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도보 30분 내 보행 일상권 만들고, 아파트 층고 제한 폐지"
서울시가 주거 용도 위주의 일상 공간을 전면 개편해 시민들이 집 근처 가까운 곳에서 일자리·여가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자립생활권'을 만들고, 아파트 층고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서울시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미래공간 전략을 담은 '2040 서울도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살기 좋은 나의 서울, 세계 속에 모두의 서울'이라는 미래상을 구현할 6대 공간계획을 제시했다. 시는 ▲'보행 일상권' 도입 ▲다양한 도시모습, 도시계획 대전환 ▲수변 중심 공간 재편 ▲중심지 기능 강화로 도시경쟁력 제고 ▲지상철도 지하화 ▲미래교통 인프라 확충을 골자로 하는 공간계획을 내놨다. 우선 시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서울 전역에 '보행 일상권'을 구축하기로 했다. 보행 일상권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업무공간의 시공간적 제약이 사라지고 주거가 일상생활의 중심공간으로 부상하면서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새로운 개념의 도시공간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기존에 주거 위주로 형성된 일상 생활공간을 자립적인 생활권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이를 통해 시는 시민들이 도보 30분 이내 보행권 안에서 일자리, 여가문화, 수변녹지, 상업시설, 대중교통거점 등의 기능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도시를 주거와 공업, 산업, 녹지로 구분하는 '용도지역제'는 새로운 도시계획 패러다임인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으로 다시 태어난다. 비욘드 조닝은 용도 도입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복합적인 기능 배치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도시계획체계다. 일률적이고 절대적인 수치기준으로 작용했던 '35층 높이기준'도 삭제해 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건축이 가능한 스카이라인 가이드라인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시는 강조했다. 아울러 시는 서울 곳곳에 분포된 61개 하천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수변을 시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생활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시는 안양천·중랑천·홍제천·탄천을 명소화하고 이 일대의 보행,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시는 3도심(서울도심·여의도·강남)의 기능을 고도화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에 착수한다. 서울도심의 경우 보존 중심의 규제, 정비사업 제한으로 떨어진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정책방향을 재정립하고, 남북 4대 축(광화문~시청 '국가중심축', 인사동~명동 '역사문화관광축', 세운지구 '남북녹지축', DDP '복합문화축')과 동서 방향의 '글로벌산업축'의 '4+1축'을 중심으로 서울도심 전체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다. 지상철도는 지하화해 신 도심활력을 이끄는 공간으로 전환한다. 자율주행 등 새로운 미래교통 인프라도 확충한다. 시는 도심항공교통(UAM) 기반 마련을 위해 2025년 기체 상용화에 맞춰 김포공항∼용산국제업무지구 등 시범 노선을 운영키로 했다. 용산·삼성·잠실 일대 대규모 개발지구에 UAM 터미널을 설치하고, 민간 개발 시 관련 인프라를 확보하면 용적률을 높여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UAM 같은 미래교통과 광역급행철도(GTX), 개인형 이동수단(PM)을 연계하는 복합환승센터 개념의 '모빌리티 허브'도 서울 전역에 조성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향후 20년 서울시정의 이정표 역할을 할 이번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는 비대면·디지털전환 및 초개인·초연결화 등 최근의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요구를 담았다"며 "동시에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래지향적인 고민 또한 충분히 녹여냈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실행해 서울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