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권 중심지로 변신하는 청량리··· "복합환승센터 건립 추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23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오는 9월 청량리역 일대 중심지 육성을 위한 발전계획 수립 용역 결과가 나온다"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청량리역에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정부와 서울시에 건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서울 도심과 동북부 지역, 경기도, 강원도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다.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60여개 버스 노선과 함께 서울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ITX, KTX 강릉선 등 그물망 같은 철도 교통망이 구축돼 있다. 서울 내 지역뿐만 아니라 하남, 남양주, 구리 등 인근의 경기도, 강원도 지역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왕십리역까지만 운행되던 분당선이 청량리역까지 연장 운행을 하면서 청량리에서 강남까지 20~25분이면 갈 수 있게 됐다. 향후 인천 송도~용산~청량리~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노선, 양주~청량리~삼성~수원을 연결하는 GTX-C 노선도 건설될 예정이다. 경전철 강북횡단선과 면목선 등도 들어설 전망이다. 유덕열 구청장은 "동대문구의 중심이자 서울 동북부의 관문인 청량리역에 8개 철도 노선이 통과할 예정"이라며 "철도교통망 확충, 청량리4구역 재개발, 도시재생 등과 같은 대규모 도시 개발 사업을 토대로 서울 동북권의 중심 도시로서 면모를 갖춰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일련의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청량리역은 서울 동부 최고의 교통 중심지로 거듭나게 된다. 동대문구는 주거와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재개발도 추진 중이다. 청량리 588로 불리던 집창촌이 있던 자리인 청량리4구역(4만1602㎡)에는 지하 7층~지상 65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 4개동과 호텔, 백화점, 공연장을 갖춘 42층 랜드마크 타워 1개동이 들어선다. 2023년 1425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며 이달 25일 1순위 청약자들의 일반 분양이 마감된다. 동부청과시장이 있던 용두동 39-1번지 일대에는 지상 59층짜리 주상복합건물 4개동이 건립된다. 2023년 4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청량리3구역에는 주상복합건물(지상 40층) 2개동이 2023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다. 올해 은평구로 이전한 성바오로병원 자리에는 오피스텔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동대문구에는 청량리 미주아파트를 포함해 60여곳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제기동 67번지 일대 4만9800㎡는 지난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다. 감초마을은 1970~1980년대 지어진 오래된 건축물이 많고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이다. 구는 향후 3년간 국비와 시·구비를 포함, 총 사업비 125억원을 투입해 낡은 주거지·기반시설 개선, 공동체 역량강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앵커시설 조성 등의 사업을 펼친다. 청량리동과 회기동 일원(49만8993㎡)에 대한 도시재생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3월 서울형 경제기반형 후보지 신청서를 시에 제출했다. 오는 8월에는 국토교통부 뉴딜사업에 해당 지역을 신청할 예정이다. 구는 이곳에 R&D 맞춤형 공간을 조성해 지역과 연계한 산업콘텐츠 연구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유덕열 구청장은 "최근 청량리의 개발 호재로 '청마용성'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동대문구 일대가 주목받고 있다"며 "낙후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주거, 상업, 교통, 문화의 중심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