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한중일 삼국지, 수주 순위 엎치락뒤치락
우리나라 글로벌 1위 탈환 속 중국 수주부진 지속 글로벌시장에서 1·2·3위를 휩쓸며 조선업계 강자로 자리매김한 한국이 최근 중국과 일본의 추월에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며 흔들리고 있다. 월별 수주실적에서 한국은 지난해 10월부터 1위를 지키다가 올해 1월 일본에 자리를 내준 뒤 2월에 다시 올랐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CGT(수정환산톤수) 기준 국가별 수주실적은 한국, 중국, 일본 순으로 집계됐다. 2월 전세계 발주량 46척, 118만CGT 중 우리나라는 21척, 69만CGT로 58.1%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중국이 19척, 39만CGT로 32.7%를 기록했다. 일본은 3척, 9만CGT로 7.2%에 그쳤다. 지난달 일본은 18척, 113만CGT의 수주실적으로 45.1%를 차지하며 글로벌 1위에 오른 바 있다. 한국은 17척, 83만CGT로 33.3%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중국은 28척, 39만CGT로 15.6%의 비중을 차지하며 3위에 그쳤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이후 1위 자리를 한국과 일본에 내준 채 2~3위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1~2월 전세계 누계 수주량(129척, 368만CGT) 중에서도 한국은 38척, 152만CGT로 41.3% 비중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일본이 21척, 121만CGT로 32.9%를 기록했다. 중국은 47척, 78만CGT에 그치며 21.1%로 3위에 머물렀다. 이 같은 중국의 부진은 지난해와 비교해봤을 때 무척 대조적이다. 글로벌 발주량 급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해 1~2월 전세계 누계 수주실적은 602척. 1198만CGT로 올해 대비 척수 기준 4배, CGT 기준 3배를 넘는다. 이 기간 중국은 260척. 463만CGT로 점유율 38.7%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한국은 107척, 372만CGT로 31.1%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일본은 142척, 243만CGT로 20.3%에 그친 바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중국의 지속적인 수주 부진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최근 5개월 동안 중국의 월평균 수주량은 50만CGT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중국의 수주 부진은 벌크선 시황악화가 원인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초 전세계 수주잔량은 5048척, 1억1176만CGT로 지난달에 비해 99척, 192만 CGT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2324척, 4370만CGT로 39.1%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한국(834척, 3238만CGT, 29.0%)과 일본(936척, 1968만CGT, 17.6%)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기준 국가별 인도량은 총 108척 224만CGT 중 한국(24척, 84만CGT, 37.2%), 중국(48척, 82만CGT, 36.5%), 일본(22척, 34만CGT, 15.3%)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