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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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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여진으로 눈높이 낮아진 하반기 증시

증시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의 여파로 살얼음판이다. 2000을 뚫고 상승세를 탈 듯 보였던 코스피는 1900선 중반까지 다시 추락하고 말았다. 1900선대 박스권에 갇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닥도 투자자 기대치에 아직 못 미친다. 증권업계는 브렉시트가 겨우 살아나던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코스피 전망의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브렉시트 파장이 변수 "장밋빛 전망을 내세우기엔 악재가 적지 않다. 그렇다고 금융위기 때와 같이 수렁에 빠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하반기 증시에 대한 전문가 전망을 요약하면 이렇다. 브렉시트,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세계 경제 불안 등 악재들이 많은 만큼 단기적으로는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뚜렷하다. 번번히 2000선 문턱에서 주저앉은 증시가 한 템포 쉬어 갈 타이밍이 왔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굳이 브렉시트가 아니더라도 '적당한' 구실이 생기면 주가가 조정받았을 거라는 얘기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 하단을 종전 1930에서 1850으로 80포인트나 낮췄다. 1930~2200을 제시했던 한국금융투자도 1870~2000선을 새롭게 제시하면서 상·하단을 모두 낮췄다. 삼성증권은 아직 1880~2080으로 제시한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하단을 1800으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NH투자증권은 본래 연간 전망치로 1850~2200을 예측했었지만 상단을 50~100포인트 낮추는 것을 고려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코스피 하단으로 1700을 제시한 기존 관점을 유지했다. 브렉시트 사태가 진정된다 해도 암초는 많다. 주요 증권사 투자 전략팀장들은 예외 없이 미국 금리 정책을 핵심 변수로 꼬집었다. JP모건체이스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 전망을 잇달아 12월로 늦췄다. UBS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노무라 증권은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수정해 12월 인상으로 바꿨다. 또 브렉시트 우려가 실물 경제로 전이되는지, 경기부양을 위한 각국의 정책공조가 어떤 수준으로 이뤄지는지에 따라 하반기 증시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투자전략팀장은 "브렉시트가 예상치 못한 핵심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라며 "금융시장이 얼마나 빨리 안정을 되찾는지와 실물 부문으로 충격파의 전이가 이뤄지는지, 그리고 각국의 정책 공조 수준은 어떤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IT, 자동차 등 환율 수혜주 주목 긍정적인 재료도 있다. 지난 28일 정부는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10조원 수준의 추경 편성 계획을 밝혔다. 기업 구조조정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성장·고용 위축 우려 때문이다. KTB투자증권 채현기 이코노미스트는 "재정보강으로 인해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는 한편, 구조조정 여파로 고용 및 소비가 추가적으로 악화되는 흐름을 어느 정도는 방어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양호한 것 또한 지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현재 국내 기업의 2분기 이익 추정치는 26조2000억원이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은 "2분기 기업들의 이익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을 고려할 때 전년 동기보다 18.5%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며 "투자자들은 브렉시트 우려보다 추가 모멘텀(상승 동력)에 주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렉시트로 원화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영향으로 환율 수혜주가 주목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 강세로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휴대전화, 자동차,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엔화 강세로 대형 수출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의 상대적인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동성이 완화한 이후에는 낙폭이 과대한 대형주들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06-29 14:47:28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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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는 한국경제 입니다>②원화가치 하락=수출 증가 공식 옛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득실(得失) 계산도 복잡해졌다. 일부에선 수출 회복을 기대하지만 실익이 크지 않을 뿐 아니라 금융시장 불안만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특히 브렉시트의 파장이 확산된다면 아시아에서 파생상품시장이 가장 발달한 한국이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금융기관들은 자금조달이 걱정이다. ◆원화가치 하락=수출 증가 공식 옛말? 수출기업들은 보통 환율이 오르면 세계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좋아져서 매출이 늘어나는 것이 상식이다. 29일 경제전문가들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0원 가량 오르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8000억원 안팎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연간 1조2000억원,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계 경기가 좋았을 때 얘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국까지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신흥국 경제가 위축돼 우리나라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특히 잇따른 정책 효과까지 반감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일본의 경우 최근 몇년 동안의 '엔저'가 주력 품목의 수출에 긍정적이지 않았다. 산업연구원(KIET)의 '해외생산 확대가 수출에 미치는 시사점'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은 2011년 8200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014년 일본 수출은 6900억 달러로 3년 만에 15.8%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엔·달러 환율 가치 하락에도 수출 회복이 더딘 현상은 해외생산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중간재 수출을 늘려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생산 비중을 높여왔다. 우리 기업 상당수도 해외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KIET측은 "수일본의 수출 부진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일본에 비해 내수시장 규모가 작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일본의 정책 선택과 동향을 반면교사로 삼아 미래 정책수립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 기업들의 수출과 환율의 상관관계도 떨어지고 있다. 홍성욱 산업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업종에서도 환율의 시간변동계수, 즉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었다"면서 "특히, 수출주력업종인 전기 및 전자기기, 정밀기기, 수송장비 등에서 환율의 영향력 감소가 두드러지는 특징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도 원화 가치 하락은 고민거리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과거 대외충격의 성격에 따라 나타난 외국인 투자자금 및 금융시장의 반응 패턴을 감안하면 브렉시트가 현실화 될 경우 우리나라도 외국인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주가 하락,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면서 "자금이탈 규모가 커지고 충격이 장기화 되면 금융시장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브렉시트의 영향 그 자체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과 위안화 및 중국의 경제불안이 겹칠 때 충격은 클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건전성 위협할까 금융권도 주름이 늘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환율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 해외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국내 채권을 사려는 해외 투자자들의 유인이 떨어져 은행들은 더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해야 하는 것이다. IB업계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국내 주요 은행의 해외 채권액은 13조2300억원에 달한다. 내년에는 이보다 2배가량 많은 23조8900억원 규모의 해외 채권의 만기가 돌아온다. 한 국내은행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원화가치 하락)한다면 외국계 은행들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것이 어려워 질 수 있다"라면서 "내부적으로 금융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관리도 비상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BIS 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환율이 오르면 위험자산에 포함되는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도 늘어나 BIS 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수록 시장은행들도 자본확충에 나설수 밖에 없어 환율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당분간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면 BIS 비율 하락을 막도록 자산을 줄이거나 추가로 자본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3분기 때 환율 급등으로 키코 계약을 체결한 태산 LCD가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KEB하나은행(옛 하나은행)의 경우 2500억 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쌓아 8년 만에 분기 적자를 내기도 했다.

2016-06-29 14:46:19 김문호 기자
<브렉시트>서민 재산불리기 빨간 불vs 강남 큰손 함박 웃음

'기러기 아빠'인 은행원 박모 씨(53). 그는 아내와 초등학생·중학생 자녀는 미국 뉴욕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 24일 날벼락 같은 소식이 들렸다.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키로 결정한 것. 한숨이 절로 나왔다. 원·달러 환율이 1300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서다. 그는 가족들 생활비로 매달 2000달러를 보내던 박 씨는 환율이 하반기 하락(원화가치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믿고 송금 시기를 미뤄 왔다. 박 씨는 "아이들에게 돌아오라고 할 수도 없어서 한국 쪽 비용을 더 줄여야겠다"며 우울해 했다. 브렉시트 탓에 원·달러 환율이 1200선가까이 오르면서 한국경제에 미칠 효과와 각각의 상황에 따라 셈법이 복잡해졌다. 당장 '기러기 아빠'들과 해외여행객은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서민들의 자산 불리기도 더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달러에 베팅한 큰 손들은 브렉시트가 반갑기만 하다. 달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여행객 울상 vs.강남 큰 손 함박웃음 올 여름 해외 여행을 꿈꾸던 증권사 직원 김 모씨(45)는 '기러기 아빠' 신세가 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큰 마음 먹고 미주 지역으로 가족여행 겸 아이들 어학연수를 떠날 예정이었다. 지난해 초부터 돈도 모았다. 하지만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으로 환율 걱정을 안 할 수가 없게 됐다. 최고 1300대 환율을 전망하는 증권사까지 있다. 김씨가 여행을 계획한 지난해 초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070~1080원대였다. 지금은 100원 넘게 오른 상태다.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여행객들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여행에서 씀씀이가 줄어 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영업자인 박 모씨(32·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 여름 휴가를 계획 중이었다. 지금 계획을 짰다가 2달 후에 환율이 오를까 걱정이다. 항공료나 숙박비 등 기본적인 경비야 고정비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현지에서 먹고 마시는 비용과 씀씀이를 줄일 수밖에 없어서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1.3원에 마감했다. 상승세는 진정됐지만, 1200원대 환율을 눈앞에 두고 있다.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 탓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원·달러 환율이 3분기중 1170~13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소재용 연구원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및 중국 정책 혼선에 더해 브렉시트 발생으로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졌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가중되며 국내 달러-원 환율 급등(약세), 달러-엔 환율 급락(강세)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금리라도 올린다면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겨 환율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금리 인하가 반가운 이들도 많다. 달러 예금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24일 현재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342억1500만 달러에 달한다. 5월 말 311억9100만 달러 보다 30억2400만 달러가 늘었다. 달러 강세에 배팅한 사람들이다. 달러 예금에 돈을 넣은 사람들은 돈을 넣고 뺄때 각각 물어야 하는 환전 수수료를 내고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큰 손들이 많은 강남의 한 은행 PB는 "기존에 묻어둔 달러를 팔아야 할지, 새로 투자해야 할 시기를 묻는 문의가 늘었다"고 전한다. ◆서민 재산불리기 빨간 불 서민들의 재산 형성도 더 막막해질 전망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브렉시트의 충격에 한국은행이 다음 달 14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올 성장률 전망을 기존 2.8%보다 더 낮추고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미국 연준과 영란은행 등 전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필요하면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책 공조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은행도 구조조정에 필요한 재원 10조원을 대출 등 경기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은 추가 인하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현 금통위원들의 성향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이다. 브렉시트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점도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엔 긍정적이다. 시장에는 0%대 정기예금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KEB하나은행의 행복투게더정기예금(0.93%) 광주은행의 아파트사랑정기예금, 플러스다모아예금(0.85%) 전북은행의 맞춤형투게더정기예금, 시장금리부정기예금, 일반정기예금(0.97%)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은행의 '2016년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56%(이하 신규취급액 기준)였다. 은행의 예금금리는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하 여파로 지난해 8월 사상 최저치인 1.51%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또 내린다면 서민들은 통장에 넣어봤자 세금을 떼고,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손해 보는 장사를 해야 한다. 덕분에 서민들 주요 재산 형성 수단인 2~3년 정기 예금이 줄고 있다.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4월 말 현재 342조7050억원이다. 16개월째 감소새다. 2년 이상 3년 미만 정기예금의 잔액도 17조2170억원으로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이자생활자들은 한숨이 절로 나온다. 고정금리 대출자들도 울상이다. 반면 대출자들은 더 여유가 생겼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기준금리가 또 내려가면서 이자 부담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고정금리로 갈아탄 이들은 기준금리가 인하될 때마다 억울함을 호소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현재 가계의 고정금리 대출비중은 31.5%(잔액기준)에 달한다.

2016-06-29 07:28:45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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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는 한국경제 입니다>"끓는 냄비 속 개구리 신세 벗어날까"

"한국은 느리게 가는 자전거입니다. 쉽지만 균형 잡기가 힘들죠. 입맛에 맞는 먹거리만을 찾다가는 쓰러집니다."(최원식 맥킨지 서울사무소 대표)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2013년 '2차 한국 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서서히 데워지는 물속의 개구리'에 비유하며 저성장을 극복할 체질변화를 주문했다. 3년여가 지난 한국은 냄비속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8%(2016년 한국은행 ·기획재정부 경제성장률 전망), 0.3%↑(정부예상 2016년 설비투자 증가율, 2015년 5.3%↑), 0.8%(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일본식 디플레이션'을 우려케 하는 한국경제의 현주소이다. 성장둔화로 가계의 소비 여력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물가상승률이 떨어지고, 반대로 물가 둔화는 가계·기업의 소비와 투자 욕구를 떨어뜨려 경기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민·관의 공조와 구조조정을 통한 산업·기업의 체질 변화를 주문한다. ◆브렉시트 충격에 한국경제 뒷걸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로 한국경제가 또 한차례 고비를 맞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는 브렉시트에 따른 한국 경제 성장률이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0.02%포인트, 0.06%포인트 가량 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의 영국 수출 비중(GDP대비 0.56%)이 크지 않다는 데 근거한다. 씨티은행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조정폭을 -0.1~-0.2%포인트로 예상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글로벌 금융불안이 여파가 확대된다면 올해 최대 -0.04%포인트, 내년 -0.11%포인트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노무라증권은 "대외경기 불확실성이 구조조정 중인 조선·해운업의 수주 회복 지연으로 연결되고, 투자·고용 등에 미치는 2차 효과를 감안하면 올해 성장률이 0.3%포인로 감소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홍콩(-1.0%포인트), 싱가포르(-0.7%포인트) 등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중국은 -0.2%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미 기업실적은 둔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3065곳을 표본 조사해 발표한 '1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조사기업의 매출액은 작년 1분기보다 2.0% 줄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과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인한 수출액 감소의 영향 탓으로 분석된다. 최악의 경우 한은의 성장률 목표치인 2%대 달성도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 경제는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5%에 그친 바 있다.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그나마 한국 경제를 떠받치던 내수마저 다시 위축돼 불황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저성장의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5월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8% 올랐다. 2월부터 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0%대로 떨어진 것. 기업들은 몸을 움츠리고 있다. 국내총투자율은 작년 4·4분기(28.7%)에서 1.3% 포인트 떨어진 27.4%로 집계됐다. 1분기 국내총투자율은 2009년 2분기(26.7%)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설비투자가 전년 5.3%에서 올해 0.3% 증가로 증가 폭이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시장수요 부족의 장기화로 잉여생산능력 문제가 지속되면서 전형적인 침체 국면에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경제 '성장절벽' 탈출 해법은 브렉시트는 한국경제에 또 하나의 짐이 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기 부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정부도 시장의 목소리에 화답하듯 추가경정예산(추경) 10조원을 편성하기로 했다.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리겠지만 충분한 돈은 아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브렉시트의 불확실성 차단과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2016 추경 편성 방향 제언' 보고서를 적극적인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최대 26조6000억원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의 홍준표 연구위원은 "고용창출 효과가 높으면서도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총요소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분야로 추경 예산이 배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데는 한계가 있다. '느리게 가는 자전거(한국, 맥킨지)'를 밀고 끌어줄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맥킨지 최원식 대표는 "뉴 노멀(Normal) 시대의 경영 환경은 기업들이 입맛에 맞는 먹거리를 고르기 어렵게 되었다"며 "한국 기업들도 어떤 먹거리라도 잘 소화시키는 체질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도 "만성적 저성장을 막으려면 단기적 재정·통화정책보다 중장기적으로 출산, 보육, 교육, 서비스업 육성 등 근본적인 구조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경기부진의 원인이 낮아진 성장잠재력 때문이라면 부양책보다 구조개혁과 체질개선으로 경제의 실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경제가 살아날 것이란 믿음은 여전하다. S&P의 킴엥 탄 선임이사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대외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3∼5년 후에 한국 신용등급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도 지난 23일 "역외 수요 부진 속에 한국의 수출 의존형 성장 모델이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의 재정 및 제도, 역외 평가 요소는 같은 등급의 다른 국가 대비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고 메시지'에는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P 신용평가사업부는 한국의 잠재적 신용리스크로 ▲높은 가계부채 ▲주택 수요 약화 ▲조선ㆍ해운ㆍ건설 업종의 취약 기업 등을 꼽고 있다.

2016-06-28 16:41:51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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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저녹인 스텝다운형 ELS 등 파생결합증권 5종 출시

미래에셋증권은 연 5.3% 저녹인(KI35) 스텝다운(Step-Down)형 ELS를 포함한 파생결합증권 5종을 30일까지 총 500억 규모로 판매한다. 이 중에서 '미래에셋 제8932회 스텝다운형 ELS'는 손실가능조건인 녹인(Knock-In) 수준을 최초기준가격의 35% 수준으로 크게 낮춰 안정성을 높였다. 미국의 S&P500지수, 홍콩항셍지수(HSI지수), 유럽의 EuroSTOXX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만기는 3년이다. 6개월 주기의 조기상환평가일에 모든 기초자산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90%(6개월, 12개월) 85%(18개월, 24개월) 80%(30개월) 이상이면 연 5.3%의 수익을 지급한다. 또한 조기상환이 되지 않더라도 모든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만기평가일까지 최초기준가격의 35%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는 경우 연 5.3%의 수익을 지급한다. 단,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최초기준가격의 35%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있고 만기평가시 80% 미만이면 하락률이 큰 기초자산의 하락률만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유럽시장을 제외한 국내의 KOSPI200지수, 홍콩항셍지수(HSI지수), 미국의 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만기의 하이파이브형(Hi-Five)형 ELS를 연 6.2%에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최소청약금액은 100만원으로 초과 청약 시 청약 경쟁률에 따라 안분 배정된다.

2016-06-28 16:12:59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