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분기 성장률도 일본 밑, OECD 중하위권 26위
우리나라는 3분기 경제성장률도 주요국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밑돈 데다 2개 분기 연속으로 일본에 성장률이 뒤졌다. 25일 OECD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직전분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한국 성장률은 OECD 회원국 평균치(0.4%)에 못 미칠뿐더러 일본(0.3%)보다도 낮았다. 또 비교대상 37개국 가운데 26위에 머물렀다. 미국(0.8%)을 비롯해 덴마크(0.9%), 이스라엘(0.9%), 네덜란드(0.8%), 스페인(0.8%) 등과 큰 격차를 보였다. 멕시코(1.1%·2위)와 리투아니아(1.2%·1위)의 경우는 연간도 아닌 분기 성장률이 1%대에 달했다. 총 38개 회원국 중 아이슬란드 수치만 이날까지 취합되지 않았다. 한국 성장률은 주요 7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평균인 0.5%와 유로존 평균(0.4%)보다도 낮았다. OECD가 함께 비교한 주요 20개국 평균은 0.7%였다. 이 밖에 칠레가 0.7%, 프랑스와 스위스, 체코 경제가 각각 0.4% 성장했다. 우리나라는 앞선 2분기에 GDP 증가 폭이 -0.2%로 역성장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일본(0.5%)과 미국(0.7%)은 물론, OECD 평균치(0.4%)를 하회했고 38개국 중 31위까지 처진 바 있다. 이어 2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3분기에 전혀 누리지 못했다. GDP가 0.2%만큼 후퇴했다가 0.1%만큼 소폭 늘었으니 4월부터 9월까지는 사실상 후퇴 또는 제자리걸음에 그친 것이다. 12·3 사태에 따른 영향은 4분기 및 2024년 연간 성장률에 반영된다. 2025년 전망의 경우, 우리 정부는 당초 2.2%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1.9%를 제시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 등은 사태 전부터 이미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예측치를 내려 잡고 있었다. 지난 11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내수 회복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금리 인하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늦어졌고, 금리 인하의 부정적 영향도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달 초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출 증가의 영향이 점차 둔화할 것"이라며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5%에서 2.2%로 0.3%포인트(p) 낮췄다. 계엄령 및 윤석열 대통령 직무정지에 따른 파장·한국의 2025 성장률 예측치 조정 등은 향후 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보고서에 담길 전망이다. 아울러, 한국 경제의 하방요인에 내년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보호무역주의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