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조' ETF 시장, 올해 43% 성장했지만 상폐도 최대...'해외형' 견인
올해 국내 증시 부진에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지속적인 자금 유입을 바탕으로 순자산총액 170조원을 상회했다. 다만 신상품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졌던 만큼 상장폐지 건수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국내형보다는 해외형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ETF 순자산총액 증가분 75%는 '해외형' 3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4년 ETF·상장지수증권(ETN) 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 ETF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순자산총액 11위, 일평균 거래대금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순자산총액은 2024년 말 173조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121조원 대비 43% 급증했다. 다만 국내형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한 105조9000억원, 해외형은 137.1% 증가한 67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ETF 전체 시장 순자산총액 증가분의 약 75%가 해외형에 집중된 셈이다. 거래소는 "미국 증시 활황 영향으로 해외형 ETF에 대한 자금유입이 계속되며, ETF 순자산총액은 170조원을 돌파했다"며 "반도체, AI 관련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관심 증가로 해외형 ETF 시장대표, 전략, 업종섹터 분류의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ETF 평균 수익률은 6.8%로 상승종목이 446개, 하락종목은 314개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수익률 상위 ETF 종목은 미국 테크, 미국 시장대표 지수의 레버리지 등 해외형 상품들이 차지했다. 'ACE 미국빅테크TOP7Plus레버리지' ETF,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 ETF 등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48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3조2078억원 대비 8.6% 불어난 규모이며, 코스피 시장의 32.4% 수준이다. 투자자별로는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전년보다 32.9% 감소한 반면, 기관(LP 제외)과 외국인의 비중은 각각 3.1%, 1%씩 소폭 늘었다. 올해 전체 상장 종목 수는 935종목으로 이 중 174종목이 올해 상장했다. 신규상장 종목 중 126종목이 주식형 ETF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인 66종목이 AI, 반도체 등 테마형 ETF로 집계됐다. 다만 상장폐지 종목도 51개로 시장개설 이후 최대 수치다. 거래소는 "상장 ETF 수가 증가하고 시장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발행사의 자발적 상장폐지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TN시장 지표가치총액 16조 상회...전년比 21.7% 증가 지난 11월 시장 개설 10주년을 맞이한 ETN 시장도 지표가치총액 16조8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말 13조8000억원 대비 상승했다. 전체 상장 종목 수도 412종목으로 지난해 375종목 대비 37종목 증가했다. 다만 일평균 거래대금은 기초자산 시장의 거래 감소로 인해 전년(1589억원) 대비 23.9% 감소한 1209억원을 기록했다. 평균수익률은 3.21%로 상승종목이 177개, 하락종목이 151개로 집계됐다. 누적 수익률 상위 5개 종목 중 3위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미국 주식형 종목으로 나타났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