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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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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질주...목표가 최고 350만원...아쉬운 'JY'의 부재

"대를 이어 물려줄 만한 주식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최고의 승부사는 집을 팔아 삼성전자 주식을 산 투자자가 될 것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더 확고해졌다. 한때 애플이 그랬다. 실적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분기에 15조원, 4분기에 17조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노무라증권은 주가 전망을 340만원(국내 IBK투자증권은 35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가 아쉬운 이유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1등 주의'를 외쳐 온 이건희 회장과 달리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해서다. 실제 이 부회장은 남들보다 발 빠른 결정과 경쟁사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투자로 삼성의 미래 먹거리 기반을 다져왔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트리플 왕관'(사상 최고 실적·반도체 1위·애플 압도하는 영업이익) 다시 쓸 것으로 기대된다. ◆ 반도체·갤럭노트8의 질주, 4분기 17조 벽 깰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질주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과외 선생님(이재용 부회장)'이 없는데도 '성적표(경영성과)'가 잘 나오고 있어서다. 다 이유가 있었다. 3년간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자리를 빈틈없이 메우고 'JY식 경영'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체력은 더 강해졌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플랙서블 OLED패널 판매호조, 스마트폰 '갤럭시 S8'(연간 판매량 6000만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전망치) 판매 호조로 3분기에 '마(魔)의 15조원(영업이익)' 벽도 가뿐하게 넘어설 전망이다. 4분기에는 17조원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2017년 한해 '연 매출 240조원·영업이익 55조원' 달성도 꿈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 보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1조8159억원, 14조3319억원에 달한다. 특히 반도체 부문이 실적을 이끌 전망이다.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서 이에 뒤지지 않으려는 기업들의 행보가 이어진 영향이다. 듀얼카메라, 생체인식 기술 확대 등으로 모바일 D램의 수요가 늘고,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구축이 이어지면서 서버 D램 수요도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공급보다 수요 우위의 상황이 지속되면서 3분기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각각 13%, 21%씩 늘어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 기대되는 것은 4분기이다. 호황을 달리는 반도체 부문에 이어 '갤럭시노트8' 효과까지 더해질 것으로 기대돼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자 4분기에 1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부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익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은 올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던 3분기 영업익도 2분기보다 늘고 4분기 영업익은 17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4분기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이익이 개선돼 영업이익이 17조원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매출액은 245조2000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6조5000억원과 44조10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내년 실적은 매출액 272조5000억원, 영업이익 63조4000억원, 순이익 48조원 등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애플도 인텔도 누른다…JY 부재가 걸림돌 애플의 시총과 영업이익을 누를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는 게 시장 평가다. "'애플 효과'는 있는데 '삼성효과'는 왜 없냐(?)"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바이오 시장의 주도권을 쥐면서 주가도 애플과 차별화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33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IBK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각각 목표주가를 350만원, 3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와 동부증권도 기존 30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애플을 밟고 일어설 지 주목한다. 이미 2분기에 '남는 장사'를 잘하기로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애플(영업이익 87억달러)을 압도했다. 영업이익률 격차도 역대 최저치인 0.65%포인트로 좁혀놨다. 3분기에도 수치로는 애플을 누를 공산이 크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애플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는 606억1700만 달러(약 69조4000억원)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는 최대 55~56조원대다. 반도체 부문 매출도 인텔을 누르고 차지한 왕좌의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노무라 증권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디램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이 올랐다. 메모리칩 시장이 (인텔의 주력 상품인) CPU(중앙처리장치) 시장보다 더 크게 성장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는 연간 기준으로도 올해 삼성전자 매출이 인텔을 앞설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를 아쉬워한다. 피치는 "리더십의 불확실성은 대규모 투자를 지연시킬 수 있으며 다른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에 차질을 빚어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S&P도 "인수합병 등 중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3분기 제로(0%대) 성장이 예상되는 한국경제에 큰 손실이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이를 잘 말해 준다. 삼성그룹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와 국내총생산(GDP)의 5%를 차지한다.

2017-10-10 09:07:24 김문호 기자
노벨경제학상 탈러 교수, '의사결정에 대한 경제적 분석과 심리적 분석 사이에 가교 역할'

암스테르담 공항 화장실의 남자 소변기에는 파리가 그려진 스티커가 붙었다. 경고 대신 붙은 이 스티커 하나가 소변기 밖으로 새나가는 소변량을 80%나 줄였다. 사람은 누군가의 결정에 의해 행동을 통제받는다. 지난 날 이같은 결정은 다소 강제적이고 부정적이라는 선입견이 더 강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적극적인 의사결정 개입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우리 생활 적잖은 곳에서 쓰이고 있다.또 사람들을 좋은 방향을 통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을 '선택 설계자(A choice architect)'라고 부르며 적극적인 개입을 종용하기까지 한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탈러 교수는 제한적 합리성에 기반한 행동경제학을 체계화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넛지(nudge)-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캐스 선스타인 공저)을 통해 이를 잘 설명했다. 그는 선택 설계자가 사용하는 부드러운 힘을 '넛지(nudge)'라고 정의했다. '팔꿈치로 쿡쿡 찌르다'라는 사전적 뜻을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의미로 개념을 확장했다. 탈러 교수의 넛지 아이디어는 미국 전 대통령 오바마와 영국의 전 총리 데이비드 카메론이 적극 활용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탈러는 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도 금지나 강제 대신 넛지를 통해 대중의 공감대를 얻고 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것을 강조했다. 정크푸드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좋은 과일과 채소를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놓는 것이 넛지의 좋은 사례다. 탈러 교수는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근거로 똑똑한 사회를 만드는 노하우를, 넛지를 활용해 좀 더 나은 제도를 만들 수 있는 힌트도 제시했다. 노벨위가 높게 평가한 것도 이 부문으로 알려진다. 노벨위원회는 "의사결정에 대한 경제적 분석과 심리적 분석 사이에 가교 역할을 했다"며 "그의 경험적 발견과 이론적 통찰력이 경제 연구와 정책 분야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행동경제학을 확장시키는데 엄청난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탈러 교수가 개발 이론을 경제학에서 '심성 회계'(mental accounting)라 부른다. 이들 통해 개인이 개별적으로 내리는 결정의 영향에 집중해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단순하게 재정적 결정을 내리는지 설명했다. 그는 또 손실을 기피하는 태도를 통해 사람들이 소유하지 않을 때보다 소유하고 있을 때 같은 물건을 더 아낀다는 '소유효과'(endowment effect)를 설명해냈다. 인지적인 제한 때문에 금융시장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연구하는 '행동 재무학'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다. 공정성에 대한 탈러 교수의 이론과 실험 또한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탈러 교수는 공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때문에 기업이 수요가 많은 시기에도 비용이 오르지 않는 한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원리를 설명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독재자 게임'을 고안했는데, 이는 세계 각지에서 공정성에 대한 여러 집단의 태도를 측정하는 연구에 많이 활용됐다. 탈러 교수는 사람들이 새해 다짐을 잘 지키지 못하는 점에 대한 연구에도 족적을 남겼다. 그는 '함께 행하는 동반자 모델'을 통해 자기통제 문제를 분석하는 방식을 보여줬다. 탈러 교수는 수상 발표 직후 노벨위와의 통화에서 "기쁘다"면서 "경제 행위자가 사람이고, 경제 모델은 이를 포함해야 한다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노벨상 상금을 어떻게 쓸지를 질문받고서 "재미있는 질문"이라며 "가능한 한 불합리하게 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2017-10-09 20:47:21 김문호 기자
루이비통·구찌 등 뭉칫돈 퍼나르는 외국계기업 감사 받는다

앞으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의 국내 법인을 비롯해 한국나이키, 한국코카콜라, 루이비통코리아, 옥시레킷벤키저 등 유한 회사들은 외부감사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에 유한회사 제도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제도로 이용됐다. 또 일부 기업은 감사를 피하기 위해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법인 형태를 바꾸는 등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9일 금융위원회와 국세청에 따르면 국회가 지난달 '주식회사 외부감사 등에 관한 법률(이하 외감법)' 개정안을 가결하면서 일정 규모의 유한회사도 감사를 받게 된다. 유한회사가 주식회사와 큰 차이 없이 영업하면서도 감사를 받지 않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고 금융위는 유한회사도 외부감사를 받도록 하는 외감법 개정안을 2014년 입법 예고했다. 하지만 3년여 동안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구체적인 대상 범위와 감사보고서 공시 범위는 시행령으로 정하게 돼 있어 금융위는 차차 범위를 정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감사 대상은 ▲ 상장사 ▲ 자산 120억원 이상 주식회사 ▲ 부채총액 70억원 이상·자산총액 70억원 이상 주식회사 ▲ 종업원 300명 이상·자산총액 70억원 이상 주식회사 등이다. 유한회사 2만여개 중 자산 규모가 120억원이 넘는 회사가 2000여개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유한회사 감사 대상은 2000개가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말 현재 유한회사는 2만6858개로 10년 전(1만2091개)보다 122.1% 늘었다. 유한회사는 주식회사와 유사하지만 외부 공개 의무는 없는데 이 중에는 유명 외국계 회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루이비통코리아, 구찌코리아, 샤넬코리아, 프라다코리아, 에르메스코리아 등 이른바 명품업체들이 유한회사다. 또 한국피자헛, 한국코카콜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애플코리아, 구글코리아, 페이스북코리아, 한국휴렛패커드, 나이키코리아 등도 유한회사로 영업 중이다. 이 중에는 국내 설립 당시부터 유한회사로 출발한 곳도 있지만 일부는 주식회사로 영업하다가 도중에 유한회사로 바꾼 경우도 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경우 2011년까지 감사를 받던 주식회사였지만 2012년 유한회사로 전환했고 구찌코리아도 2014년 유한회사로 법인 형태를 바꿨다. 앞서 애플코리아는 2009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경됐다. 이처럼 유한회사로 회사 정체성이 바뀌는 것을 두고 외부감사를 피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상당수 외국계 기업은 국내 영업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을 배당, 로열티 명목으로 외국 본사로 빼내 가면서도 국내에서 기부 활동 등 사회 공헌은 거의 없어 경영 정보가 공개될 때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들 기업은 유한회사가 되면서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물론 배당, 기부금, 접대비 등 각종 경영 정보를 공개할 의무가 없어졌다.

2017-10-09 15:46:02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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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의 퇴직연금과 은퇴설계](59) 2017년 일시금 출금의 퇴직소득세

퇴직소득세의 계산 적용방식은 퇴직연도가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이후에 따라 퇴직소득세율이 달라집니다. '퇴직연금과 은퇴설계'에서 퇴직소득세는 모든 근로자의 관심사항입니다. 따라서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이후 퇴직 일시금의 퇴직소득세율을 상세히 알려 드리려 합니다. Q: 근로자가 2017년 퇴직하여 퇴직급여가 IRP계좌로 입금 되었을 때, 일시금으로 찾을 경우 내야하는 퇴직소득세의 구체적 세율을 알고 싶습니다. A: 근로자가 2017년 퇴사하여 퇴직소득을 일시금 출금 하는 경우, 퇴직소득세는 2015년 이전 방식 60%와 2016년 이후 방식 40%가 적용됩니다. 아래 표는 2017년 근로자가 퇴직하여 일시금으로 찾을 때 내야 하는 세율을 보여줍니다. 위 계산은 2017년 퇴사하여 일시금을 찾을 때 계산한 퇴직소득세율입니다. 계산 방식은 2015년 이전 방식 60%와 2016년 방식 40%가 적용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월급여 250만원(연봉3,000만원)의 급여 생활자가 20년 근무하고 퇴사하여 확정급여형 DB나 확정기여형 DC에 관계없이 퇴직급여가 5,000만원일 경우 내야 하는 세율은 1.95%란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월급여 500만원(연봉6,000만원)의 급여 생활자가 20년 근무하고 퇴사하여 확정급여형 DB나 확정기여형 DC에 관계없이 퇴직급여가 1억원일 경우 내야 하는 세율은 3.08%란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만일 월급여 5,000만원(연봉6억원)의 고임금의 경우는 30년 근무하고 퇴사하여, 확정급여형 DB나 확정기여형 DC에 관계없이 퇴직급여가 15억원일 경우 때 내야 하는 세율은 13.02 %란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2017년 퇴직소득세율 구간표에 따르면 퇴직급여가 적고, 근속연수가 길면 퇴직소득세는 낮은 비율로 적용되지만, 퇴직급여가 많고 근속연수가 짧으면 퇴직소득세율이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17-10-09 14:54:42 김문호 기자
한국경제 風前燈火? 환율조작국 가계부채...성장률은 뚝~

"한국은 느리게 가는 자전거입니다. 쉽지만 균형 잡기가 힘들죠. 입맛에 맞는 먹거리만을 찾다가는 쓰러집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2013년 '2차 한국 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서서히 데워지는 물속의 개구리'에 비유하며 저성장을 극복할 체질변화를 주문했다. 수년이 지난 현재 맥킨지의 눈에 한국은 여전히 데워지는 '물속 개구리'다. 시장에서는 2분기에 이어 3분기 성장률도 0%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안팎에서 높아진 위기감은 한국경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15일까지 의회에 환율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이 대상에 포함된다면 자동차 등 수출기업에 직접적인 타격까지 우려된다. 대내적으로는 8·2 부동산 대책에도 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강남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잡히지 않고 있고,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해법도 내놔야 한다. 미국이 연내 금리까지 올린다면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북한 리스크도 한국경제의 위협 요인이다, 한국경제에 '10월 위기설'이 점증하고 있다. ◆한미 통상 갈등, 환율조작국 지정? 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오는 15일까지 의회에 환율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미국 교역촉진법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상반기(4월 15일), 하반기(10월 15일) 두 차례 의회에 주요 교역상대국의 환율조작 여부를 조사한 보고서를 제출한다. 다만 제출시한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어 15일 이전 발표될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오는 13~15일 미국 워싱턴에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리는 만큼 환율보고서 제출은 그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보고서가 제출된 올해 4월에도 중국과 일본, 대만, 독일, 스위스 등과 함께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됐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여전히 경상수지 흑자와 대미 무역흑자 2개 요건에만 해당되는 만큼 10월 보고서에서도 환율조작국에 지정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희망일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이익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에 합의하면서 주도권을 쥐려 할 것이 뻔해서다. 시계를 1987년으로 돌려보자. 상상만 해도 끔찍한 환율 대란이 터졌던 시기다. 당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자 원화는 급격하게 절상돼 1987년 원·달러 환율은 연 평균 792.30원에서 2년후 679.60원으로 14% 하락한다. 당시만 해도 저가에 의존하던 수출경쟁력은 큰 타격을 입게 돼 1988년 141억달러였던 경상수지흑자는 1989년 3분의1 수준인 50억달러로 줄었다. 이 기간 대미무역도 약 30% 감소했다. 물론 여기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 외에 유가와 금리상승까지 겹치며 이른바 우리 경제를 짓누른 3고의 영향이 컸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관세·수입물량 제한 등 미국의 보복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한국경제는 수출로 먹고사는 구조라 더 그렇다. 수출물량이 늘어도 환율이 하락하면 손에 쥐는 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자동차업계 매출이 연간 4200억원 감소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가계부채 소비 성장 제약 1400조원 규모의 가계부채는 시한폭탄과 같다. 언제 터질지 몰라서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세계 가계부채 분석을 보면 1분기 한국 가계 부문 DSR(Debt service ratios)는 12.5%로 1년 전(11.8%)에 비해 0.7%포인트(p) 뛰었다. 이는 통계가 시작된 1999년 1분기 이래 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DSR는 소득 대비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로, DSR이 높으면 소득에 비해 미래 빚 상환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소득 대비 빚 상환 부담이 늘어나는 속도도 한국이 가장 빨랐다. 지난 1년간 한국 가계의 DSR 상승폭은 BIS가 조사한 17개국 중에 가장 컸다.조사대상 중 8개국은 1년 전보다 DSR가 하락했고 4개국은 변동이 없었다. 노르웨이(0.3%포인트), 호주·핀란드·스웨덴(0.2%포인트)은 1년 전보다 상승했지만 한국에 비하면 상승세가 미미했다. 한국은 DSR 절대 수준 자체도 높은 편이다. 네덜란드(17.0%), 덴마크·호주(15.4%), 노르웨이(14.5%)에 이어 조사대상 국가 중 5위였다.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신용정보회사 나이스(NICE) 평가정보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1857만 명 가운데 자신의 집을 담보로 잡힌 대출자는 622만 명으로, 전체 대출자의 3분의 1이다. 이들의 부채 총액은 938조 원이다. 대부분 집을 살 때 낸 빚이다. 1인당 1억5073만 원이다. 정부도 강력한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주요 내용은 내년에 신DTI(총부채상환비율)를 도입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원금까지 분자인 대출원리금에 포함하게 된다면, 다주택자들은 사실상 돈을 추가로 빌리기 어렵게 된다. 여기에 2019년까지 전면도입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가이드라인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장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에도 강남 부동산 값은 더 뛰었다. 강남 한 공인 중개사는 "문 정부도 5년이면 끝난다. 돈 있는 사람은 버틴다. 과거에도 그랬다. 피해를 보는 것은 불나방처럼 달려든 일반 서민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지난 8월 국회 기획재정위 업무보고에서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증가 속도나 총량 수준이 높아 소비와 성장을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금리상승→가계부담 확대→실물시장 리스크 우려 올해 3% 달성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민간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전분기 대비)은 2분기(0.6%)와 비슷한 0%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 경제는 올해 1분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수출이 호전되면서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 6분기만에 1%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2분기에는 기저효과, 생산과 소비의 동반 하락 등으로 다시 0.6%로 떨어졌다. 3분기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전월비)은 0%로 제자리걸음을 했고,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7월 0.1%에서 8월(-1.0%) 마이너스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7월(-5.1%)과 8월(-0.3%)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고,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2.0%(전월비), 건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3.4%(전년 동월비) 감소했다. 경제 수요 측면 대표 지표인 소비·설비투자·건설기성이 모두 역성장한 것은 2016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 심리도 다시 뒷걸음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7로 2.2포인트(p) 떨어지면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나마 수출이 지난 9월 551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급증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11월 수출액은 1956년 수출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기대고 있는 점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미국이 연내 금리라도 올리면 상황은 더 위태로워진다. 2007년 8월 이후 10년 만에 한·미 금리가 역전되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시 채무상환능력 변동 폭(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을 살펴보면 대출금리가 각각 0.50%포인트, 1.00%포인트 및 1.50%포인트 상승하는 경우 고위험가구는 2016년보다 각각 8000가구, 2만5000가구, 6만 가구 증가한다. 고위험가구의 금융부채 규모는 2016년보다 각각 4조7000억원, 9조2000억원 및 14조6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시장에도 충격이 걱정이다. 지난 2005년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되자 그해 7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조원 가량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금리 역전을 기점으로 8월부터 5조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어 2006년 10조원, 2007년엔 24조원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었다.

2017-10-09 13:29:42 김문호 기자
'풍선효과'에 저축은행 대출 1년여 만에 50조 눈앞

#. 택시 운전을 하는 박모 씨(45)는 올해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저축은행에서 4000만 원을 급하게 빌렸다. 그의 월급으로는 생활비도 빠듯했지만 월이자 30여만 원을 꼬박꼬박 상환해왔다. 하지만 최근 어머니의 수술비가 필요해 다시 제2 금융권의 문을 두드려야했다. 그는 "적금은 커녕 이자 갚느라 허리띠를 졸라메야할 처지다"고 말했다. #. 서울 마포에서 조그만 횟집을 하는 김모씨(49)도 은 최근 저축은행에서 급전 2000여만월 빌렸다. 너도 나도 자영업하겠다고 뛰어들면서 갈수록 장사는 안되는데 임대료, 직원들 월급을 조달할 길이 없어 금전을 빌렸다고 하소연 한다. 그는 "이대로 가다간 파산할 지경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가계, 기업 등이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이 크게 늘어 5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소득층이 '경기 침체→수입 감소→대출이자 부담 증가→연체'로 이어지는 덫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가계부채가 1400조 원을 육박하는 가운데 저소득 대출 취약계층이 대거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면 파장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축은행 여신 50조 눈앞...풍선효과?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말잔 기준)은 48조929억원에 달했다. 작년 7월 40조785억원으로 1년새 8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2012년 8월(40조4734억원) 이후 3년11개월 만에 40조원을 넘긴 것에 비해서도 가파른 증가세다. 저축은행 여신은 2010년 5월 65조7541억원까지 늘었다가 이듬해 저축은행 부실사태에 따른 금융당국의 영업정지 조치, 구조조정 등으로 꾸준히 줄었다. 2014년 6월에는 27조5698억원으로 축소됐지만, 그해 하반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기업대출이 많이 증가했다. 7월 말 잔액은 27조374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조7924억원(11.4%) 늘었다. 작년 1∼7월 증가액 1조4929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2배 규모다. 기업대출 증가는 이른바 '풍선효과'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세를 우려해 비은행권까지 '대출 옥죄기'에 나서자 저축은행들이 발빠르게 기업대출로 눈을 돌린 셈이다. 20조원이 넘는 가계대출도 걱정이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이나 저신용층이 생계를 위해 빌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 8월 저축은행 신규대출 금리는 연 11.30%로 7월보다 0.35% 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예금은행(3.43%)의 3.3배 수준이다. ◆가계부채 최대 위험군은 '40대 저소득층 자영업자' 당장 부실 뇌관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말 현재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5.7% 로 하향 추세다. 문제는 앞으로가 걱정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경기 악화, 부동산 가격 하락 등 곳곳에 위험 요인들이 널려 있다. 특히 취약계층의 가계부채에 큰 위협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 재무건전성 및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가계부채는 비은행권 대출 비중이 절반 이상이며, 전체 대출의 71.6%가 변동금리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이자 부담이 즉각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오를 때 대출금리는 더 빠르게 상승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기준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대출금리는 최대 3% 포인트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가계부채의 급증세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경기 회복 부진으로 소득 여건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정밀한 가계부채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정책금리 인상 후 1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미국 정책금리 인상폭의 2배, 저축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4배 가까이 각각 올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예대율 규제와 충당금 적립률 조정 등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통해 과도한 대출 확대를 방지하고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주택 공급시장 관리와 주택담보대출 및 집단대출 규제 강화 등 부동산시장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 관리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7-10-09 13:20:33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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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PB채널 '골드클럽' 확대한다

KEB하나은행은 한남동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골드클럽' 두 곳을 잇달아 개설하고 PB(Private Banking, 프라이빗 뱅킹)채널 확대에 나섰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신설한 PB영업점인 '한남1동 골드클럽'과 '롯데월드타워 골드클럽'에서는 세무사와 부동산 전문가가 상주하여 전문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하고 오픈기념 특별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6일 개점한 '한남1동 골드클럽'은 '유엔빌리지'와 '한남더힐' 등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을 중심으로 한 고급주택지역에 거주하는 자산가들을 위한 종합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곳은 최근 외인아파트 부지와 유엔사령부 부지 개발 등이 가시화되면서 이와 관련된 투자세미나와 절세전략 세미나 개최에 대한 자산가들의 수요와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근처에 많은 해외 공관 및 외국계 기업이 있어 외국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KEB하나은행만의 특화된 외국환 서비스 및 국내외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됐다. 지난 27일에는 지난 4월 개장한 지상 123층의 대한민국 최고층 랜드마크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12층에 '롯데월드타워 골드클럽'을 개점했다. 고급 레지던스와 호텔, 피트니스와 쇼핑몰, 유수의 기업 오피스 등이 함께 입점해 있는 동남권 최고의 프리미엄 빌딩에 개점한 만큼 앞으로 고급화된 자산관리 전문 허브로서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특히, 바로 옆에 기업금융센터가 공동 입점해 있고 금년 말 하나금융투자 WM센터가 들어서게 되면 「롯데월드타워 골드클럽」을 통해 개인 자산가에 대한 자산관리뿐 만 아니라 기업금융 및 증권사와 연계된 종합금융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엽 KEB하나은행 WM사업단장은 "전국적으로 부(富)의 지도가 바뀌고 있으며 이에 맞추어 KEB하나은행의 PB전문 영업점인 골드클럽을 확대·재배치하고 있다"며 "기존 PB채널을 정비하고 고도화하여 시시각각 변화하는 VIP손님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7-09-28 16:26:35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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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전문가 정지원 증권금융 사장 KRX 지원, 내부냐 외부냐?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에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사진)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돌연 후보 지원을 철회한 가운데 관료 마피아의 원조 격인 '모피아(옛 재무부+마피아)'의 맥을 이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를 두루 거친 정 사장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실상 새로운 거래소 수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때 시장에서는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거래소 안팎에서는 '낙하산' 논란 속에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등 명분을 앞세운 내부 출신과의 자리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는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성진 전 조달청장, 김재준 KRX 코스닥시장위원장이 한국거래소의 차기 이사장 후보에 지원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차기 이사장 후보 지원자 14명 중 5명을 제외한 9명의 후보자가 공개됐다. 정지원 증권금융 사장, 김재준 위원장을 비롯해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지난 27일 사퇴의사 밝힘), 류근성 전 애플투자증권 대표, 신용순 전 크레디트스위스은행 감사, 유흥열 전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 이동기 현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등이다. 특히 지난 4일 공모를 마감한 후 서류심사 결과 발표 하루 전날인 지난 13일 갑자기 추가 공모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터라 정 사장이 내정자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7일 전까지만 해도 김광수 전 원장과 김성진 전 조달청장의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정 사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금융위원회 기업재무개선지원단 국장, 기획조정관과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을 거쳤다.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또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경제학 석사, 로욜라대에서 법학 석사를 취득한 바 있다. 현재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재임 중이며 오는 2018년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부산에 본사를 둔 거래소의 특성상 부산 출신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지역 민심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정 사장에 대해 "국내외 금융정책을 담당하며 경제와 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식견을 가지고 있으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금융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정 사장은 이날 내정설에 대해 "추가공모에 지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새 거래소 이사장에겐 꺼져가는 자본시장을 살려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가 있다. 밖으로는 '우물안 개구리식' 관행을 청산하고, 글로벌화라는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안으로는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및 기업공개(IPO), 파생상품 시장 제기능 회복, 벤처의 젖줄인 코스닥과 코넥스의 활성화, 현실에 안주하면 자리만 지키는 거래소 자체 시스템 개혁 등이 과제다. 한편 거래소 내부에선 신망이 두텁고, 거래소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적임자가 돼야 차기 이사장에 선임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내부 출신 가운데선 기존에 지원한 김재준 현 코스닥시장위원장,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등을 포함한 3~4명 가량이 경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원자 가운데 확실한 내부 출신은 김재준 현 위원장과 최홍식 전 본부장이 꼽힌다. 두 사람은 1987년 증권거래소 22기 입사동기다. 특히 현직은 김재준 위원장이 유일한 만큼 내부 경합으로 흘러갈 경우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소가 1956년 출범한 이후 내부 출신 이사장은 박창배 이사장 한 명이었다. 단 2005년 증권거래소·코스닥증권시장·선물거래소·코스닥위원회 등이 통합 출범되면서 규모가 커진 이후에는 줄곧 외부 출신들이 수장을 맡아 왔다.

2017-09-28 14:41:46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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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상여금 투자할 곳은?...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등 관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무색케 올 추석을 앞둔 투자자들의 마음은 그다지 풍요롭지 못하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상여금 봉투는 얇기만 하다. 그렇다고 주식·채권 등에 손을 대기에는 가파르게 오르는 금리와 불안한 국제 정세가 부담이다. 그리운 고향집에서 가족 친지와 둘러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빠지지 않는 화두는 재테크다. 재테크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부모님, 사회 초년병으로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동생, 명절 용돈 받을 생각에 들뜬 조카들에게 추천할 만한 상품은 어떤게 있을까. ◆ 뭐니뭐니 해도 국민 재테크는 ELS?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전국 5인 이상 사업장 408곳을 대상으로 '2017년 추석 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를 한 결과 기업의 72.1%는 "올해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고, 평균 추석 상여금 액수는 105만1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만9000원 증가했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 비중은 지난 2013년 이후 줄다가 4년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300인 이상 기업의 1인당 평균 상여금은 149만6000원, 300인 미만 기업은 95만8000원으로 기업 규모가 작은 곳이 평균 53만80000원을 덜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높은 수익을 노리고 어딘가에 투자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액수다. 그렇다고 재테크에 손 놓고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다. 은행에 넣어봤자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월부터 보유자산을 줄이기로 했고,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 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시중금리+알파(α)'를 노린 투자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얘기한다. 국민 재테크 상품인 ELS가 대표적이다. 잘 만 고르면 꽤 괜찮은 수익을 낼 수 있다. ELS는 특정 종목이나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만들어지는 금융 상품이다. 주가(지수)가 하락해도 일정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면 연 4~8% 안팎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리자드(lizard·도마뱀), 세이프티가드(safety guard), 스피디엑시트(speedy exit) 등과 같이 원금 보장 확률을 높인 상품도 있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메자닌(Mezzanine)도 눈에 간다. 메자닌은 건물 1층과 2층 사이의 라운지 공간을 뜻하는 이탈리아어인데,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 처럼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 금융상품을 가리킨다. 최근엔 공모형도 늘어 접근성도 커졌다. 이 외에도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배당주와 배당주 펀드, 달러자산 투자 펀드 등도 생각해 볼만 하다. ◆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로 세테크 추석 상여금 등 목돈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게 사라져 버린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30대 이상 근로자라면 연말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과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연금저축은 가입 대상이나 연령에 별도의 제한이 없다. 직장인과 자영업자는 물론 미성년자와 가정주부도 본인 명의의 계좌를 만들면 운영 단계에서의 과세 이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세액공제 대상 연금저축계좌의 공제 한도가 7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3325 전략'이 유행이라고 한다. 매월 연금저축에 33만 원, 대표적 퇴직연금인 IRP에 25만 원씩 넣어 700만원을 채우는 전략이다. 올해 말까지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전용계좌를 개설해 해외 투자 비중이 60% 이상인 펀드에 투자하면 펀드 매매차익과 환차익에 붙는 세금을 면제해준다. 하나의 통장으로 예금, 적금,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있다. 계좌에서 발생한 수익은 200만원 한도에서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근로소득자, 사업소득자, 농어민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의무가입 기간은 5년이다. 5년 이내에 인출하면 감면받은 세액을 내야 한다. 가입 금액은 매년 2000만원으로 5년간 총 1억원 한도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은혜 연구원은 "투자환경 변화에 따라 금융상품이 다양해지면서 금융상품에서 발생하는 세금도 다양해졌다. 투자할 금융상품에서 어떤 금융소득이 발생하고, 얼마나 세금이 붙는지 알아야 현명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면서 "세금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라고 무관심 할 때가 아니다. 세금을 알면 손에 들어오는 진짜 수익이 커진다"고 말했다. 아직 투자 목적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두고 시장을 관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17-09-28 10:16:55 김문호 기자
'금호타이어' 자율협약 결정...은행 손실은?

지난 26일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타이어가 12일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에 의한 정상화 추진 방안을 내놨다. 금호타이어는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여파로 2010년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이후 채권단은 총 1조1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2조8000억 원 규모의 대출 만기도 연장해 준 상태여서 이에 따른 금융기관별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방식의 자율협약을 추진할 경우 최대 1조원대의 손실이 예상된다. 27일 은행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농협은행, 수출입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광주은행의 금호타이어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1조3050억원 규모다. 자율협약 방식에 따라 은행권 손실액은 달라진다. 일반적인 자율협약 방식으로 이 경우 은행은 금호타이어 익스포저에 대해 '요주의'로 분류하고 통상 7~20%의 충당금을 적립한다. 7%의 충당금을 적립한다면 이들 은행들의 손실액은 910억원 가량이다. 12.4%를 쌓는다면 1630억원, 20.0%를 쌓는다면 261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통상적인 수준인 12.4%를 가정 할 때도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익스포저가 많은 우리은행이 쌓아야할 충당금 적립 예상액은 300억원 가량이다. 다음은 KEB하나은행 130억원, 국민은행 80억원, 광주은행 30억원, 신한은행 20억원 규모다. 산업은행은 92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방식으로 간다면 손실규모는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출자전환분 100%를 손상차손으로, 잔여 익스포저의 12.4%를 충당금으로 쌓을 경우 총 1조120억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된다. 이 경우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의 손실액은 179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어 KEB하나은행 720억원, 국민은행 520억원, 광주은행 180억원, 신한은행 120억원이다. 하지만 극단적인 상황은 기우일 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구조조정 당시 부채비율이 1557%이고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여서 주식가치가 0원이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부채비율이 348%로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주식도 거래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보수적인 가정(출자전환분 70% 손상차손, 잔여 익스포저 12.4% 충당금)에서 시중은행 손실액은 6900억원 규모다. 시중 은행별 예상 손실액은 우리은행 1220억원, 하나금융 500억원, KB금융 350억원, JB금융 120억원, 신한지주 80억원으로 많지 않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출자전환 및 주식가치 0원이라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도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은행들의 손실액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금호타이어 관련 손실은 현재로서는 3분기에 반영될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말했다.

2017-09-27 14:57:20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