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방·목공녀' 트렌드 뒤에 삼성SDI 배터리 있다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tvN '내방의 품격', 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 XTM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 등 최근 '집방' 열풍이 불고 있다. 셀프인테리어와 같은 집방 트렌드는 전동공구를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도록 소형화, 경량화, 무선화한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가 있기에 가능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28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셀프인테리어가 인기를 끌며 전동공구를 찾는 일반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공구를 이용하는 여성이 늘어 '목공녀'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여성 사용자들이 쓰기 편하도록 전동공구 제조사들도 더 작고 가벼우며 사용이 쉬운 제품 출시에 주력한 결과, 선이 없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전동공구가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많아졌다. 삼성SDI는 과거 배터리 수명이 짧고 출력이 낮아 외면 받던 무선 전동공구의 점유율 증가에는 배터리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고 5일 밝혔다. 과거 무선 전동공구에는 부피가 크고 수명이 짧은 니켈카드뮴 배터리가 사용됐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는 니켈카드뮴 배터리 대비 크기가 절반 이하로 작고 잦은 충전과 방전에도 성능을 유지하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개발되며 현재는 대부분의 공구에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되고 있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출력도 높아졌고 기존 제품보다 크기와 무게도 줄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2013년 3억6300만 셀이던 전동공구용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는 2016년 7억1800만 셀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원통형 '18650(지름 18㎜, 길이 65㎜를 의미)'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고 2005년 전동공구 시장에 진입했다. 삼성SDI의 배터리는 기존 전동공구용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출력이 50%, 강도가 33% 높았고 과충전 방지 장치도 부착돼 높은 안정성을 자랑했다. 시장 진입 직후 전동공구 업체 보쉬(Bosch)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했고 2007년 리튬이온 배터리부문 최고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TTi, 스탠리 블랙&데커, 마키타 등에도 배터리 공급을 시작해 작년까지 4대 전동공구 메이저 업체에 공급한 배터리가 9억 셀에 달한다.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의 50%를 차지하며 1위 기업으로 도약한 삼성SDI는 지난해 8월 에너지 용량을 더욱 늘린 신형 '21700' 배터리를 선보였다. 21700 배터리는 18650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이 35% 많아 원통형 배터리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글로벌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6년 연속 1위를 유지하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시장과 고객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