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5년 만에 롯데쇼핑 복귀…"해외 사업 확장" 승부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에 복귀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을 직접 지휘하며 해외 사업 부문을 확장해 국내 내수 부진의 한계를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쇼핑은 내수 시장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상태다. 지난해 롯데쇼핑 매출은 13조 9866억원, 영업이익은 473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9%, 6.9% 감소했다. 국내 시장만으로 한계를 느낀 롯데쇼핑이 본격적인 해외 진출 사업에 눈을 돌린 셈이다. 유통시장의 전통적 강호 롯데그룹이 내수부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24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5개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사 선임 안건이 무리 없이 통과되면서, 앞으로 롯데쇼핑은 신 회장의 직접적인 지휘 아래 본격적인 변화에 나설 전망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06년 롯데쇼핑 대표이사에 올랐으나 2013년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유통 부문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다시 대표이사직에 복귀한 셈이다. 롯데쇼핑은 신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를 기점으로, 업부별 사업기반을 재구축하고, 내실을 강화해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이날 주총회에 참여한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 대표 부회장은 "25년에는 고부가·글로벌 사업을 통해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기 위한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해외 사업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김 부회장은 "국내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와 소비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싱가포르 현지 운영법인을 설립, 해외 사업을 본격 육성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롯데그룹의 베트남 복합 쇼핑몰 사업인) 웨스트레이크(West Lake) 성공 모델을 기반으로 해외 복합단지 및 쇼핑몰 중심의 개발 사업을 검토하고, 자체 브랜드(PB) 상품 수출국을 미국, 싱가포르, 동남아 등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백화점 사업부의 경우 타임빌라스 군산 리뉴얼 오픈을 시작으로, 잠실점, 본점 등 주력 점포의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상권 내 경쟁력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백화점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그룹사 복합 단지로 개발 가능한 부지를 검토하는 중이다. 마트·슈퍼 사업부의 경우, 상품 경쟁력 강화, 구매 원가 절감, 신선식품 품질을 혁신해 국내 사업은 효율화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은 확장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재구축한다. 이 외에도 마트 신규 그로서리 애플리케이션 제타(ZETTA) 출시와 더불어, 오는 2026년 부산에 오픈할 풀필먼트센터(CFC) 1호를 계획대로 추진한다. e커머스 사업부는 패션·뷰티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역량 강화에 나선다. 이 외에도 롯데타운을 비롯한 게이트웨이 플랫폼을 활용해 매출 성장을 도모하고, 고정비 및 조직 효율화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 구상이다. 김 부회장은 "2025년에도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가계 소비가 위축되어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롯데쇼핑은 고객의 첫 번째 쇼핑목적지가 되기 위해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 발굴을 향한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안재선기자 wotjs4187@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