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모터스, 칭치오토바이와 JV설립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 본격화
KR모터스가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KR모터스(대표 성상용)가 전일 오후 중국 제남칭치오토바이유한회사("칭치오토바이")와 합자법인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합자는 KR모터스의 선진 기술력과 브랜드가 필요했던 칭치오토바이의 이해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저비용 고효율의 공장 설립 더불어 중저가 제품이 필요했던 KR모터스의 이해 관계가 부합되면서 1년여의 협상기간을 거쳐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중국 제남시에 연산 30만대 오토바이 생산 공장과 R&D센터, 엔진 생산 공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합자파트너사인 칭치오토바이는 중국과 해외 판매를 위한 독자 브랜드 및 일본 스즈키, 프랑스 푸조 등과 합자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내 오토바이 생산 1위인 중국남방그룹 소속 계열 회사이다. 중국남방그룹(China South Industries Group)은 중국 내 판매량 기준 6위인 지아링, 7위인 베이팡, 10위인 지앤셔 야마하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 전체적으로 연간 약 600만대의 오토바이 생산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중국내 1위 자동차 회사인 창안자동차그룹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즈끼, 포드, 마쯔다, 푸조시트로앵 등 중국 전역에 직영 및 합작 자동차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2014년 기준 포춘 글로벌 500대기업 순위에서 169위를 차지하였다. 국내사 기준으로 현대자동차가 100위, POSCO 177위, LG전자 194위임을 볼 때 남방그룹의 그 규모와 인지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이번번 합자법인 설립의 가장 큰 특징은, 칭치사가 기존의 회사를 정리하고 합자법인에 모든 자산, 기술력, 판매 중인 제품, 특허 및 지적 소유권, 그리고 중국 및 해외 판매 네트워크 등을 모두 이관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기존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 시에는 합자 파트너가 기존 사업을 지속하면서 한국의 기술력과 제휴하여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어 매출 및 제품 개발을 원점에서 시작하여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 합자법인은 사업 시작과 동시에 칭치 라인업 66개 및 KR모터스가 전략적으로 판단한 주요 라인업이 이관되면서 바로 합자법인에서 보유하게 되는 형태로 상당히 효율적인 시작이 점쳐진다. 또한 칭치의 중국 내 판매 네트워크 활용 및 KR모터스가 진출하지 않았던 필리핀, 태국 등의 동남아 시장, 그리고앙골라, 탄자니아 등의 아프리카 지역이 포함되어 현재 26개국의 KR모터스의 해외 판매 네트워크가 단숨에 60여개 국가로 확대된다. KR모터스는 독자 중요 기술 및 핵심 R&D, 유럽 및 미주 지역을 위한 생산 라인 및 판매 법인은 한국에 두지만, 합자 회사에 필요한 기술은 모두 합자법인과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1차로 설립되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은 가동 즉시 칭치오토바이 약 14만대, KR모터스 약 2.5만대, 코라오 오토바이 약 4.5만대(2014년 판매 기준) 등 첫 해부터 약 21만대의 공장 가동이 이루어질 예정으로 투자 시점부터 안정성이 보장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엔진 생산은 칭치사가 글로벌 기업 Mercury 엔진 부품 5만대 납품 및 그룹 내 계열사에 대한 엔진 판매 등으로 많은 수익을 창출하였던 사업으로, 이번에 KR모터스의 신형 엔진 추가 생산 시 그룹 내 판매는 물론 글로벌 기업들에게 엔진을 판매할 기회까지 창출되게 된다. 이번 합작에 대해 중국 및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눈여겨 보는 것은 합자 회사가 수출 단가 기준 300달러부터 4,000달러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과 50 cc부터 800 cc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되어, 각 국가별 국민소득에 맞춰 다양한 요구를 보이는 전세계의 바이어들에게 각각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생산 공급이 가능한 경쟁력 높은 회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KR모터스는 뛰어난 기술력과 인지도 높은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였으나 고비용 구조의 생산 원가 때문에 고전하였으며, 칭치사는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의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였으나 중국 토종 브랜드라는 한계를 뛰어넘지 못해 저평가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합작을 통해서 KR모터스는 합리적인 가격의 오토바이를 생산 할 수 있게 되었고, 칭치사는 KR모터스의 기술 지원과 브랜드 사용으로 더 높은 이익을 실현하면서 당당하게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로써 양사의 합작은 글로벌 시장 판매에 상당한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전세계 1위 오토바이 생산 및 판매 국가인 중국 시장은 최근 들어 레져용 고배기량 오토바이 판매가 확대되는 추세로 이번 KR모터스의 중국 진출은 중국 내수 시장 확대의 적기라고 볼 수 있다. 한편, KR모터스는 오토바이 시장에서 잠재력이 매우 큰 방글라데시에서 민간 그룹 서열 3위 규모인 Rangs Group과 12월 7일자로 125cc 오토바이 연간 2,600대에 대한CKD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1년 6개월간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동남아형 3개의 저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내년 1분기부터 라오스 및 인근 국가에 공급을 개시할 예정이다. 라오스의 경우 KR모터스의 모기업인 코라오홀딩스가 전국적인 판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그 어느 국가보다 효과적으로 공략이 가능한 시장으로 알려져 왔다. KR모터스 관계자는 "그 동안 KR모터스는 고배기량과 고단가 위주의 제품을 생산하며 특정 국가의 소수를 대상으로 운영되어 왔었다. 코라오 그룹에 편입된 후 기존 경쟁력은 지속하면서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남미의 4개군으로 지역을 분할하여 지역별로 고객들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가격 그리고 문화적인 요소까지 가미한 다양한 라인업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갖추고자 노력해왔다. 이번 합자로 인하여 KR모터스가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다양한 제품을 갖추게 됨으로써 전략적 목표가 상당히 앞당겨진 것이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