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 HSCEI ELS, 증권사 발목 잡네
내년 3월 이후 HSCEI 지수 흐름이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행한 HSCEI 기초 ELS 의 1차 조기 상환이 무산됐다. 시장에서는 HSCEI가 옆걸음하고 있어 2, 3차 상환이 예정된 2016년 3월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교보증권 김지혜 연구원은 " 2~3차 조기 상환이 진행될 내년 3월 이후 HSCEI 지수 흐름이 ELS발행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와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남아있는 HSCEI 기초 ELS는 올해 3월~7월사이 집중 발행됐다. 이 기같 평균 HSCEI지수는 1만3000포인트이다. 이 중 1만2000 포인트에 6조8982억원으로 가장 많이 분포해 있다. 다음은 1만 4500포인트 5조7449억원, 1만1500포인트 5조102억원, 1만4000 포이트 4조48억원, 1만4500포인트 이상 2조8464억원, 1만 포인트 이하 2조7611억원, 1만3500포인트 2조2038억원 등이다. 11월에 조기 상환 예정된 물량(5월 발행 ELS)도 내년으로 이연될 가능성이 크다. 발행 당시 HSCEI평균 지수는 1만4177포인트였다. 85%수준을 맞추려면 1만2050포인트가 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HSCEI 지수는 1만300포인트 선 머물러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5월에 발행된 ELS는 7월 물량의 조기 상환 기회가 돌아오는 2016년 이후 상환 가능성이 높다"면서 " 발행 시장의 회복 여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조기 상환에 실패할 경우 부담은 고스란히 증권사로 돌아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이 크게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이를 취급하는 증권사의 건전성 악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이효섭 연구위원은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펴낸 '금융리스크 리뷰' 가을호에 실린 'ELS·DLS 증가에 따른 증권사 리스크 관리 방안' 보고서에서 ELS 등의 판매 증가로 증권사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효과적인 위험관리 방안 마련을 제언했다. ELS 출시 초기에는 상품 판매사가 위험회피(헤지)를 위해 외국계 등 다른 증권사와 다시 장외파생상품 계약을 맺는 형태(백투백 헤지)가 일반적이었는데, 최근에는 국내 증권사의 금융기법이 늘면서 수익률 증대를 위해 자체적으로 위험회피를 하는 증권사 비중이 늘었다고 이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위험회피를 하는 경우 기초지수 변동성에 대한 위험 노출은 물론, 자산 매매 시 평가손실, 대량 환매 시 유동성 위험 등 운용과정에서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