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사 상반기 실적호전..주요 품목 매출 '효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주요 품목들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지난 상반기 큰 폭의 실적호전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쌓아놓은 이익은 하반기 늘어날 연구개발 비용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31일 대웅제약은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634억원, 영업이익은 17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이 대폭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와 70.6% 증가한 수치다.
대웅제약은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 나보타가 본격 진출하며 실적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전문의약품(ETC) 부문은 전년 동기 1642억원에서 9.6% 성장한 1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크레스토, 릭시아나, 포시가 등의 주요 도입품목과 우루사, 다이아벡스, 올메텍 등 기존 주력 제품 실적 향상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특히 수익성 높은 나보타의 경우 미국 시장 진출 본격화로 매출이 급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48% 성장한 18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일반의약품(OTC) 부문은 전년 동기 231억원에서 23% 성장한 2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력 품목인 우루사, 임팩타민 등이 견고한 판매 증가세를 나타내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ETC와 OTC부문의 고른 성장과 수익성 높은 나보타의 미국 시장 수출 본격화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였고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며 "고한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혁신 신약의 연구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상반기 전년 대비 11.9% 오른 5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늘어났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90억원을 기록, 6.2% 늘었다. 상반기 순이익도 377억원으로 47.3% 급증했다. 로수젯, 에소메졸, 아모잘탄 등 주력제품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사노피와 계약을 수정하며 연구개발비(R&D) 부담이 23% 가량 줄어든 영향도 컸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사노피와 체결한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공동연구비 관련 계약을 수정하면서 공동 연구비가 기존 1억5000만 유로에서 1억 유로로 줄어든 바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2분기 359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 대비 5.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47.5% 급증했다. 녹십자는 백신제제가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의 매출이 8.4% 급증했고, 남반구 범미보건기구(PAHO) 수주 회복으로 독감백신 수출은 409억(66%)을 기록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을 중심으로 혈액제제 수출도 31% 늘어났다. 다만 자회사 녹십자엠에스의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59억원, 유형자산 손상차손 50억원 등 일회성비용이 반영되어 94억원의 순손실을 입으며 적자전환했다.
종근당은 지난 상반기 5003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 대비 9.8% 급증한 수치다. 골관절치료제 프롤리아주는 급여가 확대되어 전년동기대비 478% 매출(88억원)이 증가했고, 지난 3월에 새롭게 도입한 CJ헬스케어의 위식도역류성 치료제 케이캡은 상반기에만 97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매출성장에도 연구개발비용이 전년동기대비 29% 늘어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은 357억원으로 5.6%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