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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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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투자자 큰 동요 없었다" 코스피 0.22포인트 내린 2,036.65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15일 코스피지수는 0.22포인트(0.01%) 내린 2,036.65에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국내 증시에 상당부문 선반영된 데다 불확실성이 해소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안도 하기에는 이르다. 유럽연합(EU)의 분열과, 중국의 경기 침체 등 좋지 않은 변수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안전자산을 쫓아 대거 빠져나간다면 외환시장과 주식·채권시장이 미치는 충격은 상상 이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켜보자" 안갯속 증시 경험상 미국의 금리인상은 국내 증시에 악재다. 90년 이후 미국이 금리를 올린 것은 크게 세차례다. 1994년(1995년까지 3.0%→6.0%), 1999년(2000년까지 4.75%→6.50%), 2004년(2006년까지 1.0%→5.2%)에 금리 인상을 했다. 그때마나 한국 증시는 독감을 앓았다. 국제금융센터 자료에 따르면 1994년 2월 4일 연준이 금리를 3.0%에서 3.25%로 처음 올린 뒤 코스피는 43일간 11.7% 하락했다. 또 1999년 6월30일(4.75%→5.00%) 이후에는 62일간 23%, 2004년 6월30일(1.00%→1.25%) 뒤로는 80일간 23.1% 주저 앉았다. 전문가들은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긴축)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려는 현 상황과 유사한 인상 시기를 1994년과 2004년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두 시기의 금리 인상 파장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1994년 금리 인상은 사전 인상 시그널(신호)이 충분하지 않았고 인상폭 예측도 불가능해 세계 증시에 미치는 파장이 컸다. 당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자본의 급격한 신흥국 이탈을 초래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촉발시킨 요인으로도 지목된다. 반면 2004년 인상 시기 때 연준은 그 해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장기간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단계적으로 올렸다. 아울러 사전에 여러 차례 점진적인 인상을 시사해 시장 충격이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변동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FOMC는 보다 매파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간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 태도에 익숙해진 금융시장이 연준의 태도 변화에 적응하려면 한두 차례 홍역을 더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달러화 강세 흐름의 강화로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서의 자금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점도표 금리의 우상향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그동안 신흥국 자금 유입을 촉진한 저금리와 달러화 약세 모두 가파르게 되돌려진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외국인 이탈 우려 채권시장에도 긴장감이 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외로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고, 달러화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외국인 이탈 요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이 들고 있는 국내 상장 채권잔액은 지난 13일 현재 89조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이미 12조 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 보유 상장 채권잔액이 90조원을 밑돈 것은 2013년 초반 이후 처음이다. 2012년 12월 26일 90조원을 처음 넘어선 외국인 보유 국내 상장채권은 작년 6월 106조원대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큰손 투자자인 미국계 템플턴 펀드가 원화 채권을 팔기 시작하면서 다른 투자자들이 매도에 가세해 외국인 보유 잔고가 급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상황에서 달러화 강세로 인한 환차손 우려가 커지자 원화 채권을 매수하던 것에서 보수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통화 긴축에 나서면서 국내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 각국 중앙은행이 환율 안정을 위해 추가로 자금을 빼내 갈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장기채 중심으로 외국인 이탈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결정이 예상보다 긴축적이어서 금리와 달러화가 단기적으로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나 다른 중앙은행들도 더 긴축적인 스탠스를 보일 전망이어서 달러화의 경우 연초에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12-15 15:42:06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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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자동화, 블록체인 등 한국기업 여전히 '관심 밖'

한국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로봇 자동화,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에 아직까지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가 최근 실시한 '2016 글로벌 기업 공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재무제표 등 공시(Corporate reporting)를 위해 향후 2년 내 어느 분야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겠냐"는 질문에 대해, '로봇 자동화 또는 인공지능(Robotic Process Automation, Artificial Intelligence)'과 '블록체인(Blockchain)'을 선택한 국내 기업은 전체 응답자의 각각 10%로 조사됐다. 전체 항목 가운데 '꼴찌' 수준이다. 반면, 글로벌 기업의 경우, 응답자의 17%가 로봇자동화 또는 인공지능에, 16%가 블록체인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답해 한국 기업보다 이같은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대다수는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쳐(Data Infrastructure, 35%)와 빅데이터(Big Data, 33%)를 우선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아, 특정 분야에 대한 투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기업의 경우, 이같은 분야를 선택한 응답자는 각각 28%와 30%를 기록했다. 기업 공시 관련 신기술 투자 규모 전망에서도 한국 기업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2년 내 기업 공시 부문에 기술 관련 투자 규모가 얼마나 증가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글로벌 기업의 9%가 '20% 이상 증가한다'라고 답한 반면, 이같이 응답한 국내 기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왔다. 전 세계 29%의 기업들이 기술 관련 투자가 '향후 2년 내 11%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반면, 이같이 응답한 한국 기업의 비중은 10%에 그쳤다. EY는 기업의 투명성과 정보 접근성을 강조하는 정보 공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4차산업 관련 신기술이 기업 공시 부문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최근 기업들에 요구되는 정보 공개의 수준이 높아지고,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이 로봇자동화나 인공지능,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는 얘기다. 제이피모건(J.P. Morgan), 바클레이스(Barclays), 메릴린치(Merrill Lynch) 등 세계 유수 금융사들은 이미 로봇자동화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EY한영 금융사업본부(FSO) 이건영 파트너는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로봇자동화 시스템을 앞다퉈 도입해 단순·반복적인 '잡무'에 낭비되던 인력을 보다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부문에 투입하고 있다"며 "비용 절감 뿐만아니라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4차산업 혁명의 물결이 이제는 로봇자동화와 블록체인 등에 옮겨 붙을 때"라고 덧붙였다. EY한영 금융사업본부(FSO) 김영석 파트너는 "빅데이터는 한국에서 수용 단계에 있는 반면,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자동화, 블록체인 등은 여전히 학습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미 적용 단계에 들어선 해외와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규제(클라우드 컴퓨팅), 노동경직성(로봇자동화) 등이 4차산업의 진화 속도를 늦추는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EY한영 감사본부 재무회계자문서비스(FAAS)팀 전상훈 전무는 "글로벌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상당 수준의 진도가 나가 있는 반면, 한국은 아직 트렌드변화에 민첩하게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신기술의 도입은 CFO의 위상이 기업 의사결정 파트너로 진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기업 공시 환경 변화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대응방안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5개국 1,000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2016-12-15 10:04:04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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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채널K 10주년 맞아 시청자 소통 강화한 특별 프로그램 선보여

키움증권의 무료 증권방송 '채널K'는 15일 개국 10주년을 기념하여 시청자 소통을 강화한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주식 버라이어티 토크쇼 '주식 어서 옵쇼(Up Show)', 최근 유행하는 개인 방송 포맷을 차용한 '마이 리틀 채널K', 2017년 트렌드 퀴즈쇼 '용의주도한 십자말' 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늘과 내일 방영된다. 특히 아프리카TV에서 개성 넘치는 방송을 보여준 장서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마이 리틀 채널K'는 시청자 소통을 전면으로 내세운 방송 프로그램이다. 키움증권 투자컨텐츠팀 고강인 팀장은 "최근 국내 증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답답함을 느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고 시청자와 실시간 채팅을 하면서 딱딱한 증권 프로그램을 보다 재미있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채널K는 10주년을 기념해 이달 16일까지 3가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톡으로 축하 사진, 메시지 등을 보내는 '10주년 축하 영상 메시지 보내기', 지난 10년을 추억할 채널K 관련 퀴즈를 푸는 '응답하라 채널K', 채널K 생방송 중 나타난 풍선아이콘을 클릭하는 '10주년 축하풍선을 잡아라' 등 풍성한 이벤트가 마련돼 있으며 추첨을 통해 백화점상품권, 소형 공기 청정기 등 다양한 경품을 지급한다.

2016-12-15 09:46:06 김문호 기자
개인사업자를 위한 모바일 전용 'KB 모바일 SOHO 신용대출'출시

KB국민은행은 은행 방문없이 모바일로 기업 대출 신청이 가능한 모바일 전용 기업대출 상품인 'KB모바일 SOHO 신용대출'과 'KB모바일 SOHO 보증서대출'을 지난 2일부터 신규 판매한다고 15일 밝혔다. 'KB모바일 SOHO 신용대출'은 국민은행 신용등급 4등급 이상 연소득 금액 20백만원 이상인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최대 50백만원까지 은행 방문없이 모바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한,'KB모바일 SOHO 보증서대출'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보증서 발급부터 대출신청까지 모바일로 가능한 서비스로 보증서 대출예정금액 범위내에서 최대 20백만원까지 가능하다. 이번 모바일 전용 기업대출의 상품 출시로 KB국민은행을 거래하는 개인사업자는 기존 인터넷만을 이용해 신청하였던 것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및 태블릿PC만 있으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동 중에도 간편하게 SOHO 대출을 신청할 수 있고, 진행사항 여부도 수시로 확인 할 수 있게 되었다. 대출신청을 위해서는 인근 KB국민은행 영업점에서 KB기업인터넷 뱅킹을 가입하고, 모바일 기기 앱스토어에서 "KB스타 기업뱅킹 앱"을 설치한 후 이용 가능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상품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하여 고객의 편의성 제공은 물론,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한 거래고객에게 저리의 은행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다"며, "향후에도 시장환경을 반영하여 다양한 모바일 전용상품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016-12-15 09:44:09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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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대기업들 강한 달러가 마냥 반가울까?..낙수효과 예전만 못해

인천지역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A사. 트럼프가 백악관의 주인이 되면서 달러 약세를 예상, 달러당 1000원대 초반에서 경영전략을 짰다가 최근 다시수정했다.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수익률 높은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원자재를 들여와 가공해 수출하는 B 업체의 재무관계자는 "환율이 1원 움직일 때마다 순이익이 많게는 수 억원에서 많게는 두 자릿수까지 왔다 갔다 한다"며 "지난날에는 환율이 오르면 큰 도움이 됐지만, 세계 경제가 침묵한 상황에서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며 불안해 했다.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지향하는 반면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4일(현지시간) 12월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당장 달러값이 치솟고 있지만 기업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 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환율이 오른다 해도 예전처럼 수출 효과가 크지 않아서다. 문제는 한국 정부가 이런 흐름을 되돌릴 만한 명분도, 카드도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외환 당국의 시장개입을 우려하는 선진국들의 견제 또한 만만치 않다. ◆ 원·달러 환율 어디로?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후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금리 인상 전망으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의 펀더멘털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연준의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간 시장은 내년 연준이 2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대체로 예상해왔으나 연준 위원들은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오를지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표인 '점도표'를 통해 내년 3차례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이투자증권 서향미 연구원도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경계 강화는 달러화 강세를 자극하고, 신흥국 통화의 상대적 약세를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홍춘욱 연구원은 "내년 초까지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규모개방경제(스몰 오픈 이코노미)인 한국 기업들은 떨어지는 원화값이 반갑다. 제품 가격경쟁력이 좋아서 환차익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무역연구원에서 내놓은 '미국수입시장에서의 한·일 및 한·중 수출경합도'에 따르면 2014년 한·일 경합도는 0.517을 기록하며 2010년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한·중 경합도는 0.346으로 같은 기간 0.06포인트 올랐다. 품목별로 한·일간은 자동차와 부품·기계류·의료정밀광학기기 등에서, 한·중간은 휴대전화와 부품·조선·전기전자제품 등에서 경합도가 높아졌다. 수출경합도란 양국의 수출상품 구조의 유사성 정도를 계량화한 것이다. 하지만 원화가치가 떨어진다고 마냥 좋아할 일만도 아니다.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탄다면 경영 전략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중국 등 세계 경제 위축으로 수출 물량이 줄어드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수출기업들은 아예 전문 환관리 운용사와 내부 별도팀이 외환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과 물류, 어행업종에 진출한 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골드만삭스는 "기업 구조조정, 세계경제 성장률과 수출의 상관관계 약화 등으로 실질기준 수출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국내은행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원화가치 하락)한다면 외국계 은행들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라면서 "내부적으로 금융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 환율관리 쉽지 않은 상황 환율전쟁이라는 거대한 쓰나미를 한국경제가 견딜 수 있을까. 쉽지 않아보인다. 미국은 지난 10월 '주요 교역 상대국의 환율 정책 보고서'에서 한국을 다시 '관찰대상국 (Monitoring List)'에 남겨뒀다. 환율 정책 보고서는 미국 환율정책의 '슈퍼 301조'로 평가되는 '베닛·해치·카퍼(Bennet·Hatch·Carper·BHC)법'이 올해 2월부터 발효된 데 근거한 것이다. 핵심 취지는 통화가치를 끌어 내리는 환율개입(인위적 환율인상)을 수출 보조금을 준 것으로 보고 보복하겠다는 얘기다. 지금껏 미국은 슈퍼 301조(포괄무역경쟁력법) 등을 동원해 세계 각국을 상대로 불공정 무역을 압박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무역질서 속에서 힘의 논리에 따라 특정 국가의 환율정책에 족쇄를 채우려는 의도라고 해석한다. 원화가치가 지금보다 더 떨어져 외국인 엑소더스가 가팔라진다면 문제는 더 커진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내외금리 차가 줄어들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 기준금리를 올리면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의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 시장불안을 더욱 키울 공산이 커 한은의 고민 더 깊어 진다. 경험적으로도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1996년~1997년 사이에 외환당국은 외화부채의 원화가치를 낮추기 위해 비싸게 사들인 막대한 달러를 시장에 풀었다. 이는 결국 97년 11월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의 단초를 제공했다. 2000년과 2001년에는 수출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환율 인상을 시도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3년과 2004년 사이에도 환율 인상을 위해 시장에 개입했지만 막대한 손실만 초래하는 참담한 결과를 겪었다. 이명박 정부때도 한차례 환율 폭풍에 홍역을 치렀다. 강만수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이 '낙수효과'를 이유로 시장에 개입한 것. 그러나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때 내 걸었던 낙수효과는 없었다. 일반 서민들은 물가 상승과 대기업 중심의 부의 편중, 확대되는 소득격차로 인해 오히려 심한 절망감을 느껴야 했다. 중소기업 또한 키코 사태로 인해 많은 도산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16-12-15 09:42:05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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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고객이 직접 설계하는 'KB내맘대로프리랜서통장'출시

KB국민은행은 15일 고객이 직접 혜택을 선택할 수 있는 DIY(Do-It-Yourself)형 상품 'KB내맘대로프리랜서통장'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존 입출금 통장은 정해진 부가서비스만을 제공했지만, 이번에 출시한'KB내맘대로프리랜서통장'은수수료면제(6개 항목 중 3개)와 보험서비스(2개 항목 중 1개)를 고객이 마음대로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선택한 수수료면제 항목은 1년에 한번 변경도 가능하다. 수수료면제는 ▲전자금융 이체수수료 ▲자동화기기 관련 이용수수료 3개 ▲입출금내역 통지수수료 ▲납부자자동이체(타행자동이체 포함) 수수료 등 고객이 꼭 필요로 하는 6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보험서비스 2개 항목은 ▲일상생활에서 사고 발생 시 최대 1천만원까지 보장하는 일상 생활형 보험서비스 ▲교통사고 발생 시 최대 2천만원 및 추가로 성형치료비를 최대 1백만원까지 보장하는 교통 특화형 보험서비스이다. 또한, 'KB내맘대로프리랜서통장'을 가입하면 KB국민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할인과 KB캐피탈에서 취급하는 신용대출 상품 금리우대 및 KB장기렌터카 렌트료 가격할인 혜택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한편, 수수료면제 및 보험서비스는 매월 이 통장에서 급여이체, KB카드결제, 공과금이체 3개중 2개 이상의 실적이 있을 경우 가능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상품은 비정기적으로 급여를 받거나 소액의 입금거래가 자주 발생하는 프리랜서 및 유사 직업에 종사하는 고객 맞춤형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새롭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16-12-15 08:59:02 김문호 기자
SK플래닛, 신선식품 스타트업 「헬로네이처」 인수

SK플래닛은 신선식품 판매 전문성 강화를 위해 친환경 프리미엄 식품 온라인 판매 전문 기업인 헬로네이처를 인수한다고 15일 밝혔다. SK플래닛은 헬로네이처 지분 100% 인수 계약을 13일 체결하고, 독립적인 자회사로 편입해 성장성 가속화 및 신선식품 영역에서의 양사 서비스간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헬로네이처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24시간 내 수도권 지역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지난 2012년 서비스 런칭 후 가입자 20여 만명, 제휴 생산 네트워크 1000여 개, 최근 1년 매출 성장률 350% 등을 기록하며 국내 신선식품 분야 선도 스타트업으로 자리잡았다. 헬로네이처는 50여 명으로 구성된 신선식품 유통 및 물류 전문가 등이 ▲검증된 생산자 네트워크를 확보해 채소, 과일, 정육, 양곡, 수산 등 최상급의 신선하고 친환경의 프리미엄 상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마케팅 활동과 신속한 새벽 배송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에게 큰 인기를 끌어 왔다. SK플래닛은 헬로네이처 인수로 오픈마켓의 범위를 뛰어넘는 플랫폼 확장을 추구하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커머스 경험의 환경을 제공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 사업자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헬로네이처를 11번가와 연계해 신선식품 카테고리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럽, OK캐쉬백 등을 접목해 결제 편의성 제공 및 크로스(Cross) 마케팅 기회 확대 등의 시너지를 함께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헬로네이처는 SK플래닛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에도 독립된 자회사로 운영되며, SK플래닛은 시너지 창출 및 사업 성장성 가속화를 위한 상생의 지원 체계를 구축해 국내 최대 온·오프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2016-12-15 08:06:03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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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한국경제 위기에 난감해진 이주열 한은 총재, 깜빡이 바꿀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깜빡이'를 바꿀까. 14잃(현지시간)미국 금리인상(0.25%p)에 한국 등 전 세계 경제가 긴장하고 있다. 한국경제도 영향권에 들었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통화정책 변화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우리 경제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가계와 기업의 금리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은이 쉽게 금리를 올릴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7년에도 동결 가능성 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그동안 기준금리 하한에서 자본유출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며 "국내 금리가 기축통화국 금리보다 높아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해왔다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세를 막고 가계와 기업의 금리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한은은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10만 가구가 파산위기에 몰릴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 개선과 이에 따른 가계의 소득 및 기업수익의 증가를 동반하지 않으면서 외부적인 요인으로 가계나 기업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 부채의 부실 문제가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1.255% 수준으로 한동안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NH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우리는 미국과 달리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자금 이탈 우려와 가계부채 문제가 선결되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1999~2000년 연준이 금리를 1.75%포인트 인상했던 7개월간과 2004~06년 4.25%포인트 인상했던 1년 7개월 동안 한은은 기존 금리수준을 유지하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운용을 지속했다"면서 당분간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 환경이 그를 놔 둘지는 의문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으로 한국경제가 IMF에 버금가는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별연구원(KDI) 등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내수 위축에 따른 성장 절벽을 우려하며 한은에 통화 완화책을 통한 선제적인 대응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 각 기관은 이달 들어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일제히 낮춘(OECD 3.0%→2.6%, KDI 2.7%→2.4%) 바 있다. 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좁혀지면 자본 유출입이 자유로운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이 생겨날 수 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이 발생한 2013년 8∼12월에도 국내 외국인 보유채권 잔액이 5개월간 8조2000억원이나 줄어든 바 있다. 경험적으로 볼때 미국이 기준금리를 조정한 뒤 한국은 평균적으로 9.7개월(우리금융경영연구소) 뒤에 뒤따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7월 시작한 미국의 금리 인상기를 보면 금리 조정 시차가 15개월이나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변화와 반대 방향으로 한은이 금리를 조정한 경우도 7차례나 있었다. 한 예로 미국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2007년 9월 이후 급격한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우리나라는 2008년 8월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다. 당시 한은은 국제금융시장 불안, 미국의 경기부진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완화하려고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신축적 통화정책 주장도 한국과 미국의 장기금리는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컸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과 미국 금리의 단순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1일물과 3개월물 금리의 상관계수는 0에 가깝지만 3년물은 0.18, 10년물은 0.50으로 높아졌다. 글로벌 위기 이전에 양국의 장기금리 상관계수 0.21과 비교하면 연계성이 커졌다. 또 글로벌 위기 이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1% 포인트 변하면 국내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42%포인트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내 금리가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도록 신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016-12-15 04:56:06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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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IMF에 버금가는 한국 경제 미래는, "성장 둔화에 가장 취약?"

옐런(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한국에 '슈퍼 허리케인(금리 인상)'을 몰고 왔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견된 이슈였지만 실물 및 금융시장 어느 한 곳에서라도 '누수'가 발생한다면 그 충격이 경제 전반으로 전염될 잠재적인 위험성이 크다. 이미 외국인들은 한국시장에서 짐을 싸고 있다. 특히 한국경제의 살림살이는 벼랑끝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경제는 뒷걸음 하고 있다. 기업들은 내년 경영계획 조차 세울 엄두를 못내는 형편이다. 밖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노골적으로 '보호무역'을 외치고 있다. 국제무역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미다. 끝이 아니다. 특히 중국경제까지 저 성장의 늪에 빠져 들면서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전망다. ◆레버리지 경계해야 정부와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복합 충격의 발생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 소위 'G2 리스크' 외에도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신흥국의 경제불안, 지정학적 불안 등이 대외적인 주요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들 리스크가 한꺼번에 맞물려 터진다면 충격은 상상 이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부도 확대 해석을 경계하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최근 "미국 신정부 정책변화와 금리인상, 가계부채와 구조조정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에 대해서는 그 어느때보다 높은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경제의 앞날은 어두운 편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7년과 2018년의 한국경제 성장률을 각각 2.6%, 3.0%로 전망했다. 최순실 게이트 등 정치적 불확실성과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이유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0.4%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OECD는 "한국은 수출 주도 성장에 의존하는 개방형 경제"라며 "2018년 3%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가장 큰 위험 요소는 글로벌 교역이 더디게 회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OECD 뿐만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도 전망치를 내릴 태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LG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등은 이미 2%대로 낮췄다. 3년 연속 2% 성장을 예고하는 셈이다. 2%대 성장률은 80년(-1.5%)과 98년(-6.9%)을 제외하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상당수 전문가는 한국 경제 성장률이 2%대에 그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쇼크'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 당장 급격한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민간소비가 '마이너스'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실질소득이 제자리걸음을 걷거나 뒷걸음하는 가운데 2.5%대에 이르는 체감물가(물가 인식)는 체감경기를 더욱 살벌하게 만들 전망이다. 집값 등 자산가격 거품도 더는 '이웃 나라(일본)' 얘기가 아니다.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 상승) 가능성은 한국 경제가 짊어진 또 다른 위험요인으로 떠올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 등으로 신흥국이 금융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고 중국 성장률이 빠르게 하락하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작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 금리 인상 시 달러 강세 가능성이 큰데 장기적으로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당장 국내 정치상황과 맞물려 자본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는 이미 시장이 충분히 예견해온 이벤트이고, 신흥국 불안 가능성도 과장된 측면이 있어 지나친 걱정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보유액이 크게 증가한 데다 기초 경제여건이 여타 신흥시장국 수준을 비교적 크게 상회하는 등 대응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당국도 가계부채 대책과 기업 구조조정이 결국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한 부채관리 정책의 일환인 만큼 현재의 대책들을 착실히 추진하는 한편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국 신흥시장 성장 둔화에 취약 "공포는 또 다른 공포를 낳을 뿐이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니었다. 솔직히 지금 한국경제가 성장이냐 후퇴냐의 갈림길에 서있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과거 위기 때는 한국과 신흥국 등 몇 나라만 안 좋았지 선진국과 세계시장은 괜찮았다. 한국만 달러가 부족했고 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충분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위기가 확산된다면 동시에 다 안 좋다. 특히 우리는 무역으로 먹고사는데, 물건을 팔 시장이 비틀거리고 있다.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내몰려 있다. 산업 경쟁력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대한민국 주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전자업의 경우 2010년 한국의 매출증가율은 25.55%로 4개국 중 가장 높았으나 2014년에는 4.10%를 기록해 미국 5.94%, 일본 6.68%, 중국 9.84%보다 낮았다. 해운, 화학, 자동차, 철강 등도 뒷걸음 하고 있다. 외국인 마저 발을 뺀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 질 수 있다. 급등락하는 환율도 걱정이다. 이미 슈퍼 달러 시대가 예고되면서 전세계에 있는 돈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구체화되면서 최근 8주 동안 북미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392억5800만 달러에 달한다. 반면 신흥국에서는 76만88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상황이 이런데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으로 인해 경제 부총리의 사실상 공백 상태가 지속되는 등 정부의 경제정책은 '스톱' 상태여서 우려가 커진다. 3대 글로벌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Moody's)는 "박근혜 대통령과 연루된 스캔들이 한국 경제의 중대 결정 지연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경고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지연과 소비자 신뢰지수 악화로 경제 활동이 위축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도 한국경제와 금융시장에 부담이다. 특히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한국의 대 중국 수출 의존도는 무려 25%에 달한다. 중국에 진출하거나 투자한 국내 기업의 수도 많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일 태세여서 한국 경제가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 신세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많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경기부진의 원인이 낮아진 성장잠재력 때문이라면 부양책보다 구조개혁과 체질개선으로 경제의 실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16-12-15 04:36:06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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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부채절벽'오나 , 한국경제 부채 늪에 빠지면 회생 불가

"한국 정부는 여러 조처를 동원해 빠르게 느는 가계부채에 대응하고 있으나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 규제는 60%로 주변국에 견줘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 비율을 점진적으로 30~50% 수준까지 끌어내려야 한다"(국제통화기금 한국 보고서(2016 ARTICLE 4)) 미국의 경제학자 피셔(계량경제학의 창시자)는 1933년 '부채 디플레이션(Debt Deflation)' 개념을 통해 장기 경기 사이클에서 부채와 물가를 가장 경계해야할 변수로 꼽았다. '호황 국면이 끝난 후 부채 조정 과정에서 나타난 자산 가격 하락과 유동성 위축 등이 실물경제 침체와 물가 하락으로 확산된다. 이런 디플레이션에서 실질 채무는 불어나고, 채무자는 소비와 저축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이는 다시 실물경제 침체와 물가 하락이라는 악순환 고리를 만든다'는 게 부채 디플레이션의 요지다. 지금 한국 경제가 처한 모습도 이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가계부채는 13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집단 부채총액은 1084조6000억원으로 5년째 증가세였다. 여기에 미국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빚을 내고 싶어도 더이상 늘리기 어려운 '부채 절벽'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위기 신호탄, 97년 경상수지 적자 VS 2017년 부채 97년 외환위기 진원지는 경상수지 적자였다. 11월 외환위기가 터지기 직전까지도 아무도 위기를 눈치채지 못했다. 다만 1996년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4%에 달했다. 1992년 629억달러였던 대외 지불 부담은 1996년 1643억달러로 연평균 27% 증가했다. 대부분 금융회사의 외화 부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2016년과 2017년 한국경제의 위험징후는 '부채'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15년 말 현재 외국은행이 국내 은행과 기업 등 국내 거주자에게 빌려준 돈(익스포져)은 2580억5400만 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외채 만기 연장 중단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 2008년 1년 동안 무려 코스피가 40.7% 폭락하는 경험을 했다. 당시 국내 은행의 외채 만기 연장이 중단되면서 2008년 9월부터 12월까지 넉 달간 462억 달러 규모의 외국 자본들이 빠져나갔다. 달러 대비 원화값은 2008년 10월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 40%나 하락했다. 가계와 기업 모두 빚더미에 앉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7년 전체 회사채 만기는 올해 보다 3조원 늘어난 43조원 가량이다. 취약기업으로 분류하는 A급 회사채 만기가 10조 8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보다 41.0%나 늘어난 금액이다. BBB급 이하 회사채도 올해보다 0.1% 늘어난 3조 1000억원 규모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말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295조8000억원이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2년 4분기 이래 최대치다. 여기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분 7조5000억원만 더해도 가계신용 잔액은 이미 지난달 말 기준으로 130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부채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도 곳곳에서 나온다. 생계형 대출이 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저신용자 대출은 전체 가계대출의 31.6%(1분기 기준)로 늘었다. 1년 전보다 1.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도 26.9%에 이른다. 규모는 128조9000억원이다. ◆한국경제, 부채 늪에 빠진다면 한국금융연구원의 이보미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국내 기업은 위험에 따른 파급 효과를 고려해 외화부채를 줄이고 환위험 관리를 통해 유동성을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최악 시나리오는 자산 버블이 꺼지는 것이다. '자산 가격 폭락→소비 위축→기업투자 감소→경기 위축'이라는 악순환 고리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물가 상승까지 겹친다면 경제는 한동안 고물가·저성장이 함께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늪에 빠져들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중위소득 50~100%에 속하는 한계 중산층이 추가 붕괴할 것으로 염려된다. 시장에서는 가계부채가 소비 여력을 제약하고 경제 성장의 활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한다. 지난달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에 가계부채가 소비증가율을 0.63% 포인트 낮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가계부채가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동산 경기에 대한 정부의 정책 방향을 명확하게 수립하고 채무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무라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잠재적인 불안요인으로 규정하고 "한국 등 다수 아시아 신흥국들의 정책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까워 앞으로 금리 인상의 동조화 압력이 금융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어 "앞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위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부채부담의 완화와 생산성 향상 등 개혁이 필요하다"며 과도한 신용 증가에 따른 비효율적 자원 배분과 낮은 생산성을 성장률의 정체 요인으로 꼽았다.

2016-12-15 04:34:06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