤를 이었다. 향후 서울시내 혼합주택단지 운영시 가장 필요한 부분으로는 '적용 법규 통합 등 임대주택 관련 법 제도 개선'(25.1%), '임대세대까지 참여하는 공동대표회의 등 의사 결정 창구 확대'(24.4%), '캠페인 등 임대주택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개선'(19.4%), '임대세대와 분양세대의 거주공간 분리를 통한 갈등 요소 차단'(18.2%)을 꼽았다.

2024-04-21 13:18:5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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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신용·체크카드로 충전 가능...서울시, 결제 편의↑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에 신용·체크카드, 간편 결제 기능이 추가된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의 신용·체크카드 충전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모바일 카드는 이달 24일부터, 실물 카드는 오는 27일부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시는 이번 결제 서비스 확대로 전 카드사(신한, KB국민, 현대, 하나, 우리, 롯데, 비씨, 농협, 삼성)에서 발급하는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로 기후동행카드 충전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들은 24일부터 '모바일티머니' 앱에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등록한 뒤 카드를 충전할 수 있다. 이달 24일부터 내달 31일까지 KB국민, 롯데, 삼성, 신한, 하나카드(신용·체크카드 포함)로 모바일 기후동행카드를 충전할 경우 최대 1만원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각 카드사의 이벤트 상세 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실물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들의 충전 편의도 개선된다. 실물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는 시민은 오는 27일부터 서울교통공사 1~8호선 역사에 비치된 1회용 교통권 발매기를 통해 신용카드 등으로 기후동행카드를 충전할 수 있다. 개인별 편의에 따라 신용카드, 체크카드, 간편 결제(삼성페이) 방식 중 하나를 택해 카드를 충전하면 된다. 시는 올 9월 말 기후동행카드 기능을 탑재한 신용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드 한 장으로 신용카드와 기후동행카드 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혜택을 함께 얻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시는 강조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봄철 이동량이 늘어나는 5월에 앞서 신속하게 결제 수단 확대를 추진해 온 만큼, 이용 편의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생활 전반에서 기후동행카드의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서비스 확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4-21 12:18:5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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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4~11월 감염병 매개 모기 조사 진행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은 4~11월 감염병 매개 모기 조사 사업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원은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공원, 산책로 등 서울시내 20곳에 흰줄숲모기 포집에 적합한 CO2 유인제를 사용하는 '모기 유인기'를 설치해 모기를 채집하고, 병원체를 분석·검사해 감염병에 대비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연구원은 말라리아 환자의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서울시 말라리아 퇴치 사업단'과 협력에 나선다. 그간 축적해온 병원체 매개 모기 조사·연구 결과가 말라리아 등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 대책 수립과 선제적 방역 계획 수립에 활용될 것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채집된 모기의 약 90%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질병 매개 사례가 없는 빨간집모기였으나, 모기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주변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빨간집모기는 흡혈로 인한 불편을 주고 늦가을까지 기승을 부리는 대표적인 모기이다. 모기는 소량의 더러운 물에서도 서식하므로 해충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주변 정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주택가의 경우 집주변의 고인 물이나 화분, 소량의 플라스틱 용기 등에서 모기가 서식하지 않도록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는 것이 좋다. 박주성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연구원은 다양한 방식의 모기 조사 사업을 통해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에 힘쓸 예정"이라며 "시민들은 야외 활동 시 기피제를 사용하고 집안의 방충망을 정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등 개인 방역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2024-04-19 09:13:0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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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구단위계획 용적률 체계 개편...민간개발 활성화

앞으로 서울시내 지구단위계획구역에서 공개공지를 조성하면 조례용적률의 120%까지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는다. 그동안 건축선, 권장용도 등 지역 여건과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돼온 용적률 인센티브 항목은 미래도시 공간 정책, 공공성을 중심으로 재편된다. 같은 지역이라도 용도지역 변경 시기에 따라 달리 적용되던 상한용적률 기준도 통일된다. 서울시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구단위계획 용적률 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시는 "현재 서울 시가화(녹지지역 제외) 면적의 35%를 차지하는 지구단위계획구역은 그간 건축물 밀도 관리와 기반시설 확충의 수단으로 운영돼왔지만 제도 도입 24년이 지나면서 계속되는 규제 누적과 인구감소 등 급변하는 도시 상황에 대응하지 못해 도심 개발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며 "이에 시는 지구단위계획을 미래도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용적률 체계 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상한용적률 대상 확대 ▲시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인센티브 항목 마련 ▲용적률 운영체계 단순화이다. 우선 시는 그동안 준공업지역 등 특정 대상지에서만 허용되던 공개공지 조성에 따른 상한용적률 적용을 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확대한다. 공개공지 외 지능형 건축물, 특별건축구역도 대상에 추가한다. 예컨대 일반상업지역인 지구단위계획구역에서 800% 이하였던 공개공지 설치 인센티브가 기준 개정으로 최대 960%까지 확대 적용된다. 공개공지, 지능형 건축물 등을 통해 추가되는 인센티브는 시행령 용적률 최대한도의 120%까지이다. 또 시는 지구단위계획구역에서 낮게 설정된 기준용적률 하향 규정을 폐지한다. 시정 목적에 부합하거나 공공성 항목 도입 시 허용 용적률 인센티브를 조례용적률 대비 최대 110% 추가 제공한다. 이전까지 시는 지구단위계획구역에서 준주거·상업지역 기준용적률을 조례용적률 대비 100~300%p 낮게 설정한 후 공개공지, 건축한계선, 공동개발 등 기존 인센티브 항목 이행 여부에 따라 허용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해 왔다. 시 관계자는 "현재의 허용용적률 체계는 인센티브 이행이 용이한 항목 위주로 취사선택이 가능해 지구단위계획구역별 목적 달성을 위한 계획 유도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이와 같은 기준용적률 하향이 사라지고, 기준용적률이 조례용적률과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대신 일반적 항목은 기준 용적률 범위에서 의무 이행되고, 시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미래도시정책·공공성 항목 도입 때 조례 용적률 대비 최대 110%까지 상향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이와 함께 시는 지역 상황과 여건 변화를 반영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적용해온 용적률 인센티브 항목을 미래 도시공간 수요와 공공성을 중심으로 재편한다. 시는 기존 인센티브 항목인 건축한계선, 권장용도, 공동개발 등 일반적 항목(10개 분야, 38개 항목)으로는 미래 변화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로봇 친화형 건물·UAM 시설 등 미래산업 용도를 도입하거나, 탄소중립·녹지생태도심 등을 도입하는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용적률 제도를 전환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는 동일 지역에서 용도지역 변경 시점에 따라 달리 운영해온 용적률 체계를 통합해 시민들의 혼선을 막을 예정이다. 시는 각기 달리 적용하던 용도지역 변경 시점 기준을 2000년으로 단순화해 시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관리기준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방안은 향후 지구단위계획 결정 또는 변경 시부터 적용하며, 주민 제안이 있다면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즉시 반영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용적률 체계 개선을 통해 사업자들이 용도지역 상향 없이도 밀도 있는 개발이 가능해졌다"며 "지역 정비를 위한 사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그간 개발이 지체됐던 구역에서 사업성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4-19 08:56:2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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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연내 '1역사 1동선' 100% 확보...교통약자 이동 편의↑

서울시는 연말까지 '1역사 1동선'을 100% 확보하는 등 교통약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만들겠다고 18일 밝혔다. 1역사 1동선은 장애인, 노약자 등이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외부에서 승강장까지 갈 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말한다. 시는 현재 96.1%인 1역사 1동선 확보율을 연말까지 100%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올 4월 기준 1역사 1동선이 확보되지 않은 역사는 마천·수락산·종로3가·상월곡·청담·구산·남구로·복정·고속터미널·신설동·대흥·상일동·까치산역 등 13개다. 이와 함께 시는 지하철 승강장 발 빠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5개역 25곳에 시범 설치한 승강장 자동안전발판을 내년까지 77개역 589곳으로 확대한다. 올 3월 기준 73.2%인 저상버스 도입률도 내년까지 100%로 올릴 방침이다. 교통약자의 저상버스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인 '서울동행맵'을 신규 개설하고 저상버스 승하차 예약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각장애인의 보행 안전을 위한 음향 신호기는 연내 약 500대를 설치한다. 또 시각장애인이 횡단보도에서 보행 신호등의 적·녹색 잔여 시간을 음성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음향 신호기의 기능도 개선할 계획이다.

2024-04-18 14:39:3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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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서울야외도서관 시즌2' 행사...한여름엔 야간 운영

서울시는 이달 18일부터 11월 10일까지 '2024년 서울야외도서관 시즌2'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개최 장소는 서울광장(책읽는 서울광장), 광화문광장(광화문 책마당), 청계천(책읽는 맑은냇가)이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목~일 주 4회, '광화문 책마당'은 금~일 주 3회, '책읽는 맑은 냇가'는 4~6월, 9~10월 주 2회(금~토) 문을 연다. 한여름에도 시민들에게 끊김 없는 독서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휴장하지 않고, 운영 시간을 야간(오후 4~9시)으로 조정해 '밤의 야외도서관'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시는 강조했다. 올해 3년 차를 맞은 '책읽는 서울광장'은 공간을 전면 재구성한다. 가족, 친구와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2~3인용 '빈백(푹신한 의자)'을 비치해 화목한 독서 분위기를 선사한다. '광화문 책마당'에는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2관왕을 수상한 솝(SOAP) 디자인스튜디오와 정성모 디자이너의 물방울 모양 '소울 드랍스(Soul Drops)' 벤치가 놓인다. '책읽는 맑은 냇가'는 모전교~광통교 구간에 송봉규 디자이너의 '폼앤폼(Form&Foam)' 벤치와 구름 빛 조명, 하지훈 작가의 서울 색 소반으로 독서 공간을 꾸민다. 개장 첫 주인 18 ~21일에는 다시 찾아온 야외도서관을 환영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책읽는 서울광장에서는 개장일인 18일 낮 12시 생동하는 봄을 주제로 피아니스트 이제찬과 바이올리니스트 이보경의 연주와 해설로 구성되는 '클래식 클래스(Classic Class)' 공연이, 20일 오후 2시에는 가족뮤지컬 '디디팔레트'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또 19~21일에는 충남 홍성군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여행도서관: 홍성군'과 해당 지역의 농수특산물과 발효식품(장류), 김 등을 판매하는 '동행마켓'이 열린다. 광화문 책마당에서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K-컬처'를 비롯한 다양한 서울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웰컴 서울' 부스를 운영한다. 개장 첫 주 일요일인 21일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는 '서울야외도서관 시즌2' 개막 행사가 열린다. '모던테이블'의 현대무용, '음감아트'의 클래식 음악 크로스오버 공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서울야외도서관 누리집(seouloutdoorlibrary.kr)을 참고하면 된다.

2024-04-18 14:25:2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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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外

◆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조이스 박 지음/제이포럼 공주가 용에게 잡혀가고, 왕자가 용을 물리친다. 이후 둘은 결혼한다. 흔하디흔한 전래동화 속 이야기. 용은 왜 공주만 잡아갈까? 먹기엔 통통한 아기나 살찐 남자가 낫지 않나. 근육질 기사도 씹을 맛이 날 테고. 저자는 애초에 용은 여자를 잡아간 게 아니라고 말한다. 용이 사실은 여자 그 자체라는 것. 여자에게는 용처럼 제멋대로인 야성과 파워가 있다. 과거 가부장제 사회는 용맹하고 거친 여자를 거부했다. 기사가 용을 공격하자, 여자는 용의 면모를 버린 뒤 여리고 연약한 공주의 모습만 갖고 백마 탄 왕자를 따라가게 된 것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용이 공주만 잡아간 게 아니라 기사가 공주만 구해온 것'이라는 이야기다. 책은 묻는다. 21세기 여성이 공주로 살면 행복하겠냐고. 기사가 돼 다른 사람을 구하거나, 왕이 돼 나라를 세우는 게 훨씬 더 근사한 일이지 않을까. 여성주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전래동화의 세계. 236쪽. 1만6800원. ◆나쁜 책 김유태 지음/글항아리 국가나 종교, 정치권력은 사람들을 깨우는 책을 '금서'로 지정하고 독자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게 출판사를 협박하거나 인쇄된 책을 회수해 불살랐다. 그들은 '나쁜 책'이 나와 가족을 부도덕한 사상에 물들이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서를 두려워한 자들은 '천지개벽'이 아닌 '현상 유지'를 원했다. 그럼에도 문학은 그 자체의 에너지 보존 법칙을 지니고 있어 뒷걸음질하는 법 없이 불에 덴 듯한 뜨거운 문장으로 독자의 심장을 후벼 팠다. 혹자는 카프카처럼 차가운 문체로 불길에 맞서기도 했다. 위대한 작가들은 출생지도, 태어난 시기도 달랐지만 하나의 관점을 공유했다. '안전하지 못한 책이 안전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다. "죽음을 좀더 삶 가까이에 두고 정확하게 통찰하면서 삶의 유의미성을 발견하는 게 이 책의 목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류의 안전에 해를 끼친다는 이유로 처형됐으나, 역설적이게도 역사를 추동케 한 금서들을 찾아 떠나는 인문학 여행기. 404쪽. 1만9800원. ◆비정상체중 케이트 맨 지음/이초희 옮김/현암사 '여성혐오, 성소수자혐오, 외국인혐오···.' 세상엔 다양한 혐오가 존재한다. 이중 비만혐오는 자주 정당화되곤 한다. 날씬한 몸이 더 건강하기 때문에 뚱뚱한 사람을 핍박해 그들을 다이어트로 몰고 가는 일은 비만인을 위한 일이라는 이유에서다. 책은 오랜 시간 견고하게 자리 잡은 비만혐오의 문화를 파헤치며 이 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을 무너뜨려 왔는지를 까발린다. 몸에 끊임없이 도덕적 평가와 판단을 내리게 해 죄책감을 부여하는 비만혐오는 계급, 인종, 젠더의 영역과 교차하며 복합적으로 작동한다. 우리가 존재하는 그대로 받아들여질 권리가 있는 이유는 개인의 고유함이 어우러져 사회의 다양성을 형성하고, 이것이 유연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몸의 사이즈 역시 마찬가지. 뚱뚱한 몸을 평가하고, 비웃으며, 가스라이팅하는 비만혐오 사회에 당당히 맞서는 법을 알려주는 책. 352쪽. 2만원.

2024-04-18 13:57:5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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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중국문화 301테마 1·2

심헌섭 지음/글로벌콘텐츠 오랜 시간 이웃으로 지내온 한국과 중국은 지난한 역사 속에서 사납게 부딪히며 함께 성장해왔다. 혐오의 감정은 이해를 통해 옅어진다는 말처럼, 양국에 만연한 반중 정서와 혐한 분위기가 사그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중국은 어깨를 맞대고 영원히 함께해야 할 이웃이다"며 "반중(反中)을 넘어 극중(克中)하려면 먼저 지중(知中)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영토를 가진 국가다. 그 안에 수많은 민족이 어우러져 살고 있으며 국경을 맞댄 국가도 14개나 된다. 이러한 지리적·환경적 이유로 중국에는 다양하고 고유한 문화가 존재하는데 5000년의 역사를 하루아침에 살펴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중국에서 10년간 살았던 저자는 누구나 쉽게 중국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부담 없는 책을 구상했다. 자신의 경험을 녹여 지나치게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가지는 않되,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다뤄 방대한 이야기를 두 권으로 정리했다. 첫 번째 책인 '중국문화 301테마 1'의 첫 장 '상징과 정치, 외교, 사회'에서는 국가 상징, 특유의 정치 제도, 외교적 이슈와 내부의 사회적 문제를 톺아본다. 이어 2장 '경제와 비즈니스'에선 급속한 경제 발전의 명과 암, 인터넷 모바일 경제, 중국의 상인들을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3장 '역사와 인물'에서는 지금의 중국이 탄생하기까지 긴 역사를 가볍게 훑으며 그 안에 존재했던 여러 인물들을 소개한다. 역대 왕조의 탄생과 분열, 통일, 격동의 시대를 지나 중화인민공화국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그에 얽힌 인물들과 엮어 재미있게 설명한다. 1권에서 사회, 경제, 왕조, 인물 등을 두루 살펴봤다면, 2권에서는 '예술', '삶과 여행'이라는 두 개의 큰 주제를 통해 중국인의 생활에 더 깊이 다가간다. 긴 역사만큼 그 안에서 꽃피운 예술의 향기는 짙게 남았다. 4장 '예술'에서는 한자, 서예, 문학, 회화, 도자기 등을 소개하고 건축물과 원림, 음악, 영화까지 내용을 확장한다. 민중의 삶과 애환이 담긴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이어서 장엄한 만리장성, 화려한 자금성 같은 건축물을 포함해 석굴, 누각, 원림 등 중국다운 스케일의 다양한 볼거리를 다룬다. 또 전통극, 전통음악과 더불어 세계 영화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영화를 뜯어본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 등려군뿐만 아니라 장국영, 이소룡, 장만옥 등 친숙한 이름의 배우와 영화가 등장해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파트이다. 마지막 장인 '삶과 여행'에서는 중국의 먹거리를 비롯한 의식주, 무술과 오락, 미신, 자연환경, 여행지 등을 둘러보며 301테마 여행을 마무리한다. 오랫동안 함께한, 오래도록 함께할 우리의 이웃 나라가 어떤 곳인지 알려주는 중국문화 입문서. 각 396쪽·392쪽. 각 2만2000원.

2024-04-18 13:56:5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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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공무원 복지 개선해야"...市, 여성관리자 확대·성과보상 체계 개편

서울시가 시의회의 공무원 복지 개선 주문에 여성관리자 양성, 성과보상 체계 개편, 처우 개선 등에 나서기로 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시정·처리 요구사항, 건의사항 등 총 41건을 접수해 22건에 대한 조치를 완료했고, 14건을 추진하고 있다. 나머지 4건은 검토 중이며, 1건은 미반영됐다.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회는 5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이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부족하다며 기획조정실, 행정국 등 주요 부서에 여성 관리자 비율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시에 지시했다. 작년 12월 기준 서울시의 관리직 여성 공무원 임용 비율은 36.3%이다. 이는 행정안전부의 '지방공무원 균형인사 운영지침'에 따른 여성 공무원 임용 목표치 33.1%보다 3.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또 기획담당관, 인사과, 예산담당관, 실·국 주무과, 감사담당관 등 서울시 주요 부서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19년 126명(35%)에서 지난해 154명(43%)으로 8%포인트 상승했다. 시는 "그간 여성관리자 비율 확대를 위해 승진 심사 기준에 여성 공무원 우선 고려 규정을 두고, 상위직으로 승진 가능한 주요 부서에 여성 공무원을 배치하는 등 여성 관리자 양성을 지속 추진해왔다"며 "자질과 역량이 우수한 여성 공무원들을 적극 발탁해 여성 관리자로의 임용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직원만족도 조사에서 다수의 시 직원들이 후생복지 분야에 대해 공정성이 떨어진다고 응답한 것도 문제 삼았다. 2022년 직원만족도 조사에서 후생복지 분야 및 공정성 만족도는 각 74.4점, 73.2점을 기록했다. 시는 올해 연수원 이용 기간을 기존 회당 2박3일에서 3박4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복지 혜택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연수원 예약 방식을 선착순 자율 예약제로 변경하고, 직원 관심 사항인 주요 사업 추진 일정을 선제적으로 안내하는 등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행감에서 시의회는 저연차 공무원의 퇴직률을 줄일 방안을 마련하라고도 주문했다. 이에 시는 열심히 일한 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기존 연공서열 중심의 성과보상 시스템을 손질해 창의행정 인사보상 체계를 확립했다. 실적가점제도를 개편하고 창의행정 특별승진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시는 2024년 9급 공무원 초임 봉급을 전년 대비 6% 인상하고, 신규 발령 직원에 복지포인트로 50P(5만원)를 지급한다. 직원 장기국외연수 대상 선발시 국장급 등 4급 이상이 다수로 편중돼 있다는 지적에 시는 올해 장기국외훈련 선발 대상 37명 중 28명(75.7%)을 5급 이하 하위직에 배정해 운영키로 했다.

2024-04-17 14:29:56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