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빼기 주력하는 유통업계…2024년 내수부진에 줄줄이 비핵심 사업 정리
유통업계는 2024년 한 해 동안 고물가, 경기침체, 내수 부진이 이어지자,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거나 협력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모색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기업들은 한 해 동안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주력하는 전략 등으로 사업 재편을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GS리테일은 호텔 및 식자재 사업을 완전히 걷어내고, 오는 2025년부터 본업 경쟁력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월 GS리테일은 이사회를 통해 파르나스호텔과 후레쉬미트를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가 특정 사업 부문을 분리해 신설 회사를 설립하고, 기존 주주들에게 신설 회사의 지분을 동일 비율로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지난 12월 1일 인적분할이 본격 시행되면서, 2일에는 파르나스호텔과 후레쉬미트를 자회사로 둔 GS피앤엘(GS P&L)이라는 신설 회사가 공식 출범했다. GS피앤엘은 23일 신규 상장을 완료했으며, 초대 대표이사로는 김원석 전 GS리테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선임됐다. 한편, GS리테일은 앞서 2024년 초인 1월에도 디자인 전문 온라인 쇼핑몰 텐바이텐을 20억원 헐값에 매각하며 비핵심 사업 줄이기에 본격 나선 바 있다. 롯데그룹은 2024년 한 해 동안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지난 8월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비핵심 사업 정리에 나섰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이달 초 롯데렌탈을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으며, 같은 달 롯데헬스케어 사업 운영을 종료하고 법인 청산을 결의했다. 롯데는 유통군 내에서도 매출이 나오지 않는 점포와 백화점들을 매각하며 군살 빼기에 집중했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은 본격적인 매각 검토에 나섰으며, 작년에는 롯데백화점 마산점을 폐점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가장 최근 롯데마트 수원 영통점을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한편, 부진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해외 기업과 손잡는 곳도 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G마켓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양측은 출자 비율 5 대 5로 그랜드오푸스홀딩이라는 이름의 합작법인을 설립,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를 각각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G마켓의 경영난을 손 볼 길이 없자, 알리바바와 손을 잡고 해외 시장을 노리고자 한 행보로 풀이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G마켓의 거래액은 지난 2021년 16조원에서 올해 13조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적자도 계속됐다. 지난 2022년 65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을 시작으로, 2023년 321억, 2024년 341억원 적자 기조를 계속 이어갔다. 당시 신세계 그룹 관계자 역시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결정하게 된 것은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력 생태계 구축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효율을 개선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 우려섞인 소비자 반응도 나온다. 평소 이커머스를 이용한다는 김 모 씨는 "아직 중국 제품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잘 모르겠다"며 "제품은 안전성과 신뢰성이 중요한데, 신세계가 이 같은 인식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겠다" 말했다. 실제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와의 합작 법인 설립을 발표한 26일 기준 7만5500원이었던 이마트 주가가 현재 30일 기준 6만3400원까지 급락했다. /안재선기자 wotjs4187@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